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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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리뷰 총점 9.7 (1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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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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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내가 사랑한 화가들 평점10점 | w*********u | 2021.05.10 리뷰제목
<내가 사랑한 화가들>은 전시 해설가이자 스타 도슨트로 명성이 자자한 정우철 작가가 화가와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써 들려주는 책이다. 독자는 청자가 되어, 책을 읽으면서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예술에 대한 접근을 어렵지 않게,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훌륭히 이끌어 준다.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리뷰제목


 

<내가 사랑한 화가들>은 전시 해설가이자 스타 도슨트로 명성이 자자한 정우철 작가가 화가와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써 들려주는 책이다. 독자는 청자가 되어, 책을 읽으면서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예술에 대한 접근을 어렵지 않게,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훌륭히 이끌어 준다.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답이 없다. 잘 알지 못하니 답답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때, 그림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실제로 저자 자신도 적용하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인생을 먼저 들여다 보는 것이다.

어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서 볼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어떤 예술가에게서 나온 작품이라는 결실은 산고의 고통으로 비견될 만큼 그것을 만든 작가, 그 자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 '그림을 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이것만큼 더욱 고무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이를테면 작품을 읽는 방법일 테고,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인 태도의 접근법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그림이란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이고 재미있어 진다는 것이다. 

 

여기, 작가가 엄선하여 '사랑한 화가들'이라 칭한 열한 명의 화가가 있다. 모두 각자의 강렬하고 빛나는 예술혼을 불사르고 감동적인 작품들을 남기고 떠났다. 3장에 걸쳐 사랑, 자존, 배반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드라마에 귀를 기울여본다.

 

 

1장 사랑, 오직 이 한 가지를 추구했던 화가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의 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은 연인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자신의 삶이나 민족, 혹은 좋아하는 어떤 대상이 될 수도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그들에게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1887-1985)

"나는 나의 세계, 나의 삶, 내가 사랑했던, 꿈꿨던,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그렸다."


한 사람을 만나 평생동안 깊이 사랑하는 운명을 만나는 것은 기적에 비유되곤 한다. 누구나 진실된 사랑을 원하지만 모두가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쉽지 않기에 '사랑'이라는 모티브는 세대를 거처 끊임없이 예술의 소재가 되어 왔다. 

마르크 샤갈은 '사랑의 화가'라고 칭해진다. 그가 그림에서 표현하는 주제와 소재는 사랑, 벨라에 대한 사랑이었다. 굴곡 많고 고통 받았던 삶을 살면서도 그 안에서 절망이 아니라 사랑을 볼 수 있었던 태도의 이유는 그가 했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기쁨도, 슬픔도, 실의에 빠진 감정조차도 사랑을 통해 승화시켰기 때문에, 샤갈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진다.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1954)

"내가 꿈꾸는 미술이란  정신노동자들이 아무 걱정, 근심없이 편안하게 머리를 누일 수 있는 안락의자 같은 작품이다."


삶의 기쁨을 마티스만큼 제대로 즐기고 표현한 화가가 또 있을까? 야수파로 불리던 미술 사조의 대표적인 작가로도 꼽히는 앙리 마티스는 "지치고 낙담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평화와 고요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의 바람처럼 밝고 따뜻한 색채로 마술처럼 다가와 우리에게 위로를 건낸다.

마티스의 유명한 작품인 '춤'이라는 그림을 보면 중력이 사라진 듯 떠다니며 덩싱덩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흥겨움과 즐거움이 느껴진다. 단순하지만 생동감이 가득하다.

"춤은 삶이요 리듬이다." 라고 생각했던 그의 메세지가 그림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예술가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일을 겪는지에 따라 화풍이 달라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화가의 인생을 알고 그림을 보면 좀 더 풍부하고 밀도 높은 감상을 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화가의 인생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감하다 보면 눈앞에 놓인 그림뿐 아니니라 그림 너머의 작가와도 교감하게 되지요. p45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1884-1920)

"행복은 우울한 얼굴의 천사이다."


좋아하는 작가 모딜리아니. 하지만 그의 삶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늘 가난하고, 아팠고, 살아서는 큰 성공을 누리지 못했다. 운명적인 사랑이자 뮤즈인 '잔 에뷔테른'은 만난 것이 유일한 행복처럼 보이는데 그 마저도 순탄치 않다. 

모딜리아니는 어릴 적부터 조각에 관심이 많았다. 브랑쿠시라는 조각가의 영향을 받아 한때 조각 작품에 심취하는데 건강의 악화로 그만두게 되고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 시절 아프리카 조각들의 단순하면서도 주술적인 형태와 분위기에 매료되어 깊이 영향 받는다. 그것은 그가 그린 인물에 독특한 특색이 되어 드러나게 되는데 긴 얼굴과 목, 아몬드 같은 눈이 바로 그것이다.

 

어떠신가요? 모딜리아니의 예술과 잔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저는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볼때면 우수에 가득찬 눈빛과 특유의 분위기에 뭔가 가슴을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그의 인생을 알고 그림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사랑이라는 말이 한없이 가벼워진 시대에, 여러분에게 사랑이란 과연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왕이면 모딜리아니 그림을 감상하면서요. p87-88

 

 

알폰스 무하 Alphonse Maria Mucha (1860-1939)

"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전시장이 될 것이다."


