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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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리뷰 총점 9.4 (16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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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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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도시로 보는 인간의 역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e | 2022.10.12 리뷰제목
오늘 하루, 세계의 도시 인구는 또 20여 만 명이 늘었다. 내일도 그럴 것이고, 모레도, 글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50년, 인류의 3분의 2가 도시에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지난 6,000년간 이어진 과정의 정점인 역사상 최대의 인구이동 현상을 목도하고 있고, 앞으로 21세기 말쯤이면 도시 종족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p.8)   많은 사람들이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해 생기
리뷰제목

오늘 하루, 세계의 도시 인구는 또 20여 만 명이 늘었다. 내일도 그럴 것이고, 모레도, 글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50, 인류의 3분의 2가 도시에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지난 6,000년간 이어진 과정의 정점인 역사상 최대의 인구이동 현상을 목도하고 있고, 앞으로 21세기 말쯤이면 도시 종족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p.8)

 

많은 사람들이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염려하며 지나친 도시화를 경계한다. 메트로폴리스에서 보여주는 도시집중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기존의 시각과 다르다. 이 책의 저자인 영국의 역사학자 벤 윌슨은 도시를 찾는 그들의 선택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브라질, 인도, 중국 등 개도국의 빈민가와 농촌 주민의 교육, 기대수명 등을 비교하며 빈민가에 살더라도 도시주민은 농촌에 비하면 훨씬 많은 기회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도시가 주는 혜택을 언급하면서도 도시생활이 사람들에게 주는 어려움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는 도시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압력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도시문제에 접근하여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6,000년 전 최초의 도시 우르크부터 아테네, 로마, 바그다드,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를 비롯하여 최근 20년간 급속히 성장한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까지 26개 도시가 시대 순으로 14개의 장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각 챕터는 국제 도시: 알렉산드리아’, ‘목욕탕 속의 쾌락: 로마’, ‘다채로운 식도락의 향연: 바그다드’, ‘상업과 교역의 심장: 리스본, 믈라카, 테노치티틀란, 암스테르담’, ‘파리 증후군: 파리’, 등으로 분류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시대별 대표도시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668쪽의 지면에 빼곡히 담아 전달한다.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이 리뷰에서는 여러 주제 중 3가지 문제에 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 시대, 지역, 문물 모두 다른 도시들. 우리는 이 도시들에서 어떤 보편성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도시의 공통점은 다양성이며 다양성이야말로 도시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의 견해대로 이 책은 다양성이 도시를 성장시킨 사례를 여럿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8장 카페인 공동체와 사교: 런던'편의 17세기 런던의 카페 문화가 영국을 발전시켰다는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커피점은 공공 공간과 개인 공간 사이에 있는 것, 즉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특정인의 집 같은 것이었다. 다양한 거래와 활동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커피점에서 사람들은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누고 관계망을 형성했다.

......

17세기 말엽, 런던은 사업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과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왕립학회가 창설되자 과학은 공적 토론의 사안으로 변모했다. 왕립학회의 주역들은 커피점 단골손님들이었다.

......

커피점은 자발적 만남과 비공식적 관계망 형성에 필요한 장소와 동기를 제공하는 도시의 필수적 공간이었다. 우리는 17세기 말엽의 런던에서 벌어진 금융과 과학, 예술을 둘러싼 지식의 향연을 통해 도시 사람들이 우발적 모임과 우연한 만남 그리고 정보 교환의 기회를 극대화한 방식을 매우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p.331~333)

 

저자는 영국의 역사학자답게 영국이 유럽의 변방에서 강대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챕터 하나를 온전히 할애하여 설명한다. 위의 인용처럼 그는 커피점에 모인 다양한 신분, 계층, 직업을 가진 사람들 간의 정보 교류가 영국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강조한다.

 

둘째, 인위적으로 도시를 없앨 수 있을까 

 

‘12장 섬멸: 바르샤바편은 전쟁으로 도시가 소멸될 수 있는지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바르샤바의 예를 통해 보여준다.

나치 독일은 바르샤바의 모든 민간인을 살해하고 도시를 말살시키려 했다. 그들은 시민을 강간, 학살, 추방했고 건물들을 폭격, 해체했다. 전쟁이 끝났을 때 바르샤바는 인구의 60퍼센트가 사망하고, 건물의 93퍼센트가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왔고 폐허 속에서 그들은 바르샤바를 재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은 목숨을 걸고 도면, 문서, 그림 등 도시의 흔적이 담긴 자료를 남겼고 그 결과 도시는 복원되었다.

