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이하는 여러 유형의 가난한 인물들을 동시에 희화적으로 보여준 웃음의 문학입니다.
이 웃음 속에는 도회 변두리에서 허덕이는 최하층의 삶의 슬픔과 고달픔이 반어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붙은 초가집,
방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인마누라의 푸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은 반드시 받아 내리라 결심하고는 버스차장 딸에게 붙어 사는,
영양실조로 얼굴이 뜬 ‘노랑퉁이’ 영감에게 집세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다.
그 뒤, 카페에 나가는 ‘아끼꼬’에게로 화살을 돌리나 늘 그렇듯이 역습 당하기만 한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