솔직히 알폰스 무하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했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너무 유명하고 특색이 있어서 자주 보았지만 말이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아르누보' 작품 스타일을 가지고 있던 그가 자신의 민족인 슬라브 민족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쳐 예술의 성취를 이루어 냈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적이었다. 

 

 

2장, 자존,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모든 시련을 감수한 화가들

세상이 제시하는 평범한 길이나 방법, 유행을 거부하고 고유한 자신의 세계를 지켜내고자 했던 화가들이 있다. 그들은 외롭지만 꿋꿋이 홀로 나아갔고, 후대의 찬사와 공감을 얻게 된다.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1907-1954)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 있음이 행

복하다."


프리다 칼로. Freedom 자유를 뜻하는 프리다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이지만, 끔찍한 고통과 아픔으로 얼룩진 그녀의 삶을 보고 있으면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면의 어떤 힘이 힘겨운 삶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었을까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어릴 때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게 되었고, 끔찍한 교통 사고를 당해 다리와 척추 등 온 몸이 바스러지는 지경이 되지만 오랜 수술 끝에 살아나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 때부터 병상에 누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멕시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하지만 디에고의 끊임 없는 불륜으로 결혼 생활마저 순탄치 않고, 정신적인 고통이 되어 상처를 받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처절히 무너지지만 그림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서게 된다.

"내 그림은 고통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그림은 삶으로 완성된다. 나는 세 아이를 잃었지만 그림이 모든 것을 대신해 주었다." p130

일상에서 힘들다고 투덜대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올 때, 생생한 고통 자체였던 그녀의 인생이나 그림을 떠올려 본다면, 오히려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일기장에 적혀 었었다는 문장들이 나의 가슴을 울린다.

"나는 1년을 앓았고, 척추 수술을 일곱 차례나 받았다. 자주 절망에 빠진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다." p140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는데 두 발이 왜 필요하겠어." p141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1862-1918)

"나라는 예술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나의 그림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황금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클림트는 너무나 유명해서, 드물게 생전에 부와 성공을 누렸던 화가라고 알고 있다.

그는 성공이 목표였고 성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빈에서 주류 화가로서의 명성을 떨친다. 그러나 깊은 슬럼프와 가족의 죽음을 겪은 후에는 세상이 요구하는 예술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에 충실하기로 결심한다. 실험 정신이 강한 '빈 분리파'를 결성하여 기존의 예술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유를 추구하고자 했다. 클림트는 비잔틴 제국의 모자이크에서 큰 영감을 받아, 평면성과 황금빛 장식이라는 표현법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고, 유명한 '키스'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클림트는 시대가 원하는 흐름이나 유행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비로소 자신 내면의 솔직한 울림을 따라 예술로 표현해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툴루즈 로트레크 Toulouse-Lautrec (1864-1901)

"인간은 추악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


신체적 장애와 핸디캡을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가지고 있는 툴루즈 로트레크. 그는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웠다.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불행하게도 유전병으로 장애를 가지게 되고, 잦은 골절로 다리의 성장이 멈추고 만다. 미술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물랭루즈의 포스터 화가로서 입지를 다진다. 삼십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스트레스로 인해 알코올 중독과 정신병에도 시달린다.  

로트레크는 전통적인 회화의 구도를 탈피하고 원근법을 무시하는 등 새롭고 창조적인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신체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항상 당당하고 유머를 즐겼기에 그의 그림은 풍자와 유머가 가득하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는 이런 태도 때문인지도 모른다. 귀족이었던 주류에서 벗어나 비주류의 세계-물랭루즈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예술성을 발휘했던 툴루즈 로트레크.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믿고 나아갔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알아챌 것, 그리고 삶 자체를 만끽할 것.'로트레크의 그림 앞에 설 때마다 생각합니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이 메세지를 전하고 있을 거라고요. p189

 

 

케테 콜비츠 Kathe Kollwitz (1867-1945)

"이 시대에 변호 받을 수 없는 사람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 가닥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싶다."


저자는 케테 콜비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중요한 미학적 담론 하나를 언급한다. 예술을 논할 때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한 '예술이란 무엇인가?'이다.

독일 표현주의에 속하는 케테 콜비츠는 1, 2차 세계 대전이 있던 시대에 활동했던 작가이다. 그녀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유미주의적인 미술의 역할에 반감을 가지게 되고, 예술의 존재 의의를 사회 참여에서 찾고자 했다.

우연히 노동자들의 비참함과 착취를 담은 '직조공'이라는 연극을 보고 엄청난 영향을 받은 후,그녀가 고민했던 예술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한 현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던 작가이다. 색을 거의 쓰지않는 모노톤, 판화의 기법이 가진 단순한 선과 강렬한 느낌으로 노동자들의 진정성을 담아낸다. 결코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여 약하고 소외받고 도움이 필요한 영혼들의 편에서 세상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크레용으로 그려진 그녀의 자화상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 빛과 어둠의 강렬한 콘트라스트 안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눈빛을 주시하게 된다. 그 눈빛은 삶의 애환과 슬픔, 자조 같은 감정이 느껴진다. 두 번의 전쟁으로 사랑하는 아들과 손자를 모두 잃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얼굴일 수도 있으나, 뒤안 길에서 자신의 삶을 고요히 바라보는 한 여자의 진실된 얼굴이기도 하다. 그녀의 지친 영혼은 어디서 위안 받았을까? 