저자는 바르샤바의 사례를 통해 도시는 사람들의 복원 의지가 있는 한 소멸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도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겪었기에 이 챕터에서 보여주는 바르샤바의 고난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셋째.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기후 변화와 전염병 등으로 도시가 위축될 거라고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저자는 미래의 도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그러면서도 도시 빈민이 도시 발전의 열매를 공유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덧붙여 비계획적이고 비공식적인 도시와 계획적이고 공식적인 도시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도시가 번창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생명력과 적응력을 믿는 저자는 정부가 비공식도시의 무질서를 도시의 역동성으로 받아들여 빈민가를 없애려하는 대신 그들에게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줄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된다면 기후변화나 전염병 등 앞으로 닥칠 여러 재난에도 지금까지 그랬듯이 도시 사람들은 앞으로도 효과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메트로폴리스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온 26개의 거대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천의 송도, 서울의 피맛골과 청계천에 관한 정보까지 자세하게 담고 있는 걸보면 저자가 도시 연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새삼 감탄하게 된다. 다만 언급되는 도시 중에 세계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동양의 고대, 중세 도시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자는 도시 사람들이 도시가 주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책에는 각 도시에 대한 수많은 지식 정보와 함께 도시의 그늘에서 고단한 하루를 견뎌내는 소시민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심과 애정이 담겨있다. 덕분에 생소한 정보가 가득한 두꺼운 책이지만 지치지 않고 완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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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호모 우르바누스(Homo urbanus)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 2021.03.31 리뷰제목
호모 우르바누스(Homo urbanus). 우리는 ‘도시 인류’라는 걸 부정할 수 있을까? 현재 세계의 도시 인구가 40억 명을 넘어섰으니, 전체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 자체만으로 호모 우르바누스를 확언할 수는 없다. 얼마나 도시에 거주하느냐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인류가 얼마나 도시에 의존하고 있는가이다. 사실 그것은 우르크라는 인류 첫 도시가 생
리뷰제목

호모 우르바누스(Homo urbanus). 우리는 도시 인류라는 걸 부정할 수 있을까? 현재 세계의 도시 인구가 40억 명을 넘어섰으니, 전체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실 자체만으로 호모 우르바누스를 확언할 수는 없다. 얼마나 도시에 거주하느냐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인류가 얼마나 도시에 의존하고 있는가이다. 사실 그것은 우르크라는 인류 첫 도시가 생겨난 이후부터 그렇다. 인류의 역사는 대체로 도시를 중심으로 기억되고, 또 서술된다(비주류의 역사, 역사의 오솔길을 기록한 하랄트 하르만의 문명은 왜 사라지는가도 결국은 도시를 중심으로 서술할 수 없었다).

 

역사 속에서 새로운 것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교류하면서 이루어졌고, 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다름 아닌 도시였다. 도시는 역동성과 창의성이 피어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지 않았을 때부터 인류의 역사는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지 않지만 결국은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어쩌면 애석한 일이고, 부당한 일일 수도 있지만 이를 부정하기엔 너무 많은 증거가 있다.

 

벤 윌슨은 그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시 중에서도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즉 대도시. 어느 정도 규모의 도시를 메트로폴리스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따질 수 없다. 시대별로 그 도시가 가지는 의미가 달랐다. 그 시대에, 그 지역, 혹은 국가에서 결정적인 역할, 즉 많은 것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했다면 그것은 메트로폴리스, 즉 엄마 도시(mother city)였다. 그 메트로폴리스의 선구가 되는 도시, 즉 우르크 등으로부터 하라파와 바빌론,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 로마와 같은 고대의 도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바그다드와 같은 중세의 이스람 도시를 거쳐 뤼벡과 같은 근대의 무역을 선도했던 도시, 리스본, 믈라카, 테노치티클란, 암스테르담과 같은 상업과 교역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들을 이야기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도시들이다. 런던, 멘체스터, 시카고, 파리, 뉴욕, 바르샤바, 로스엔젤레스. 그리고 비록 우리에겐 덜 익숙하지만 가장 커다란 도시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로 끝을 맺고 있다.

