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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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리뷰 총점 9.2 (4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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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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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눈보라 체이스』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여신을 찾아라!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8.02.22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을 하는 작가도 없다. 수많은 작품들을 써왔고, 여전히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 계절에 맞게 출간된 『눈보라 체이스』는 설원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친다.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한국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은 꼭 챙겨보고 있는데, 이와 맞춰 출간된 탓인지 역시 재미있는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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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을 하는 작가도 없다. 수많은 작품들을 써왔고, 여전히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

계절에 맞게 출간된 『눈보라 체이스』는 설원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친다.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한국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은 꼭 챙겨보고 있는데, 이와 맞춰 출간된 탓인지 역시 재미있는 레이스를 보는 듯 했다.

 

소설은 세 가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와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고스기, 온천있는 스키장의 마을 사람들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먼저 다쓰미는 한 스키장에서 여자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주게 되었다. 예쁜 여자라 그녀를 '여신'이라고 칭하며 잘해보고 싶었으나 그녀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름도, 어디에 사는 지도 확실치 않는 그녀의 존재를 찾아야 한다. 살인 누명을 벗을 방법은 그녀 '여신' 밖에 없었던 것. 다행히 고글을 벗은 탓에 그녀의 얼굴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다쓰미에게는 법학과 출신의 친구 나미카와가 함께 해 그의 증인이 되어줄 여신을 함께 찾는다.

 

다른 한편으로 고스기의 시선을 다루는데, 계장의 지시하에 살인 용의자일지도 모르는 다쓰미를 좇는다. 그가 묵었던 숙소에 찾아가 그의 흔적을 찾는 한편, 그들의 차에 잠깐 동승했던 여자가 밝힌 GPS 위치 때문에 다쓰미 일행을 쫓는다. 스노보드 동아리 멤버였던 다쓰미의 사진을 받아 그들을 찾아야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스키장을 운영하는 온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들은 스키장을 홍보하기 위해 결혼식 행사를 하게 된다. 그곳의 공연 연출가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 다쓰미가 보았던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물방울 무늬의 스노보드 복을 입은 여자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형사들은 온천마을 스키장에서 다쓰미 일행을 쫓고, 어떻게든 형사들을 피해 자신의 증인이 되어줄 여신을 찾아야 하는데, 자신들의 뜻대로 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꽤 흥미로웠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여신을 찾는 부분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었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느 소설들과는 다르게 반전이 없다. 독자가 예상했던 대로 귀결되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느른한 결말이었다고 해야할까.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8
종이책 구매 눈보라 체이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17.12.31 리뷰제목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증인이 되어 줄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특히나 스키나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즐거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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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증인이 되어 줄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특히나 스키나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즐거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와키사카 다쓰미는 겨울에 스노보드를 즐기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혼자서 스키장에 갔다 돌아오니 살인 용의자가 되어 버렸다. 피해자가 발생한 집의 모든 정황들이 다쓰미가 범인이라 가리키고 있는 상황. 그때 다쓰미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사람을 생각해 낸다. 바로 그날 새벽 스키장에서 만난 여신 스노보더. 다쓰미와 동아리 친구는 정체불명의 스노보더를 찾기 위해 빙질이 좋다는 스키장 사토자와 온천으로 떠난다. 그리고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들. 과연 다쓰미는 여신 스노보더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스키도 스노보드도 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즐기는 스피드를 잘 모른다. 무섭고 추운 건 질색이니까. 하지만 보드를 즐기는 청년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줄 사람을 찾아 스키장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짜릿하다. 위험하기 때문에 정해진 코스로만 이동해야 하는데 이들은 그 지역 사람들만 간다는 곳으로도 보드를 타곤 한다. 그리고 잡을 듯, 잡을 듯 잡지 못한 여신 스노보더. 만약 내 입장이라면 어떨까 상상한다. 억울한 것도 억울한 거지만 증명해줄 사람을 찾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까지. 그나마 사람을 찾고 무죄를 증명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이런 상황에 되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느 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성과 위주의 사건 해결 방법. 다각도로 생각하지 않고 범인을 정해 놓고 그를 자신들의 생각에 짜 맞추려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틀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도 있었으니까. 경찰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은 모르지만, 본청과 지방청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하긴 어느 곳이든 줄을 잘 서야 하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으니까.

