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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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리뷰 총점 8.6 (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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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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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대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현재 상황!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 2021.07.05 리뷰제목
최근 BTS와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한국문화를 새롭게 보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이를 일컬어 'K-'라는 수식어를 붙여 'K pop'이나 'K 뮤비' 등으로 일컫고, 이러한 현상을 포괄하여 아예 'K 컬처'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편승하여, 지금 한국의 사회를 진단한다는 의미로 <K를 생각한다>라는 제목을 내세우고 있다.
리뷰제목

최근 BTS와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한국문화를 새롭게 보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이를 일컬어 'K-'라는 수식어를 붙여 'K pop'이나 'K 뮤비' 등으로 일컫고, 이러한 현상을 포괄하여 아예 'K 컬처'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편승하여, 지금 한국의 사회를 진단한다는 의미로 <K를 생각한다라는 제목을 내세우고 있다. 스스로 1994년생임을 밝히면서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부제를 붙이고,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한 작금의 한국 사회의 현상에 대해 나름의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일단 다양한 전거들을 제시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문제들을 고려하면서 분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동안 세대론을 표방했던 글들이 조금은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주관적인 논의를 펼쳤던 것에 비해 조금은 객관적인 시야를 확보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이해된다. 모든 사회현상이 그렇듯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세상은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 책 역시 객관적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1994년생으로서 지방 출신의 서울대생'이라는 저자의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여겨졌다. 일단 저자는 '서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도래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자신의 시각에서 현재 한국이 처한 문제를 '90년대생, 방역과 국가, 민족과 다문화, 386세대, 입시와 교육' 등의 주제로 나누어 살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이 현재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데 있어 주요한 범주라는 것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지만, 21세기의 변화를 이끈 디지털문화와 언론의 문제가 왜 배제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이 책의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나, 과거와 비교해서 현재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 생각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최근의 경향만 보더라도 90년대생의 인식을 형성하는데 디지털에 기반한 언론과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처럼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그러한 여론에 기반하여 자신들에게 민감한 주제들과 관련한 새로운 이슈를 개발하고 신속하게 제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론에 민감하다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는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현재의 한국사회를 진단하기 위해서 현대사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립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성 언론이나 유튜버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반응하는 20대들의 모습도 분명히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90년대생들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성세대와의 생각의 차이는 좁힐 수는 없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통로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20대의 눈으로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는 기획으로 마련된 이 책의 원고는 그동안 다양한 지면을 통해서 공개되며,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저자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특정 사안을 두고 어떠한 시각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그 진단과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저자 자신의 시각 안에 포획된 사회문제와 그 해결책이기에, 대부분 이미 다른 이들에게 한번쯤 다루어졌던 익숙한 소재라 할 수 있다. 그것을 저자 자신의 일관된 시각으로 엮어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저자는 '90년대 생은 누구인가'라는 1장과 '대한민국 386의 일대기'라는 4장을 통해서, 자신이 바라보는 20대와 이른바 '386 세대'의 특징을 논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제시하는 저자의 세대론은 어느 정도 객관적이라고 여길 소지가 있다고 인정되지만,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또한 안고 있는 결론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명백하다. 현재 쏟아지고 있는 이른바 'MZ 세대'의 특징을 '정보화''가치 혹은 가치의 부재'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가도 의문이지만, 더 큰 문제는 '386세대'를 당시 대학에 다니던 35%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65%로 대별하여 그들 각자를 단일한 시각 안에 가두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 35%80년대 대학생들은 저자의 시각에 의하면 오로지 특정 이념(예컨대 NLPD)에 사로잡혀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는 '미숙한 정신'을 지닌 존재들로 상정하고 있다. 당시 대학의 '학생운동' 주류들이 그러한 이념논쟁을 벌이기는 했으나, 과연 그것이 1980년대의 대학생들을 전일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으며 그들이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제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 실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지만, 당시 대학생이던 이들을 '385세대'로 묶어두고, '386주의는 애초부터 틀렸다'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에는 공감하기 힘들다는 것이 현실이다.

