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어떤공간일까?
단순히 잠자는 공간이라는 기능적인 의미에서 벗어난 새로운 집의 기능을 만나볼수 있었다.
엄마, 아빠, 오빠, 나 이렇게 4인가족이었기에 방 3개 거실, 주방, 화장실이 있는 보편적인 구조의 집에서 살았고 결혼후 가족을 꾸린 지금도 장소만 바뀌었을뿐 전과 다름없는 구조의 집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봐도 알수 있듯이 급격히 늘어나는건 1인가구와 2인가구이다. 증가하는 이유는 개인주위 성향이 심한 젊은 세대들의 독립이 잦아지고 인식의 변화로 비혼, 만혼, 이혼 그리고 길어진 평균수명으로 인한 노인가구, 자녀없는 부부, 동성커풀등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트구조는 4인가구가 산다는 전제하에 아무리작은 아파트라도 방3개여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1인가구나 2인가구는 오피스텔이나 원룸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한다.
이 도서는 점점 늘어나는 1인가구나 2인가구, 한마디로 1.5인가구의 입장에 서서 과거와 다르게 변해가는 집에 대한 개념과 역활뿐만 아니라 집을 구할때에 있어서 알맞은 동네를 정하는 방법,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집을 고르는 방법, 집의 인테리어 하는방법 ,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 구성하는 방법등등 실속있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나의 머릿속 틀에 박혀있던 집의 구조나 기능이 이 책의 도움으로 생각치도 못한 집과 관련된 신세계를 만날수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반드시 있어야 했던 중요한 방이 사라지기도 하고 전에 없던 새로운방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은 쓰기 나름이다.p.134 남는 방을 반려동물에게 주기도하며 홈카페, 홈바, 홈가든, 홈트레이닝, 홈코노미, 덕후룸, 작업실 등등 집의 잉여 공간에 가치를 부여할수 있다는 부분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듯하다.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 역시 풍족해진 시대에 오히려 덜 가진 것이 아름답다는 점을 방증한다. 물건을 줄여 수납가구를 없애면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수납가구를 둔다는것 자체가 그 공간을 사람이 아닌 물건이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평 한평이 비싼 도시의 집값을 생각해볼때 그 공간을 내가 아닌 물건이 차지하고 있다는건 아까운 일이 아닐까. P.90
머지않아 나도 닭장같은 아파트를 떠나 내가 원하던 꿈에 그리는 집에 지을 날이 올것이다.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건 '나 혼자만의 시간'인듯하다. 요즘 티비프로그램을 보면 집을 구해주는 방송이나 집을 꾸미는 방송, 자신만의 집을 짓는 방법, 그리고 자신만의 집을 갖고 사는 모습을 보며주는 프로가 상당수다. 그만큼 집은 사람의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게 아닐까생각해본다. 비록 이 도서에는 앞으로 독립을 할 예정이거나 집을 구해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내용들로 가득하지만 내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집에 관한 고정관념을 깰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로 여겨진다.
가구는 옷장이나 책장, 서랍장처럼 물건을 수납하기 위한 용도의 '수납가구'와 의자나 테이블, 책상, 침대와 같이 사람의 몸이 닿으며 휴식을 하거나 작업을 할 때 쓰는 '신체가구'로 크게 나뉜다. 이때 수납가구의 비율을 줄이고 신체가구의 비율을 늘리는 게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비결이다. P. 86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라는 이책의 제목에서 볼수 있듯이 침대는 꼭 방안에 위치해야 한다는 생각, 집안에는 꼭 주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부부는 꼭 한방을 써야한다는 생각, 호텔은 꼭 집과 먼곳에 가서 잘곳이 없을경우에만 이용할수 있다는 생각 등등 여러거지 신개념을 만날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도서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목이 완전 힙하다. 침대를 거실에 둔다니... 벌써 책의 매력이 훌훌 날린다.
책 안표지에 저자의 이력이 있다. 대학에서 수학과 일본어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니... 역시 매력적이다. 뻔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 그래서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고,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지금까지 쓴 책이 모두 14권이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책을 써 내려가는 시선이 독특하고, 주관이 또렷하다. 건축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인문학적인 내용도 들어있다. 과하지 않고 무겁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사람 사는 모양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가능하고, 사회의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이 책에서 제일 처음 내 마음에 들었던 부부분은 '나의 집은 백만평'이라는 꼭지. 집을 구할 때 동네가 중요하다는 것.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고 정기용씨는 정작 혜화동의 조그맣고 평범한 다세대 주택에서 살았다고. 그러면서도 항상 "나의 집은 백만 평"이라고 했단다. 대학로와 성균관대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 아침에 일어나면 서울 성곽길과 성균관대 근처를 산책할 수 있고, 저녁이면 대학로 맛집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래서 조그만 다세대 주택을 좁다고 느낄 틈이 없었다고 한다. 집이란 씻고 자고 먹고 쉬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단다. 그리고 성균관대와 마로니에공원이 있는 대학로는 그에게 가장 든든한 비빌 언덕이었다고...