 

 

 

3장, 배반, 세상의 냉대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화가들

유명한 예술가들을 삶을 살펴보면, 순탄하게 잘나가고 쉽게 성공하는 스토리가 많지 않다. 우리는 펑범하고 역경 없는 삶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인생의 성공 스토리에 감동 받는다. 어쩌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갔던 예술가들의 불굴의 의지에 위로 받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폴 고갱 Paul Gauguin (1848-1903)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


위대한 예술가와 오만한 괴물사이. 고갱을 표현한 문구에 공감이 간다.

고갱이야말로 3장의 주제에 제대로 어울리는 화가가 아닐까. 사람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뿐, 자신의 그림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던 그였지만,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에 지쳐 타히티로 떠난다. 타히티에서 그린 작품으로 드디어 자신의 색을 찾고 예술을 인정받는다.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1928-1999)

"인생이 만약 멋진 것이라면 예술가로서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뷔페는 저자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유난히 의미가 있는 화가라고 알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뷔페의 이야기를 읽고 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대가 원하는 감각과 개성있는 표현 방법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던 베르나르 뷔페는 데뷔 하자마자 엄청난 성공과 사랑을 받는다. 의도해서 이루어진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의의가 있다. 단숨에 부와 명예, 사랑까지 얻게 되어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의 삶에도 1960년에 들어서자 비평가들의 비판과 따돌림으로 명성이 추락한다. 그런 때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고 끝까지 자신의 예술을 추구했던 삶을 살다 갔다. 

"나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한 척의 작은 배와 같다. 파도는 계속해서 덮쳐오고 또 밀려가기를 반복한다. 나는 그 파도에 휩쓸려 때로는 부딪치고 다시 일어나면서 간신히 조종간을 잡고 있다."p266


 

 

에곤 실레 Egon Schiele (1890-1918)

"예술가를 억압하는 것은 범죄다. 태어나는 생명을 죽이는 것과 같다."


너무 짦았던 생.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요절한 화가.

에곤 실레의 드로잉이나 회화는 요즘말로 너무 힙해서 한 때 그의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독특한 구도와 스타일, 유려한 선의 맛이나 컬러가 풍기는 아우라, 다소 강렬하고 거침없는 신체 표현조차도 모던하고 감각적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대중이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엔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그저 변태적이고 왜곡된 에로티시즘 정도로 치부되기에 적당했던 것이다. 

실레는 자신의 작품이 탁월하다는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고, 타인의 시선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았던 자존감이 높은 작가였다. 세상의 냉대와 비웃음에 무릎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예술 세계를 꿋꿋히 지켜가고자 했던 그는 결국 스물여덟의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생을 마감한다. 빛나는 재능과 예술성도 가난과 질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예술의 진정한 원동력은 정말 고통과 가난일까? 변치않는 동반자처럼 항상 그렇게 짝지어진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하기에 예술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수 밖에 없다는 공식을 결국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때로 시대를 너무 앞서간다. 동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이해받지 못하고 외면받다가 사후에 추앙받는 예술가들이 지금껏 얼마나 많은지.... 

위대한 예술가나 천재, 거장들의 삶에는 평범한 삶을 사는 남들과는 다른 시련이나 고통이 더 크게 있기 마련이다. 그 장애를 넘고 이겨내어 작품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고 후대까지 기억되고, 귀감이 되는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취해 내었던 치열한 과정과 기질. 그것이 시사하는 바에 우리는 늘 감동하고 박수를 치게 된다. 

 

이 책은 잘 알지 못했던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배우고 알 수 있는 기회를, 이미 알고 있었던 작가나 작품이라면 새롭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쉽게 따라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친근한 문체로 쓰여져 있기에 현학적이거나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야기가 마냥 가볍지만도 않다. 핵심을 정확히 찝어 포인트를 알려주고, 생각해 볼 만한 심도 있는 질문도 던져준다. 바로 이런 점들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그 누구에게나 유익한 지점을 선사하는 선물 같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0 댓글 47
종이책 내가 사랑하고 싶은 화가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1.05.07 리뷰제목
그림은 화가의 언어입니다. 그들의 인생을 따라가는 것은 어쩌면 그 화가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좋아하는 그림과 화가가 있지만, 사랑하는 화가가 있는가라고 누가 질문한다면 나는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이유는 아마도 좋아하는 화가는 있지만 그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소심함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
리뷰제목


그림은 화가의 언어입니다.

그들의 인생을 따라가는 것은 어쩌면 그 화가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좋아하는 그림과 화가가 있지만, 사랑하는 화가가 있는가라고 누가 질문한다면 나는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이유는 아마도 좋아하는 화가는 있지만 그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소심함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과 작가에 대해 시간이 나는 대로 조금씩 나의 소심함을 없애며 나름 미술계를 탐험하는 나에게 이런 작가들의 일생을 이야기해주고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의미들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은 항상 매력적이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의 수준에서는 전문적으로 그림에 해석과 감상 방법을 기술적으로 나열한 책보다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았으며 왜 그런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 그림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책 내가 사랑한 화가들의 저자 정우철은 도슨트계의 아이돌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외모와 목소리를 가지고 전해주는 미술의 세계를 나는 유튜브에서 몇 번 접해보았기에 이번에 책을 내었다고 하니 당연히 더 관심이 가는 책일 수밖에 없었다.

