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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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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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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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 제니퍼 라이트 평점9점 | g*******7 | 2020.04.17 리뷰제목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병리적인 부분은 물론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와 같이 이전의 상황에서는 낯선 것들이 이제는 일상의 것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심지어 석학들은 이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본다면 전염병에 의한 영향력이 인간의 신체
리뷰제목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병리적인 부분은 물론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와 같이 이전의 상황에서는 낯선 것들이 이제는 일상의 것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심지어 석학들은 이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본다면 전염병에 의한 영향력이 인간의 신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에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안토니누스역병'부터 '소아마비'에 이르기까지 13가지의 전염병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루는 이 책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안토니누스역병

 서기 165년~166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로마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누스역병은 최초 증상(물집)이 발현된 후 약 2주간 혀와 목구멍이 발진으로 뒤덮이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두창(痘瘡 : 천연두)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안토니누스역병은 로마의 멸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주제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게르만족에 의하여 로마가 멸망하였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것이고 또한 게르만족이 로마에 비하여 앞선 문명을 지닌 것이 아니었기에 오늘날 로마의 멸망 원인은 내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사치와 향락에 빠졌으면서 자영농의 몰락에 따라 로마군의 근간이 무너진 것들을 들 수 있으며, 최근에는 로마의 식수를 공급하는 파이프에서 발생한 납에 의한 중독까지 거론되고 있다.

 

 저자는 게르만족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던 160년대에 이 역병이 급속도로 전파된 점을 들어서 안토니누스역병이 로마 멸망의 한 원인이었다고 지목하고 있다. 원인도 모른 채 많은 사람들이 전염되어 사망에 이르면서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라 로마군의 근간이 흔들렸으며, 이 부족분을 게르만족을 포함한 용병으로 채우면서 결과적으로 로마군의 강력함은 사라졌으며, 오히려 용병으로 활약한 게르만족이 결국 로마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 시기에 로마를 다스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안토니누스역병의 정확한 발생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 수 없었지만, 거리에 방치된 역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들을 정리함으로써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기에 로마의 멸망이 이후 서서히 진행되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전염병에 의한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사람들의 죽음이었지만, 이것이 점진적으로는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의 멸망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아니었을까?

 

가래톳페스트

 14세기 서유럽에 맹위를 떨친 가래톳페스트는 흔히 흑사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시 이 병의 정확한 발병원인과 치료법은 전무한 상황에서 다양한 요법들이 등장하였다. 가령 좋은 와인을 조금 마시기, 시궁창 안에 살기, 에메랄드 부숴 먹기, 병든 사람 쳐다보지 않기, 오줌/고름 마시기가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러한 요법들의 대부분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점을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가래톳페스트는 쥐를 숙주로 하는 벼룩에 의한 박테리아가 원인이었다. 이러한 벼룩이 인간을 물어서 상처를 내면 그 상처에 박테리아가 옮아가면서 가래톳페스트를 유발하는 것이었으니 그 당시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쥐와 벼룩을 퇴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 p.51의 그림 인용 -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으니 아예 병에 걸린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물론 공기를 통하여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사들은 위의 그림과 같이 기묘한 복장을 하고 다녔다. 온 몸을 천으로 둘러쌌으며, 새 모양의 부리 가면에서 눈은 유리로 차단되어 있었고, 부리 안쪽에는 온갖 향기로운 꽃과 향신료를 채웠던 것이다. 이 기괴한 복장의 의사를 '부리 의사'라고 불렸는데, 기묘한 복장은 뜻밖에도 전염을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일단 망토와 장갑, 장화는 물론 얼굴까지 가면과 모자로 가렸으니 벼룩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정확한 가래톳페스트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직접적인 접촉 또는 공기라는 매개물에 의한 가정에 의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이러한 의상은 한동안 서유럽에서 유행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전장으로 향하는 기사의 갑옷 형태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었으니 이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신봉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무도광