 

나아가 '입시, 그리고 교육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5장 역시 교육의 이론과 교육으로 인해 벌어지는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분석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교육 문제가 교육 전문가들이나 교육 관료들이 교육의 본질에 어떻게 접근하는가를 몰라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제도에 있으며,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어떤 입시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암울한 현실을 인정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SKY'라고 지칭되는 대학의 입학과 졸업이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만한 영향력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한, 어떤 교육정책이나 입시제도도 결국 특정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공고하게 서열화된 대학의 권위 즉 '학벌체제'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교육의 개혁은 본질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9면에 걸쳐 게재된 후반부에 수록된 '감사의 말'이었는데, 혹시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책을 출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신에게 장학금을 제공했던 장학재단을 관계자를 비롯하여 특정 대학에서 들었던 강의와 교수들, 그리고 SNS를 통해 교류했던 수많은 이들과 원고를 기고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까지 다양한 이들에게 세세하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여기에 기록된 이들이 저자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가늠하게 할 수 있는 자신의 '상징자본'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졌다.

 

분명 20대로서의 저자의 시각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었지만, 그것이 과연 지금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20대의 생각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 지점이었다. 상당 부분 귀 기울여 들어야할 내용들이 적지 않았지만, 때로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와 저자 자신의 '확증편향'에 의한 단정적인 결론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을 굳이 밝혀두고자 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현실을 진단하는 더 많은 분석들이 나와서 활발한 토론을 이끌게 되기를 기대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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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K를 생각한다]대한민국 K-열풍의 진실을 밝힌다 평점8점 | s*******4 | 2021.06.21 리뷰제목
<K를 생각한다> 임명묵 저/ 사이드웨이 2021년 5월 7일 "90년대생이 바라본 대한민국의 실상과 K-열풍의 진실"     1. 들어가며 K-POP, K-방역, K-뷰티, K-바이오 등 K 접두사가 붙지 않은 것이 없다. 이제 이 K가 붙은 접두어는 한국의 문화와 우수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K라는 접두어 속에 담긴 거품의 실체에 대해 파헤칠 필요가 있다. 정부
리뷰제목

K생각한다

임명묵 저/ 사이드웨이

2021년 5월 7일

"90년대생이 바라본 대한민국의 실상 K-열풍의 진실"


 


 

1. 들어가며

K-POP, K-방역, K-뷰티, K-바이오 등 K 접두사가 붙지 않은 것이 없다. 이제 이 K가 붙은 접두어는 한국의 문화와 우수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K라는 접두어 속에 담긴 거품의 실체에 대해 파헤칠 필요가 있다. 정부가 K-방역의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하는 동안 지금 청년들,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국민들의 삶은 어떠한가? 높아진 국제적 위상만큼 우리의 행복지수도 상승하였는가?

 

이제 우리는 K-열풍의 진실과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실상에 대해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 책에서는 다섯가지 테마로 이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 서로 일관되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지구적 변화와 한국의 기묘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서로 묘하게 상호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90년대생인 저자가 파악한 대한민국의 실상은 어떠한가? 저자의 생각과 관련하여 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2. 책속으로

 

이 책 [K를 생각한다] 의 저자인 임명묵씨는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1994년에 태어난 저자가 본 90년대생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들의 부모 세대인 386 세대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이들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 1997IMF위기와 세계화의 변화 속에서 극한 경쟁과 격렬한 사회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현실에 대한 증오와 혐오로 인해 헬조선론, 수저계급론, 죽창론 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학생운동이나 데모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소통하며 투쟁해 나갔다. 가혹하고 절망적 현실 때문에 탈가치주의, 한탕주의, 현실주의, 개인주의 성향을 보였다. 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온라인 공간에서 투쟁적인 모습을 보였고, 201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폭발적 성장과 웹툰과 웹소설 같은 콘텐츠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들에게 콘텐츠는 그들이 겪는 사회적 좌절을 위로하고 그들의 욕망을 추구할 수 있는 대리만족 수단이었다. 하지만 오직 온라인 사이버 공간 속에서만 그들의 욕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K-방역이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고, 국가 동원체제, 감시체제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또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존중한 듯 보이나 실상은 다르다면? 사실상 K-방역은 감시 국가와, 사적 제재와 상호 감시, 디지털 멍석말이를 통한 사회적 낙인 효과로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의지는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개인 방역을 지키고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측면이 간과된 것 같아 아쉬움도 든다.

