'넌, 정말 나를 사랑했니?'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고 했다. 황위쉬안이 왕취안성의 빈 자리를 느끼는 건 당연하다. 그에게 받은 사랑을 부정하고자 모든 가능성을 찾아보는 황위시안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계속해서 '넌, 정말 나를 사랑했니?'라고 묻는 황위쉬안에게 15년의 시간을 건너 '난 정말 너를 사랑했어'라고 대답해주는 남자 주인공이 좋았다.
'너는 내게 노력하라고 말 할 권리가 없다.'
기다림, 사랑, 인연을 그린 상견니를 다 보고 의외로 내게 남는 건 천윈루의 말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일이 아니라고,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서 어쩌면 너무 쉽게 조금 더 힘내자, 조금 더 하면 될거야라는 말을 건넸다. 그 사람이 겪은 고통과 들인 노력을 모르는 나에게는 그의 노력을 재단할 권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의 그런 말들은 어쩌면 그 사람에게 그 고통보다 더 큰 지옥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함부로 평가하지 말자, 머리에서 나온다고 바로 입으로 내뱉지 말자. 스스로 새기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은 여전히 부족했다. 리뷰를 쓰며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이 세상이 내 생각보다 엉망은 아닌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도 마지막에 떠오르는 건 다시 시작한 천윈루의 삶이었다. 새롭게 태어난 천윈루는 행복했을까.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황위쉬안처럼 되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천윈루로 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의 노력에 보답 받는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내가 외향적이지도 사교적이지도 않은 성격인걸 알면서도, 이상적인 성격이 될 수 있기를 바라왔고 노력해왔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노력해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지만... 그래서, 부디 천윈루가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보답을 받았길 바란다. 그래야 항상 이 세상은 엉망이고 내 인생은 더 엉망이야! 라고 생각하는 나도 언젠가는 이 세상이 내 생각보다 엉망은 아닌 것 같고, 내 인생도 그렇게 엉망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
소설 내용자체는 문제없어요
근데 구린 퀄리티가 문제임.배송받은지 4일째,책 표지는 얼마나 싸구려종이를 쓴건지 벌써 구부러짐..기가차지요..오타는 세다가 지침. 맞춤법 검사 안했습니까? 아니 만 4천원이나 하는 책 퀄리티가 이럴수가 없음. 진심 의문이 들정도.
원작을 얼마나 재밌게보고 내용을 또 보고싶으면 종이책으로 사겠습니까.근데 이런걸 출판합니까
도대체가 원작팬들 생각을 1이라도 했으면 이런걸 출판못함.
여기 출판사 관계자분들은 반성하세요
요즘 OTT서비스의 다양화로 각국의 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상견니도 그러한 계기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중국이나 대만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재인 청춘 성장물인 줄로만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단순 청춘 성장물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두 시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난 뒤에는 소재의 신선함에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사전 정보가 없었던 점이 상견니의 전개를 더 흡입력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서 후에 보시는 분들은 스포일러를 절대 보지 않고 즐겼으면 한다.
이미 한 번 본 내용은 전개를 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다시 보지 않는 편인데 상견니는 마지막화와 에필로그까지 시청한 후에도 여운을 잊지 못해 다시 1화부터 돌려본 유일한 드라마였다. 1화부터 다시 정주행하게 되면 처음 봤을때 미쳐 몰랐던 사소한 떡밥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재 주행인데도 흥미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두 번이나 돌려보았던 드라마의 원작소설이 한국어판으로 출판된다고 하여 바로 구매하였다. 이미 영상매체로 두 번이나 보았지만 소설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책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주변 캐릭터들을 발견한다거나, 책과 드라마에서 같은 대화를 나누지만 장소는 미묘하게 다르다거나, 드라마에서는 몰랐던 주인공들의 생각들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세 번째 같은 내용을 보지만 세 번의 다른 관점으로 상견니 세계에 푹 빠져들어 갈 수 있었다.
상견니 책이 특별히 좋았던 점이라면 OTT서비스에서 접한 회차와 달리 대만 현지 드라마 회차에 맞춰져 있어 다음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가 좋았다. 또한 에필로그가 드라마와는 다른 내용으로 전개된다. 이 점이 상견니 팬이라면 책을 소장할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사실 소설책을 구매하여 읽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상견니로 인하여 책에 흥미가 붙을 거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