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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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칠기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황윤 | 휴(休) | 2019년 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9 (26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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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19-35]사랑할까 먹을까_황윤/휴 평점10점 | s********7 | 2019.07.18 리뷰제목
*** 서평대신 제가 알고 있는 까페 지인들에게 추천한 글을 옮깁니다.  여러분들의 글들과 용기에 감탄하며 글 올라올 때마다 눈팅만하고 있는 1인이에요.^^ 그래서 사실 다른 분들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악어가 눈만 내놓고 먹을거 찾듯 조용히 여러분들을 요까페 글들로 파악하고 있답니다.ㅋㅋ 수업 후기도 아니고제가 나름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 이유는 책 하나 알려드리고
리뷰제목

 

*** 서평대신 제가 알고 있는 까페 지인들에게 추천한 글을 옮깁니다.

 

 

여러분들의 글들과 용기에 감탄하며 글 올라올 때마다 눈팅만하고 있는 1인이에요.^^ 그래서 사실 다른 분들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악어가 눈만 내놓고 먹을거 찾듯 조용히 여러분들을 요까페 글들로 파악하고 있답니다.ㅋㅋ

 

수업 후기도 아니고

제가 나름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 이유는

책 하나 알려드리고 싶어서에요. 제가 하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에서 (저희 읽었던 <이상한 정상가족>과 함께)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인데요.

다들 아이 키우시는 엄마들이시고 무엇보다 의식있는 엄마들이시기에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원래 아이들 먹거리에 그다지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들 유기농유기농 할 때, 옛날 우리 먹은 것과 얼마나 다르다고 굳이 유기농을 따져야 할까? 하는 생각이 제 전반적인 먹거리 인식에 깔려있었죠. 아이들 이유식도 그냥 집근처 마트와 정육점에서 파는 채소와 고기를 사다해 먹였어요. 남들따라 한ㅇㅇ 에서 먹거리를 사봤지만, 별다른게 그다지 티가 나질 않으니 쉬운대로 가까운 마트에서 사다먹였죠.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먹거리와 생태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집 밥상에 올라온 고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집 식탁까지 올라왔는지 아시나요?

우리가 먹는 고기를 단순히 뉴스에서 보여주는 우리 안의 닭과 돼지들의 그것, 그리고 식당의 간판에 그려진 앞치마를 두른 닭과 엄지를 치켜든 돼지로만 친근하게 알고 계시진 않은가요?

혹여나 저희가 먹는 대부분이 공장축산으로 만들어진(?) 돼지와 닭이란 건 대략 알고는 계실거에요. 하지만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세세히 알지는 못하죠. 그걸 알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꺼리게 될테니 제대로 알리는 곳도 없죠. 단순히 그곳 안의 동물복지 필요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서 동물들을 다루는 데서 파생되어지는 것들(분뇨, 항생제사용 등)을 인간들이 결국은 받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불과 오래지 않은 때 터진 신종플루, 조류독감, 메르스 기억나시죠? 닭과 돼지들의 등떠밀려 깊은 땅이나 비닐 속으로 살처분되는 영상 보셨지요? 메르스는 혹여나 옮을까봐 아기 병원부터 어디 외출하는 것까지 얼마나 공포스러웠던가요?이는 단순히 바이러스의 진화뿐은 아닙니다. 이는 먹고 싶은대로 먹어야겠다는 인간의 욕망과 어떤 것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만의 콜라보(?)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또한 공장식 축산과 도축으로 행해지는 생명을 대하는 행위는 인간이 약자에게 대하는 바와 다르지 않습니다. 수컷돼지의 거세, 돼지 생산의 증대를 위한 암컷돼지의 출산과 임신 번복 등을 보면 인간의 잔혹함은 과거 히틀러, 스탈린의 행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저희들이 육식을 하는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고 먹어야 할 필요와 권리가 있으며,이것이 단순히 먹는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전 생태와 관련있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이 누구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함부로 방송에서 다루거나 쉬이 추천할 수 없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군가에겐 상당히 불편한 내용일 수 있고요.

