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극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드라마틱한 왕인 단종의 생애를 다룬 소설
아마 정사를 놔두고 대부분의 사극에선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기반으로
만든다는 말을 들었다.
정사는 세조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매우 드라이하게 다루어서
그 디테일이 살아 있지 않아 그럴수 있고
작가의 손길이 당시 억울한 단종의 심정과 일상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세종의 적장자인 문종의 아들로 태어나 금지옥엽으로 자랐지만
개인으로서의 단종은 불행하기 그지 없는 일생이였다.
친모는 어릴적인 돌아가시어, 문종의 후첩 가운데 최고의 빈이 엄마처럼 키웠지만
후궁의 한계로 그가 왕으로 성장한 이후에 든든한 뒷배가 되지 못했고
결국 그의 자리를 찬탈한 숙부 수양에 의해 교수형을 당해 생을 마감하게 된다.
조카의 자리를 뺏았고 영월로 귀양보낸뒤
끊임없이 사사하라는 신하들의 뜻을 받아들여 사사당한 단종.
그 쓸쓸한 인생은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며
아직도 기억되고 있는데
어쩌면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춘원 이광수라는 가장 천재적인 작가와 가장 친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두개의 모습을 가진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한번 살아 난것도
아이러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