 1518년 슈트라스부르크에서 한 여자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그 춤은 멈춰지지 않았다. 균에 의한 발작 현상 또는 남편에게 핍박받는 상태에서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었지만, 역시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그 누구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여자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몇몇 사람들마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으니 결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저자는 '무도광'이라는 이러한 증상에 대하여 바로 주변 사람들의 대처에 주목한다. 앞서 언급된 병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접촉에 의하여 전염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무도광'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춘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덜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격리하거나 또는 불에 태워죽인 것이 아니라 배려로 그들을 대했다. 그리고, 실제로 '무도광'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런 점을 본다면 '무도광'은 분명 정신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에 기인한 것으고 보여지는데, 우리는 이를 통하여 전염병에 대한 또 다른 대처 방법, 즉 병에 걸린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격려와 지원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창 & 매독

- p. 103의 그림 인용 -

 

 스페인의 피사로와 코르테스는 소수의 병력으로 각각 남미의 잉카제국과 아즈텍제국을 멸망시켰다. 단 몇 백명의 병사로 어떻게 수만의 병력을 격파할 수 있었을까? 무기의 우월함 때문에? 분명 스페인은 화승총을 포함하여 철제 갑옷으로 무장하였으니 잉카와 아즈텍에 비하여 무장에 앞선다. 하지만 화승총은 최초 발사 이후에 재장전에 꽤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이들 제국의 많은 병사들이 동시에 달려든다면 중과부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기에는 바로 유럽인에 의하여 남미에 전파된 두창이 큰 역할을 하였다. 앞서 안토니누스역병이 그랬던 것처럼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전무했던 남미의 원주민들은 전염에 의하여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훗날 유럽이 북미의 인디언을 상대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였으니 전염병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유럽은 남미에서 황금과 은을 가져왔지만, 거기에 추가로 하나 더 의도치 않게 가져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매독이었다. 1493년 바르셀로나에서 발견된 이 매독은 이후 유럽을 휩쓸게 된다. 심지어 슈베르트와 니체와 같은 인물들도 매독으로 고생을 하다가 사망했으니 매독은 무려 수백년에 걸쳐 유럽에 고통을 안겨준 것이었다. 더구나 매독으로 인하여 외형적인 변화마저 생겼으니 이 비윤리적인 병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놓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쉬쉬하였으니 치료 역시 더딜 수밖에 없었다. 두창이 순식간에 남미의 제국을 멸망시켰다면, 거꾸로 매독은 그에 대한 복수로 유럽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고통을 안겨 준 셈이었던 것이다.

 

콜레라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지만, 한때 '콜레라의 시대'라 불리울 정도로 콜레라가 창궐하던 때가 있었다. 산업화의 중심이 된 영국에서는 19세기에 콜레라가 유행했다.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가 지독한 냄새, 즉 공기를 통하여 전염되는 것이라는 '미아스마설'을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인 존 스노는 역학조사를 통하여 콜레라가 물에 의하여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원래 콜레라균은 배설물에 주로 서식하는데, 당시 유럽은 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설물을 그대로 강에 흘려보냈기 때문에 존 스노의 주장은 정확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나쁜 냄새에 의하여 전염된다고 생각한 당시 사람들은 존 스노의 주장을 비판하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존 스노의 역학조사가 맞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하수도 처리는 물론 수도 설비에 투자를 하게 됨으로써 삶에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콜레라가 인간에게 전해주는 유일한 축복이 아니었을까?

 

스페인독감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팬데믹이 선포된 현재의 상황이 스페인독감이 대유행이었던 약 100년 전인 1918년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반복되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또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하였는데, 사실 이 병은 미국에서 발생한 역병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생한 이 병이 전 세계에 급속도로 전파된 이유는 바로 당시 미국의 정책 때문이었다. 당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하여 미국의 청년들이 훈련소로 모이는 상황에서 이 독감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하여 1917년에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것에 대한 일체의 처벌을 강조함으로써 이 독감의 위험성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유럽으로 확장되면서 결국 인류 역사상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이 전파 과정을 보면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병하여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는지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스페인독감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심지어 스페인독감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일컬어지는 면역 체계 붕괴를 일으켰는데, 이는 최근 한국에서도 보고된 사례여서 더 관심이 가게 된다.