하지만 엄마이기에 우리아이가 살아갈 세상이기에 알고 고민하며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감히(?) 추천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치는 일상의 숱한 선택 앞에서 나는 자주 가치관이나 윤리 같은 저울을 꺼내야 했다. 그런데 가치관이라는 저울을 꺼내면 습관이란 방해꾼이 불쑥 튀어나오고, 윤리라는 저울을 꺼내면 이기심이 튀어나왔다. 저울의 눈금은 자주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윤리적 소비'를 하려고 노력했다.

p.15-16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을 때도 우리 농장은 아무 탈이 없었어요. 우리 농장은 아무 탈이 없었어요. 우리 돼지들은 무탈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구제역이 큰 병이 아니라,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감기 같은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평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온 돼지들은 구제역에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홍천 어느 집 돼지들이 구제역에 걸렸는데 뜨거운 물을 먹이고 햇볕을 쬐게 했더니 저절로 나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는 돼지들을 늘 햇빛, 바람, 흙 속에서 살게 하고, 좋은 먹이를 주니까 자신이 있었죠. 우리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는 거죠. 여기서 무너진다면."

p.33-34

 

나는 이곳까지 찾아온 경위와 이유를 말씀드렸다. 구제역 살처분의 충격으로 돼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대부분의 돼지가 사육되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 그 정반대 축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돼지를 키우는 소규모 농장을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됐노라고.

p.35

 

원가자농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유기농 경축순환 농장이다. 경축순환이란, 작물의 부산물을 가축이 먹고 가축의 퇴비를 작물 재배에 이용하는 순환을 말한다. 과거에는 이런 농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극히 소수다. 지금도 논밭에 퇴비를 사용하지만, 대부분 밖에서 사 오는 퇴비이지 자신이 기른 가축의 퇴비는 아니다. 게다가 공장식 축산에서 나온 분뇨로 만들어진 퇴비이므로, 사육될 때 사용한 항생제와 약물도 포함된 퇴비다.

p.61

 

어느날, 공장식 축산이라는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열차는 축산기업과 소비자의 두 바퀴로 굴러갔다. 달리는 열차에 연료를 부어준 것은 정부의 공장식 축산 지원이다. 동물복지, 국민건강,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축산의 양적 팽창에만 전념해온 정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이윤을 축적해온 축산기업, 고기를 싼값에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망이 모여, 열차는 점점 더 빨리 점점 더 많은 동물을 실어 나른다. 브레이크 없는 열차는 어디로 치닫고 있을까? 그 열차에 동승한 우리는 어떻게 될까? 내가 보고 느낀 공장식 축산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면, 그것은 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무정한, 혹은 비정한 산업이다. 유정한 생명체를 자본의 논리와 인간의 탐욕으로 무정하고 비정하게 사육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p.94-95

 

그렇다. 누구나 자신이 먹을 음식을 선택할 권리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런 질문들이 따라왔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먹을 음식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고 있나? 식당, 급식, 방송, 광고... 온통 육류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음식들은 정말 우리의 선택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강요하는 선택인가? 공장식 축산이 아닌 농장에서 인도적으로 기른 동물을 먹을 권리는 주어지는가? 또 동물을 먹지 않을 권리는 존중되는가? 다른 것을 먹을 선택권은 주어지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돼지들이 돼지답게 살 권리는 존중되는가? 인간의 욕망을 위해 고기 생산 기계로 취급받는 것에 돼지들은 동의했는가?

p.118-119

 

"늘 갈등이고 숙제지. 나도 거세하고 나면 정신이 없어요. 멍해져. 그런 갈등을 멍한 걸로 잠재우는 것뿐이지. 시간이 가면 나도 잊어버리고, 맞닥뜨리면 갈등하고...."