 

이렇게 벤 윌슨이 주목한 도시들을 열거했지만, 각 도시들에 대한 얘기에서 그 도시만을 주목하고 서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각 장마다 하나의 도시(혹은 몇 개의 도시)를 제목에 두고 있고, 또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도시는 그 장에서 하고자 하는 도시의 성격에 관해서 중심에 둘 수 있는 도시일 뿐이다. 이를테면,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파리 증후군이라는 제목으로 하고 있지만, 그 장에서는 근대 이후 현대로 이르는 과정에서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 특히 그 도시를 거닐고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파리뿐만 아니라 시카고와 런던에 대한 얘기도 적지 않게 등장시키고 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한 바르샤바를 중심에 두고 있는 12섬멸에서는 상하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있고, 독일이 폭격한 영국의 도시들, 영국이 폭격한 독일의 도시들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도쿄도 있고, 레닌그라드, 모스크바도 있다. 제목이 섬멸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도시들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도시들이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잊혀지지 않았으므로) 결국은 그 파괴된 도시들이 재건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시의 불멸성이랄까?

 

그래서 이 책은 도시의 역사와 도시의 성격, 그리고 도시의 나아갈 바 등등을 종과 횡으로 엮어놓았다. 모든 도시와 모든 역사, 도시가 갖는 모든 성격을 다 다룰 수 없으므로 어디선가 성긴 자국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 두터운 도시 보고서를 통해서 우리가 호모 우르바누스임을 자각할 수 밖에 없다. 인류의 문명은 결국 도시의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진다. 그런 자각은 도시를 다시 보게 하고, 또 그 도시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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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시는 어떻게 인간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왔는가 평점10점 | y********j | 2021.03.16 리뷰제목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에 살았던 수메르인이 남긴 작품 <길가메시 서사시>. 여기에 등장하는 엔키두는 원시적 자연 상태의 인간을 대변한다. 그는 황야의 자유로움과 도시의 부자연스러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가 사랑한 샤마트는 세련된 도시 문화의 화신이다. 고대 서사시에서조차 앞으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맞닥뜨려야 하는 선택의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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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에 살았던 수메르인이 남긴 작품 <길가메시 서사시>. 여기에 등장하는 엔키두는 원시적 자연 상태의 인간을 대변한다. 그는 황야의 자유로움과 도시의 부자연스러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가 사랑한 샤마트는 세련된 도시 문화의 화신이다. 고대 서사시에서조차 앞으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맞닥뜨려야 하는 선택의 순간을 예고하는 듯 하다. 문명인가, 자연인가.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으며,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가. 그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우루크에서부터 시작해,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 로마, 뤼벡, 리스본, 런던, 맨체스터와 시카고, 파리, 뉴욕, 바르샤바 등을 거쳐 라고스까지 이르는 거대한 여정에서 짐작할 수 있다. 도시별로 바라보는 인류의 흥망성쇠.

 

기원전 3,000년 경 전성기를 누리던 우르크는 '도시'의 대명사다. 세계 최초의 도시였고, 1,000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심으로 군림했다. 기후 변화를 거쳐 기존의 생존방식이 통하지 않자 습지대의 농부들은 우루크로 몰려들었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건축이나 공학과 관련한 오랜 전통을 지속시켜온 인구집단은 기후변화를 극복, 농업혁명을 이끌어냈고, 우루크의 격렬한 역동성과 고속성장은 우루크가 교역의 발상지 역할을 맡은 데서 비롯되었다. 도시에서는 농촌에서는 구할 수 없는 직업이 생겼고, 문자와 화폐체계가 생겨났으며, 갖가지 발명품이 등장한다. 막강했던 우루크는 또다시 다가오는 기후변화와 야만인들의 습격으로 쇠퇴해갔고, 결국 폐허로 전락하고 만다

 

이후 등장하는 이상적 대도시. 타락한 도덕성과 성적 욕망을 부추긴 도시 바빌론의 등장. 도시는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이며, 인간들과 한데 어울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대의 사람들은 깨닫고 있었을까. 기원전 5세기에 아테네가 거둔 놀라운 성공은 대부분 외부적 영향에 대한 개방성 그리고 자유민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외국 태생이라는 점 덕분이었다. 그리스의 도시 문명, 특히 아테네인들이 그토록 진취적인 성격을 띠게 된 것은 뱃사람에 의한 도시화 때문이었다. 그리스 사회의 핵심은 폴리스였다. 폴리스는 도시 환경 속에서 조직된 자유(남성) 시민들의 정치적, 종교적, 군사적, 경제적 공동체였다. 그리스인들의 관점에서 도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였고,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었다. 그리스인의 정체성에는 도시 생활을 둘러싼 강한 흥미, 권위에 속박된 삶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개인적 독립을 중시하는 경향이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들은 폴리스를 형성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스스로를 야만인보다 더 자유롭고 인간다운 존재로 인식했고,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으며, 도시 거주라는 생활방식도 공유했다.