 

이러한 K-방역의 성공은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내재된 민족주의로 인해 가능했다. 2002년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고 유니클로 불매 운동을 통한 일본의 잘못된 행동에 맞서기도 했다.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지금 현재 386세대가 지켜온 민족주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다문화 현상에 대해 실제 인터뷰들을 통해서 논증하는데 그 논의가 지극히 주관적이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386 세대와 90년대생과의 갈등과 이중성은 조국 사태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입시 시스템과 함께 유지해 온 엘리트 세습의 욕망과 함께 이념적 가치와 기득권, 재산 세습의 불일치성과 이중적 모순에 대해 비판한다. 학벌과 능력주의, 근대 교육제도의 성립과 변화, 20세기 후반 교육제도의 위기 분석을 통해 나아갈 방향과. 교육 시스템 자체의 전면적인 개정에 대해 요구하지만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이라는 한계성도 보인다.

 

3. 나가며

 

이 책은 어쩌면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90년대생이 90년대생의 특징을 분석하고 K-열풍에 대한 진실 규명을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였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K-열풍의 진실 속에서 2020년대의 한국 사회를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기쁨 #예스24X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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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일관된 관점으로 K현상을 분석하다 평점8점 | a*****7 | 2021.08.01 리뷰제목
놀라운 대작이다! 그런데 필자의 배경을 알면 더 놀라게 된다. 90년대생 신진기예가 풀어놓는 얘기라곤 믿기지 않는다. 지식과 지혜의 폭과 깊이가 대가들의 그것에 못지 않다. 아니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기도 하다.   필자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다섯 가지 화두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각각의 화두는 그것의 제기 필요성을 보여준 다음, 관련된 세계사적 배경을 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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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대작이다! 그런데 필자의 배경을 알면 더 놀라게 된다. 90년대생 신진기예가 풀어놓는 얘기라곤 믿기지 않는다. 지식과 지혜의 폭과 깊이가 대가들의 그것에 못지 않다. 아니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기도 하다.

 

필자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다섯 가지 화두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각각의 화두는 그것의 제기 필요성을 보여준 다음, 관련된 세계사적 배경을 톺아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 한국 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순으로 논의를 이어간다. 여기서는 다섯 가지 화두를 정리하는 것은 접어두고 내게 각별하게 다가온 몇 가지 눈여겨 볼 점들을 꼽아보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현 단계 한국 사회현상을 통해 세계와 미래의 면모를 진단하고 있어 매우 특이하게 다가온다.  한국사회가 서구 중심의 세계와 동조화하고 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서구 사회건 비서구건 다른 지역 사회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한 세대가 어떤 시대정신을 고속으로, 집약적으로 겪으면서 의도치 않게 다른 이들에게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이 세계화와 불평등의 심화, 이주민의 유입 같은 현상을 다른 서구 국가들에 비해 더 심하게 겪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측면, 특히 현대사회를 주도하는 미디어라는 영역에서 한국은 분명 다른 국가들 보다 변화를 심하게 겪은 것 같다."(19쪽)

필자는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이 지역적 특수성을 넘어 세계사적 보편성을 띠고 있으며, 다른 지역 구성원들이 선망하고 따르고자 하는 영역을 선취하고 있어서 그들에겐 미래에 이루려는 이상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한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전지구적 동조화 및 방향성의 동질화가 초래되는데 일정 부분에서 한국이 이미 이룬 결과물이 다른 지역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찬찬히 따져보니 공감이 되었다.

