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있었던 일을 사과하던 끝에 동이의 집안사정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허생원은 사생아를 낳고 쫓겨났다는 동이의 어머니가 바로 자기가 찾는 여인임을 내심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허생원은 갑자기 예정을 바꾸었습니다. 대화장이 끝나면 동이의 어머니가 산다는 제천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허생원은 혈육의 정을 느끼며 동이를 바라보았습니다. 허생원은 동이가 자기처럼 왼손잡이인 것도 확인하고 착잡한 감회에 사로잡힙니다. 그들은 동이 어머니가 현재 살고 있다는 제천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발길을 옮깁니다.
그는 달밤의 분위기에 젖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달빛이 흐드러진 밤, 목욕을 위해 옷을 벗으러 물레방앗간에 들어갔다가 울고 있는 성씨 처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둘은 정을 통하였고 다음 날 어디론가 떠나고 말았다는 얘기였습니다. 허생원은 여전히 그 일을 잊지를 못하였습니다. 길을 가면서 허생원은 동이에게 충주집에서의 일을 사과하였습니다. 동이는 제천에서 아버지없이 태어났고 어머니는 이후 술집을 했고 장을 떠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고향은 봉평이라는 것도 듣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