 

아테네의 불규칙적인 외곽선과 개방적인 문화는 길거리에서 토론과 논쟁이 가능하게 했다. 반면 거리가 합리적이고 직선적으로 설계된 알렉산드리아는 엄격하게 관리된 곳으로, 관념이나 사상이 도시 생활과 유리된 채 제도 속에 갇혀 있던 곳이었다. 아테네는 자발적이고 실험적, 알렉산드리아는 백과사전적이고 순응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아테네는 철학과 정치학, 연극 분야에서, 알렉산드리아는 과학, 수학, 기하학, 역학, 의학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문명 충돌이 허용되고 장려되었던 알렉산드리아. 후에 이곳의 이국적 분위기는 로마를 불러들인다.

 

목욕탕을 통해 바라본 로마의 쾌락적인 문화사를 지나, 다채로운 식도락의 향연을 보여준 바그다드를 거쳐, 자유도시의 모범사례인 뤼벡을 만난다. 뤼벡은 효율적이고, 번창하고, 무장을 갖춘 소규모 자치적 독립체제인 '자유 도시'의 가장 훌륭한 사례다. 자유 도시는 유럽이 세계의 지배적 위치에 오르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되었다. 뤼벡은 나무와 흙으로 지은 하나의 성채였다. 화재로 불에탔던 예전의 '읍'은 2년 뒤 하인리히 사자공에 의해 재건되었다. 성전과 도시 건설은 동시에 진행되었다. 서쪽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은 새로 건설된 도시들을 정복과 개종, 식민지 개척 활동을 펼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았고, 하인리히 사자공은 그런 이들에게 폭넓은 자치권을 부여했다. 지도자들은 독자적 입법권과 자치권을 확보했고, 사절단을 파견해 상인들에게 통행세 없이 뤼벡에 올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후 한자동맹으로 인해 무역이 발달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고 곧장 동아시아로 갈 수 있는 항로가 개척됨에 따라 유럽인들에게 방대한 시장이 새로 열렸고, 암스테르담이라는 신흥 도시의 등장으로 귀벡의 무역 패권이 무너졌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도시는 역시 파리다. 내가 파리에 갔어도 역시 '파리 증후군'에 시달렸을까. 낭만적이고 이상화된 도시인 파리를 동경했지만, 냉담한 현지인들과 붐비는 대로, 불결한 지하철역과 무례한 웨이터들 때문에 겪는 '정신적 붕괴', 파리 증후군. 예리한 품평가, 도시의 인파 속에 섞여 있으면서도 사람들과 동떨어진 채 도시를 탐색하는 은밀하고 초연한 관찰자인 '플라뇌르'.어떤 도시에 존재하든 '플라뇌르'는 내가 그리는 이상향이자, 도시를 걸어다니는 것은 그 도시를 더 잘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다.

 

가장 마음 아팠고 가장 감동받은 도시는 '바르샤바'다. 바르샤바에서 자행되었던 그 모든 잔혹한 행동들. 중요한 것은 그런 총체적 파괴의 현장에서도 삶의 자취는 남아 있었다는 것. 사람들이 돌아오자 도시는 다시 살아난다. 안타까운 것은 유럽 도시들의 모습이 전쟁과 전후의 이상주의 물결에 의해 전혀 딴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용케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은 건물들이 불도저에 밀려 사라진다.

 

