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의 [길쭉한 상자]는 장르적 특색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4명이 2인이
쓸수있는 여객선 선실을 3개나 예약한 것에 의아함을 가진다. 하인도 없는 상황에
서 화물실에 넣기 싫은 여분의 짐을 하나의 객실에 넣으려는 의도인지 생각을 해본
다. 예약자인 예술가는 출발 당일에 와서 매우 평범해 보이는 부인을 인사시키고
2미터 정도 길이의 문제의 상자를 가져온걸 확인하게 된다. 이해하기 힘든 기이한
일들이 있던 어느날 강풍으로 여객선에 문제가 생기고 침수가 시작되어 모두 구명
보트로 옮겨탔는데 갑자기 예술가가 문제의 그 상자를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를 한
다. 모두의 반대에도 직접 가지러 여객선으로 돌아갔지만 그대로 배와 함께 가라
앉아버린다. 나중에 그건 급사를 한 부인의 시체가 들어있던 상자였고 승선하며 소
개를 해준 부인은 대역이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기이해 보이는 일들을 작가
는 그런대로 잘 표현했지만 기승전의 부분에 비해 결에 해당되는 부분의 설명은
황당하리만큼 너무나도 간단해버려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