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악마와의 계약이 주된 내용입니다.
젋음을 되찾고 싶었던 한 노인이 과거를 이용해 삶을 바꾸려고 시도한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곤 하는 악마가 여지없이 나타나네요.
붉은 옷의 여자 모습으로 나타난 악마는 젊음을 되찾아준다고 하는데,
역시 이에 따르는 댓가는 혹독한 거겠죠.
결국 남자는 성공은 하지만 쾌락에 눈이 멀고 그때까지 쌓아온 부와 명예도 무너져 내립니다.
공수레 공수거라고 쉽게 얻은 건 쉽게 가는 법이죠.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 쉽고 성공하고 싶었던 한 노인의 말로가 교훈을 주는 이야기네요.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중에서도 [다시 돌아온다 말할까]는 악마 같은 존재와 계약할 정도의 이유와 사연이 과연 있는지, 그리고 그 결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딜레마를 특히 잘 드러낸 소설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전형적인 전개로 나가는 듯하다가, 전형적인 전개를 예상한 사람들의 예측을 통째로 뒤엎으면서도 앞뒤 내용과 잘 들어맞고 구성도 탄탄한 반전은 정말 멋졌다. 심리 묘사 역시 훌륭해서, 마치 작품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시신 운송 차량이 떠난 후 경수훈이 낮게 가라 앉은 목소리로 놔까렸다. 참담하게 중얼거린 경수훈이 터덜대며 집에 들어갔다. 신발을 벗자마자 침대로 걸어가 힘없이 누웠다. 그리고 한참을 흐느겼다. 꿈이 찾아왔다. 옛날로 돌아오기 전 그 쥐구명 같은 방이었다. 넋을 잃고 멍하니 있던 경수훈의 앞에서 웃고 있었다.
경수훈을 설명하고 있고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