교외로 평창하는 도시의 역사 로스앤젤레스, 마천루가 드리워진 뉴욕, 역동성으로 꿈틀대는 미래도시 라고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미래도시'의 이미지는 '미래'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기 쉬운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저자는 라고스, 뭄바이, 마닐라, 다카, 리우 같은 도시들의 빈민가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간 생태계로 꼽았다. 생존은 인간 생태계에 달려있다면서. 라고스의 피상적 혼돈 상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와 창의성이 분출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저자는 인간의 생명력과 적응력, 그리고 도시와의 화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어떤 환경이 닥치든 인류는 해결책을 찾아내 그 환경에 적응하며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 결코 쉬운 독서는 아니었지만, 이제 도시를 더 이상 인간이 살아가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그 무언가로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도시를 중심으로 바라본 인류의 역사. 마치 긴 꿈을 꾼 듯, 아주 오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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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트로폴리스 평점10점 | r***2 | 2021.03.21 리뷰제목
도시의 탄생과 발전 역사에 따라 인류문명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고대문명의 발생지로 알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남부 지역에서 탄생한 최초의 도시 우르크의 이야기에서부터 바그다드, 로마, 뉴욕, 바르샤바, 로스앤젤레스, 미래의 도시라 일컫는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고대에서 현대의 시간까지 아우르는 문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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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탄생과 발전 역사에 따라 인류문명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고대문명의 발생지로 알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남부 지역에서 탄생한 최초의 도시 우르크의 이야기에서부터 바그다드, 로마, 뉴욕, 바르샤바, 로스앤젤레스, 미래의 도시라 일컫는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고대에서 현대의 시간까지 아우르는 문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뭔가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책읽기가 어려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의외로 내용 자체는 술술 넘어간다. 문제는 그렇게 술술 읽어낸 이야기들의 핵심적인 내용이 맥락없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트로폴리스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더라? 미래지향적인 스마트한 도시 -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어쩌면 철저히 통제와 감시속에 존재하는 도시라 일컫는 송도의 현재 모습이 어떤지 궁금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딱 그정도뿐이다. 인류문명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도시를 중심으로 풀어놓고 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였고 바그다드의 시장거리를 걷거나 런던의 까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 쌩뚱맞은 생각뿐이다. 아니, 그런데 까페라고 하면 파리가 먼저 떠오르는데 왜 런던인가. 책을 읽었지만 읽은 것은 아니라고밖에 할 수 없어 씁쓸할 뿐이다.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확실하게 알려진 도시 덩케르크는 우리의 인천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에서는 또 다르게 뤼벡을 말하고 있다. 중세 유럽의 중심도시인 뤼벡은 히틀러가 '바트 슈바르타우 가까이에 있는 소도시'라고 칭할뿐인 도시가 되어버렸다가 다시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역사에 대해 잘 몰라도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럽인들에게 뤼벡은 덩케르크 이상으로 잘 아는 도시일지도 모르겠다. 항구도시는 교역과 상업의 중심지가 되면서 발달하게 되고 도시의 발달은 문화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되기도 하니 이런 유기적인 결합으로 도시의 역사가 곧 인류문명의 역사와 연결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발달은 곧 인류문명의 발달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팬데믹의 상황이 되니 도시로 집중된 것들은 오히려 혜택이 아니라 위협이 되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최초의 도시가 생겨난 이후 도시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원폭으로 폐허가 되었던 히로시마도 복구가 되었듯이 말이다. 아, 물론 원전사고로 무너진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여전히 죽음의 도시가 되어있기는 하지만.

저자는 다른 도시를 언급하며 이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며 내게 더 익숙한 도시의 이름이 떠올랐다.

 

아무튼 도시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사람의 이야기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로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니 도시가 발달하고 위기가 찾아와 도시가 해체되는 듯 보여도 다시 도시는 집중되고 밀집하게 발전할 것이며 환경의 문제가 제기되는 현재에도 그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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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묵직함이 주는 아름다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 2022.05.19 리뷰제목
대략 500 페이지가 넘어 가는 양장본은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책장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장식용'과 내용의 묵직함이 안겨다 주는 '전문용'이다.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두꺼운  양장본은 '장식용'의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구매한 '메트로폴리스" 는 '전문용'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현대 선진국가의 대부부의 문제는 과대한 '도시화'에서
리뷰제목

대략 500 페이지가 넘어 가는 양장본은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책장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장식용'과 내용의 묵직함이 안겨다 주는 '전문용'이다.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두꺼운 

양장본은 '장식용'의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구매한 '메트로폴리스"

는 '전문용'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현대 선진국가의 대부부의 문제는 과대한 '도시화'에서 시작한다. 토지의 불균형적인 활용도 

그렇고 많은 시민이 만들어 내는 소음, 교통, 쓰레기, 빈부의 격차 문제는 대다수의 현대적 

문제점들은 게속 커지고 있는 대도시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 기원 전 4000여 년의 "우르크"

를 시작으로 "하라파"와 "바빌론",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 "로마" 등을 거쳐 현대 대도시

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런던", "파리", "뉴욕"에 이르기까지 대도시의 역사를 함께 흘러오다 

보면 대도시의 문제점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같이 엿볼 수 가 있다.

 

 다행인 것은 이 작품 속에 흐르는 서사가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거대한 건축물과 도시계획

에 대한 홍보거리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시민'의 생존 본능 그리고 처절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의 외관 뿐만 아니라 도시의 

세포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이 관심을 가져 봄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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