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밀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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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밀한 폭력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리뷰 총점 9.3 (30건)
분야
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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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주 친밀한 폭력] 폭력의 씨앗 평점10점 | m********2 | 2018.04.05 리뷰제목
폭력의 씨앗          나는 2016년 3월에 결혼했다. 남편은 아들만 둘인 집안의 차남이다. 결혼 후 형님은 첫 카톡 대화에서 시댁 어른들의 생신과 시할아버지의 제사일을 알려주었다. 결혼 전 남편은 제대로 챙기지 않던 날들이었다.     결혼 후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나는 많은 물음이 생겼다. 왜 명절 때는 항상 시댁에 먼저가야 하는걸까? 왜 어머님은 음식을 챙겨주시면서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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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씨앗

       

  나는 2016년 3월에 결혼했다. 남편은 아들만 둘인 집안의 차남이다. 결혼 후 형님은 첫 카톡 대화에서 시댁 어른들의 생신과 시할아버지의 제사일을 알려주었다. 결혼 전 남편은 제대로 챙기지 않던 날들이었다.

 

  결혼 후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나는 많은 물음이 생겼다. 왜 명절 때는 항상 시댁에 먼저가야 하는걸까? 왜 어머님은 음식을 챙겨주시면서 저장법이나 요리법을 나에게만 말씀하실까? 시댁에서 밥을 먹을 때 남편은 앉아서 상을 받는데 왜 나는 주방을 왔다갔다하며 할 일이 없는지 살펴봐야하는 것일까? 그 답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책에서 찾았다.

 

  <아주 친밀한 폭력>(정희진, 교양인, 2016)은 ‘아내 폭력’에 대한 연구를 담은 논문이다. 저자는 가정 폭력이라는 일상적인 용어를 거부하고 ‘아내 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가정 폭력은 아동 학대, 노인 학대 등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폭력을 포괄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고’(p.42), ‘‘아내 폭력’은 강간, 성적 학대, 의처증, 남편의 경제적 통제 혹은 무능력 (……) 따위의 언어적, 심리적, 육체적, 경제적, 성적, 정서적 폭력을 동반하기 때문’(p.45)이다.

 

 '아내 폭력'의 이유는 다양하다. 동시에 모순적이다. 남편은 아내가 무식해서, 경제력이 없어서, 사치해서 때린다. 또는 똑똑해서, 돈을 잘 벌어서, 절약해서 때린다. 다시 말해 '아내 폭력'은 표면적으로 특별하거나 타당한 이유 없이 발생한다. 때문에 "'아내 폭력'에 대한 질문은 (안 때릴 수도 있는데) '왜 때리는가'보다는,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로 전환되어야 한다."(p.92)

 

  저자는 ‘아내 폭력’이 남성 중심 사회의 가부장적 가족제도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남성에게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명분을 주는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는 아내를 비롯한 가정 내의 모든 자원을 남편의 소유물로 만든다. 이러한 제도 하에서 남편은 가정 내의 권력, 성, 경제력 및 노동을 착취하며 자신의 소유물인 아내와 자녀들에 대해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폭력을 행사할 권리를 취득한다.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라고 여기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 후 가정 내에서 성 역할을 강요받는다. 집안을 청결하게 가꾸고, 가족의 식사를 담당하며,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책임진다. 가정 밖에서 여성의 개인성이 어떻게 표출되든 가정 안에서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여성은 가사와 육아의 책임자가 된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결혼 후 여성은 권리보다 의무를 더 많이 부여받는다.

 

  “가부장제 사회의 주체로서 여성과 남성은 모두 가족 내에서 자신의 성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사회가 부여한 정체성을 유지하려 하며, 또 (남녀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로부터 권력을 얻는다. 특히 여성은 성별 분업 원리에 따라 가족 내 지위가 곧 사회에서의 지위가 되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 앞에서도 아내/어머니로서 성 역할을 좀처럼 포기하지 않게 된다. ‘아내 폭력’은 아내가 폭력을 유발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성 역할에 충실하고 집착함으로서 지속된다.” (p.100)

 

  이 책은 저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쓴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2001)의 개정판이다. 17여년 전의 상황에 근거하여 쓰여진만큼 현재의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가부장적 제도가 잔존하는 현대의 한국사회에는 가정 내 폭력이 발생할 잠재적인 가능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가장인 남성의 혈연을 더 중시하는 친족 문화, 비슷한 경제력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집안일은 여성의 일이라 치부되는 노동착취,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고 아빠는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삽화가 그려진 아동용 도서의 교육 메시지는 가정 내 남녀 성 권력의 비대칭성을 세뇌하고 강화시킨다.

 

  사회적으로 <82년생 김지영>을 위시한 페미니즘 문학이 오랫동안 화두가 되고, 여권신장을 위한 노력이 각계각층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 내의 성 불평등은 문화와 관습이라는 이유로 이어지고 있으며 때로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사려깊은 아내’와 같은 미풍양속의 탈을 쓰고 여성의 희생과 가정 내 낮은 지위를 강요한다.

 

  도서 <82년생 김지영>, 영화 <B급며느리>, 웹툰 <며느라기> 등의 콘텐츠를 흥미롭게 본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콘텐츠들이 결혼 후 여성이 겪어야 하는 부당한 현상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아주 친밀한 폭력>은 그런 부당함이 발생하는 사회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한다.

