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닌 존재가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항상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이번에는 유령이다. 죽은 프랜시스는 남편과 여동생이 보고 싶어 유령으로 돌아오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외관상 그대로인 집이지만, 남편과 여동생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수상한 이들의 관계를 밝히고자 뒤를 밟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이 정리가 되기도 한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남은 사람에게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사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나. 그러니 자꾸 마음이 흔들리고 갈팡질팡, 이해와 속상함 사이에서 또 다른 오해가 싹트기도 하는 게 인간이 아닌가 싶다.
부부인 앤런과 프랜시스. 죽은지 얼마 안된 프랜시스가 남편과 여동생을 보려고 유령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집은 그대로여서 안심을 하는 순간 남편과 동생의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그리고 둘의 정확한 관계를 알고자 둘을 따라다니고 남편과 처제
의 관계인 두사람은 자신들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유령으로 다가온 부인이자 언니인
프랜시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형부와 처제의 미묘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은 어찌보면 불순해 보이기도 하나 죽은 사람에 대한 동정심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관계와 사
랑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둘이 멀리 도망치면 이젠 없는 사람의 그림자에서 벗
어날수 있을지 고민하는 마음과 세상을 떠난 이와의 관계를 떠올리면 마냥 마음을 줄수는 없
다며 의식적으로 피하려는 생각의 충돌을 통해 이성과 감성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
들어준다. 그런데 두사람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해피엔딩을 위해 마무리는 프랜시스
의 시선으로 스스로가 자유로워졌다며 갑작스럽게 정리가 되어버려 마지막만큼은 그리 마음
에 차지 않는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