p.130

 

강제환우, 즉 강제 털갈이는 최대한 알을 많이 뽑아내기 위해 고안된 방식 중 하나다. 양계 교과서에도 나와있는 강제 털갈이 방법은 이렇다. 알 낳는 능력이 떨어지면 며칠 동안 물을 주지 않고 이후 며칠은 사료를 주지 않는다. 그 충격으로 암탉의 깃털이 빠지면, 다시 사료를 공급한다. 그러면 암탉은 다시 알을 낳고 이전보다 큰 알을 생산하게 된다. 그렇게 암탉의 생명을 쥐어짜서 생산된 달걀은 '왕란', '특란'으로 가판대에 오른다.

p.170-171

 

... 사람들은 "어떻게 닭 농장에 살충제를 뿌려댈 수 있나"라고 몸서리를 쳤지만, 나는 "어떻게 닭 농장에 살충제를 뿌리지 않을 수 있나?"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닭들을 배터리 케이지에 쑤셔 넣어 밀집 사육하면서 진드기와 이, 바이러스가 득실대지 않기를 바랄 수 있을까?

조류독감과 살충제 달걀은 전혀 다른 사안 같지만 원인은 똑같다. 그 둘은 닭의 습성과 복지를 무시한 채 오로지 더 많은 생산을 위해 닭들의 생명을 쥐어짜는 공장식 축산이 만들어낸 샴쌍둥이인ㄱ 것이다.

p.172

 

대장균은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 현재 사람의 몸과 대장균은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대장균이 병원성 대장균으로 변한 데 있다. 소와 돼지는 배설물을 묻힌 채 도축장에 온다. 시간당 수백 마리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배설물이 고기에 섞이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햄버거 패티 등 분쇄육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수많은 동물들의 사체를 분쇄하고 섞어서 하나의 패티를 만들기 때문이다. 즉, 한 마리가 오염되면 수백 개의 패티가 오염될 수 있다.

옥수수가 햄버거병의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카길, 몬산토 등 거대 곡물회사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대량으로 생산해내고, 이것이 가축 사료가 된다. 곡물 산업과 축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싼 옥수수 사료의 대량 생산은 싼 고기의 대량 생산을 이끌었다.

p.178

 

'신종플루'의 원래 병명은 '돼지 독감'이었다. 2009년 2월, 멕시코 동부의 라글로리아 지역에서 집단 발열 증상이 발생했다. 보건 당국이 검사해보니 주민 1,800명 중 60%가량이 독감에 감염돼 있었다. 라글로리아 마을 근처에는 세계 최대 양돈기업인 스미스 필드의 가공 공장이 있었다. 과학자들은 문제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것이 돼지 독감 바이러스임을 확인했다. 즉,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된 것이다.

p.192-193

 

조류독감도 마찬가지다. 원래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불리던 전염병은 어느 순간 AI로 불리고 있다. 원래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불리던 전염병은 어느 순간 AI로 불리고 있다. AI는 조류독감의 영어인 'Avian Influenza'의 첫 글자를 딴 약자다. ... '고병원성 조류 독감'이라는 표현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될 것을 염려하는 업계의 요구 때문이다.

p.193

 

의학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경험한 질병을 크게 세 가지 시기로 나눠 이야기한다. 첫 번째 시기는 야생동물을 가축화한 1만 년 전. 야생에서 살던 동물들을 소유하고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질병도 같이 들어왔다. 소와 양을 가축화할 때 홍역 바이러스가, 야생돼지를 가축화할 때 백일해가, 낙타를 가축화할 때 천연두가 같이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닭을 가축화하면서 장티푸스를 얻었고, 오리를 가축화하면서 독감에 걸렸고, 나병은 물소에게서, 일반 감기는 말에게서 왔다고 한다.

p.199

 

