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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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리뷰 총점 9.3 (47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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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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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3.11.11 리뷰제목
한두 달 새 부모님의 건강이 부쩍 나빠졌다. 뇌출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엄마야 편찮으신지 원체 오래되었으니 그러려니 해도 퇴직 이후 취미생활과 여행으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 아버지도 요즘은 병치레가 잦으시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일상마저 영위하기 어려워진 두 분. 몸이 조금만 회복되어도 큰소리치시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더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생로병사.
리뷰제목

한두 달 새 부모님의 건강이 부쩍 나빠졌다. 뇌출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엄마야 편찮으신지 원체 오래되었으니 그러려니 해도 퇴직 이후 취미생활과 여행으로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 아버지도 요즘은 병치레가 잦으시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일상마저 영위하기 어려워진 두 분. 몸이 조금만 회복되어도 큰소리치시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더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생로병사. 당연한 수순이지만 머리로만 알았나보다. 막상 닥치니 우왕좌왕이다.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나는 노인이 된 두 분이 아직도 낯설다. 그래도 어쩌랴. 세월은 속절없고, 그분들의 현재는 곧 나의 미래인 걸.

 

우스갯말로 노후에 여자에게 필요한 건 돈, 건강, 자식, 친구, 찜질방, 남자에겐 부인, 아내, 마누라, 집사람, 와이프라고 한다. 돈과 건강이야 생존의 필수조건이니 그렇다 쳐도 그 다음은 역시 사람이다. 노년뿐이랴.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는 일은 인생의 행복이면서 부담이지만 나이 들수록 돈이나 건강 못지않게 필요하다.

 

기시미 이치로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는 은퇴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집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누구에게나 노년은 다가오지만 대부분의 경우 노후대책이라는 말은 경제적인 대비와 동의어처럼 쓰인다. .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일 리는 없다.

저자는 아들러의 영향을 받은 철학자답게 인간관계에 주목한다. 사회적인 위치가 변하고 건강도 예전 같지 않은 노년에는 타인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말이다.

 

문제는 가정에서 경제적 우위에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퇴직하고 나서 생긴다. 퇴직으로 수입이 없어지거나 크게 줄면서 직장에서는 통하던 상하 관계가 더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면 자신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일선에서 물러나면 급격하게 늙는 것이다.

(p.38)

 

어떤 상황이든 상대를 한결같이 대하는 사람이 좋지만 그런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함부로 대하고 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비굴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밖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문제는 가정이다. 가족을 부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다른 가족 구성원보다 우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가정에서 자신의 경제적 우위를 과시하려는 것은 열등감 때문이다. 그러다 퇴직을 해서 수입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가족이 자신을 무시할까봐 겁이나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결국 고립되고 만다.

저자는 인간관계와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을 것. 살아가는 것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성취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이 들어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를 상하로 보며 자신이 우위를 점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 특히 가족 간에는 서로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쉬워 보이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이들에겐 자신이 얼마나 권위적인지 깨닫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서로 사랑한다고 모두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소통이 잘되고 관계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소통이 잘돼야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소통이란 원활한 대화만 뜻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특별한 언행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도 될 때 소통을 잘하는 것이다.

(p.78~79)

 

자녀에게, 배우자에게, 연인에게. 다 잘되라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윽박지르고 상처 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자식이 잘되기를, 배우자가 평안하기를, 가정이 화목하기를 원한다며 행사하는 폭력은 마치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논리처럼 모순적이다. 물론 진심어린 마음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 없는 사랑이라면 그저 폭력의 다른 형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잘돼야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도 될 때 소통을 잘하는 것이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경구다.

 

가족이 보고 싶다면 그냥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된다.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다. 병으로 쓰러져서 입원했는데 심심해서 놀러 왔다고 말하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반면 걱정돼서 부랴부랴 찾아 온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싶을 것이다.

자녀와 손주가 보고 싶어서,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가 보고 싶어서, 단지 그 이유로 보러 가도 된다.

(p.207)

 

기껏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면서 쑥스러운 마음에 오다 주웠다.” 한다든지, 보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찾아간 이에게 지나가다 들렀다.” 하는 상황을 뜻한다는 일본어, 츤데레. 숱하게 쓰이더니 이젠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있다. 한 두 번은 괜찮겠지만 지나치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돌려돌려 진심을 감추는 걸까? 그냥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는 없을까 

저자는 가족을 보러오는데도 이유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생산성과 효율성에 가치를 두는 풍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유독 남성들이 이런 츤데레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편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 말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존재 자체에서 삶의 가치를 찾고, 모든 이를 수평적으로 대하고,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기. 이 책이 말하는 바람직한 노년의 삶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집안일하기, 책읽기, 배우기,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하기.