참 마음에 든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집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집에 오면 너무 좋다. 씻고, 자고, 먹고, 쉴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부족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 찾으면 된다. 나에게 있어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은 주위에 지하철역이 가깝고, 도서관이 있고, 헬스장이 있으면 된다. 물론 신선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트랑. '집-회사-도서관-헬스장-마트'가 나의 일상 패턴이었는데,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 도서관이 폐쇄한지 한달이 넘어가면서, 지역서점대출과 지하철역에 있는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빌릴 수 있는 책은 아주 제한적이지만, 그나마 숨통을 약간 튀울 수 있다. 헬스장도 못 간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대신 동네 산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덕분에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보석같은 공간들을 계속 발견하고 있다. 모든 걸 다 소유할 필요는 없다. 최소한의 것만 갖고, 나머지는 이렇게 누리고 살면 된다.
또 다른 인사이트. 공간은 사람과 많이 닮아 있단다. 골격은 건물의 전체 구조와 비슷하고, 지방은 수납가구, 근육은 신체가구란다. 사람의 골격은 바꿀 수 없고, 지방을 없애고 근육을 늘려 몸매를 가꾸듯 공간은 수납가구를 줄이고 신체가구를 적재적소에 둠으로써 변화를 꾀할 수 있단다. 이것이 바로 인테리어의 기본이라고.
옷장, 서랍장, 그릇장 등 물건을 담는 수납가구는 크고 육중하지만, 의자, 테이블, 책상 같은 신체가구는 가볍고 날렵한 형태라 예쁜 오브제가 된다고. 최고의 성형이 지방을 줄이는 일이듯, 최고의 인테리어는 수납가구를 줄이는 일이라고!!!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었다.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 여기서 좋았던 포인트는 이렇게 수납가구를 줄이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미니멀리즘과 맞닿아 있다. 수납가구를 줄이려면 수납할 물품을 줄여야 한다. 물건을 왜 수납해야 할까? 현재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넣어두기 위해 필요한 것이 수납가구이다. 사용하지 않을 물건을 왜 보관하는가? 언젠가 필요하지 몰라 하는 것이고, 보통 이 '언젠가'는 절대 오지 않는다. 물자가 넘쳐나는 지금은 수납이 아닌 버리기를 실천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절대 동감한다. "풍족한 시대에는 덜 가진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참 아름답게 들린다.
수납가구를 줄였으면 신체가구 역시 줄일 수 있다. 이건 사이즈를 줄임으로써 가능하단다. 침대, 책상, 식탁 모두 사이즈를 조금씩만 줄여도 집의 공간이 훨씬 늘어난다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제안들을 하는데, 모두 귀담아 들어볼 말이다.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도 같은 맥락이고. 이 매력적인 작가를 알게 되어 참 기쁘다. 그녀의 이전 책들도 하나씩 찾아서 읽어 볼 계획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주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4인가족이 표준이 되는 사회는 아니지 않은가. 1인가구, 혹은 2인가구, 아니면 1.5인가구를 위한 가이드가 필요한 시대가 이미 눈 앞에 펼쳐졌다. 바로 이 책이 그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이 책『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를 읽으며 1.5인 가구의 모던시크 주거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서윤영.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며 틈틈이 신문에 건축칼럼을 기고했다. 그게 출판사의 눈에 띄어 첫 책을 출간했고 그 뒤로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아닌, 말과 글로 집을 짓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결혼 후 2인가구가 되었고, 얼마 전 일에 더 열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작업실 겸 세컨드 하우스를 얻었다. 그렇게 지금은 간헐적 1인가구, 즉 1.5인가구로 산다. (책날개 발췌)
이제부터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 시대의 주류인 1.5인가구를, 전과 다른 생각과 요구를 드러내며 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존재들의 시티라이프 1.5 버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9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요즘 시대에 주방이 꼭 있어야 해요?'를 시작으로, 1장 '우리는, 1.5인가구로 산다', 2장 '동네를 정한다, 방향을 세운다', 3장 '집을 구한다, 스타일이 보인다', 4장 '방을 꾸민다, 취향이 생긴다', 5장 '공간을 계획한다, 더 나다워진다', 6장 '알파룸이 생긴다, 가치를 발견한다', 7장 '집이 작업실이 된다, 새롭게 존재한다', 8장 '호캉스를 떠난다, 다시 공간을 생각한다', 9장 '어쩌다, 3인가구가 되었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는 행복한 집순이'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또한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아, 그런 경우도 있겠구나. 그러면 이렇게 하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가구 구성과 집 공간에 대해 이 책을 보며 알아나가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활용할지 생각해본다.
