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공유하기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리뷰 총점 9.6 (41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54.11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3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평점10점 | s*****1 | 2021.06.27 리뷰제목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라는 책은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인 에세이이다. 나는 육류를 무척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길 원하며 편식 안하는 사람이다. 비건에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가 초식동물과 닮았다는 제목이 책을 선정하게끔했다. 과학적인 분석이나 논리적인 이유를 근거로 비건의 삶이 옳다는 방향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리뷰제목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라는 책은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인 에세이이다.

나는 육류를 무척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길 원하며 편식 안하는 사람이다.

비건에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가 초식동물과 닮았다는 제목이 책을 선정하게끔했다.

과학적인 분석이나 논리적인 이유를 근거로 비건의 삶이 옳다는 방향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나 기대한 방향보다는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비건의 삶과 동물의 생명의 소중함, 환경 문제 등을 조금이라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은 194쪽으로 소책자 같은 느낌이라서 어디서든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오늘은 나도 채식 한번 해 볼까, 2부는 사랑을 나누는 일에 관하여, 3부는 나와 모도를 위한 일'이다.

1부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육고기 혹은 동물성 식품에 익숙해졌다.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취식할 수 있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필요한 동물이다. 영유아기 때는 부모의 도움이 없으면 생명을 부지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즉, 스스로 음식을 구할 수 없으니 부모에게 공급받은 음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좁게는 부모로부터, 넓게는 사회로부터 음식에 대한 기본 설정 값을 물려받게 된다.(여기서 설정 값이란 입맛, 식성, 식습관 같은 것들이다.)(p.23)

우리가 태어나서 문화적, 환경적으로 육식이라는 설정 값을 갖고 태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학생들이 급식표에 채식 중심의 식단은 맛없다고 실망하고, 고기가 나오는 날은 엄청 좋아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고기를 쉽게 접하고, 그 맛에 익숙해져서 고기를 많이 좋아한다. 나 때는 고깃국은 생일날에만! 이런 식으로 고기 구경하기 힘들었고, 많이 못 먹어 본 육류의 고기맛이 생소해서 잔칫날 고기를 구경해도 그렇게 많이 못 먹었던 기억이 있다.

설정된 값이 꼭~ 우리 몸에 필요해서 설정된 것이라면 괜찮은데, 문화적, 환경적으로 자동 세팅된 것이라면 자신의 몸에 맞게 재 설정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효율적인 측면에서 따지고 본다면 귀리, 현미 같은 곡물의 무게 대비 단백질 함유량이 고기와 비교해 켤코 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몸에 이로운 타 영양소를 함께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니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 훨씬 좋다. 또한 곡물츄에만 단백질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물이나 채소류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p.31)

윗 문구를 읽으면서 최근에 있었던 일과 오버랩이 되었다.

어느날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학생이 질문을 했었다. "채식만 하는 사람들은 단백질을 섭취 못하는데 어떻게 근육을 만들어요?" 

학생의 질문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식을 하면 단백질 섭취를 못 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오해가 상당히 많다. 그 이유는 '단백질=고기'라는 수식을 머릿 속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도 책에서 말했듯이 부모, 학교, 생활 속에서 전해 진 오해인 것 같다. 단백질이 충분히 들어 있는 채소들도 많으니 말이다. 질문을 했던 학생도 대답을 해 주니, "아하!"하며 선입견을 깨는 깨달음을 얻었었다.

 

2부

'나의 속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리라'(p.81)

4대 성인들이 이야기한 '사랑'이라는 지상 최대의 과제에 대한 저자의 깨달음이 소개되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돌봐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위장에 쌓인 쓰레기를 걷어 비워 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소개했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이 말대로라면 나에게는 벌써 두 번의 기회가 왔다. 첫 번째는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였고, 두 번째는 채식을 하고 동물과 이 땅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 바로 지금이다. 나는 아내를 열렬히 사랑했던 마음으로 인생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예정디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 또한 어쩐지 사랑에 관한 기회일 것만 같다. "계속해서 사랑하겠습니다."(p.132)

비건의 삶을 통해 인생 최대 과제인 사랑을 깨닫고 있는 저자를 보니, '진심이고 옳게 깨닫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참된 깨달음은 어느 곳에서든 무엇을 통해서든 가능하며, 반드시 진실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사랑하라'는 인생 최대 과제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나는 깨닫고 돌아보는 기회도 되었다. 

