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건대 나는 현대의학을 무조건 비판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으셨다.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잘 회복 중이시다. 적기에 확인되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머니의 암 발병과 수술,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보면서 암에 대환 관심이 늘어났다. 이후로 여러 책들을 추천받았고, 떠들쳐보았다. 항상 내 머릿속에서는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공존한다. 이쪽과 저쪽에서 모두 좋은 점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곤도 마코토는 철저하게 현대의학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본인이 의사인 그는 현행 암치료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암 검사도 받지 말고, 암 치료도 받지 말라고 조언한다.비록 과격한 주장이 많기는 하나, 여러 부분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도발적인 주장이 적지 않고, 내 입장에서도 상당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많다. 여기서는 공감하게 되는 대목 중심으로 간단하게 다루고자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삶의 태도와 기본이 되는 항목들을 강조하는 점이 특별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령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7시간 수면주기를 지키라는 조언이 그 좋은 예이다. 무엇이든 과하게 파고들지 말라는 충고도 가슴에 와닿는다. 결국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자는 것이 아닌가. 자연사를 목표로 하라는 마지막 제안도 매한가지다.
암 발병 자체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이 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 곤도 마코토는 현대의학의 공포마케팅에 속지 말라고 일갈한다. 생각해보면, 암 치료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 되었다. 의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물론 나는 현대의학을 거부하지 않는다. 저자도 암과 관련하여 의사를 만나야 할 경우를 열거한다(23쪽의 마지막 문단을 보라). 설혹 이 책을 어머니의 수술 전에 봤어도 병원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충고는 머릿속에서 계속 메아리친다.
책을 보고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머니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드리자는 것. 이것은 자식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요한다. 다른 하나는 나 자신을 각박하게 몰아세우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은 내 삶에 대한 재고를 요한다.
곤도 마코토의 책은 좋은 책인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의 모든 주장이 옳은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하다. 하지만 그의 조언이 가리키는 방향은 정당하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라. 그러면 삶의 여정과 죽음의 순간에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할 것이다.
옛날부터 암은 정말 고질적인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들의 병입니다. 이 암이라는 것은 인간의 잘못된 세포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의 식습관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서 암이 발생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암에 걸리지 않고 수명을 잘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암은 두렵진 않아도 아프면 힘들다.” 이 책 읽다가 무심결에 내 뱉은 말이다. 감기만 걸려도 병원에 항생제에 비타민을 챙겨먹고 어디서 찾았는지 모를 의학지식을 모아 방편처럼 계속 나를 챙긴다. 그래서인지 아프긴 해도 큰 질병이 오거나 병을 오래 끌고 간적은 드물다.
치료법 없는 예방책처럼 보이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예방이 된다. 왜 내 몸이 아프고 어떻게 그 과정이 이루어지는지 천천히 알게 된다. 물론 책에는 다른 시각을 강조하는 문구도 없고 구체적인 언급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진다. “약 먹었으니 끝이다.”가 아니라 지금 내가 생활은 잘했는지 나에게 맞는 처방인지 꼼꼼히 따져 보게 된다.
질병은 찾아오면 해결하거나 과제처럼 풀어버리면 해결되는 거라 느꼈다. 그런데 <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은 비록 암에 집중되어있지만 질병에 대한 고민을 참으로 인간답게 말한 드문 책이었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암이 맹목적인 위험이 아니라 생각은 대중화된 암의 영향이지 그 자체가 해결된 것으로 보긴 힘들다. 이 책 역시 100%의사의 처방을 무시하고 자연을 외치진 않는다.
<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을 읽는 동안 온몸에 열이 나고 흡사 독감이라 걱정을 할 만큼 감기가 심하게 걸렸었다. 그렇다고 자가 치료에 기대거나 항생제가 줄어들거나 의사의 처방을 낮게 본 건 아니다. 한 가지 달라진 건 예전 감기에 대처한 내 모습을 생각하고 스스로 내 몸을 챙긴다는 점이다. “약 먹고 일해야지에서 아프니깐 몸이 이상 있으니 조심하자 정도에서 질병에 이유가 생기니 내가 살아가는 삶이 지장이 생각보다 미미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습관들은 따지고 보면 암 걸리지 말고 잘살기 보단 내 삶에 충실하기 위해 조심하라는 생각이 크게 받았다. 나를 사랑하게 만든 <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을 건강할 때 읽는다면 더 적극적으로 신뢰할거 같다. 올해 단편적 의학지식을 넘어 더 건강한 나를 채워주는데 요긴할 책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