 

  현재 남편으로부터 물리적적인 폭력을 당하지 않는다고 하여 ‘나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기거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전 이야기이다’라며 안심할 일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 심겨진 폭력의 씨앗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가정 내 성 권력의 비대칭으로부터 발생하는 폭력을 인식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구매 아주 친밀한 폭력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 2021.01.04 리뷰제목
* 읽으면서 체크를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이 했다 감정을 배제하고 논문처럼 읽었는데도 (그렇게 쓰여지기도 했고) 불쑥불쑥 화가 나서 ....   *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의 나이와 학력 직업 등이 나오는데 나는 계속 어리둥절 했다 몇 년도에 이 나이라는 것인지 시대를 가늠하기가 어려워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약간 방해됐다 또 직업 등을 임의로 바꿨다고 하는데 그럴거라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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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체크를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이 했다

감정을 배제하고 논문처럼 읽었는데도 (그렇게 쓰여지기도 했고)

불쑥불쑥 화가 나서 ....

 

*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의 나이와 학력 직업 등이 나오는데

나는 계속 어리둥절 했다 몇 년도에 이 나이라는 것인지

시대를 가늠하기가 어려워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약간 방해됐다

또 직업 등을 임의로 바꿨다고 하는데 그럴거라면 직업은 왜 기입했을까?

궁금했다

 

*

남편은 아내 하기 나름 혹은 세계를 지배하는 사람은 남자이고 그 남자를 지배하는 사람은 여자 따위의 사회적 언설은 여자의 할 일은 남자를 만드는 것이라는 베시지를 전달한다. 남성의 형성은 상대 성인 여성의 복종과 배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여성은 아이에게 젖을 주듯 남성에게 자아를 키워주고 그들의 상처와 분노를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이렇게 여성이 남성을 만드는 과정이 감정 노동 보살핌 노동이다. 여성은 비난의 말,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 무관심 등으로 남성성을 거세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남성을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모든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

 

*

야 그렇게 쉽게 거세당할 거면 그냥 떼고 살어....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구매 아주 친밀한 폭력 평점10점 | n******w | 2020.04.08 리뷰제목
코로나19는 그 전염성과 치명률도 위협적이지만 세계의 여러가지 지형까지 바꾸었다. 그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겠지만, 서양의 자만심과 과대포장된 시민성의 민낯을 까발렸다는 점이 내게 가장 인상적인 현상이었다. 가족끼리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물론이지만 프랑스에서 가정 폭력이 늘어났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리뷰제목

코로나19는 그 전염성과 치명률도 위협적이지만 세계의 여러가지 지형까지 바꾸었다. 그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겠지만, 서양의 자만심과 과대포장된 시민성의 민낯을 까발렸다는 점이 내게 가장 인상적인 현상이었다. 가족끼리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물론이지만 프랑스에서 가정 폭력이 늘어났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자식, 아내에게 가장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동학대, 가정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법으로도 금지된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보다 남녀간의 폭력은 처벌이 미약하고 따라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덕의 관점이 과거에는 허용되던 것이 현재에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 많다. 그러한 변화를 촉진하는 것은 깨어있는 의식과 행동, 실천 등이다.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지친다. long way to go...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환기하기에 좋은 책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eBook 구매 친밀한 폭력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5 | 2018.06.03 리뷰제목
느끼는 점이 많았던 책입니다. 정희진님이 저술한 도서는 아직 두 권밖에 읽지 못했고, 이 책까지 합하면 세 권째네요. 처음엔 논문이었기 때문에 서론 부분에서 그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이런저런 설명을 붙여 가며 통계를 제시하다, 드디어 중반부터 실제 사례와 작가님의 통찰이 나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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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는 점이 많았던 책입니다. 정희진님이 저술한 도서는 아직 두 권밖에 읽지 못했고, 이 책까지 합하면 세 권째네요. 처음엔 논문이었기 때문에 서론 부분에서 그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이런저런 설명을 붙여 가며 통계를 제시하다, 드디어 중반부터 실제 사례와 작가님의 통찰이 나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아무래도 애교에 관한 대목이었어요. 폭력을 접게 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소위 말하는 '애교'이며, 이는 이러한 가정폭력들을 지켜보는 자녀에게도 엄마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습득된다고. 여러 부분들이 끔찍하면서도 뚜렷하고 그랬어요.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구매 정희진 : 아주 친밀한 폭력 평점9점 | t****j | 2020.12.09 리뷰제목
*책은 역시 좋다. 머릿말에서부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길을 확실히 터놓고 나아간다.한국 사회에서 또 우리나라 가정에서 여성이 처해있는 현실과 어두운 실태를 가감없이 드러낸다.놀라운 면도 있었고, 시대가 그래도 조금 변화했구나, 깨닫는 접점도 있었다.*다만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피해 여성의 나이에 대한 부분이었는데,개정판인 점을 감안하였을 때, 당시의 시대가 대략 어느
리뷰제목

*

책은 역시 좋다. 

머릿말에서부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길을 확실히 터놓고 나아간다.

한국 사회에서 또 우리나라 가정에서 

여성이 처해있는 현실과 어두운 실태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놀라운 면도 있었고, 시대가 그래도 조금 변화했구나, 깨닫는 접점도 있었다.


*

다만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피해 여성의 나이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개정판인 점을 감안하였을 때, 당시의 시대가 대략 어느 정도였을지

가늠할 수 있게 짚어주고 넘어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그래도 잘 읽었어요

여전히 세상은 엉망이고 별로 나아진 것도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몇 걸음을 더 지나왔구나

올바른 쪽으로 다가서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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