 

3부

음식물에 대해서 인간의 인체가 이토록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p.184)

솔직히 환경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 육식을 한다면 진성성을 의심받아야 한다. 그 사람을 나쁜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이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신념을 가진 환경운동가들, 스스로를 환경운동가라고 여기는 사람ㄷㄹ은 죄다 '채식주의자'다.(p.190)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먹거리가 무척 중요하고,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몸이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에 공감이 갖다. 채식만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고 가공식품을 조금 줄이고, 자연의 것을 먹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 변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이 채식 중심의 식단이라고 알고 있었다. 고기를 생산하고 먹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어마어마함을 과학적인 데이터를 들어서 비교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모두가 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나로부터... 기후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실천(조금 더 채식 중심의 식사 등)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다. 

 

인간 중심으로 지구를 바라보기 보다는 인간도 생태계의 일부이기에 각각의 생태계 일원으로서 바라볼 수 있는 선한 시선의 필요성과 나로부터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편안하게 읽었으나, 여운이 많이 남았던 책이다. 채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우리는 초식 동물과 닮아서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s******7 | 2021.06.19 리뷰제목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키미 앤 일이 라는 저자는 한국인 부부다.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을 보고 난터라 이 책을 보고 싶어 서평단에 지원했고, 감사히 받았다. 이분들 말씀처럼 전문적인 책으로 무장한 책은 아니었으나 재밌었다. 내가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좋아하는지 나도 처음 알았다!   비건으로서의 내가 무척 행복하기 때문
리뷰제목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키미 앤 일이 라는 저자는 한국인 부부다.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을 보고 난터라 이 책을 보고 싶어 서평단에 지원했고, 감사히 받았다.

이분들 말씀처럼 전문적인 책으로 무장한 책은 아니었으나 재밌었다.

내가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좋아하는지 나도 처음 알았다!

 

비건으로서의 내가 무척 행복하기 때문이자, 이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초심자의 열정 때문이다. 이 초심자의 순수한 열정이 부디 당신에게 닿길 바란다.

p。13

어떻게 고기를 안먹는지 묻는 사람들의 두가지 뉘앙스

1.'그 맛있는 걸 안먹고 어떻게 살아?'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채식 레시피를 고민하게 했고, 공산 식품 중 어떤 비건 제품들이 있는지 탐구하게 했다.

 

2.'단백질 섭취를 못해서 영양 결핍 생기는 거 아냐?'

-우리는 일평생 고기는 단백질 덩어리이자 힘의 원천이며 거기에다 맛까지 좋은 음식이라 확신하며 살았다. (단백질=고기):최초 이미지 효과

사실 귀리,현미 같은 곡물의 무게 대비 단백질 함유량이 고기와 비교해 떨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몸에 이로운 타영양소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나물류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풀만 먹는 소나 말의 근육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것이다. 즉, 양질의 단백질은 식물인 셈이다.


"그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미식예찬>>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육식을 즐겨하던 저자는 정신은 피폐했고, 정서는 메말랐고, 육체는 쇠약했다고 한다.

'나의 속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리라.'

 

저자와 부인은 함께 체질검시를 하러 8체질 한의원에 갔다. 한의원에서 하라는 데로 먹으니, 피부가 밝고 매끈해졌고, 변의 질도 달라졌다. 허나 곧 포기했다.

1.저자와 아내는 프리랜서라 시간이 부족했다. 8체질에서 원하는 건 집밥이었으나, 요리할 시간적여유가 부족했던 그들은 배달음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2.억눌렸던 맛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니. 더이상 집밥이 먹고 싶지 않았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에너지원은 식물에서 얻을 수 있도록 태초에 누군가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 인간에게 꼭 맞는 에너지는 육식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식물에서 시작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생각은 '채식지향'의 큰 이유가 됐다

p.90

신은 우리의 몸을 보충하기 위한 그 무언가를 창조하셨다. 그것은 바로 나무와 식물과 씨앗들이다.

p.99 플라톤

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채식을 택했다. 이를 지속시켜주는 건 동물권에 대한 도덕성이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품격이며, 사랑이다.

