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위기
미리보기 공유하기

서사의 위기

스토리 중독 사회는 어떻게 도래했는가?

리뷰 총점 8.7 (84건)
분야
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27.88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3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스토리 중독은 어떻게 서사의 위기를 초래했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23.10.17 리뷰제목
한병철 교수의 신간이 소개되었을 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렵긴 해도 읽어봐야할 것 같다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의무감과 읽어봐야 또 어려워서 이해가 안 될 것 같다는 당혹감. 카트에 넣어두고 몇번 고민을 하다 서점을 들러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의 책이 늘 그렇듯 책이 두껍지는 않다.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기 때문인건지 그의 성향인지. 열장 정도 읽어
리뷰제목

한병철 교수의 신간이 소개되었을 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렵긴 해도 읽어봐야할 것 같다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의무감과

읽어봐야 또 어려워서 이해가 안 될 것 같다는 당혹감.

카트에 넣어두고 몇번 고민을 하다 서점을 들러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의 책이 늘 그렇듯 책이 두껍지는 않다.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기 때문인건지 그의 성향인지.

열장 정도 읽어보고 그래도 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서서 읽어보기로 했다.

뒤로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후기가. ㅎㅎㅎ

 

제목에서부터 의아함을 자아낸다.

서사의 위기라니. "스토리텔링"의 시대가 아닌가.

오히려 이러한 스토리 중독 사회가 서사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 한병철 교수의 화두이다.

 

정보 과잉 사회는 그 속에서 '스토리텔링'을 외친다.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하듯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찰나의 장면들을 끊임없이 공유하고 공감 버튼을 누른다. 그러나 그 안에 의미는 없다. 사라져 버릴 정보에 불과하다. 무언가를 끝없이 공유하고 타인과 교류하면서도 고립감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셀링'이라는 자본주의의 달콤한 무기가 되어 마치 의미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유혹한다. 세상으로부터 충격받고 저항하고 간극을 느끼며 자신만의 철학을 쌓아올릴 기회를 빼앗고 그저 '좋아요'를 외치게 만든다.

 

스토리는 서사가 아니다. 스토리, 즉 정보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다음 스토리로 대체되어 사라진다. 반면 서사는 나만의 맥락과 이야기, 삶 그 자체다. 나의 저 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기에 방향성을 띤다. 곧 사라져 버릴 정보에 휩쓸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잃은 사회, 내 생각과 느낌과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입력한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이다.

 

이것은 이 책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웠던(!) 역자 서문의 일부이다.

역자 서문만 읽어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과 함께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있었던 터라 개인적으로 수많은 복잡한 생각이 오갔다. 나에게 서사는 있는가.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닌가 해서.

 

비교적 최근에 '스토리텔링' 관련해서 업무지시를 받고 열심히 알아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홍보 관련 업무를 전혀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었다.

놀랍게도 한 기업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주는 회사들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한줄, 또는 한 페이지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그에 따라 홍보컨셉과 방법을 정해서 일관성 있게 홍보를 진행한다는 것인데 꽤 그럴듯해 보였다.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것 역시 스토리텔링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차라리 아무 것도 없었다면 창작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을텐데, 우리는 역사도 오래되었고 꾸준히 내놓았던 스토리텔링 기조가 있었다. 그것을 증폭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

하겠다는 업체가 없지는 않았으나 결국 업체에 맡기는 것은 포기했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단발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남발하며 제각각의 홍보를 하고 있다.

하나하나 보면 그럴듯하지만 뭔가 연결고리가 없는 이런 상태가 답답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해결책도 보이질 않는다.

스토리텔링만이 답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내놨지만 사실 눈에 띄는 곳은 몇 없다.

