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순이는 아픈 아내를 지게 위에 지고 삼복 더위 속에 대학병원을 찾아갑니다.
덕순이는 병원에서 먹여주고 병을 고쳐주고 월급도 준다는 말에
아내의 병은 돈으로 얼마나 쳐줄 것인가 골몰합니다.
병원에서 기다리며 아내는 걸상에 늘어져 괴로워합니다.
간호부의 불림을 받고 덕순이가 아내를 들쳐업고 진찰실로 들어갑니다.
물어물어 대학병원을 찾아가 기다리다가 겨우 순서가 되어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는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아이가 나오려다가 뱃속에서 그냥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내를 그냥 둔다면 1주일도 못 갈 테니 수술 중에 사고가 난다 하더라도
이의가 없다는 승낙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수술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