P.110

화장품을 필두로, 세숫비누,샴푸,주방세제,세탁세제 같은 일용품들을 하나씩 교체해나가기 시작했다.

P.123

'비건'이란게 상당히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고, 오히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P.128

 

채소 요리도 소개해주었다.

그거 알아? 길가에 흔히 피어있는 샛노란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야. 서양민들레는 매연이 가득한 도로에서도 튼튼하고 예쁘게 자라나. 반대로 말야 그냥 민들레는 공기와 물이 깨끗한 곳에서만 살수 있어. 우리가 자주 보는 민들레는 모조리 서양 민들레인 셈이지."

P.147

정말인가 싶어 네이버로 검색해보았다.

이게 서양민들레.

이게 민들레다. 어떠한가...우리가 아는 민들레는 위의 서양 민들레가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물은 오염되고, 자연도 생태계도 파괴되어 갔다.


 

비건을 방해하는 요소(채식의 고충)

1.먹는데 투자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

2.외식이 힘들다.

3.디저트도 죄다 버터와 치즈를 기반으로 한다.

 

채식의 장점

1.설겆이가 편해졌다. 동물성 기름이 빠진 조리도구의 설겆이도 수월해졌다.

2.냉장고의 사이즈가 줄었다.

ㆍ저자의 집 냉장고ㆍ

3.도마는 각종 채소를 써는 용도로만 쓰인다. 굳이 누린내나 비린내 같은 잡내를 없애기 위해 애쓰지 않으니 요리 과정이 한결 편하다.

4.몸이 가뿐해지고, 살이 확 빠졌다.

5.고기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후 위기에 큰 도움이 된다. 자동차보다 '사육되고 있는' 소가 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지구에 사는 한 동물로서, 사유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부디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P.194

이 책은 이렇게 끝난다.

 

아쉬운 점은 여러가지 채소 요리도 많을텐데 두부요리 하나, 스프 하나 이렇게 두가지만 소개했다는 것이다.

물론 요리책은 아니지만, 요리된 사진 몇개를 올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도 싶고 아쉽다.

 

성장기 우리 애들 좀 더 키우고 비건 나도 도전해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만큼 매력적이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부분! 몸이 가뿐해지고 살이 확 빠졌다는 그 부분^^)

 

이 책은 비건을 시작하려는 분이나 비건에 대해 알고싶은 많은 분들에게 권한다.

 

모두 즐거운 밤 되시기를 바라며...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의미가 있을거라는 믿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i | 2021.09.30 리뷰제목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인 초코는 나이가 열 두살이다. 내가 데려온 아이가 아니라서 어디서 어떻게 우리집에 온 건지는 같이 살았던 여동생만 안다. 걔도 선물(?) 받은 강아지이고 그 때 선물해주었던 남자친구랑 쫑나서 초코가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도 받지 못했다. 여동생은 나랑 같이 살았던 약 팔 년의 기간동안 초코에 대한 관심은 퇴근 후 집에 와서 단 삼
리뷰제목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인 초코는 나이가 열 두살이다. 내가 데려온 아이가 아니라서 어디서 어떻게 우리집에 온 건지는 같이 살았던 여동생만 안다. 걔도 선물(?) 받은 강아지이고 그 때 선물해주었던 남자친구랑 쫑나서 초코가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도 받지 못했다. 여동생은 나랑 같이 살았던 약 팔 년의 기간동안 초코에 대한 관심은 퇴근 후 집에 와서 단 삼 분 정도 안아 준 것에 불과하고 배변패드 한 장을 산 적이 없는 파렴치한 인간이다. 웃긴건 초코를 이용해 연기를 아주 그럴듯하게 잘 해서 강아지를 사랑하는 역할에 감동한 한 순진한 수의사와 결혼했다는 것이다. 늘 초코의 출생에 대해 생각할 때면, 사기 결혼으로 인생 역전한 인간말종이 떠오르면서 괘씸해진다. 암튼 결혼 후 나랑 남동생은 그 인간말종과 아주 기다렸다는듯이 절연해버렸다.