 

다작을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이번엔 잘 짜여진 스웨터 같은 느낌은 없다. 조금은 엉성한 느낌의 털모자 같은 느낌? 그래도 경쾌하게 지루하지 않게 쭉쭉 읽어 나갈 수 있어 좋았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8
종이책 [서평]눈보라 체이스-히가시노게이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7.12.22 리뷰제목
[백은의 잭]. [질풍론도]에 이은 설산 시리즈 3번째 작품인 [눈보라 체이스]. 제목답게, 시리즈답게 아주 추운 눈덮인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스릴감이 넘쳐남과 동시에 스포츠에 자신 있는 작가의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내준다. 스포츠, 더군다나 겨울 스포츠에 대한 그의 사랑은 이미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에서  익히 아는 바 있다. ​ 나에게는 첫번째 설산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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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질풍론도]에 이은 설산 시리즈 3번째 작품인 [눈보라 체이스]. 제목답게, 시리즈답게 아주 추운 눈덮인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스릴감이 넘쳐남과 동시에 스포츠에 자신 있는 작가의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내준다. 스포츠, 더군다나 겨울 스포츠에 대한 그의 사랑은 이미 [은 토리노를 달리고]에서  익히 아는 바 있다.

나에게는 첫번째 설산시리즈. 빌린 책, 산 책, 받은 책, 모두 합해서 작가의 책을 스무권이 넘게 읽었지만 나에게는 첫번째 설산시리즈라 비교할 것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스릴러에 속하기는 하지만 깊이가 아주 깊거나 묵직한 사회적인 면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또 딱히 그렇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경찰의 수사방식이다. 어느 주택가. 할아버지 한명이 죽음을 맞이한다. 누군가 침입을 한 흔적도 없다. 분명 아는 사람의 소행이다. 조사를 하던 경찰은 드러나는 증거를 바탕으로 그 집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방을 찾는다. 증거가 그리 나오는데야 어떻게 하겠느냐는 경찰들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청과 다른 개별 경찰소와의 갈등. 서로 자신들의 실적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부터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만 하는 제도까지 어쩌면 저들은 곧이곧대로 어느 하나의 틀에 갇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정황증거가 다 들어맞다 하더라도 조금은 다른 방면으로는 전혀 생각해 볼 여지도 없었던 것일까. 꼭 그렇게 무대뽀로 이 대학생을 찾아서 범인으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했던 것일까.

만약 그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지 못했더라면,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사람을 결국 찾지 못했더라면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이었을까. 장래가 촉망되는 대학생, 입사할 회사도 다 정해놓은 시점에서 범인으로 몰려서 감옥에 가게 되었다면 그의 인생은 누가 보상해주는가 말이다.

무슨 수를 쓰든 증인이 될 그 여자를 찾아내. 경찰에 사정을 얘기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마. 경찰은 결코 용의자가 유리해지는 증거를 적극적으로 찾아주지 않아. 네 몸은 너 스스로 지켜야 해. 그게 안 될 경우에는 온 힘을 다해 도망쳐. 절대로 잡혀서는 안돼. (308p)

 

물론 범인의 편을 옹호해서 그들이 모든것을 다 잘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어느정도 타당한 의심은 해야만 하는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이라 불리는 남자]에서처럼 만에 하나라도 엉뚱한 사람이 감옥에 들어가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버리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소설속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할 것도 못되는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잘못된 판결로 인해서 괜한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 신문지상에 나오고 있고 혹시 지금도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사형주의 편지]에서도 보면 그는 억울하게 범인으로 잡히지 않았던가. 너무 비약이 심하다 할지 몰라도 읽는 동안 내내 그 생각을 멈출수는 없다.

설산시리즈라는 이름답게 하얀 눈이 가득 쌓여있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멋지다. 영화로 찍는다면 정말 멋진 배경이 나오고도 남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그런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는 결혼식 장면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멋져보이지 않는가. 비록 우리의 주인공은 경찰이 쫓기면서 어떻게든 자신의 알리바이를 찾으려고 안달복달이긴 해도 말이다.