1989년에 태어나 직장생활을 하던 중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퇴사를 하고 평소 미술을 좋아했기에 전시장 스태프로 일하며 도슨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20198월 우연히 맡게 된 베르나르 뷔페 전전시해설이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툴루즈 로트레크, 알폰스 무하, 앙리 마티즈 등의 전시해설을 맡으며 믿고 신청하는도슨트로 급부상하며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림 감상하는 재미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책에는 작가가 꼭 전달하고 싶었던 11명의 작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 자존, 배반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알폰스 무하,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툴루즈 로트레크, 케테 콜비츠, 폴 고갱, 베르나르 뷔페, 에곤 실래의 삶과 그들이 삶 속에 피어난 작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유한한 삶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바랐던 마르크 샤갈(1887~1985)

사랑이 가득한 작품으로 유명한 예술가 하면 마르크 샤갈을 빼놓을 수 없다. 역사의 굵직한 사건을 겪으며 유대인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98세까지 장수했던 그는 언제나 고통스럽고 슬픈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절망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발견해내곤 했다. 러시아의 비테프스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원래 이름이 모이셰 샤갈로 모이셰는 모세의 러시아식 발음이다. 훗날 파리로 활동지를 옮기며 마르크 샤갈이라고 개명을 했다. 비테프스크도 게토 중 한 곳으로 이런 유년 시절의 영향 때문인지 평생에 걸쳐 유대인, 랍비를 그리게 된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비테프스크 위에서는 고향, 사랑, 유대인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이다. 어머니의 지원으로 예후다 펜의 미술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러시아제국의 수도이자 예술의 중심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건너가 미술 공부를 계속하며 평생의 동반자가 된 벨라를 만나게 된다. 부유한 집안의 벨라의 부모님의 반대로 샤갈은 성공한 후에 결혼하기로 하고 파리로 건너가 명성을 얻고 1914년에는 당당하게 러시아로 돌아간다. 1915년 결혼을 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가려던 계획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레닌은 샤갈을 미술학교 교장으로 임명했지만, 스탈린 정권에서는 예술에 대한 억압으로 결국 그는 파리로 떠나게 된다. 이후로도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그에게 1937년 프랑스 시민권을 받게 되는 행운의 해를 맞이하지만 1940년에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그는 결국 미국으로 떠나게 떠난다. 그의 작품에는 아내 벨라를 향한 무한한 사랑, 고향인 비테프스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으며 실재와 허구의 경계에 걸쳐 있는 비현실적인 장면은 샤갈 예술 세계를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 1944년 벨라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9개월 동안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낸다. 그를 절망에서 일으키기 위해 딸이 벨라가 남긴 원고를 책으로 출판하기로 하고 그는 그녀의 회고록에 삽화를 그리는 일에 착수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로 돌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40년간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갔고 다른 빛을 향해라는 마지막 작품을 남기고 삶을 마감한다. 삶에 기쁨을 가져다준 것도, 고통을 가져다준 것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가로막혀 실의에 빠졌을 때 다시 일어서게 해준 것도 모두 사랑이었습니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P. 38)

 


내가 샤갈의 그림을 보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그림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림 속 인물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잃어버린 어린 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 같고 볼 때마다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하면 샤갈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언어가 사랑 그리고 또 사랑임을 생각해 본다.

 

◆ 매 순간 불타올랐던 보헤미안 예술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나에게 생소한 이름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선뜻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예전에 독특하게 그려진 눈이 인상 깊었던 그림의 작가였다.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의 리보르노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던 날 파산을 했고 그의 어머니가 스피노자의 후손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는데 그 덕분에 그는 어릴 때부터 시와 문학을 즐기는 교양 있는 아이로 자랐고 화가가 되겠다는 아들을 어머니가 평생 지원한다. 미술계의 장동건이라는 별명이라 할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가진 그는 어린 시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병이 나으면 피렌체로 데려가 화가의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말을 듣고 놀랍게도 건강을 되찾고 꿈에 그리던 우피치 미술관에 도착해 르네상스의 거장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훗날 이 작품이 화가로서 모딜리아니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술교육이 좀 더 자유로웠던 사립 미술학교를 나와 예술가들이 많은 파리에 도착해 집값이 가장 싼 몽마르트르에 정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술과 마약을 하며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삶을 살며 후원을 받아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지만 그들의 인정을 받기에는 다소 엉뚱하고 삐딱한 그림을 그렸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조각을 시작하며 아프리카 조각을 보며 많은 매력을 느낀다. ‘모딜리아니하면 많이 떠오르는 초상화의 특징이 긴 얼굴과 아몬드 모양의 눈이 아프리카 조각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 더는 조각 활동을 못하고 건강도 악화되어 다시 회화의 길로 돌아온다. 1917년 모딜리아니는 잔 에뷔테른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지만 역시나 이 커플도 잔의 부모가 강력히 반대해 아예 독립해 둘은 살림을 차린다. 그녀로 인해 그는 작품활동에 주력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첫 개인전을 연다. 하지만 그가 그린 누드화가 풍기문란이자 음란죄가 된다며 전시회를 시작도 하기 전에 갤러리 주인과 그는 경찰에 체포가 된다. 그가 그린 누드화는 이전에 없었던 그만의 특징이 있었는데 신화나 영웅 설화에 나오는 여성들이 아닌 주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을 그리면서 체모까지 그린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렇게 전시회는 실패로 끝나 좌절한 그는 건강도 다시 악화되었고 그후 지독한 가난과 함께한 삶을 살았다. 이처럼 그에게 큰 상처를 준 누워 있는 나부가 오늘날 경매에서 무려 1,973억 원에 낙찰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운 사연이기도 하다. 1920124일 자선병원에서 숨지고 그의 시신을 보겠다는 잔을 가족이 못 보게 하고 아파트 6층에 가두는데 그가 죽은 이틀 뒤 그녀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잔의 부모는 모딜리아니를 원망하며 둘이 함께 묻히는 것을 반대했고 두 사람이 사망한 지 10년이 지난 1930년 모딜리아니의 어머니가 잔의 부모를 설득해 잔의 시신을 모딜리아니 시신 옆으로 옮기게 된다. 두 사람이 묻힌 묘비에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영광의 순간, 죽음이 그를 데려간다. 잔 에뷔테른-그의 동반자에게 헌신한 극한의 희생이라는 묘비명이 새겨진다.

