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토지와 그 밖의 모든 재산을 남겨 두고 쫓겨 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생원은 우쭐해졌습니다. 한 생원은 일본인에게 땅을 팔고 남의 땅을 빌려 근근히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신의 땅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일본인이 쫓겨 가면 땅을 다시 찾게 된다고 큰소리를 쳐왔던 터였었습니다. 한일 합방 이전에 한태수는 동학란과 관련하여 무고하게 옥에 갇히고 석방되는 조건으로 고을 원님에게 강제로 아홉 마지기의 논을 빼앗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