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핌퍼넬 시리즈는 프랑스 혁명이 무고한 귀족들을 학살하는 살육장처럼 묘사되고, 귀족들은 무구한 피해자처럼 묘사되었다는 점 때문에 평이 많이 미묘하지만, 정체를 숨긴 영웅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구출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감동적인 활극이다. 그리고 마차 강도는 그 중에서 스칼렛 핌퍼넬이 종횡무진 활동하는 활약이 특히 돋보이는 단편이다.
스칼렛 핌퍼넬은 <아르센 뤼팽>과 <두 도시 이야기>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스칼렛 핌퍼넬이 기발한 지략과 뛰어난 변장술로 신출귀몰하는 존재라는 걸 생각하면 괴도 뤼팽이 떠오르고. 프랑스 혁명을 극혐(!)하며 귀족들을 구하려는 모습을 보면 비슷한 시기를 다루고 있는 두 도시 이야기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시각으로 볼 때 스칼렛 핌퍼넬의 작전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치밀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활극인 것은 분명하다. 설정 하나하나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영웅 캐릭터.
이야기를 읽을 때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작품을 평가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읽은 사람이 어떻게 이야기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좋은 작품일지라도 어렵게 쓰여지고 복잡한 전개로 인해 매우 난해하게 내용이 전개된다면 독자로서는 어찌 되었든 불편한 작품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읽은 마차 도둑의 매우 독특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개성적인 작품을 이제 읽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웠고 작품의 이야기 속에 푹 빠져 한 권을 다 읽어나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성적인 인물의 의외의 행동들과 사건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독자가 즐기기 좋은 이야기의 구성으로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흥미를 끄는 매력적인 구성의 작품이라 매우 만족하며 즐긴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구성과 전개의 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강렬한 인상은 이 작품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는 원인이 되며 오래도록 흥미를 끌게 되어 여러 번 읽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척 재미있게 읽은 마차 도둑이었고 이런 부류의 작품들이 더욱 많이 읽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