 

저는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볼 때면 우수에 찬 눈빛과 특유의 분위기에

뭔가 가슴을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그의 인생을 알고 그림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사랑이라는 말이 한없이 가벼워진 시대에,

여러분에게 사랑이란 과연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P.88)

 


모딜리아니의 사연을 읽으니 우리나라의 이중섭 화가가 떠올랐다. 기대했던 첫 개인전의 실패로 끝내 생전에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부인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찼던 이중섭이 홀로 빈곤과 건강 악화로 죽음을 맞이했고 그즈음 그의 작품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살아서 대중에게는 인정받지 못한 그들의 작품이 훗날에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사랑이 담긴 그림의 힘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 고통으로 그려낸 의지의 얼굴 프리다 칼로(1907~1954)

자신의 이름과 정반대의 삶을 산 여성 미술가 프리다 칼로. 그녀는 1907년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프리다라는 이름을 지어주는데 프리다는 자유를 뜻하는 프리덤이 독일어로 프리다이다. 가난했고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를 두었지만 아버지가 철학, 고고학, 음악, 미술 등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했기에 그녀는 똑똑한 아이로 성장한다. 여섯 살에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덜 자라서 절개를 하게 된 이후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웃음도 잃게 된다. 아버지의 극진한 재활 훈련으로 다리가 많이 좋아지고 학교생활도 활기차게 해나간다. 성적도 우수해 의사를 꿈꾸던 그녀는 교통사고로 심각한 골절상과 자궁이 크게 다치는 바람에 평생 불임이 되었다. 사람들은 프리다가 죽을 거라 예상했지만 강한 의지로 버텨낸다. 이 사고로 의사의 꿈은 포기를 하고 긴 병원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다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침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녀의 작품 중 3분의 1 가량인 55점이 자화상이다. 자신의 그림을 평가받기 위해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게 되고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디에고는 수많은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며 프리다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된다. 아이가 생기면 디에고의 바람기가 수그러들 거란 생각을 한 그녀는 총 세 번의 유산을 겪게 된다. 프리다를 보살피기 위해 왔던 여동생과 디에고의 불륜으로 그녀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다가오고 그녀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림에 직설적으로 표현을 한다. 몇 년 뒤 디에고와 이혼을 하지만 그에 대한 사랑을 버릴 수 없었던 그녀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멕시코로 돌아와 이혼한 지 1년 뒤 다시 재혼한다. 척추 통증이 재발하고 큰 수술을 받으며 본인을 그린 부러진 척추라는 작품에서 자신이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다. 그녀가 자신의 그림이 결코 상상이나 초현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말을 이런 작품들이 증명해주는 것 같다. 1953년 프리다 생의 마지막으로 멕시코 현대미술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 침대에 누운 채 자신의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과 축제를 즐겼다. 그녀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54년 시위에 참여하기 위한 마지막 외출 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1년을 앓았고, 척추 수술을 일곱 차례나 받았다.

자주 절망에 빠진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 그런데도 살고 싶다.” (P.140)

 

 

 

3세계 출신에 혼혈이며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그녀이기에 오히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삶과 고통을 숨기지 않고 용감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작품이 유독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마도 같은 여성으로서 겪은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의 혼을 불사르고 그런 아픔의 표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존경과 찬사의 마음을 담아 오늘도 나는 그녀의 그림에 빠져든다.

 

◆ 죽음으로 물든 파리의 민낯까지 사랑한 베르나르 뷔페(1928~1999)