 

- p. 219 그림 인용 -

 

 당시 스페인독감에 대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었기에 그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를 기대한 당시의 상황이 위 그래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18년 10월과 11월에 정점을 찍은 스페인독감은 이후 서서히 자취를 감췄지만, 무려 5천만의 사망자를 냈다는 점에서 질병에 대한 인간의 무기력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 주목할 부분은 100년이라는 시간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의 상황이 이 그래프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역사란 반복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굳이 반복하여 경험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전염병에 대한 내용들 역시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다. 에필로그에서 에이즈에 대한 짧막한 저자의 언급은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꼭 와닿는 내용이다.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에이즈는 당시 미국 대통령에 의하여 무시되면서 초기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알려진 것처럼 에이즈는 인간에게 공포스러운 전염병으로 인식되면서 온갖 괴담을 만들어내며 우리의 삶을 잠식했다. 에이즈에 대한 최초 보고를 무시하지 않고, 그 원인과 심각성을 공개했더라면 아마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전염병에 대한 처리는 긴급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 또는 집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 사태는 물론 오늘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것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가?

 

 "날씨가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이 구역에서 무섭게 맹위를 떨치던 역병도 약해졌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기대할 만하다."

 - p. 164 中에서 -

 마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여름이 되면 뜸해질 것이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것은 수백년 전 콜레라가 창궐한 영국의 한 언론매체의 기사 내용이다. 콜레라가 물에 의하여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러한 기사는 말도 안되는 것임을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콜레라가 어떻게 전염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이러한 추측성 기사가 등장할 수 있었다. 아직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여름이 되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수백년 전의 영국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한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무수히 많은 전염병이 등장하였지만, 인류는 그것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과거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인 교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있고 유효하기 때문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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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류가 겪은 팬데믹 역사의 교훈 평점10점 | c******4 | 2022.06.01 리뷰제목
역병이라고도 불리는 팬데믹 역사를 유머러스하고 생생하고 재미있게 돌아보는 책이다. 사실 팬데믹은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주제이지만 두려움과 무서움보다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취해 온 다양한 행태들을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하어 있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2년 이상 고생해 온 상황이라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에는
리뷰제목

역병이라고도 불리는 팬데믹 역사를 유머러스하고 생생하고 재미있게 돌아보는 책이다. 사실 팬데믹은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주제이지만 두려움과 무서움보다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취해 온 다양한 행태들을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하어 있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2년 이상 고생해 온 상황이라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에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전염병이 소개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흑사병(가로톳페스트), 두창, 매독,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 독감, 소아마비 같은 전염병도 있고 좀 생소한 안토니우스 역병, 기면성 뇌염, 전두엽 절제술 등도 소개된다. 역병에 맞서 제대로 성과를 낸 소아마비 백신개발 등의 사례도 있지만, 잘못된 지식에 기반을 둔 전두엽 절제술 같은 흑역사도 있었음을 들려준다.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가장 큰 메시지는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 문제에 대응해 가자는 것이다. 물론 발병 당시 그 실체를 알지 못하고 치료법도 모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정확한 상황 전파, 사망자 처리 시스템 마련 등 문제 대응 리더십,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이웃돕기와 같은 노력이 당시의 패닉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역설한다.

 

질병과 환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문제도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병자를 악의 근원으로 취급해 이들을 꺼리고 피하고 비난하는 행태는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이 보아 온 현상이다.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질병이 나쁜 것이지 환자가 도덕성이 부족하거나 비윤리적 존재이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핵환자의 경우 이들을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묘사하곤 하는데, 이는 젊은 환자가 많기 때문일 뿐이고, 모든 환자는 아프고 힘들다는 점이 현실이라는 점도 지적한다.

