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티 페어>로 유명한, 19세기의 영국 소설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아주 짧은 단편입니다. 새커리는 찰스 디킨즈에 이어, 장편소설을 달 별로 연재하는 시스템으로 <베니티 페어>를 썼다고 알려져 있죠. 당대에는 디킨즈의 유일한 문학적 적수로 평가된 작가입니다. 이 소설은 아주 부유한 남자가 악마를 만나는데 과연 그의 부로 악마를 물리칠 수 있을까? 하는 줄거리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악마들의 심부름꾼인 메르쿠리우스와 용감한 기사였던 로저 드 롤로 경의 영혼이 대화를 나눈다. 연옥의 문으로부터 밖으로 나오는 중이었다. 롤로 경은 단 하나의 기도가 모자라서 고통을 겪는 게 억울했다. 하지만 메르쿠리우스는 롤로 경의 지상에서의 삶이 사악했다며 억울해 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롤로 경은 자신의 땅을 물려받은 조카 랜달이 마지막 기도 한 번을 채워줄 것을 기대한다. 살아있을 때 그렇게 괴롭혔으면서도 기도를 바라다니. 그 외 다른 친척들 중 누군가 한 번은 해주길 기대한다. 둘은 기도 한 번이 채워질 것인가를 두고 내기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