너무 무겁지 않은 이야기. 하얗고 추운 겨울날에 긴박함한스릴감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전작과 비교해서 같은 패트롤 대원이 나온다는 것도 전작을 읽은 사람들이 반가와 할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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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눈보라 체이스/히가시노 게이고] 끝은 끝이구나 평점10점 | h******o | 2018.04.29 리뷰제목
히가시노의 게이고의 소설을 볼 때는 읽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궁금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잘 안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는 일부러 주말에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한다. 더 좋은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뛰어난 묘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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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의 게이고의 소설을 볼 때는 읽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궁금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잘 안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는 일부러 주말에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한다. 더 좋은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뛰어난 묘사나 문학성을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쉬운 문장으로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요즘은, 매주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한편씩 읽는다. 이번에는 <눈보라 체이스>다.

 

얼마 전 외국에서 왔다 간 동생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을 선물해 줬다. 스노보드 얘기가 나온다고 재밌겠다고 하는 그에게 많이는 안 나오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조심스럽게 말을 해줬다. 그런데 <눈보라 체이스>는 기대해도 될 만큼, 스노보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이걸 전해 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쓰미와 나미카와.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다쓰미는 살인누명에 처해졌고 나미카와는 살인누명을 썼을 때의 위험성을 친구에게 알리며 그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증인을 찾으러 떠난다. 이 과정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한 스노보더 얘기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나는 스노보더를 못 타고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눈보라 체이스>는 배경지식이 없는 나에게도 재밌게 다가온다. 다만, <연애의 행방>보다는 극적인 요소가 조금 떨어지긴 한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 뻔한 결말을 가기까지 쉬운 문장으로 긴장감 있게 소설은 읽힌다. 다쓰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미카와라는 친구. 캐릭터의 성격이 확연히 다른 두 사람의 일관성 있는 우정은 <눈보라 체이스>를 더욱 더 재미있게 만든다. <연애의 행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 <눈보라 체이스>는 끝은 끝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음 주에는 <게임의 이름은 유괴>를 읽어보려고 한다. 아마도, 매주 한편씩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게 될 것 같다.  아직까지 못다 읽은 책을 전부 볼 생각이다. 이미 몇 권은 빌려서 읽은 것 같은데, 아직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많다. 그리고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몇 달 뒤면 출판되겠지. 뭐 이렇게 많은 거야, 라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는 것은 정말 즐겁다. 내게는, 또 다른  세상의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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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눈보라 체이스, 경쾌하지만 너무 가벼운 마무리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 2018.01.2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의 특징 내지는 장점이라고 하면, 추리의 복잡함이라 기발함이 아니라 스토리라고 본다. 결말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관계가 사건을 수긍하게 하고, 혹은 놀랍게 한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 속았다, 놀랍다는 식의 반응 아니라 조용히 전체 이야기를 되새기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읽었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잘 읽었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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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의 특징 내지는 장점이라고 하면, 추리의 복잡함이라 기발함이 아니라 스토리라고 본다. 결말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관계가 사건을 수긍하게 하고, 혹은 놀랍게 한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 속았다, 놀랍다는 식의 반응 아니라 조용히 전체 이야기를 되새기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읽었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잘 읽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눈보라 체이스』는 좀 많이 다르다. 다르다는 건, 또 다른 얘기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과 비슷하다. 스노보드 마니아(오죽하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라는 책을 썼을까)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설산(雪山) 시리즈중 하나라는데(나는 『질풍론도』를 읽었었다), 스키장이라는 배경답게 스피디하고, 경쾌하다. 그래서 거침 없이 읽힌다. 살인 용의자가 되어 도망가는 와키사카 다쓰미와 그를 쫓는 형사 고스기 사이에 꽤 오랫동안 긴장감도 느낀다. 그래서 4분의 3 정도까지 읽을 때까지만 해도 꽤 만족스럽다.

 

그런데 그 경쾌함과 속도감, 긴장감은 끝으로 갈수록 스물스물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다. 반전의 크기는 너무 작고, 이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관계는 너무 엉성하다. 나중에 가서야 『질풍론도』의 인물이 여기에도 등장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건 별로 의미가 없었고, 그들의 관계도 그리 주목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사건의 추리 과정이 정교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사건의 해결마저 너무 쉽다.

 

4분의 3을 잘 읽고, 나머지가 실망스럽다고 완전 망친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독서 시간의 상당 부분은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어쨌든 이런 류의 소설이란 끝을 위해서 그 과정을 어떻게 전개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것인데 그 부분에서도 실망스럽기에 아쉽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워낙 많이 쓰는 작가니 만족스런 작품도 있고, 이처럼 실망스런 작품도 있다. 그래서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읽을 것이다. 늘 기대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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