 

10년 후, 20년 후의 나는 어떤 노인이 되어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대로 성숙하고 지혜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기를. 후회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하루하루를 신중하게 살아가기를.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한다.

내겐 아직 긴 인생이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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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중이 아닌 지금_017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평점8점 | w*****y | 2023.04.30 리뷰제목
나이가 들면서 가끔 부모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을 나란히 놓아보곤 한다. 나보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엄마, 아빠. 마냥 산처럼 높아만 보이던 두 분의 나이를 지나며 나처럼 방황을 하고 서툴게 보냈을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내 아버지는 55세에 정년퇴직을 했다.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됐을 땐 아버지가 이렇게 젊은
리뷰제목

나이가 들면서 가끔 부모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을 나란히 놓아보곤 한다. 나보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엄마, 아빠. 마냥 산처럼 높아만 보이던 두 분의 나이를 지나며 나처럼 방황을 하고 서툴게 보냈을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내 아버지는 55세에 정년퇴직을 했다.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됐을 땐 아버지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퇴직을 했구나 싶어 놀랐다. 아버지는 퇴직 후 10여 년을 더 일했지만 55세라는 나이를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서 강하게 의식했을 것이다. ebook p.10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시작, 저자의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했을 때의 나이를 언급하며 이렇게 젊은 나이라 언급하며 새삼스러워 하는 문장에 눈이 갔다. 아직 나의 아버지가 정년퇴직 하신 나이를 따라잡지는 않았지만 이제 막연히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해진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을 놓지 못하시던 아버지에게 이제 좀 쉬시라 말씀드렸던 것들이 과연 아버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껏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던 은퇴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왜 우리가 은퇴 이후를 불안하게 느끼는지 고찰하고 인생 2막을 맞이하는 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려 한다. 준비라고 하면 돈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필요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ebook p.10

 

책은 6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1. 정년은 왜 불안한가

   2.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3. 일의 의미를 묻다

   4. 새로운 관계를 위해

   5.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6.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는 돈과 건강만이 아니다

 

첫 번째 장, 첫 번째 챕터(그만큼 저자가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리라)의 소제목이다.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상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경제적인 상황, 건강에 대한 고민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돈과 건강만이 아닐 것이다(물론 두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그리고 이 책에는 그 두 가지 이외에도 은퇴 이후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관계자세에 대한 글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인간관계도 달라진다. 일로 알던 사람 대부분을 잃었는데 이를 대신할 새로운 인간관계도 잘 맺지 못한다. 이웃과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눠야 하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ebook p.22

 

나 역시 종종 고민하곤 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회사라는 조직에서 벗어났을 때 과연 개인적인 관계로 남을 수 있는 이들이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편협한 인간관계를 지닌 극강 ‘I’형 인간이다보니 더욱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속이 없어지고 한 명의 인간이 됐다고, 즉 가면을 벗고 살게 됐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고수해 온 자신의 가치관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ebook p.28

 

   은퇴 준비란 지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걸 생각하지 않는 것, 지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와 관련된 것이라 오랫동안 익숙했던 자신의 가치관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전과 다른 생각을 하고 전과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때 우리는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부자유스럽고 불편한 것임을 알아도 익숙한 걸 고집하려 한다. ebook p.38

 

회사를 그만둔다 해서 이제껏 지니고 있던 가치관이 변한다는 것이 그것도 옳지 않을 수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내가 있는 곳에 따라 변하는 가치관이라면 글쎄..어떻게 생각해야할지 갸웃하다. 다만 이어지는 글 중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이 아닌 삶 자체에 두어야 한다는 말에서 저자가 말하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관계에 있어 조금 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뭔가 성취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하나, 인간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수평적 관계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라도 동등한 관계가 뭔지 안다면 인생 2막이 수월하게 펼쳐질 것이다. ebook p.38

 

글을 읽으며 은퇴 이전이라도 일이 삶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일 중독은 아니라 여기지만 내 생활 전반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 그리고 종종 그 일들을 우선순위로 올려두고 뛰어다니고 있으니 은연중에라도 그 이 없어졌을 때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나의 시간을 채우고 싶지 않다. 게다가 중독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상대적인 것이라 나를 일 중독이라 말하는 몇몇 사람들도 있으니.