"거꾸로 보면 바이러스는 살고자 노력하는 것일 뿐이에요. 인간이 악독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변하는 겁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악독한 바이러스나 병원체는 오히려 인간입니다. 신종플루든 구제역이든 그 바이러스들은 생명체로서 자신들이 살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겁니다. 항생제 내성균도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인수공통전염병들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만들고 있고, 그러면서 방지하겠다고 인간 위주의 시각으로 독한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바이러스나 세균은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거고요. 새로운 질병의 등장은 인간에 대한 경고예요. 인간이 매우 진지하고 겸손하게 생각해야 될 시점이에요. 인수공통전염병을 만들어내는 균과 신종 인플루엔자를 만든 것이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바라봐야 될 건 그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 아니겠습니까.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공장식 축산이고요. 공장식 축산이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내고 불러들이는 문고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값싼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우리의 욕망이 결국 새로운 인수공통전염병을 만들고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받게 되는 거죠.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요."

p.201-202

 

그렇다면 분뇨가 퇴비가 되면 괜찮을까? 가축에 투여된 항생제가 분뇨를 통해 빠져나가 퇴비가 되고, 토양에 뿌려지고, 거기서 재배된 작물을 인간이 먹는다. 그러니까 항생제->가축->토양->식물->인간의 사슬을 통해 항생제는 결국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고 인간에게 돌아온다. 지금 세계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약 80%는 사람이 아니라 가축에게 투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즉 다제 내성균이 많아졌다.

p.222

 

공장식 축산은 비생산적인 시스템인데 마치 생산적인 시스템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 비용을 숨기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을 숨김으로써 그렇게 보이는 것이죠. 공장식 축산은 엄청난 보조금이 있기에 가능해요. 불행히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규모 축산업이 보조금의 지급 방향을 조작해서, 유기농 축산 농가에 가야 할 보조금이 대형 공장식 축산으로 가고 있어요. 덤핑 행위와 불공정한 보조금 지원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시스템이 싸 보이는 거죠.

다큐멘터리 영화 <러브미텐더> 中

p.269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이 먹는 고기의 근원과 식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돼 있어요. 우리는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직접 동물을 죽이지 않고, 그들이 도살되는 장면을 볼 기회도 없습니다. 그런데 고기 소비량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건 축산 현장이 철저히 격리, 은폐되었기 때문 아닐까요? 만약 우리가 직접 기르고 직접 죽여서 먹는다면, 고기 한 점의 무게가 훨씬 크게 다가올 겁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먹게 되겠죠. 저도 상품이 된 고기만을 먹다 보니 평생 아무런 생각 없이 고기를 먹어오다가, 영화를 만들면서 돼지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고 그들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들도 감정이 있고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된 이상, 저는 살생의 고리에서 빠져나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고기를 먹겠다면, 최소한 그 과정을 알고 먹는 것이 책임 있는 육식이라고 생각합니다."

p.282

 

무엇을 먹느냐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이다. 무엇을 먹느냐는 사적인 일 같지만 공적이고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일이다. 내가 어떤 세상,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지를 놓고 참여하는 '투표'다. 이 투표가 중요한 이유는 하루 세 번, 인류 전체가 참여하는 투표이기 때문이다. 매일 전 지구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거대한 투표에 따라, 지구라는 배에 동승한 모든 승객들의 삶의 질과 생존 여부가 달라진다. 모든 지구인이 유권자인 이 투표에서 채식을 지지하는 것은 비폭력, 평화, 생명의 편에 서는 일이다.

p.320

 

