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치니의 딸
조반니가 잠에서 일어난 후 처음으로 한 일은 창문을 열고 간밤의 꿈에서 너무나 신비롭게 보였던 정원을 내려 다보는 것이었다. 아침 햇살은 잎과 꽃에 맺힌 이슬방울을 반짝이게하여 진기한 꽃들 각각에 더 화사한 아름다움을 안겨주었고, 모든 것을 평범한 일상의 테두리로 돌려 놓았다. 그는 햇살 아래에서 본 정원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기 그지없다는 사실에 놀라는 한편 약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젊은이는 황량한 도시의 심장부에서 사랑스럽고 풍요로운 식물이 우거진 장소를 내려다보는 특권을 갖게 된 것에 기뻐했다. 조반니는 그 특권이 자연과의 교감을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언어로써 사용될 것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