 

   일이 삶의 전부라는 식으로만 살지 않는다면 혹은 어떤 일에서든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은퇴 후 생활은 달라져도 살아가는 자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ebook p.42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취미를 찾아 사부작거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조금은 소원해졌던 내 친한 사람들에게 짧게라도 안부를 묻고 시간을 내어 맛난 밥 한끼를 함께 하는 것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시작한 은퇴 준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찍부터 이런 취미 혹은 부업을 찾아놓는 건 인생 2막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때를 위해 일부러 찾기보다는 일하는 동안 발견해서 즐기며 사는 게 더 좋다. 취미와 부업은 밥벌이의 지겨움, 일의 괴로움을 덜기 위한 게 아니라 그 자체를 즐기는 게 목적이다. ebook p.44

 

은퇴가 바로 눈 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다가 문득 은퇴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물론 회사에서 정해놓은 정년퇴직 시점을 그 시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고 솔직히 나는 정년을 다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다시 한번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어 시간이 더 지나면 정년을 다 채우겠다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그러하듯 눈을 들어 조금 멀리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이, 그리고 지금의 소중함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회사생활을 하든, 은퇴 이후를 살든 결국은 모두 나의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테니 말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에 있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미래에도 바꿀 수 없다. ebook p.38

 

   후회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이라는 날을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디디며 살아가자.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 ebook p.144

 


From Millie  

 

*기억에 남는 문장

가끔 자신이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다면 보통 사람으로 지내면 된다. 평범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면 된다는 것이다.  ebook p.56

 

정년퇴직이란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지 인생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못해본 일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 뭔가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던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기도 하다.  ebook p.78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도전을 기피하는 사람은 젊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코 나이 문제가 아니다.  ebook p.24

 

은퇴 후에는 또 다른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초조해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평생 부지런히 일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일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증거다.  ebook p.46

 

어떤 상황이든 상대를 한결같이 대하는 사람이 성숙한 인간이다. 그때그때 안면을 바꾸고 말투를 바꾸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  ebook p.50

 

또 직장보다 큰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고 생각해 온 사람은 퇴직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고작 회사원에 그치지만 더 큰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세계인이 된다. 우리는 국가보다 큰 공동체에 속해 있다.  ebook p.64

 

철학자 미키 기요시에 따르면 행복이 존재라면 성공은 과정이다. 성공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 있는 자체로 행복하다는 뜻이다. “인간은 살기 위해 일한다라고 말할 때의 산다는 것 역시 행복하게 산다는 뜻이다. , 인간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ebook p.84

 

지금은 장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아니다.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재수를 하든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든 지금 사는 이 인생만이 인생이며 지금이라는 시간은 준비 기간도 재활 기간도 아니다. 지금 사는 인생이 본편이다.  ebook p.118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혼자 사는 걸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제나 곁에 책이 있기 때문이다.  ebook p.138

 

외국어를 배울 때도 일에 써먹으려 하기보다 그저 한 글자라도 원어로 읽는 기쁨을 경험해 보면 외국어 공부가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배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지루함과는 무관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시간이 있다는 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  ebook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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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2.08.28 리뷰제목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는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이에요. 나이 듦에 대하여, 정년 후 인생에 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삶에 직면한 문제들은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길라잡이가 필요하고, 철학은 제법 괜찮은 길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은퇴 후, 직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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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는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이에요.

나이 듦에 대하여, 정년 후 인생에 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삶에 직면한 문제들은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길라잡이가 필요하고, 철학은 제법 괜찮은 길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은퇴 후, 직장을 그만뒀을 때 느끼는 불안, 고독은 일 외에 삶의 보람, 기쁨이 없기 때문일 거예요. 직장 일 말고 어떤 일에서든 기쁨을 발견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물론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 꼭 뭔가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행복한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뭘까요.

저자는 '모든 인간은 동등한 관계며 본연의 나 자신이어도 된다는 새로운 신념을 수용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71p)이라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조언을 하네요. 직장을 다니면서 어떤 회사에 소속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회사에 다니느냐가 능력의 증거가 되진 않아요. 저자가 근무하던 병원을 그만두려 할 때 원장 왈,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당신이 아니라 우리 병원을 보고 찾아오는 거라고 말했대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직장생활, 쉽지 않아요. 직장인으로 살아도 힘들고, 퇴사해도 만만치 않으니 회사보다 개인의 힘을 더 키워야 버텨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들러는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우월성의 추구'라고 했대요. 다른 사람과 경쟁함으로써 나아지려는 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에요. 아들러는 인생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이고 산다는 건 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데, 늙는 건 진화가 아니라 변화예요. 젊은 날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못한다고 푸념할 게 아니라 주어진 오늘을 살자는 것, 지금 사는 인생이 본편이라는 것.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 다들 알지만 새삼 되새길 수밖에 없는 조언이네요. 불안하다느니, 후회한다느니 자신을 괴롭히는 대신에 오늘이라는 날을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디디며 살아가자는 것이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행복한 인생 2막의 비결이에요. 생각에서 멈추면 공상이지만 그 생각대로 살면 철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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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기시미 이치로 저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평점10점 | m***3 | 2022.08.19 리뷰제목
기시미 이치로 저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예로부터 인생의 최고 정점은 나이 61세 때였다. 태어난 간지의 해가 모두 돌고 돌아 원위치하는 해라고 하여 ‘환갑=회갑’잔치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공직자들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기도 한다. 물론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던 시기이다 보니 오늘날하고는 달라 질병 등으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은 것 말고는 이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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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 저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예로부터 인생의 최고 정점은 나이 61세 때였다.