 

 초코를 십 이년 가량 키우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늘 느낀다. 아마 내가 아이를 낳아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주말만 되면 애견동반이 되는 카페와 식당을 검색해서 먼 곳도 마다 않고 다녔다. 초코가 행복해하면 나도 좋았다. 이건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형성되는게 아니다.  사랑이란 이토록 위대한 것이며 삶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는걸 배웠다. 초코가 없었다면 아마도 너무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이런 기쁨도 몰랐을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며 또 다른 사랑에 대해서 느끼겠지만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고 서로 배신하고 성격차이로 골머리 앓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강아지는 아니다. 정말이지 한결같다. 물론 초코는 나이가 많아서 어렸을 적보다 기운이 많이 없고 몸이 한 두군데씩 아파하긴 하지만 내가 집에 들어왔을 때 반겨주는건 십 이년 간 늘 한결같다. 

 

 초코가 처음 내 품에 왔을 때 털 달린 동물의 몸을 처음 만져보고 굉장히 이상한 기분을 느꼈었는데.. 키우면서 언제부터인가 고기(특히 치킨)를 먹는 게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초코를 만졌을 때 느꼈던 몸의 구조가 너무 비슷해서이다.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물론 식탁 위에 있는 이 고기는 다른 동물이지만 이 아이도 생명이었을 것인데.. 왜 인간은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이토록 사랑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동물은 무참히 살해해서 식욕을 충족시키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나는 비건은 아니다. 도저히 할 자신이 없다. 직장인으로서 비건의 삶을 산다는 건 불편함을 넘어서서 불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이 책을 읽고 막연히 채식위주의 삶에 대한 소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 저자가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도 단 하나이다. 바로 '사랑'이다. 아주 신기한 것은 저자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철저한 비건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매우 존경스럽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기후변화와 채식주의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막연히 들어보았을 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했는데 소 한마리가 발생시키는 탄소가 자동차 한 대 보다 치명적이라고 한다.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채식을 한다는 것은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이다. 

 

 책을 덮고 될 수 있는 한 고기를 줄이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말하자면 플렉시테리언이랄까. 위에서도 언급했듯 내가 저자와 같은 프리랜서가 아닌 이상 고기를 아주 끊으면서 삼시세끼 집에서 차려 먹는 삶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일부러 고깃집에 가거나 고기만을 먹기 위한 식단은 점점 줄고 있다. 달걀도 동물복지 달걀을 주로 구입하고 있고 (너무 비싸서 부담되긴하지만) 우유 또한 무항생제 우유를 먹고 있다. 이런 소비는 물론 채식주의와는 별로 상관없을 수 있지만 다른 생명에 대한 사랑의 또 다른 표현방법이자 아주 작은 노력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비건이 되었으면 하는 건 아니다. 나처럼 동물의 복지와 도축의 잔혹함에 대해서 곰곰이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해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동물들도 지구도 말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초보 비건부부의 유쾌한 비건라이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r******i | 2021.06.29 리뷰제목
얼마 전 완전육식 카니보어 VS 완전채식 비건에 관한 방송을 보게 됐다. 비건이 완전채식을 하듯 카니보어는 고기가 반찬이자 밥이고 소 골 부터 소 등골, 비장, 간 등을 먹으며 부족한 비타민C의 영양분까지 채우는 완전육식을 한다. 오로지 채식만 하는 그들과 오로지 육식만 하는 그들도 나름 다 이유가 있었다. 두 그룹의 공통 이유는 바로 '건강한 삶' 이었다. 그들이 너무 궁금하
리뷰제목

얼마 전 완전육식 카니보어 VS 완전채식 비건에 관한 방송을 보게 됐다.
비건이 완전채식을 하듯 카니보어는 고기가 반찬이자 밥이고 소 골 부터 소 등골, 비장, 간 등을 먹으며 부족한 비타민C의 영양분까지 채우는 완전육식을 한다.

오로지 채식만 하는 그들과 오로지 육식만 하는 그들도 나름 다 이유가 있었다.
두 그룹의 공통 이유는 바로 '건강한 삶' 이었다.

그들이 너무 궁금하다.
먼저 비건, 그들을 한번 따라가봐야겠다.

