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는 상식 사전에 가깝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의 상식이 아니라,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뭔가를 공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 어줍짢게 말하지 않도록 기본 상식을 갖추기 위한 목적에 충실하게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에 해당되는 내용들, 신조어에 대한 내용,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 읽기에 어려움이 없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메갈리아'에 대한 설명이었다.
메르스 시절, 디시인사이드에 있었던 메르스 갤러리에서 시작되어, 페미니스트들의 반격으로 메갈리아가 또다른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을 시간 순서에 따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처럼 하나의 사안에 대해 단순하게 그 내용만 이야기하고 끝내는게 아니라 어떻게 그 용어가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나름 상세하게 설명해주려고 하는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
책은 크게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사회상황과 관련된 용어들을 다루고 있다.
빵셔틀이라던지, 딜레탕트, 토착왜구, 바넘 효과, 병맛 등 학문적인 용어들과 인터넷 용어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 용어들을 통해서 지금 현재 사회에서 어떤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대중들이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Part 2는 역사와 문명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사적유물론, 후추무역, 동북공정, 갑오개혁, 난징대학살 등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내용들을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2021 미얀마 시위, 202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미래의 역사가들이 중요하게 다룰 수 있는 최근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내용의 정확성과 관점이 얼마나 중립적이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중립적이고 정확한 사건의 흐름을 기술하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Part 3은 문화 예술 건강 레져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다.
사실 이 파트가 나름 재미있는 분야였다.
가상현실, 어스, 메타버스, 증강현실 등 가장 최신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면서, 의식의 흐름, 산해경, 팬픽, 야오이, 움라우트 같은 일반적인 상식사전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들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19금이나 아미, OTT, 매그넘포토스 같은 문화 분야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내용들도 다루고 있어, 여기저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때 대화꺼리가 될만한 상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Part 4는 정치 경제 관련 내용이다.
일반적인 내용도 있겠지만, 리먼 브라더스 쇼크나 펀더멘털 모멘켐, 뉴딜, 종부세, NFT, 패닉바잉, 뉴노멀 등 최근의 경제 관련 내용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익히 아는 내용들이기는 했지만, 간략하게 그 내용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유익한 점이 보였다.
Part 5는 철학, 과학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사실 과학 용어들은 용어의 단순성에 비해 내용이 심오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리좀, 랑그와 빠롤, 상상계/상징계/실재계, 초끈 이론, 오컴의 면도날 등 과학, 철학계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개념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꽤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예전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보니, 새로운 용어, 새로운 개념, 새로운 시도들이 매일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이런 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이런 책처럼 최근에 유행하는 용어들, 알아야만 아는척 할 수 있는 용어들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책이 유용해지는 것 같다.
특히, 단순히 용어에 대해 한줄로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 배경과 히스토리까지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함을 넘어서 교양을 쌓는데 조금 이상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스라이팅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헸는데 영화 가스라이트에서 비롯한 말이더군요. [지식 키워드 164]에서 트렌디한 용어를 해석해 알려준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회, 신조어, 역사문명, 문화예술, 건강레저, 정치경제, 철학, 과학 등에서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단어들을 풀어줍니다. 가스라이팅은 대상을 세뇌시켜 정서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부부, 연인, 친구 등 주로 가까운 사이에 일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영화감독에게 어떤 배우가 페르소나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책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알 수 있어요.
페르소나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외적 인격이란 타인이 나를 이렇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융은 페르소나를 일컬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채택된 심리적,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했다. 페르소나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융의 용어 그림자는 페르소나로 인해 억압된 다른 자아를 뜻한다. 평판을 위해 착한 척하는 내 모습이 페르소나라면 주기 싫은 마음은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P.38
가벼운 단어들 뿐만 아니라 언어학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요. 소금장이가 소금쟁이, 올찰이가 올챙이, 뭐야가 뭬야, 학교가 핵교가 된 이유는 'ㅣ'모음 역행 동화, 움라우트 때문입니다. 독일어의 변모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중국 조선어 방언, 전라도 방언에서도 나타나고 노년층에서 더 흔한 경향이 있어요. P.178
외국에서 시작된 신조어에 대해서는 의미 설명에 우리나라와 관련된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맥잡에 포함되는 패스트푸드, 편의점, 주유소 알바는 최저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지만 자영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맥잡은 전망 없는 저임금 일자리를 의미하고 맥도널드와 직업의 합성어입니다. 기술이나 창의성을 필요치 않는 직장에서 낮은 임금에 강도 높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해요. 2016년 한국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단체 교섭을 요구하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P.246
이 책에선 매 단어마다 그와 연관된 책도 추천해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당황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기보다 든든한 바탕이 되는 설명을 담은 이 책을 읽어두면 도움되겠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 > | 임요희 지음 | 문학세계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깊이있는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간단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한때는 지식 습득은 깊이있게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특정 주제에 대해 짧게 설명된 책이나 자료를 거의 멀리했었다.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과거의 지식도 필요하지만 새롭게 나오는 지식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지식을 제대로 알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다른 사람과 대화를 위해 어떤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깊이있게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그런한 지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 대화가 수월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한두페이지의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다. 한두페이지라고 해서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게 잘 설명되어 있다.
다행히 많은 주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지식이어서 한편으로 위안이 되면서도 특히 철학 영역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른 영역에 비해 알고 있는 주제도 적고 그 의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적어도 이 책에 설명된 주제만큼은 어느정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져 있지만 꼭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책을 랜덤하게 펼쳐서 읽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카테고리를 계속 보는 것보다는 조금 머리 회전을 빠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기는 것 같다.
점점 이런 종류의 서적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그만큼 새로운 지식도 많이 생기고 그만큼 과거의 지식을 많이 잊어버리고 산다는 정황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씩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지식을 리마인드함녀서 현재의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법이다. 늘 배우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나 시간적인 이유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정보와 지식을 배우며 활용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우리들의 갈증을 해소할 책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지식을 자세히 제공하며,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적인 영역부터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접근까지,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에 따라 읽으며 교양상식, 시사상식 등의 개념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이 중요해진 요즘, 트렌드적 요소까지 감안한 접근법은 쉽지가 않다.
또한 용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암기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생겨나는 신조어나 트렌드 용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해당 분야에 대해 쉽게 이해하거나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저자는 이런 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문화, 역사 등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에 대한 소개, 다양한 인간관계에서의 활용도나 비즈니스나 협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일상적인 부분에서 막힘없는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 책이 갖는 장점은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역사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인데, 주요 현대사적 사건에 대해 요약적으로 소개하며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 인물 등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겐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는 철학 분야에 대한 소개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갈등이나 심리, 정서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고, 나아가 개인이 바라는 삶의 성장이나 성공의 가치나 결과가 무엇인지, 이에 대해서도 교훈적 메시지를 잘 제공하고 있다. 배움의 이유, 교양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축약된 정보와 지식의 정리를 통해 더 나은 방법으로 의사소통이나 대화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책의 느낌이 잘 정돈된 상식 가이드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제이슈, 시사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에 대한 소개와 흔히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일정한 안목과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잘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커리어나 경력관리, 또 다른 의미에서의 스펙관리 등에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 나를 위해서도, 다양한 인간관계에서의 활용도나 처세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배우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움을 실천해 보자. 최대한 쉽고, 그리고 간결하게 소개된 책이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양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