<성심당>과 같은 스토리텔링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은 일차적으로 상업과 소비를 뜻한다. 스토리셀링으로서의 스토리텔링은 사회를 변화시킬 힘이 없다. 탈진한 후기 근대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가 강조된 '초심자의 기분'이 낯설다. 후기 근대인은 어떤 것도 '신봉'하지 않는다. 이들은 영원히 편히 쉴 곳만 찾는다. 어떠한 서사도 필요로 하지 않는 편안함 또는 좋아요에 예속된다. 후기 근대에는 어떠한 갈망도, 비전도, 먼 것도 빠져 있다. 따라서 후기 근대는 아우라가 없는 상태, 즉 미래가 없는 상태이다.

 

한병철 교수의 진단은 꽤 뼈아프다. 스토리텔링이 일차적으로 상업과 소비를 뜻하는 스토리셀링으로 규정하며 결국은 미래가 없는 상태로까지 발전한다. 시간과 폭이 없는 좁은 궤도로 단축된 우리의 삶은 업데이트 강박을 불러오고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했다.

 

삶은 이야기다. 서사적 동물은 인간은 새로운 삶의 형식들을 서사적으로 실현시킨다는 점에서 동물과 구별된다. 이야기에는 새 시작의 힘이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든 행위는 이야기를 전제한다. 이와 반대로 스토리텔링은 오로지 한 가지 삶의 형태, 즉 소비주의적 삶의 형식만을 전제한다. 스토리셀링으로서의 스토리텔링은 다른 삶의 형식을 그려낼 수 없다. 스토리텔링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소비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야기, 다른 삶의 형식, 다른 지각과 현실에는 눈멀게 한다. 바로 여기에 스토리 중독 시대 서사의 위기가 있다.

 

소비로 환원되는 스토리셀링의 시대에서 새 시작의 힘이 있는 서사의 시대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한병철 교수가 진단한 새로운 화두 , <서사의 위기>이다.

2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7 댓글 11
종이책 구매 이야기가 사라지면 우리는 사라진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c****o | 2024.03.15 리뷰제목
보르헤스의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는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푸네스라는 소년이 나온다. 그 기억력은 가히 천재적이어서 82년 4월 30일 동틀 무렵의 남쪽 하늘 구름 모양, 특정한 날 네그로 강에서 노가 일으키는 물보라의 모양까지 기억할 정도이다. 문제는 그 엄청난 기억력 덕분에 사물을 범주화 시키지 못하는 데에 있다. 3시 14분에 측면에서 본 개의
리뷰제목

보르헤스의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는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푸네스라는 소년이 나온다. 그 기억력은 가히 천재적이어서 82년 4월 30일 동틀 무렵의 남쪽 하늘 구름 모양, 특정한 날 네그로 강에서 노가 일으키는 물보라의 모양까지 기억할 정도이다. 문제는 그 엄청난 기억력 덕분에 사물을 범주화 시키지 못하는 데에 있다. 3시 14분에 측면에서 본 개의 모습과 15분에 정면에서 본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이 둘이 하나의 존재라고 인식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수 백만개의 정보는 모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사실일 뿐이다. 모든 순간에 새로 시작되는 사물과 사람을 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병철 교수의 '서사의 위기'를 읽으면서 그 책이 떠오르는 건 너무 당연했다. 책의 중간에 데이터와 기억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데이터는 모든 것을 죄다 기록하기만 하지만, 기억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어떤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이 파편화 되어서 어떤 서사도 이루지 못하는 정보의 과잉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서사의 위기는 그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어떤 책에서 핵심을 끄집어 내는 작업은 녹록치 않다. 잘 읽히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음미하고 나서야 희미한 윤곽이나마 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가면 어떤가. '이 작가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반드시 이 작가의 이 말을 기억하세요.' 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답만 적어서 건네준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정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서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원격성은 우리가 그 이야기에 스스로 빠져들도록 유도했지만, 이제는 손에 직접 쥐어지는 정보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우리는 객관식 문제지의 답안지를 훔쳐보면서 답이 뭔지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야기에서 느끼던 서사적 긴장은 사라지고 무간격성의 정보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무의미한 행위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제 무엇을 보든 우리는 '그래서 답이 뭐라고 하셨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라고?' 되묻는 수준까지 오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서사의 위기이다. 