태어난 간지의 해가 모두 돌고 돌아 원위치하는 해라고 하여 ‘환갑=회갑’잔치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공직자들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기도 한다.

물론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던 시기이다 보니 오늘날하고는 달라 질병 등으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은 것 말고는 이 나이 쯤 되면 적어도 오래 살았던 것으로 인정을 받을 만 하였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하였다.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 이제는 100세 시대를 바라본다 한다.

만 60세인 61세에 정년하면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가정을 하여도 30-40년을 생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로운 인생 2막 시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말 힘들게 개척하고 어렵게 기반을 닦아 잘 관리해왔던 노하우를 잘 활용했던 것이 인생 본무대였다고 한다면 분명 인생 2막 무대는 좀 차원이 다른 무대를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분명코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준비와 계획을 적당히 그럭저럭 맞을 수 없는 것이다.

정년을 맞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년 이후에 더 자유롭고 행복한 나로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일본 철학자인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이다.

특히 이 책에는 철학자이자 오랫동안 여러 케이스를 상담해온 기시미 이치로의 실제 경험과 아들러부터 소크라테스까지 여러 철학자들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정년을 한다 할지라도 미리 철저한 준비가 미흡할 경우에는 대개 막상 그만 두면 이런 각오를 다지게 된다.

‘이제부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라고.

그렇게 생각한 것은 첫 한 달을 버텨낼 수 있을지....

저자는 1990년생이 만 60세가 되는 2050년에는 만60세가 중위연령이 된다면서 이때는 중년과 노년의 구분도 의미 없어진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대한 인식은 ‘60세=은퇴’라는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면서 60세가 중위연령이 된다면 정년 이후 적어도 수십 년 이상의 삶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수십 년 이상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보낼 것인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고 핵심인 것이다.

노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적당히 현실에 타협해버린다면 그저 시간보내기에 급급해버리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같은 노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년 이후 젊은 시절보다 더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정년 이후의 삶이란 막이 내린 뒤의 인생이 아니라 여전히 ‘본편’이라고 말하며, 정년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정년은 왜 불안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불안, 태도, 일, 인간관계, 행복, 미래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질문을 던지며 여러 철학가들의 지혜를 빌려 저자만의 명쾌한 통찰이 담긴 답을 찾는다. 

저자가 제시한 정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조언대로 오늘 현재 지금 즉시 시행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정년을 전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막이 내리고 난 이후가 아닌 더 업그레이드 된 내 인생의 본편으로 계속되는 최고 인생으로 빛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다음에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정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조언을 보자.

첫째, 정년 준비는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시작하여야 한다.

둘째, 타자를 대등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으면 정년 후 고달픈 인생을 살게 된다. 

꼭 명심해야만 할 구절이다. 수직적인 아니라 수평적이다.

셋째, 늙는 것이 아니 변화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넷째, 우리는 조직을 벗어나도 세계라는 커다란 공동체 소속이다.

다섯째, 후회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에 충실 한다.

여섯째,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이 아닌 산다는 것에 있음을 기억한다.

일곱째, 성공이 양적인 것이라면 행복은 질적인 것이다.

여덟째, 인간관계의 중심을 자기중심성에서 사랑으로 바꾸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와 미래는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복원되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단언 컨데 이제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인간관계 개선에 적극 동참하고, 새로운 일의 의미를 찾고,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하루하루 시간을 후회하지 않고 충실하게 사는 것 등은 얼마든지 모두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속한것 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정년이후의 시간이 노화가 아니라 변화로써 얼마든지 더 자유롭고 행복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후 전개된 수 십 년간의 인생 2막이 또 하나의 나만의 멋진 인생드라마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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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떻게 정년을 준비할지를 알려주는 가이드북 평점10점 | n*****4 | 2022.08.19 리뷰제목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그리고 60세에 들어서면 인생을 은퇴할 준비를 불가피하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야 한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구성한 책이다.        하지만 의외로 주변에 살펴보면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러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
리뷰제목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그리고 60세에 들어서면 인생을 은퇴할 준비를 불가피하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야 한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구성한 책이다. 