젊고 잘생기고 재능까지 출중하고 성실하기로도 누가 따라올 자가 없었고 추상의 시대에 구상으로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펼쳐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에 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베르나르 뷔페.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소심한 성격과 몸이 약해 따돌림을 당하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에 그려진 삽화를 따라 그리기 시작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지원으로 낮에는 중등학교를, 밤에는 야간 미술학교를 다니게 된다. 조용하던 그가 갑자기 교육과정을 비판하고 퇴학을 당하지만, 선생님 한 분이 미술학교를 추천해 주어서 그 유명한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에 시험을 치르러 가게 된다. 이 학교를 졸업한 거장들은 드가, 모네, 들라크루아, 르누아르 등이 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입학 규정이 바로 나이 제한인데 15살인 그가 너무 어려 입학이 불가능했으나 그가 제출한 작품을 본 감독관들은 그의 조기 입학을 허락하게 된다. 뷔페가 초기에 가장 주력한 것은 정물화였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그 시절 풍요로움을 찾아볼 수 없고, 생기 없던 사람들의 건조한 모습을 정물로 표현했다. 뷔페의 그림 속에 담긴 시대 공감과 세상을 직선으로 표현한 것에 대한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그를 열광하게 되는데 그의 전시회에는 폭동이라 비유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피카소와 비교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그에 대해 피카소는 구식이다. 한물갔다. 이제 프랑스 예술계는 뷔페다.”라고 뉴욕 타임스의 파리 에디터가 표현할 정도로 프랑스 전체가 뷔페의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에서 5년간 머물려 빈곤에서 해방된 그가 드디어 마음껏 다채로운 색으로 새로운 표현 기법을 연구한다. 1958년 어느 사진작가는 할머니의 사진을 찍으려다 너무 허전해서 자신의 지인인 뷔페와 아나벨을 촬영장소에 부르게 되고 그 둘은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하고 40년 동안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인생의 동반자로 지냈다. 그의 인기는 지속되었으나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프랑스 평론가들이 갑자기 그를 따돌리기 시작하며 그의 명성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뷔페가 초심을 잃고 돈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고 평가했고 그 당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예술가들이 뉴욕으로 몰리게 되면서 파리의 명성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추상화를 홍보해야 했는데 식을 줄 모르던 뷔페의 구상 미술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겼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당시 가혹한 평론가들에 대한 최근 분석은 바로 한마디로 질투였다. 잘생긴 외모, 부자, 아름다운 아내, 화가로서의 천재성이 사람들의 질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1971년에 받은 프랑스 최고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로 그에게 쏟아지던 비난이 수그러들고 그의 그림에는 안정적인 구도와 밝은 분위기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 시절 배를 많이 그렸고 자신의 인생을 가장 작은 배에 비유하기도 했다.

 

나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한 척의 작은 배와 같다.

파도는 계속해서 덮쳐오고 또 밀려가기를 반복한다.

나는 그 파도에 휩쓸려 때로는 부딪치고

다시 일어서면 간신히 조종간을 잡고 있다.” (P.266)

 

그는 평생 광대도 즐겨 그렸는데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묵묵히 맡은 역할에 충실한 광대의 모습에 자기 자신을 투영한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뷔페를 만났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밝은 면만 기억했다. 1980년대 후반에 세상과 담을 쌓은 그는 문학작품을 그림으로 옮기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1997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으면서도 그는 그림에 매진한다. 1999년 목숨과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죽기 전 그는 굳어가는 몸으로 6개월간 해골을 모티브로 한 죽음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스물네 점을 남긴다.

 

 


  내가 처음 정우철 도슨트의 이야기를 동영상을 접한 게 바로 베르나르 뷔페였다. 이름도 좀 특이했기에 눈길이 갔고 내가 들어보지 못한 작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고 작품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으로 접하게 된 그의 이야기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이 베르나르 뷔페와 정우철 도슨트가 함께 기억에 오랜 남게 되었다. 그의 천재성, 밝은 면, 그리고 운명 같은 아나벨과의 만남과 평생에 이어진 동반자 관계 등 그와 관련된 이야기 어느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프랑스의 열광과 외면을 모두 받은 그의 작품이 21세기에 다시 재평가되며 이젠 나 같은 미술의 문외한도 그의 작품과 생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먼 곳에 있는 그가 흐뭇해하지 않을까?

 


 

정우철 도슨트가 들려주는 작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어 책장을 넘겼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미술을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작가가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최고의 수확은 툴루즈 로트레크 케테 콜비츠라는 내게는 생소한 작가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 둘의 특징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현실 속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예술을 펼쳤다는 점이다. 세상엔 아름다운 것도 당연히 많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어두운 단면도 우리에게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실천한 그들의 삶과 작품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역시 미술은 작가의 삶에 대해 알아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았고 이런 미술에 대한 쉬운 접근이 나에게는 큰 재미와 공부가 되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앞으로는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나의 미술 탐험에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줄 이 책은 미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라 여겨진다. 책 속 작품들이 가진 사연에 대한 이야기는 그림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데 아는 만큼 보이는 미술 세계에 초보자도 재미있게 입문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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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던 화가들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21.05.06 리뷰제목
학창시절 미술 수업이 든 날은 배가 아플정도로 미술을 싫어했던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읽게 된 <미술과의 첫만남>이란 책이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로부터 시작해서 고대미술, 중세미술, 르네상스룰 거쳐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그 다음으로 만난 책이 이주헌의 <화가와 모델>이었는데, 그 책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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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미술 수업이 든 날은 배가 아플정도로 미술을 싫어했던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읽게 된 <미술과의 첫만남>이란 책이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로부터 시작해서 고대미술, 중세미술, 르네상스룰 거쳐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그 다음으로 만난 책이 이주헌의 <화가와 모델>이었는데, 그 책을 통해 화가의 삶에 대해, 미술에 대한 관심은 확장되었고, 전시회까지 찾아가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역사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역사, 신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다. 물론 그러한 것들도 좋지만, 그림이 가지는 의미는 그런 지적인 부분보다는 정서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 아닐까? 바라만보고 있어도 즐겁고, 위로가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그림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과 가까워지는 것이 필요할텐데 어떻게하면 좀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될까?  화가들의 삶을 아는 것, 그것이 좋은 방법중의 하나가 아닐까싶다. 그림은 화가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으니까. 저자는 독자들이 그림과 친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화가 11명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처음 봤을때 너무 괴기스럽다고 생각했다. 몸에 철심을 박은 그림이라든지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누워있는 그림등은 고개를 돌리게 했다. 하지만, 프리다 칼로의 삶을 알고 나면 그 그림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된다. 심각한 교통사고의 휴유증은 그녀를 평생 고통 속에 살게했고, 스물한 살 연상인 남편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도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나가며 당당했다. 그림에는 프리다 칼로의 고통, 희망, 강력한 삶의 의지등이 담겨있어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그림이 품고 있는 의미에 공감하게 된다.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 는 그녀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고통스러운 일을 만났을때 커다란 힘이 될듯하다.