 

저자는 벤야민이 예찬한 헤로도토스의 예시를 든다. 이집트의 사메니투스 왕이 페르시아 왕 캄비세스에게 붙잡혔을 때 이야기다. 사메니투스 왕은 페르시아의 개선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굴욕적으로 지켜봐야 했다.  자기 딸이 하녀가 되고 아들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도 미동도 않던 그는, 자기 수하에 있던 늙고 허약한 하인을 알아보고 깊은 슬픔을 표출한다. 헤로도토스는 그 이야기에 대한 어떤 설명도 덧붙이지 않는다. 그 서사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은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야기가 몰락하기 시작한 것을 벤야민은 근대 초기 소설의 등장으로 본다. 심리분석을 통한 해석을 시도하는 것만으로 근대는 화자와 독자 사이의 간격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결국 이야기를 무너뜨리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 등장한 정보이다. 끊임없이 제공되는 정보는 이전의 정보를 순간 순간에 바로 대체하고 있다. 거리가 유지 되지 못한체 무간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 덕분에 우리는 서사를 파악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다. 

 

이야기와 정보를 가장 잘 비유하는 말은 바로 '씨앗'이다. 벤야민의 말을 빌려 서사는 바로 '피라미드 안에 밀폐된 채 수천 년 보관된 발아력이 보전된 씨앗'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반해 정보는 '발아력이 결여된 티끌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와 정보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표현된 문장이다. 이야기는 적당한 간격과 생각의 여지를 주면서 어떤 형태의 식물이 태어날 지 모르는 씨앗이지만, 정보는 주어지고 나면 그 의미를 더 곱씹어 볼 일 없는 티끌일 뿐이다. 서사는 계속 우리 주변에 머무르면서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달라지지만, 정보는 그저 그 자체로 끝나고 아무런 결과물도 주지 못한다. 결국 이런 사회는 과거의 시스템을 전복시키려는 발전적인 생각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혁명적 파토스도 없다. 그저 '계속 그렇게 하기'만 있을 뿐이다. 우리의 시간은 과거에서 이어져서 현재로, 현재부터 미래로 이어지지 않고 그저 현재, 현재, 그리고 다음 현재만 존재한다.

 

나에 대한 글을 쓴다면 그 책에 내 키가 몇 센티 였는지, 학교 성적은 몇 등급이었는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 지에 대해 쓰지만은 않을 것이다. 내가 대학에 떨어졌을 때 어떤 좌절감을 느꼈는지, 첫 사랑에 실패했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 지에 대해서 쓸 수는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삶은 특정한 수치와 알고리즘으로 설명될 수 없다. 유튜브에서 뜨는 추천 영상이 내 취향을 말해줄 수 있지만 내가 왜 그런 영상을 많이 보게 됐는지에 대한 서사는 설명해 줄 수없다. 저자가 '서사의 위기'라고 하는 것은, 무한대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잃어가기 때문이다. 더 명료한 답을 찾고, 더 정확한 수치를 제공받는 중에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표면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숨겨진 의미를 되살리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실존의 장력을 확보하는 것이 위축되고 단편화 되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서사의 긴장도 사라지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여백조차 존재하지 않는 스마트한 세상에서 우리가 정작 되찾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 다만, 이 책의 띠지와 머리말에서 역자 서문에 좀 의문이 있다. 띠지에는 '스토리 중독 사회는 어떻게 도래했는가'이다. 역자 서문에는 '스토리는 서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도식으로 하자면 [서사, 이야기] : [정보, 스토리]가 된다. 이야기와 스토리가 반대편에 있다고? 그러면 애초 원문은 스토리라는 단어를 어떻게 썼지? 책을 다 읽고 내가 추정하기로는 역자가 스토리라는 단어를 오용했다고 본다. 책 내에서 스토리라는 단어는 스토리텔링, 스토리셀링 그리고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 세가지만 등장한다. 다시 말하자면 스토리가 이야기의 반대가 아니라, 일시적인 감상만 나열하는 인스타의 '스토리' 카테고리만이 이야기의 반대인 것이다. 책의 어디에도 스토리가 서사와 반대의 개념이라는 말은 없는데 역자가 처음에 이런 말을 써 놓아서 독자를 헤깔리게 한다. 역자 서문의 스토리는 그 범주를 축소시켜서 글 전체에서 말하는 이야기와 다른 개념으로 헤깔리지 않게 했어야 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구매 서사의 위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c******l | 2023.12.31 리뷰제목
한병철 선생님의 책은 이전에도 여러 권 읽어보았다. 완전히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냥 도전해보는 정도...  이번에도 신간이 나왔다 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분이 서사, 이야기를 주제로 어떤 의견을 펼칠까 하는 궁금증이 너무 커 바로 도전하게 되었다. 그저 감탄만 나왔다. 한병철의 책은 절대 쉬운 편은 아니지만, 서사의 위기는 2023년
리뷰제목