 

팬데믹이 발생하면 방역당국과 의료계에서 고생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각자도생의 시기이기도 하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다양한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고 피해를 최소화했는지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행동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사회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환자를 돌본 고귀한 사례들이 있었던 반면에, 자신의 부귀 영달을 위해 민간요법이나 사이비 치료를 행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된다. 백신접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백신접종을 통해 사회적 면역이 생기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일반 국민들이 취할 수 있는 기여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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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전염병의 영웅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22.08.29 리뷰제목
우리말 제목은 매우 매우 구태의연하지만 내용만큼은 전혀 구태의연하지 않다. 우선 13가지의 전염병 자체가 그렇다. 우선 무도광과 전두엽절제술은 병원체에 의한 전염병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지만(무도광은 잘 알 수 없지만), 이 질병 내지는 질병 같은 의학기술이 퍼져나간 것이 전염병과 다를 바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나병이라든가, 기면성뇌염, 소아마비 같은 것들은 다른
리뷰제목

우리말 제목은 매우 매우 구태의연하지만 내용만큼은 전혀 구태의연하지 않다. 우선 13가지의 전염병 자체가 그렇다. 우선 무도광과 전두엽절제술은 병원체에 의한 전염병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지만(무도광은 잘 알 수 없지만), 이 질병 내지는 질병 같은 의학기술이 퍼져나간 것이 전염병과 다를 바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나병이라든가, 기면성뇌염, 소아마비 같은 것들은 다른 데서는 많이 다루지 않는 전염병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매우 신선한 것은 그런 질병의 소재 차원이 아니다. 안토니누스역병, 가래톳페스트, 두창(천연두), 매독, 결핵, 콜레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같은 것들은 다른 데서도 많이 다루는 것이지만, 다루는 방식이 상당히 신선하다.

 


 

 

그래서 읽다 원제를 찾아봤는데, “GET WELL SOON: History’s Worst Plagues and the Heroes Who Fought Them”. 이렇게 되어 있다. 앞의 제목이야 멋있게 지은 것 같고,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라는 것은 그냥 소재인데, 뒤의 말, “그 전염병과 싸운 영웅들은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웅이 이를테면 그 전염병의 원인균을 밝혀내거나 치료법을 찾아낸 이들로 일관했다면 이 책 역시 그다지 신선하고 흥미롭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영웅이라고 칭하는 이들은 그동안 다른 책들에서 많이 언급되지 않은 인물들이다. 이를테면 ‘15187월 슈트라스부르크의 거리에서 프라우 트로페아라는 여성이 난데 없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번져나간 무도병의 경우(이 병으로 죽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질병을 감싸 안은 지역의 공동체를 영웅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나병의 경우는 나병의 원인균을 찾아낸 한센이 아니라(오히려 그의 연구 윤리에 대해 경멸하고 있다), 우리의 소록도와 같이 나병 환자들을 수용했던 몰로카이섬으로 들어가 평생을 환자들과 함께 하다 결국은 자신도 나병에 걸려 죽은 다미앵 신부가 저자의 영웅이다.

 

영웅이라고 해서 긍정적인 영웅만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장티푸스와 관련해서는 이제는 많이 알려지고, 그 부당함도 잘 인식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장티푸스 메리(Typhoid Mary)’에 대해서 쓰고 있으며(물론 그 부당함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전두엽절제술과 관련해서는 최초의 전두엽절제술을 시술한 모니스와 함께 내과 의사로서 외과 수술 자격이 없었으면서도 무분별한 수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좌절로 이끈 월터 잭슨 프리먼 2세를 지목하고 있다. 말하자면 ()영웅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에필로그에서는 에이즈를 다루면서 초기 대응에 문제가 많았던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과 정권 인사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저자는 그 질병 자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그 질병의 무서움에 대해서,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것은 그 질병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결핵에 대해서도 그것을 고상한 질병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얼마나 많은 폐해를 낳았는지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으며, 콜레라에 관해서는 존 스노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과학적인 태도가 얼마나 질병 퇴치에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결국 과학과 공동체 의식 모두가 중요한 것이다.

