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의 경대 위에서 최면약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감기약이라면서 주던 약이 틀림없었습니다. 나는 몹시 서운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가지고 산으로 갔습니다. 나는 그 약을 먹고는 잠들고 말았습니다. 이튿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내의 방을 지나려다 기어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내 멱살을 쥐고 나를 덮치고 물어뜯었습니다. 나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미쓰꼬시로 갔습니다. 나는 거기서 스물 여섯 해를 회고했습니다. 피로와 공포 때문에 오탁의 거리를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정오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나는 몸이 건강하지 못하였고 자의식이 강하였으며 또한 현실 감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아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단 한번 아내를 차지해 본 이외에 단 한번도 아내의 남편이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외출하고 난 뒤에 아내의 방에 가서 화장품 냄새를 맡았습니다. 혹은 돋보기로 화장지를 태우면서 아내에 대한 욕구를 대신하곤 하였습니다. 아내에게 나는 자신의 행위에 거추장스러울 뿐이였습니다. 나를 볕 안 드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수면제를 먹였습니다. 나는 그 약이 감기약 아스피린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현대 문학에서 이상은 혜상같이 나타났다가 젊은 나이로 요절하면서
난해한 문학 작품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유명한 문구로 시작하는 날개는
많은 사람들이 위 문구를 종종 말하기도 한다.ㅣ
이 책은, 이상의 날개, 권태, 최저낙원, 서망류도등의 4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상에 대한 간략한 작가 소개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초현실주의 기조와 함께 그의 자학적 면모도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