 

 

 알폰스 무하를 좋아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그림이 아름다워서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많은 매력이 숨어있다. 체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성가대로 활동하다가 변성기로 인해 그만두고 미술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빈, 뮌헨을 거쳐 파리에서 장식미술가로 성공하기까지 그의 일생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후원자를 만났던 것, 사라 베르나르를 만났던 것등 많은 운도 따랐다고 할 수 있지만, 멈춰있었다면 절대로 얻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광고 포스터등 상업미술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슬라브 서사시> 라는 20년에 걸쳐서 민족의 역사를 그린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 최근에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무하의 이야기와 겹쳐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2016년에 샤갈,달리 뷔페전에서 처음으로 만난 뷔페의 작품은 직선으로 쭉쭉 뻗어 날카로워보이는 선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참 특이한 그림이다 생각했다. 전시회를 다녀온 후 그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았지만 사강의 <독약>이란 책에 삽화가로 들어가 있는 것이 전부였다. <독약>에 들어있는 삽화로 뷔페를 만나고는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 책에서 뷔페를 만났을때 많이 반가웠다. 왜 직선으로 뻗은 그림들을 그렸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다.  1950년대 뷔페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의 인기를 누렸던 뷔페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원해준 사람은 어머니였다. 제2차 세계 대전중에 폭격으로 인해 많은 죽음을 목격했고, 어머니도 병으로 잃은 후, 뷔페는 살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세상을 직선으로 표현했던 것은 뷔페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었고, 구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너무 인기가 많아서 따돌림을 당하고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맞서지 않았던 뷔페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럴 필요가 없었어. 나를 향한 비난이 나를 더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시켜줬으니까." 이렇게 말하기가 쉬웠을까?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그림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했던 뷔페는 6개월만에 스물 네점의 그림을 완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뷔페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기때문에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뷔페의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에게 고맙단 인사를 전하고싶다.

 

 

 이 외에도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구스타프 클림트, 툴루즈 로트레크, 케테 콜비츠, 폴 고갱, 에곤 실레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가 말했듯 이 화가들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화가가 있다면 그의 그림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좋을듯했다. 유명한 화가들인만큼 알려진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화가를 보는 시선은 조금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에, 저자의 시각에 따라 그들의 삶을 만나고 그림을 보면서 나도 또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이런 책의 또 다른 묘미다. 그런데, 또 다시 느낀거지만 난 폴 고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알폰스 무하가 그를 도와주었다는데 왜? 라는 생각이 들고, 고흐가 고갱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고......왜일까? 곰곰 생각해보면 몇 가지가 있는데, 그런 이유들에 앞서 고갱의 그림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싶다. 하지만, 취향이란 바뀔 수도 있는 것인지라 언젠가 그에 대한 인식이 바뀔 계기가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잘 정리가 된다는 것일테다. 그래서인지 도슨트로서 설명하듯이 쓰여진 글은 편안하게 잘 읽혔다. '작품 분석이 주를 이루던 기존의 미술 해설에서 벗어나 화가의 삶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입문 5년만에 스타 도슨트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시 해설가.특히,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알못'들에게 그림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라는 책날개의 설명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현장에서 그림을 보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도슨트로서, 이 책을 통해서도 미술이란 나랑은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술이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하고,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던'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끌렸기 때문이었는데, 그 끌림은 틀리지 않았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예술가의 길을, 그리고 삶을 걸어갔던 그들에게서 나는 위로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림이 어려운가요? 도저히 친해지지 않는다구요? 그럼 화가들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여보세요. 화가들의 삶을 알면 그들이 그린 그림들이 궁금해질거에요. 그리고, 아무런 느낌이 없던 그림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시게 될거에요. 제가 프리다칼로의 그림을 보고 느꼈던것처럼요. 화가에 대한 관심이 그림으로 이어지고 ,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굳이 커다란 변화가 아니더라도 그 순간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을 만날 의미는 충분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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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가 사랑한 화가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 2023.06.19 리뷰제목
얼마전 유퀴즈를 봤는데 스타 도슨트라면서 나오신 분이 어찌나 그림과 화가를 맛깔나게 설명해주시는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그 분이 쓴 책을 찾아봤는데 요책이 도서관에 있었다.  많이 본 표지여서 내가 전에 읽었었나 ?  리뷰 쓴 것을 찾아보니 없었다.  책표지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어쩔 때는 그 책을 내가 읽었던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림을 설명해주시는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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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퀴즈를 봤는데 스타 도슨트라면서 나오신 분이 어찌나 그림과 화가를 맛깔나게 설명해주시는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그 분이 쓴 책을 찾아봤는데 요책이 도서관에 있었다. 