비싼 카메라일수록 고이 모셔두지 말고 매일매일 들고 나가는 게 그 카메라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이듯, 집 또한 그곳에서 되도록 오래 머무르며 사는 게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게 내가 집순이가 된 이유다. 내게 집에 대한 가치를 묻는다면 집은 본래 일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직주통합의 공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집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집에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집에서 집을 짓는 가장 행복한 집순이다. (191쪽)
이 책은 1인가구의 동네 정하기 기준이나 집을 구하고 방을 꾸미는 등 1인가구에 동참하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어떤 집을 구할지, 어떻게 꾸밀지, 공간 계획을 해볼 수 있다. 무작정 시도하는 것보다는 하나씩 꼼꼼하게 짚어보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기대 이상으로 구체적인 상황별 공간을 제시하고,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공간을 가꿔나갈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1.5인가구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방이 몇 개 있나요?
아마 집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에 따라 방 개수도 다르지 않나 싶다.
부부와 자녀 2명이 있다면 대부분이 방 3개 이상(부부 침실+자녀방 2개)일 것이고,
부부와 자녀 1명이 있다면 대부분 방 2개(부부 침실+자녀방) 혹은 방 3개(부부 침실+자녀침실+자녀공부방 혹은 부부 침실+자녀방+컴퓨터와 책상, 서재 등이 있는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1인 가구나 2인 가구는 방이 몇 개일까?
1인 가구는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니 원룸이나 옥탑방 같은 방 하나에 거실과 부엌, 침실까지 겸하는 구조가 많을 것이고, 2인 가구는 거실과 침실로 되어 있는 투룸이나 방 2개에 거실 하나를 가진 집에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최근에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가 조금 여유가 있어 2LDK(2개의 방+연결된 1개의 거실+식당+주방)에 살고 있다면 방 배치를 어떻게 할까?
그냥 생각하기에는 침실+작업실 겸 PC방+거실 혹은 침실+드레스룸+거실 등으로 꾸밀 것 같이 보이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방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많이 경험 하듯이 좁은 면적에 방을 많이 만들다 보니 침실이라고 해도 침대하나 들어가면 다른 것들을 놓기가 거북할 정도로 좁은 공간이 많다. 기껏해야 작은 장롱이나 화장대 정도 들어가는 공간이 대부분일 것이다.
"만약 침대를 거실로 빼버리면 어떨까?"
어떻게 생각하면 거실에 침대를 놔둘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인 가구의 특성상 찾아오는 이도 거의 없고(기껏 온다고 해도 애인이나 친한 친구이니까 큰 문제는 없다), 침대를 거실에 두면 쇼파 대신에 활용할 수도 있어 나름 장점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되면 서재나 작업실로 사용하는 공간 외에도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여 본인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해도 되고,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도 된다.
아니면, 방 하나에 빔과 음향장치를 설치해서 멋진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고, 멋진 옷들로 가득찬 넓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해도 될 것이다.
침대 하나가 방 모두를 점령해서 잠깐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쓸모없는 공간에서 다양한 일들을 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발상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1인 가구든, 2인 가구든, 빌라에 살든, 옥탑방에 살던 자신의 집에 대한 생각과 방의 배치를 맘껏 그려보는 이 책은 정답을 주기보다는 우리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를 준다고 본다.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소소한 건축 혹은 인테리어 관련 팁들도 꽤 유용하지 않나 생각된다.
2룸을 선택 시 현관과 화장실, 부엌의 배치에 따른 차이점도 집을 고를 때 염두에 두어야 함을 아래의 2개 배치도로 구분할 수 있다.
위의 아래 그림처럼 현관을 열면 주방이 바로 보이면 산만해 보이고, 밀린 설겆이가 있으면 집의 인상마저 안 좋아 보이게 된다.
또한, 화장실과 주방이 마주보고 있고, 화장실에 가까이 식탁이 있어 화장실 옆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마저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2개의 구조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온다.
이처럼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저자의 노하우와 더불어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