 


 

 

하지만 의외로 주변에 살펴보면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러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다. 그는 국내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미움받을 용기> 외에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에서는 정년 퇴직 후 급격히 늙는 이유 외에 나이가 든다는 것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룬다. 특히 1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자가 인간관계를 상하로 보는 시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었다.

 

1장에서 공감가는 내용은 “자기 직책을 말하는데 익숙한 사람은 은퇴 후 자신이 ‘아저씨’로만 보이는 걸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라고 한 부분이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보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이름이 아닌 과거의 직책이었던 “장관님”, “의원님”, 혹은 “원장님” 등으로 부르는 걸 흔히 목격할 수 있다.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에서는 은퇴에서 다루고 있다. ‘회사원에게 정년이란’ 파트에서는 퇴직 후 소속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 다루어서 그런지 직장인에게는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은퇴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무언가 다른 일거리를 찾는데, 저자는 “반드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인생 2막에 대해 찬찬히 고민해보는게 먼저다”라고 강조한다. 

 

또 저자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에 속해 있고 따라서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말하는데, 공동체라는 것은 단지 회사나, 커뮤니티, 혹은 국가보다 더 큰 공동체인 세계인이라고 보다 폭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3장 ‘일의 의미를 묻다’에서 공감가는 내용은, “어떤 회사에 소속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그 회사에 소속돼 있다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성공한 임원 중에는 수십억의 연봉을 받아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십거리가 되곤 한다. 하지만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그 임원이 삼성전자에 다녀서 받는다기보다는 개인의 힘, 즉 남보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특출난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다.

 

또 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저자가 말한 정년퇴직의 개념이다. 저자는 “정년퇴직이란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지 인생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못해본 일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다.”라고 말한다. 

 

그 밖에 저자는 일의 의미에 대해 “일의 본질은 공헌이다”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행복해지는 과정은 일을 하면 공헌한다는 기분이 들 수 있고, 공헌감을 통해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인간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관계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라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거리를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하는게 훨씬 그 기쁨이 배가된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관계는 고통과 불행의 근원이다”라고 말하지만, 결국 인간이 기쁨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저자는 ‘혼자 있다고 고독한가’에서 “혼자 있으면 반드시 고독할까”라고 독자에게 묻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함께 있고 싶어하는데, 그렇다고 늘 함께 있어야 한다면 그것은 의존이지 사랑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랑’과 ‘의존’의 개념을 혼돈하는데,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는 것 같았다.

 

5장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에서 저자는 “음악이 끝나면 춤도 끝나며 지금 여기서 춤을 추며 즐기는 그 순간만이 의미가 있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지금 여기,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고 의미있다는 뜻이다. 

 

이 장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저자가 성공에 대해서 언급한, “성공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라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부를 이루고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은 목표가 아님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아수렐리우스가 <명상록>의 한 구절은 무척 마음에 와닿았다.

 

“무슨 일을 하든 생애 마지막인 것처럼 행동하라.”

 

마지막처럼… 마지막인 것처럼… 한 노래 구절이 생각난다. 누구나 초심을 잃지 않고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못 이루어낼 것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장인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다섯 가지를 하라고 조언한다.

 

첫째, 집안일을 분담하라. 남성 가장들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간 큰 남자가 아니면 대체로 집안일, 가사를 돕지 않는가?

 

둘째, 현실적으로 생활하라. 누구나 자신의 몸에 밴 라이프 스타일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현실에 맞게 관계를 맺지 않으면 인생 2막이 시작될 때 당황하게 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셋째,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라. 저자는 “독서를 통해 괴로움을 잊고 유쾌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상당히 공감가는 말이다. 나 또한 현실의 도피 수단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지 수년째다. 

 

무엇보다 “독서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리고 저자도 강조하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혼자 사는 걸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제나 곁에 책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저자는 뭐든 배우라고 조언한다. 왜냐면 알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배우는 사람은 결코 삶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섯째,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라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면 자신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60세가 넘으면 제2의 인생을 살 수 밖에 없고, 어떻게 하면 정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이다. 나 역시도 언젠가는 은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년 이후에 대해 삶을 에세이 형식으로 빌어서 쓴 이 책이 나에게 던지는 의미가 컸다.

 

“인간의 가치는 산다는데 있다.”

 

살아있다는 데 감사를 느끼고 오늘은 오늘을 위해서만 산다면 인생 2막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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