중립은 압제자를 돕지 절대로 희생자를 돕지 않는다. 침묵은 괴롭히는 자에게 용기를 주지 결코 괴롭힘을 당하는 자에게 용기를 주지 않는다. -엘리 비젤(작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동물에 대한 억압과 여성에 대한 억압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축산 동물들이 인간의 필요나 판단에 따라 이용되고 운명이 결정되는 것처럼,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스스로 가질 수 없다. 여성 돼지들은 출산과 임신을 반복 당하며 새끼 낳는 '성적'을 높여 국민 총생산과 축산 경제 성장과 고기 생산량 증가에 이바지하도록 이용된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혈통 유지를 위해 출산에 복무하도록 요구받아온 여성들은 이제 고령 사회를 맞이해서는 '출산율'을 높여 '노동인력'을 생산해서 국가 경제와 '애국'에 이바지하도록 주문받는다....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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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황윤「사랑할까, 먹을까」 평점10점 | y***5 | 2019.11.24 리뷰제목
2019.11.24.‘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3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111쪽거대한 폭력을 목격했으나, 일상은 그에 침묵하거나 순응하라고 강요한다면 목격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엔 ‘대통령이 휴가 중에 읽는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분홍색의 표지가 예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땐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돼지의 사육환경에 마
리뷰제목

2019.11.24.

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3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


111쪽
거대한 폭력을 목격했으나, 일상은 그에 침묵하거나 순응하라고 강요한다면 목격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엔 ‘대통령이 휴가 중에 읽는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분홍색의 표지가 예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땐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돼지의 사육환경에 마음 아파하고, 울고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하였다.
동물권과 돈격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돼지의 탄생에서부터 도축되는 순간까지 함께 하다보니 동물권과 돈격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닌 단어인지 알 수 있었다. 돼지들에게도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갖게 되는 기본권, 인격과 마찬가지로 동물권, 돈격이 존재하는 것이다.
책을 덮으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만큼은 모임원들과 채식 식당에 가보자고 제안해보려 주변 채식 식당을 검색해보았다. 생각보다 주변에 채식 식당이 많지 않아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육식을 할 것인지, 채식을 할 것인지 우리의 식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언제쯤 보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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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랑할까 먹을까... 평점10점 | s***7 | 2019.02.27 리뷰제목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과 육식의 위험에 대한 제레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은적이 있다. 인간광우병의 위협과 비육된 소들에 의한 환경오염 경고까지...우리가 의식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잘 지적한 책이었다. 하지만... 좀 지루했다. 이번에 읽은 ‘사랑할까, 먹을까’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피부에 와 닿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작가가 제시한 문제점
리뷰제목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과 육식의 위험에 대한 제레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은적이 있다. 인간광우병의 위협과 비육된 소들에 의한 환경오염 경고까지...

우리가 의식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잘 지적한 책이었다. 하지만... 좀 지루했다.

