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공유하기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 재난이 차별을 만났을 때

리뷰 총점 9.7 (3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76.2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어느 재난과 차별이 만나면 생기는 일 -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를 읽고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3.08.19 리뷰제목
어느 재난과 차별이 만나면 생기는 일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를 읽고     여름 독감과 더불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023년 5월 5일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삼 년간 작은 바이러스가 일으킨 거대
리뷰제목

어느 재난과 차별이 만나면 생기는 일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를 읽고
 


  여름 독감과 더불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023년 5월 5일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삼 년간 작은 바이러스가 일으킨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몸부림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여정이었다. 세계가 신종 감염병 대유행에 대처하는 자세는 저마다 달랐다. 그 중에서 이른바 ‘K-방역’이라 불린 우리나라의 방역 정책은 여러 나라로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백신 접종자, 중증 입원 환자에 관한 통계를 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도 K-방역 덕분에 머지않아 안정을 되찾게 되리라 믿었고 실제로 그런 줄 알았다. 적어도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책을 보기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개인 보건적 요소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 역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지은 김승섭 교수가 다섯 명의 공저자와 함께 3년 4개월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사회 역학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분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주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준 여러 활동가들의 인터뷰와 관련 논문, 보고서, 언론 기사, 단행본 등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K-방역의 성과 이면에서 보이지 않던, 어쩌면 애써 보려하지 않았던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각했음을 지적한다.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말처럼 이들의 삶을 중심에 두고 다시 지나간 시간들을 들여다보는 내내 마음 한 편이 불편했다.

 

이주민들에게 K-방역이란 정보에서 소외되었다는 측면에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이었고, 방역물품과 재난지원에서 배제됐다는 측면에서 차별이었으며, 전수검사의 대상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인권침해였을 뿐이었다.(92~93쪽)

 

장애인의 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방역 정책은 기계적 평등의 강박에 기반을 두지 않고, 취약성의 차이를 전제하는 공정성으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추후 다른 차원의 팬데믹이 발생할 때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공 의료 체계가 더 확대되는 동시에 촘촘해질 필요가 있다.(155쪽)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없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간편한 선택일 수 있다. 그렇지만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없는 환경에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코로나19 감염은 한국 사회와는 무관한 개인적 경험으로 끝나지 않았다.(195쪽)

 

무엇보다 아동의 삶은 지금뿐만이 아니다. 일생의 가장 초기에 있는 때이며, 이후에 살아갈 날이 무수히 남아 있다. 그러니까 팬데믹에서 아동을 먼저 구조하지 않았던 대가는 계속하여 요구될 것이다.(249쪽)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던 시기에도 많은 사람은 누군가를 먹이고 돌보는 일을 멈출 수 없었고, 이들 다수는 여성이었다.(253쪽)


  위에 발췌한 구절을 읽기 전에는 ‘재난이 차별을 만났을 때’를 상상할 여력(이라 쓰고 ‘(공감)능력’이라 읽으며 반성한다.)이 없었다. 책은 다양한 차별 속에서 ‘열악하고 위험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감염보다 추방이 두려운 이주민들은 차별을 넘어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기까지 했고, 감염보다 생계가 다급한 발달장애인 부모는 자녀를 책임지기 전에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도 마찬가지로 생계를 위한 업무는 물론 감염 위험의 외주화라는 현실에 내몰렸던 것이다. 또한 신체 방역보다 심리 방역이 절실한 시기임에도 몸과 마음 모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아동과 가정과 사회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건강 결핍과 경력 단절을 감수하며 돌봄의 최전선으로 뛰어든 여성을 마주하면서 결코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무차별적인 존재가 아님을 거듭 확인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백신 부작용자, 노인, 시골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등 더 많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 아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통해 그들이 펜데믹 시기에 우리 사회에서 차별로 인해 어떠한 불편과 고통을 느꼈을지 조심스레 짐작해보게 된다. 전부 우리의 이웃이자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분절된 개개인이 아니라 연결된 공동체의 일원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떻게 기록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이것이 바로 책이 전하는 메시지이자 독자를 넘어 모두에게 남겨진 숙제다.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다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책을 읽은 독자라면 그 해답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것이다. 삶의 위기가 누구보다 더 쉽게, 또 더 크게 와닿을 수 있는 이들을 차별이 아닌 포용하는 사회 분위기와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연대의식을 나누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데에 마중물이 되어주길 바란다.

 

재난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책임이 있다. 우리는 그 재난의 시작과 경과와 회복과정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이야기로 만들어, 우리 사회가 그 재난의 모든 과정을 직시하고 미래의 재난으로 인해 사람들이 같은 고통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21쪽)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23.08.12 리뷰제목
"사람 살려"   우리가 위험에 빠지거나.. 그런 사람을 봤을때 구조를 청하는 말은 저 단어입니다. 살려달라는 소리를 우리는 사람 살려라고 외칩니다. 그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구해달라고 하고. 구하러 갑니다. 그 사람이 외노자, 장애인, LGBT와 상관없이 사람이기에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에 한국은 K방
리뷰제목

         "사람 살려"

 

우리가 위험에 빠지거나.. 그런 사람을 봤을때 구조를 청하는 말은 저 단어입니다.

살려달라는 소리를 우리는 사람 살려라고 외칩니다.

그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구해달라고 하고. 구하러 갑니다.

그 사람이 외노자, 장애인, LGBT와 상관없이 사람이기에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에 한국은 K방역으로 성공적으로 대처를 했습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의 모습은 정말 국뽕이 차오를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100% 완벽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는 귀를 기울여 봅니다.

 

아니 우리 살기도 힘든데 무슨 소리냐 하시겠지만

이들은 우리 사회의 바닥을 지탱하는 힘이기 떄문입니다.

이들이 없다면 우리는 바닥부터 허물어져 무너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고통과 질병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더 어렵고 힘들고 모질기 떄문입니다.

 

우리 사는 동안에 다시 한번 이런 위기가 올지 모릅니다.

그때 다시 이들을 외면한다면 저번과 같은 기적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