 

전염병에 관해 아주 신선한 시각으로 흥미롭게 서술한 책 하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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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평점10점 | t*****d | 2020.04.07 리뷰제목
역병이 닥치면 어찌될까?최근시청한 킹덤을 보고있노라면 역병의 진면목을 만나볼수있다. 그안에 등장하는 역병에 걸린 사람들의 모습은 흉측하고 인간의 피를 탐하는 병세로 인해  잔인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널리 퍼진다. 왕은 물론 부잣집 양반들에서부터 가난한 서민들까지 무자비하게 전염되는 현상을 보며 역병앞에 모든 인간은 한순간 평등해진다는걸 알수있다. 영화 킹덤의 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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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이 닥치면 어찌될까?

최근시청한 킹덤을 보고있노라면 역병의 진면목을 만나볼수있다. 

그안에 등장하는 역병에 걸린 사람들의 모습은 흉측하고 인간의 피를 탐하는 병세로 인해  잔인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널리 퍼진다. 왕은 물론 부잣집 양반들에서부터 가난한 서민들까지 무자비하게 전염되는 현상을 보며 역병앞에 모든 인간은 한순간 평등해진다는걸 알수있다. 


영화 킹덤의 역병과는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고 잔인하지도 않지만 지금 우리 지구촌엔 역병이 돌고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한 역병 바로 '코로나'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초기 신속하게 수많은 사람들을  진단하여 확진자를 가려내는데 주력하고 그들의 이동경로와 행동반경을 핸드폰의 위치추적시스템과 신용카드사용처를 역학조사하여 다른이들로 하여금 경계할수있는 초기대응 능력으로 인해 다른나라에 비해 적은 확진자와 사망자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여러 나라의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기하학적으로 급증하는 감염자들의 수와 사망자, 그리고 사재기와 의료체제 붕괴등등 수많은 사회, 국가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노라면 눈에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우리인간에게는 그무엇보다 위험한 대상임을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어야만 했다. 


이책의 저자가 질병연구에 시간을 쏟는 이유는 과거에 질병과 어떻게 싸웠는지를 알아야 미래에 도움이 될것이라 여겼기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현재 우리는 행운의 시대에 살고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젊은이들이 몇천몃이나 희생되는 대처법을 알수없는 질병을 겪지 않고 살고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행운이 다하게 될지 알수없다고 했지만 그의 책이 발간된 이 시점에 역병이 전세계적으로 돌으리라 짐작도 못했으리라 생각되어 소름이 돋았다. 이책엔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인 안토니누스역병, 가래톳페스트,  무도광, 두창, 매독,결핵, 콜레라,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기면성뇌염, 전두엽절제술, 소아마비까지 총 13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이책을 통해 알수 있는점


1. 과거 인류에게 닥친 치명적인 전염병의 종류와 증상 및 발병원인 

위대한 철학자 니체가 섬뜩하고 비참하게 죽은 이유, 베토벤,나폴레옹, 슈베르트, 히틀러, 콜럼버스 등등 1520년에서 1928년 사이에 생존한 유명인이 걸린 질병 '매독'의 증상중 하나는  피부가 썩는 것인데 대부분의 매독환자는 '안장코'가 된다고 한다. 


열린상처나 콧속점막을 통해 침입하는 나균으로 감염되는 나병은 신경으로 퍼져 신경 신호 전달을 막깇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현저한 특징은 촉각의 상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상이나 베이거나 잘리는등 크고작은 상처가 생겼을때 감염되어 그들의 사라진 손가락, 손, 발의  기형을 초래한다고한다.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되는 콜레라는 소장에 자리잡아 번식하고 콜레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만들어 소장벽을 덮어 신체를 수화된 상태로 유지하는 기능을 방해해서 묽은 설사를 일으켜 몸에 수분을 없애 중요기관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병이다. 