이번에 읽은 사랑할까, 먹을까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피부에 와 닿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작가가 제시한 문제점들을 쏙쏙 이해하기 쉬웠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자 아들을 둔 엄마이고 야생동물 구조를 업무로 하는 수의사의 아내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아이의 먹거리를 걱정하고 아이가 올바른 먹거리, 먹거리가 되어주는 동물에 대한 인간적인 미안함을 알게하고 서로다른 식성을 가진 세사람의 가족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특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공장식 축산, 그속에서 고통받는 돼지, , 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고 보아왔으나 작가가 표현한 것은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를 단받에 공감하게 만들었고 육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즐겨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의 특성으로 채식을 하기도 힘든 형편이라 어정쩡한 식생활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나의 식생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글이 나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킨 것은 작가의 시선이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동일한 시선이었다는 것이다. 모든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태도에서 약자의 아픔을 공감할 힘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약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 주제를 이끌어 가는 큰 힘이 된 것이다. 작게는 공장식축산에서 희생되는 돼지, 닭의 문제이지만 그것은 결국 구제역, AI, 항생제의 악순환을 넘어서 축산분노 등 환경오염까지 우리의 문제가 된다. 고통받는 생명체로부터 취한 음식들은 우리의 건강을 공격하게 되고 결국은 인간도 죽어갈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이야기하기로 인간만 없어지면 자연은 상당히빨리 제자리를 찾는다 했다. 하지만 그럴수는 없으므로 우리의 절제와 자연계를 他 者로 인식하여 그들의 삶의 영역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칼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지구가 오래도록 인간의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덜 점령하고 자연에게 자를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빠른 시간 내에 모두다 같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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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할까, 먹을까. 만나서 참 다행인 책. 평점10점 | m*****g | 2019.02.27 리뷰제목
채식..채식은 내 삶을 오랫동안 관통해온 단어이다.어렸을 때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육식을 절제했었다.그때는 채식이라는 개념도 없고 그냥 고기는 몸에 안 좋으니 먹으면 안 되는것 이었던거 같다.그리고 내가 어쩌다가 채식카페에 가입한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채식 카페에 가입하고 나는 여기에 빠졌다.비록 내가 완벽한 채식을 하지는 못했지만 채식카페는 내가 매일 매일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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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채식은 내 삶을 오랫동안 관통해온 단어이다.
어렸을 때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육식을 절제했었다.
그때는 채식이라는 개념도 없고 그냥 고기는 몸에 안 좋으니 먹으면 안 되는것 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내가 어쩌다가 채식카페에 가입한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채식 카페에 가입하고 나는 여기에 빠졌다.
비록 내가 완벽한 채식을 하지는 못했지만 채식카페는 내가 매일 매일 찾는 곳이었다.
나는 동물 보호, 동물권 그런 단어에 확실히 공감하고 내 의견을 싣지는 못했지만 그게 맞다는 그런 느낌을 지니고 산거 같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맞는 일이라는 느낌.
그래야 한다는 생각.
이었던거 같다.
그렇게 채식을 하다 육식으로 돌아갔다를 반복하며 몇년을 보냈다.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상태였다.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채식이라는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실제 나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잡식을 즐기고 있었다.
다른 때에 비해 심하게 잡식을 한 올해 하반기를 지나며? 나는 뭔가 마음을 먹은거 같다.
이제 진짜 채식을 해봐야겠다는 그런 생각.
그래서 지금까지는 카페에 들어와 그냥 글을 훑고 지나갔다면 이번 겨울부터는 채식 관련 영상들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사랑할까 먹을까 책을 읽을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멀게 느껴졌던 돼지와 많이 친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나도 실제로 돼지, 소, 닭과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실제 상황과 그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고 진솔하게 담겨져 있어 책을 읽으며 채식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어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과 내가 새로 알게 된 부분들을 발췌해보겠다.
- 식물 기반 자연식은 기후재앙을? 막고, 암과 면역계 질병을 예방하고, 동물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 죽어가는 땅과 강과 이웃들을 살린다. 가장 즉각적인 사랑의 실천이다 p238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용기를 얻었다. 나도 이제 내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채식을 함을 알리고 사람들과 어울릴때도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그때 옆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나, 내가 친한 사람들에게는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럼 그 사람도 딜레마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 원시의 숲속에 있으니 내가 아주 작게 느껴졌다. 그 작아짐은 초라해지고 소외되는 느낌이 아니라, 신비롭고 아름다운 전체 중 일부로 느껴지는 데서 오는 안도감에 가까웠다. P244
☆나도 시골 길을 걸으며 이런 느낌을 받은적이 있어서 이 문장에 매우 공감이 갔다. 자연이 나를 포근히 감싸안아주는 느낌... 자연의 힘은 대단한거 같다. 정말 어머니 대지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든다. 또한 인간은 이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 속에서 감사히 여기며 조화롭게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행복한 돼지가 행복한 고기를 만든다는 생각은 불안하고도 역겨운 생각이었다. P274

- 또 누군가는 돼지와 소의 눈동자를 보며 직관적으로 답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들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P275
☆나도 그리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막연히 채식이 맞는거 같아. 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나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동물의 생명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고기 = 교감 가능한 생명의 사체 p279

