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누구나 '프리랜서'를 꿈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때 직장을 다닐 땐 누구의 눈치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진정한 '일'의 즐거움을 느끼는 프리랜서를 꿈꾸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저 육아맘이지만......
종종 '프리랜서 선언'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대개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가진 끼를 마음껏 펼치곤 합니다.
그런 그들을 보면 프리랜서가 되면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막연히 성공한 이들의 모습만 가지고 꿈꾸면 안됨을 깨닫게 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회사가 행복으로 가는 프리패스가 아니었듯, 퇴사도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기가 어렵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다.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건
즐겁고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느끼는 행복뿐만 아니라 불안과 불편까지
오롯이 담은 이 책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당신에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녀의 일과는 아침에 두 번의 알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은 남편을 깨우는 알람, 그 다음은 자신을 깨우는 알람.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주부로써의 소소한 일들을 해치우다보면 어느덧 오전 9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꼬박 서재에 틀어박혀 일을 하고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원하는 일과를 합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면 작가생활을 잠시 서재에 넣어두고 주부로 돌아오는, 비교적 고정적인 패턴으로 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향한 어른들의 뻣뻣한 잔소리.
직장을 나가지 않고, 본업이 아닌 부업 취급을 하는 그들.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노는 삶일까? 회사에 다니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노는 사람일까? 글쎄, 나는 '회사에 꼭 다녀야 한다'고 고집할 생각이 없다. 회사원이 모든 직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좋은 기류가 아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는 생활방식이 표준이 되는 것 역시 사람들이 획일화되는 과정일 뿐이다. '회사에 다니면 고되고, 프리랜서는 편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보다 두 업무방식에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고 이해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 흉터가 남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버무려지는 밤, 모두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는 아직 멀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싸늘하다. 따뜻한 차를 우려야겠다. - page 32 ~ 33
특히 이 이야기는 '전업주부'로 있는 저도 공감할 수 있었기에 쉬이 다음 페이지를 넘어갈 수 없어 잠시 차 한 잔의 위로를 받곤 하였습니다.
프리랜서가 된다면 제일 큰 걱정은 아무래도 '수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
일이 적을 때와 많을 때.
불규칙한 수입원은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들에게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 그녀 역시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불안과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진 않았지만 몇 해 전과 비교해보면 비수기에 대처하는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반대로 일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단단함도 필요하다. 일이 끊길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제안이 들어오는 족족 받아들이는 때가 있다. 일을 쉰 기간을 경험했거나 프리랜서 생활 초반이라면 누구나 그럴 만하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며 무조건 '예스(Yes)'를 남발하다 보면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일정에 눌려 컨디션과 업무수준 둘 다 떨어지기 십상이다. - page 202 ~ 203
그렇기에 비수기의 혹독함에 덜 흔들리고, 성수기의 고단함에 쉬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는 '자신'을 만들어야함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녀가 전한 가감없는 프리랜서의 생활.
상상과는 조금 달랐기에,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기에 웃프게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녀의 프리랜서 작가라서 누리게 된 '따뜻한 하루' 중 '엄마'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J의 어머니.
걷지 못하는 자아애자녀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끔 도와준, 그리고 자신마저 홀로 일상이 어려운 장애인의 활동보조로 재취직한 H의 어머니.
그들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가 숭고할 수 밖에 없음을 저 역시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떠올랐던 장애학교 설립 반대 운동.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눈물이 다시금 느껴져 가슴 한 켠으로 쓰라림이, 그리고 우리 태도의 잘못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그녀의 성적표는 프리랜서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 뜻대로 살 수 있고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지 않는다. 프리랜서로 살며 아프면 마음껏 아프고 슬플 땐 마음껏 슬퍼하고 기쁨을 실컷 내색할 수 있어서 지금의 나는 확실히 행복하다. - page 295
생각보다 '프리'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프리'했던 프리랜서 라이프.
자신의 '프리랜서'로써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은 프리랜서로의 삶을 꿈꾸어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