초보 비건 부부의 유쾌한 비건라이프 키미앤일이의 『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이다.

“ 어떻게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어? “
저자는 채식을 시작하고 단백질 결핍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풀만 뜯어 먹고사는 소나 말의 근육을 생각해 보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도 탄탄하다 못해 터질 듯한 근육을 뽐내지 않는가. 여태 우리가 고기를 먹으며 얻었던 단백질은 그들이 풀을 통해 섭취해 근육이나 살점에 녹아든 단백질 찌꺼기 같은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양질의 단백질, 그러니깐 단백질의 근원은 식물인 셈이다. _본문 p31

저자의 이 말이 신선하기도 했지만 이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걔네들은 하루 종일 풀을 뜯잖아 ㅡㅡ;
사람이 매일 엄청난 양의 채소를 먹는다면 모를까 채소만으로 단백질이 보충된다니 한쪽에서 부정적 생각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그런데 비건인 저자부부는 식단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화장품, 샴푸, 세안제 등의 제품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애연가인 저자가 눈물을 머금고 금연을 하게 된 계기도 바로 동물실험 때문이었다.

비건의 삶을 살며 건강과 행복뿐만 아니라 소수인 비건의 입장이 되면서 소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으며 식생활을 넘어 다른 것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그.

그들의 비건 생태 일지를 따라가다 보니 건강한 식생활을 넘어 동물과 환경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졌고 비건을 실천하는 건 결국 사랑을 말하는 거라는 그의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육식이다 채식이다 편가르며 물어뜯기 보다 서로 존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화합을 제안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난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고기를 안 먹지는 않는다. 그리고 생활용품들도 굳이 일일이 제품들을 비교하며 비싸더라도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서 비건 제품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다만 플라스틱 제품이나 일회용품, 라벨이 붙어있는 제품은 되도록이면 사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한 번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 조금씩 하나씩 바꾸다 보면 우리의 건강과 생활, 환경에도 좋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이 정도의 일방적임은 충분히 괜찮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2 | 2021.06.28 리뷰제목
2020년, 작년 한 해는 타노스의 선택이 자꾸 생각나던 해였다. 그동안 자연은 인간에게 무수히 많은 경고를 했을 텐데 인간의 대부분은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인간의 행동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해 인식을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미니멀 라이프가 붐이었을 때가 시작이었다. 부끄럽지만 그때부터 최근까지 인식은 했어도 실천으로 이어진 것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리뷰제목

2020, 작년 한 해는 타노스의 선택이 자꾸 생각나던 해였다. 그동안 자연은 인간에게 무수히 많은 경고를 했을 텐데 인간의 대부분은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인간의 행동에 제약이 걸리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해 인식을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미니멀 라이프가 붐이었을 때가 시작이었다. 부끄럽지만 그때부터 최근까지 인식은 했어도 실천으로 이어진 것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서 실천을 위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를 만났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환경 다큐씨스피라시(Seaspiracy)를 봤고, 어업에 대한 생각이 미처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와 관련된 일로 축산업과 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생각을 통해 나의 행동이 설명이 돼야 가능한 문제들이었기에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현재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도 그 문제에 연장선이 되어 버렸다.

 

훗날 나의 생각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모르고 지금 나의 생각이 최종 의견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지금은어업과 축산업은 환경 파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니 채식을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인간의 입장에서 단순하고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어업과 축산업 등 동물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 기술들로 인하여 근 미래에 사라진다는 직업이 많다는데 너무 극단적인 것은.

 

그래서 먹이사슬로 이루어진 생태계에서 가장 발달했다고 주장하는 인간의 역할이 중요요한 것이다. 삶의 이야기는 다 다르니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자연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해야 할 시기는 맞다. 공존을 위해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언제까지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건도 그러한 노력 중의 하나이고.

 

프롤로그 내 작가의 말처럼 이야기 소재로 삼기에 어려운 것들이 있다. 종교, 성 정체성 그리고 채식. 이 책을 만난 것은 내가 원해서였긴 하지만반갑습니다. 일방적인 인사를 받은 그대여.’라는 시작에이 정도의 일방적임은 충분히 괜찮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부담 없는 만남이었다.

 

그리고 나는 우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찾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만남을 가져보려 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8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