- 베지테리언에는 '힘, 생기,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P287
☆내가 지향하는 일이 이런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 현대인이 걸리는 수많은 질병들이 고기, 생선, 달걀, 우유로 인해 발생합니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알칼리성 체진입니다. 그런데 단백질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산성으로 작용을 합니다. P293
☆이런 사실적인 정보들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생각정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고기'라는 용어는 소, 돼지, 닭, 오리들의 개별적인 삶을 지워버리고 추상화시키는, 매우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언어다. P311
☆육식도 하나의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시스템이 강요하는 삶이 아닌 내가 바라는 삶, 단순하고 소박한 삶, 자연과 조화롭고 합일된 삶, 봐야 할 것을 보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삶.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잡식가족의 딜레마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같이 보고 싶고,
채식인들과의 소통도 해보고 싶다.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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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할까 먹을까 평점10점 | s******7 | 2019.02.11 리뷰제목
2015년 잡식가족의 딜레마-영화를 아주 눈물 콧물 쏙 빼가며 봤습니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영화를 찍게 된 계기와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보니 귀여웠던 돈수생각이 났는데 또 사진을 보니 정말 귀여운 얼굴이었네요.   1년 동안 농장에서 즐겁게 지내던 돈수가 시뻘건 피와 함께 사라집니다. 악! 귀여워도 돼지는 돼지구나. 먹혀지기 위해 키워지는 돼지!집에 가는 내내 마음
리뷰제목
2015년 잡식가족의 딜레마-영화를 아주 눈물 콧물 쏙 빼가며 봤습니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영화를 찍게 된 계기와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보니 귀여웠던 돈수생각이 났는데 또 사진을 보니 정말 귀여운 얼굴이었네요.

 

1년 동안 농장에서 즐겁게 지내던 돈수가 시뻘건 피와 함께 사라집니다. ! 귀여워도 돼지는 돼지구나. 먹혀지기 위해 키워지는 돼지!

집에 가는 내내 마음이 하염없이 슬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동물을 아주 좋아했고 또 잘 먹었어요. 뭐든 골고루 잘 먹었지요.

뭐든 골고루 잘 먹어야 건강해지는 걸로 배웠고, 또 복스럽게 잘 먹는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그렇게 40이 될 때까지 아주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몰랐습니다.

 

큰 눈망울을 가진 예쁜 소들과 맛있는 소고기와의 상관관계를.....

바삭바삭한 치킨과 귀여운 노란 병아리와의 상관관계를.....

고소한 버터, 치즈와 태어나서 한 번도 어미젖을 먹지 못한다는 송아지와의 상관관계를.....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제가 바보로 보일까요 

우유 광고를 보면 젖소들은 푸른 초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고 어린 송아지도 엄마 소 옆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었는데 말이죠.

 

송아지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엄마젖을 먹지 못하고, 태어나자마자 끌려가서 초식동물인 송아지가 죽은 소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것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미치는 게 당연하지.

오직 엄마 젖소들은 사람들을 위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 강간당하듯 인공수정을 통해서 임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임신하고 출산을 해야 우유가 나온다는 사실을. 그냥 젖소들은 우유가 나오는 줄 알고 있었어요. 이런 바보!

암퇘지들은 그 좁은 스툴에 갇혀서 강제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생산성이 떨어지면 도축된다는 사실을.

아기 돼지들은 햇볕도 바람도 못 쬐고 길어야 6개월 정도 똥 밭에서 살다가 유전자 변형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고 항생제등의 약에 의존해 살만 찌워지다가 거의 살아있는 상태로 도축된다는 사실을.

암탉은 A4용지보다 좁은 곳에 갇혀서 평생 알만 낳다가 죽임당하는 사실을. 인공수정으로도 유정란이 나온다는 사실을.

 

이렇게 슬프고 괴롭게 약으로 사는 동물들을 먹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해법은 있습니다. 책 속에 말입니다.

삼겹살과 치킨을 좋아하는 당신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해요.

책을 읽고 나 후의 당신과 읽기 전의 당신은 같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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