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윤리 대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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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윤리 대논쟁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

리뷰 총점 9.0 (2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파일정보
EPUB(DRM) 52.0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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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동물 윤리 대논쟁 - 최훈 평점8점 | c****s | 2021.01.26 리뷰제목
나는 동물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렸을 때 빼고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운 적도 없다. 채식을 한동안 했는데,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지, 육식을 유난 떨며 반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가 견디기 힘들다. 나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것이 모든 인간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과 범죄, 가난, 재해에서
리뷰제목

나는 동물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렸을 때 빼고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운 적도 없다. 채식을 한동안 했는데,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지, 육식을 유난 떨며 반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가 견디기 힘들다. 나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것이 모든 인간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과 범죄, 가난, 재해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고통은 그것을 보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옥죄어 온다. 그런 생각의 끈을 이어붙이면 같은 종은 아니지만, 동물의 고통에 대한 생각에도 가닿는다.

 

감상주의를 배제하고 논리와 이성을 동원해서 동물에게 인간이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육식과 동물실험,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 동물끼리의 포식 문제, 애완동물 키우는 것까지 막연히 옳고 그름의 생각은 있었지만, 윤리적으로 그것이 옳으려면 몇 가지 사고실험을 통과해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동물윤리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데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전제는 동물의 본성을 존중해 줘야 하고, 그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거다. 이 두 가지를 충족해야 동물의 기본권과 평등주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두 가지 원칙을 대입해 보면 거의 모든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비윤리적이다. 인간의 볼거리를 위해서 동물을 가둬놓는 것은 동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야생에서 뛰어놀고 자유롭게 동료들과 어울리려 하는 본성에 어긋난다. 동물실험은 말할 것도 없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좋은 먹을 것과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애완 목적도 동물의 본성을 존중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야생에 있었더라면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에 처했을 연약한 동물을 인간이 거두어 키워주는 것은 동물에게도 이득이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전형적인 인간 관점의 생각이다. 미지의 커튼 뒤 동물의 입장에서 자유롭지만 위험한 야생과, 반대로 안전하지만 본성이 억제되는 환경,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인간과 함께하는 것을 선택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단, 철학자 칸트와 공자, 예수의 일관된 말씀처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우해 주라는 황금률의 법칙을 동물에게도 대입한다면 애완동물이 윤리적으로 존재 가능한 타협점은 있다.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다른 동료와 어울릴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에 대한 본성을 존중하고 고통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윤리적으로 가장 문제적일 것 같은 육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리적 육식은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다. 공장식 사육에서 벗어나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서 살아있는 동안 본성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고, 어쩔 수 없는 죽음의 순간에는 아무런 고통을 느낄 수 없도록 안락사 처리를 하면 동물윤리의 두 가지 조건을 지키면서도 육식은 가능하다는 논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동물이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에 대한 문제다. 사자가 사슴을 포식하는 행위는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원리지만, 사슴의 입장에서는 너무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 사자가 인간을 포식한다 해도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방치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자연스러운 게 좋고 인공적인 게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은 늘 자연을 거스르면서 진화해왔다. 세상 고통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서 포식은 없어져야 한다. 생태계 혼란은 충분히 여러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본 만화영화 <주토피아>의 세계처럼 사자와 토끼가 자유롭게 뛰어놀고 누구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이뤄지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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