많이 본 표지여서 내가 전에 읽었었나 ? 

리뷰 쓴 것을 찾아보니 없었다. 

책표지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어쩔 때는 그 책을 내가 읽었던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림을 설명해주시는 분이 좋아하는 화가들은 어떤 분일까?

마치 유명한 평론가 혹은 에디터들이 뽑은 '내가 사랑한 작가들'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우선 나열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알폰스 무하,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툴루즈 로트레크, 케테 콜비츠, 폴 고갱, 베르나르 뷔페, 에곤 실레 였다. 

 많이 들어본 화가도 있고 첨들어 보거나 생소한 화가들도 있었다. 

그중 베르나르 뷔페가 매력적이었다. 

그들이 남긴 어록, 그들이 남긴 사랑이야기, 힘겨웠던 인생 역정, 외롭고 가난했던 시절들이 거장을 만들고 그림을 더욱 친밀감있게 만들었다. 

 샤갈은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라고 말했단다. 그의 그림은 삶과는 다르게 밝고 희망적인 색상들의 향연이다.

앙리 마티스는 :내가 꿈꾸는 미술이란 정신노동자들이 아무 걱정, 근심없이 편안하게 머리를 누일 수 있는 안락의자 같은 작품이다" 라고 말했다. 

"지치고 낙담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평화와 고요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그림에서는 단순함이 있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컷아웃'이라고 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완성했다하니 열정은 신체의 자유로움과 동일함은 아닌가 보다. 

잘몰랐던 알폰스 무하는 체코인으로 그림이 거의 순정만화 급이다. 연극 포스터를 그리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상업적 화가가 아닌 민족성을 드러낸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클림트는 에밀리라는 연인에게 사랑의 400통의 편지를 보내면서 수많은 하트 그림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다. 

뷔페의 그림은 웬지 애잔하다. 

 엄청 기형적으로 마른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구상주의 화가로서 많은 명성과 부를 거머쥐면서 성에서 살고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닌 화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물론 핸섬한 외모도 그의 유명세에 한 몫한 것 같다. 

화가들의 삶을 짧게나마 엿듣게 되고 그림을 함께 보니 그들의 그림 세계가 더욱 궁금해지고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 투어를 해보고 싶다. 

유럽으로 ~~누가 나 좀 보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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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가 사랑한 화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y*******8 | 2021.05.10 리뷰제목
나는 어릴적부터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내 성적표의 바닥은 항상 미술이 지켜주고 있었다  셤은 달달외워서 쳤지만 실기를 워낙 못하기에....타고난 똥손  그런 이유에서 나는 미술과 관련된 모든것과 멀어지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고호의 해바라기,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정도만 아는 미술무식쟁이인 나 그러다 요즘 들어 그림에 대해서 조금더 알고 싶다라는 호기심이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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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릴적부터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내 성적표의 바닥은 항상 미술이 지켜주고 있었다

 셤은 달달외워서 쳤지만 실기를 워낙 못하기에....타고난 똥손

 그런 이유에서 나는 미술과 관련된 모든것과 멀어지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고호의 해바라기,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정도만 아는 미술무식쟁이인 나

그러다 요즘 들어 그림에 대해서 조금더 알고 싶다라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을때 접하게 된  정우철 전시해설가님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 "내가 사랑한 화가들"

11명의 작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근데 내가 아는 이름은 겨우 5명 ㅜㅜ

책읽기 전에는 이 책만 읽어도 미술무식쟁이 소리는 안 듣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화가들의 삶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나 내가 젤 기억에 남는건 샤갈!!

예전 서울에서 공부하던 친구를 만나러 간적이 있었다 .친구는 지방에서 올라온 나에게 서울구경과 함께 이곳저곳을 데려가 주었는데 그때 간곳이 샤갈의 전시회였다

물론 이름만 알고 있었던 작가였지만 그림을 보면서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느낌을 받았었다. 그림을 보고 돌아오면서 좀 더 찾아봐야지 했지만 그렇게 시간을 지나가버렸다



 

그런데 이책의 문을 연 첫 화가가 바로 샤갈이라는 사실에 무척 반가웠다

작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배경들을 보면서 그때는 보지 못했던  그림속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어서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

그가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그의 종교,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그림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인생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유명한 작가와 작품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배경들을 보면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그림속의 숨은 사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고 작가와 조금은 가까워지 느낌 

이책 한권이면 그림에 대해 조금은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나머지 6명의 화가들도 나만 몰랐을뿐 유명한 분들이기에

 아...그때 본 그림이 이 화가작품이구나 하면서~~~뒤늦게 깨달음도 얻게 된다

 사실 유명 작가의 비싼 명화를 살 능력이 필요한게 아니라

 그런 멋진 그림을 보고 누구의 작품인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품고

 만들어진 작품인지를 알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가는데 미술의 필요아닐까?

코로나때문에 더욱 간접 경험이 많은 요즘 이 책 한권이면

 유명한  박물관을 전시회를 몇번을 다녀온 몫을 톡톡히 해낼것같다

 그리고 코로나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다면

 이 11명의 전시회는 꼬옥 가보겠다는 계획도 세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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