한병철 선생님의 책은 이전에도 여러 권 읽어보았다. 완전히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냥 도전해보는 정도... 

이번에도 신간이 나왔다 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분이 서사, 이야기를 주제로 어떤 의견을 펼칠까 하는 궁금증이 너무 커 바로 도전하게 되었다.

그저 감탄만 나왔다.

한병철의 책은 절대 쉬운 편은 아니지만, 서사의 위기는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햘 책인 것 같다. 사유하지 않는 삶, 이야기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도록 정신줄 꽉 잡고 살아보겠다. SNS는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서사를 찾다 평점8점 | d**********r | 2024.08.23 리뷰제목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서사를 잃어가고 있다. 한병철의 "서사의 위기"는 현대 사회에서 서사가 어떻게 사라지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에세이다. 저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서사가 점점 사라지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책은 정보와 서사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며, 정보가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반면, 서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리뷰제목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서사를 잃어가고 있다. 한병철의 "서사의 위기"는 현대 사회에서 서사가 어떻게 사라지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에세이다. 저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서사가 점점 사라지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책은 정보와 서사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며, 정보가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반면, 서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순간적인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며, 깊이 있는 서사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경고한다.


한병철은 서사가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사가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서사가 사라지면, 우리는 단절된 정보의 조각들 속에서 방향을 잃고, 깊은 허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병철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철학적 깊이는 이 책이 갖는 매력이다. 저자의 다른 책, 리추얼의 종말이나 피로사회 역시 읽어볼만 하다. 그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서사의 위기 평점6점 | YES마니아 : 골드 j*****e | 2024.08.29 리뷰제목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인간의 삶에서 '서사'가 사라지는위기에 처한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준다.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경험이 빈곤한 정보 과잉 사회에 살고 있다.다양하다 못해 과하게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찰나의 순간에만 작동하는 정보에 쉽게 반응하고 휩쓸린다.책의 초반에 '스토리는 서사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것을 시작으로스토리와 서사
리뷰제목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인간의 삶에서 '서사'가 사라지는
위기에 처한 이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준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경험이 빈곤한 정보 과잉 사회에 살고 있다.
다양하다 못해 과하게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찰나의 순간에만 작동하는 정보에 쉽게 반응하고 휩쓸린다.

책의 초반에 '스토리는 서사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토리와 서사의 대조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이 책에서 '정보'는 자본주의에 특화된 팔기 위한 스토리를 의미하며
흩어지는 티끌처럼 묘사된다.
반면 '서사'는 자기자신만의 맥락과 이야기, 삶 자체로서
성장 가능성을 품은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SNS를 필두로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하듯 무의미한
정보를 지나치게 촘촘히 기록하면서도, 서사적 성찰이 없는
이 시대의 포노 사피엔스들을 비판한 내용엔 크게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제안은 없이
일단 잘못했다고 혼나기만 하는 느낌은 아쉬움을 주었다.
또한 소설, 언론를 중간중간 키워드로 가져왔는데
보다 구체적인 분석이 없었던 점도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방향성을 잃은 오늘날 우리 삶을
고민해볼 수 있는 여러 화두를 이 책이 던져준 건 사실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4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1점 9.1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