2. 과거의 역병을 치료하기 위한 종교적, 의학적 치료법, 민간요법


가래톳페스트에 효능이 있다고 믿은 14세기 민간 요법중 희한한 것들을  살펴보면 시궁창 안에 살기, 에메랄드 부숴먹기, 병든사람 쳐다보지 않기, 오줌과 고름 마시기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의학적 치료법또한 더 희한하다. 환자의 가래톳위에 개구리를 올려놓고 독을 흡수하게 하고 터뜨리기, 비둘기 꼬리 깃털을 뽑아 맨살이 드러난 꼬리부분을 부스럼에 갖다 대기, 가래톳을 갈라 독을 빼고 양파를 도려내  잘게 썬 무화과를 넣어 잿불로구워 부스럼위에  대기, 피뽑기와 상처에 대변찜질등이 있다고 하니 그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 행복함을 만끽할수 있다.  


이뿐아니라 과거 행해졌던 여러 치료법에서 보여지는  황당함에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그러나 과거의 그들을 비웃거나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될것이다. 그당시에는 그치료방법이 그들이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믿었기에 그러하였을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가 필사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질병의 치료법이 미래의 인류에게는 얼마나 단순하고 쉬운 것일지 생각하면 말이다. 


3. 전염병의 발발로 일어난 시대적 상황 


수많은 여러 상황중 몇가지 예로 에스파냐인과 잉카인의 전쟁을 들어보자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명에 속했던 잉카의 사회가 무너진것은 에스파냐인의 총과 말의 위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1525년경 잉카사회에 들어온 한명의 에스파냐인이 걸린 '두창'이었다. 두창의 발생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시점에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168명의 병력으로 에스파냐와 이탈리아를 합한 크기의 제국을 점령할수 있었다고 한다. 


4.과거 역병 극복 방법에서  기억해야할 점


질병의 유행에 관한 한 최고의 시나리오는 공동체가 힘을 합쳐 환자를 돕는것이다. 다정하게 돌보고, 기금을 마련하고, 치료법이 발견되기까지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것이다.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행동에 돌입하면 역병을 비교적 신속하게 극복할 수 있다. 

거의 기대할 수 없지만. P.172


위기가 닥쳤을때 문명이 제대로 굴러갈지 아닌지는 과학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나병환자로 의심되는 자를 정부가 색출하여 강제로 격리시킨 사건을 보면서   과거 역병에 취해진 대책들은 대부분 질병에 걸린 자들을 죄인취급하며 가두거나 격리시켜 최대한으로 접촉을 피하는 방법을 취하는등 폐쇄적이고 이타적인  원시적인 태도에 그치고있다는걸 알수있었다. 하지만 이는 인간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말도 안될뿐더러 효과도 없다고 말한다. 


장티푸스에 걸린 메리 맬런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질병에 걸린이들을 악인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질병과 병자를 분리해서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기억해야할건 정부와 보균자들간에 서로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자는 질병판정을 받았을 때 당국의 판정을 믿어야 하고 정부도 보균자가 일부러 시민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현명한 결과를 끌어들인다고 말하고있다. 


전세계적으로 2500만명에서 1억 명을 사망에 이르게한 스페인독감의 사례에서 볼수있는 정부의 무능함과 진실을 대중에게 알려야하는 저널리스트의 어리석은 행동들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저지하는데 실패한것이다. 이를통해 배울점은 국가 정부는 전염 방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는것이 그무엇보다 중요하다는점이다. 그리고 소아마비의 경우에서 발견할수 있는것은 역병이 돌고 있을 시대의 지도자가 어떤 일들을 전두지휘하에 나아가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크다는걸 알수있다. 


인간은 똑같은 멍청한 과오를 매번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오 때문에 인간이 파멸할 날이 올것이다. P.310 에필로그 중에서...


