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계기로 드라마를 순식간에 몰아서 보고 여운이 밀려와서 책까지 사버렸다. 아직까지 상견니에 과몰입 중이다.
책까지 찾아서 볼 정도로 진심이었던 드라마는 상견니가 처음이다.
책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 장면이 계속 머리에 맴돌더니 순간 코 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던 당시의 내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약간의 오타와 어디까지 읽었는지 접어놓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점? 그 외에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결말 부분은 드라마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에필로그는 살짝 달랐다.
상견니는 마음에 와닿는 대사들이 정말 많아서 좋았다. 명대사를 꼽자면 리쯔웨이와 황위시안의 이별 장면에서 했던 대사들이다.
그리고 비가 오는 장면에서 천윈루의 몸에 들어간 황위쉬안이 뛰어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장면에서 왠지 모를 뭉클함과 반가움, 떨림이 느껴졌다. 나도 리쯔웨이처럼 황위쉬안에게 반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
가장 슬펐던 장면은 황위시안이 천윈루의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다. 마치 내가 천윈루의 몸 속에 들어간 것처럼 슬픈 감정을 공유했다.
그리고 상견니에서 자주 나온 케이크의 초를 불면서 소원을 비는 장면에서 항상 세 번째 소원은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는데 왜 그런지 생각하다가 리쯔웨이가 말하는 걸 가만 생각해 보니 납득이 갔다. 이제 다음 생일에는 나도 세 번째 소원은 마음 속으로 생각해야지....
아직까지 상견니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 나 또한 그 사람들 중에 하나지만..!!
어딘가에서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리쯔웨이, 황위쉬안 꼭 행복해야 해!
아직 상견니의 책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같이 1988년 타이난으로 다시 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2018년의 황위쉬안이 1988년 타이난에 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