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다는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갈 곳을 찾지 못하였고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이리저리 궁리 끝에 아다다는 삼십이 넘은 총각 수롱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의 오막살이로 향하였습니다. 수롱이는 일년 전부터 아다다에게 마음을 두었지만 초시의 딸인 그녀를 어쩌지 못하고 눈치만 보아오던 차였습니다. 찾아온 아다다를 수롱이는 반갑게 맞으면서 같이 살자고 하였습니다. 수롱이는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마을 떠나 신미도로 가서 안주하였습니다. 농사만 짓고 살던 수롱이는 몽매에도 그리던 땅을 사기로 하고 그 계획을 아다다에게 알렸습니다.
아다다가 시집가고 처음 5년동안은 시집갈 때 가지고 간 논이 시집사람들의 생계를 유지시켜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덕분에 대우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돈을 벌어 첩을 얻은 뒤 부터는 학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결국 친정으로 쫓겨온 아다다는 그녀를 끔찍하게 위해주는 수롱이만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아내로 삼아 신미도로 데리고 가 살았습니다. 그러나 곧 그녀는 그에게 돈이 있고 그것으로 장차 땅을 살 것이라는 사실을 알자 크게 실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