책한권을 읽으면서 위 두문장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것보다는 납득하고 싶지 않았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 우리 한국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예상은 완전히 어긋날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현재 세계가 놀라고 있는 우리 나라의 대응 전략 간단히 말하자면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의 투명성과 정부와 국민 서로간의 믿음, 나와 타인간의 서로간의 믿음, 그리고 뛰어난 의료기술, 전염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건강한 사람간의 배려와 사랑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인간은 파멸하지 않을것이라 믿는다.  안타깝게도 이책을 읽고 있는 이 시점이 코로나라는 역병이 퍼지고 있는 시국이기에 이책이 주는 내용과 깨달음이 눈에 쏙쏙 잘들어왔다.  그어떤 또다른 역병이 우리앞에 나타날지라도 우리는 인간성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나갈 필요가 있을것이다. 


현존하는 많은 예방접종에 대해 당연시 여겨왔던 나를 깨달았다.  끔찍한 전염병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과거 전염병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며 살아간 그리고 죽은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웠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병을 치유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의료기술의 개발덕분에 우리는 전염병을 이겨낼수있는 예방 주사와  약들을 손쉽게 무료로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받을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역병의 예방엔 과거나 지금이나 위생과 청결이 우선시되어야 함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뷰어 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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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에 관한 인문학적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c | 2020.04.27 리뷰제목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우리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 각국이 국경 봉쇄에 나섰고, 인류는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돼 있다. 인류의 생존과 동시에 사회 기반 전체가 붕괴되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맞은 것이다.미 작가 제니퍼 라이트는 치료법이나 백신보다는 전염병의 발병과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며 어떤
리뷰제목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우리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 각국이 국경 봉쇄에 나섰고, 인류는 외부와 단절된 채 고립돼 있다. 인류의 생존과 동시에 사회 기반 전체가 붕괴되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맞은 것이다.

미 작가 제니퍼 라이트는 치료법이나 백신보다는 전염병의 발병과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며 어떤 희생들을 치러 인류가 고귀한 성취를 이루어냈는지를 그려낸다.

책은 과거 맹위를 떨쳤던 13가지 전염병과 당시의 상황 그리고 어떻게 인류가 이를 극복해왔는지 인문학적으로 개관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13가지 전염병은 고대 로마에서 창궐했던 안토니누스역병을 비롯해 가래톳페스트(흑사병), 무도광, 두창(천연두), 매독, 결핵, 콜레라, 나병(한센병),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기면성뇌염, 전두엽정제술, 소아마비 등이다.

인류는 역사상 생존을 위협하는 갖가지 전염병에 시달려왔다.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유럽 인구 30~50%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5,000만 명의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심지어 한때 흥성했던 문명을 완전히 파괴하거나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역병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의사나 과학자의 노력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고 영화를 보고 감자튀김을 먹고 평범하지만 멋진 것들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즉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문명이 제대로 굴러갈지 아닌지는 과학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략) 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역병이 발생하면 우리는 300년 전의 사례로부터 배웠어야 할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만다.” - 서문에서

 

이어 저자는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질병 연구에 시간을 쏟는 이유는 과거에 질병과 어떻게 싸웠는지 알면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우리가) 역병과 맞서 싸울 때 우리는 단지 질병을 물리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라고 희망을 전한다.

책은 질병이 유행했을 때 이에 맞서 싸운 인류의 역사 그리고 질병과 건강에 관한 철학과 사상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흘러 왔는지 조명한다. 여기서 얻은 통찰은 언제 대두할지 모르는 신종 전염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혜안을 얻게 해준다.

나는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에서 3T를 읽을 수 있었다. 우선 Trend. 전염병 유행 양상을 읽어내고 다른 요인과의 관련성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다음은 Tech. 전염에 대처하는 당시의 치료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Text. 전염병을 고통받은 당대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읽어낼 수 있다.

질병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은 코로나
19로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 손을 내밀 수 있는 인류애를 키우게 해준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중요하다.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깨끗한 식수와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도 전염병 퇴치를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일독을 적극 권해 드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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