 

두 번째로 꼽고 싶은 점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게 사담 수준에 머무는 게 아니라 참여관찰법과 미디어 분석 등 질적 연구 방법을 접목하여 자료의 근거를 튼실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문화 이주노동자의 한국사회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한 인터뷰로 담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객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90년대생의 독특한 면모는 그들 심리를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정성적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했는데 직관력이 놀랍다.

"공적 영역에서 집단적 사회운동은 퇴조하고, 사적 영역에서 가족주의조차 쇠퇴하는 가운데 90년대생이 추구하게 된 것은 무었이었을까? 적어도 기존 한국 사회에서 추구되어 온 가치와 대등한 또 다른 가치는 아니었다. 90년대생은 그런 것을 추구할 심리적 여유가 없었다. 여기에는 저성장, 고용불안, 계층화와 같은 경제적 문제도 있었지만, 인정 투쟁을 유도하는 SNS환경과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분노 표출 공간의 부상 같은 문화적인 변화도 주효했다. 인간의 인지적 자원이 한정되었다고 가정한다면, 90년대생에게는 공적,사적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을 위한 책임을 질 만한 자원이 사실상 고갈된 것이나 다름없었다."(70~71쪽)

 

세 번째는 필자의 이념 성향에 대한 것이다. 다분히 보수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보수파의 지상 가치 중 하나인 자유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자유지상주의자는 아닌 셈이다. 보수파가 원하는 것은 사회질서와 안정, 이를 통한 기득권 유지이다. 필자는 이런 점에 주목하며 사회 안정을 위해선 약간의 자유 포기도 무방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프라이버시와 기본권을 위해 국가 권력의 한계를 정하고 다시 과거의 사회계약으로 돌아가고자 할까? 아니면 사이버 공간 등지에서 제기되는 예측 불가능한 위협에 두려움을 느껴 자신의 자유를 헌납하고 국가의 따뜻한 품속에 몸을 의탁할까? (중략) 그렇게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이들의 후손이 바로 지금의 우리들이라는 것."(148쪽)

이 대목에선 홉스나 로크 같은 사회계약론자들의 견해가 겹쳐진다. 그들이 사회계약을 통한 국가 성립을 주장한 것은 자연상태의 무질서 해소 필요 때문이었다. 질서정연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강력한 국가의 통제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K-방역에 대한 사생활 침해 문제 제기보다 공공복리를 위한 통제의 효율성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치적 지형과 입장의 유불리를 떠나 일관된 이념 성향을 보여주어 믿음이 갔다.

 

네 번째는 필자의 기능론적 관점에 대한 것이다. 보수 성향과 잘 어울리는 자연스런 관점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가치 중립적인 표현이다. 두 가지가 무리 없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능론자임이 두드러진다.

"교육이 생산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지식이 주가 되어야 한다. 혹자는 지식 이외의 다른 것을 논하기도 한다. 교육이 인성이나 창의력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진보교육론자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교육에 대한 잘못된 가정과 근거 없는 막연한 감상에 기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제나 사회는 실질적인 기능과 지식을 갖춘 이들을 우대했으며, 인류의 역사는 시대 변화에 더 적합한 기능과 지식을 갖춘 양질의 인적자원을 확보한 사회가 승리해온 역사였다. 인성과 창의성은 언제나 교육의 진짜 목표와 기능헤서 부가적인 수준만을 담담했을 따름이다."(323쪽)

공감하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은 한결같다. 그러니 자신의 관점을 떠나 다른 진영의 목소리, 그것도 합리성을 갖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미디어 환경이 바뀌면서 정치적 성향이나 특정 사회현상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는 집단 구성원들끼리만 경계를 짓고 의사소통과 동조와 의견 강화를 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의 견해가 특정 부류에서만 환영받고 소통될 우려가 있다. 나도 필자의 견해에 대해 선뜻 받아들이기 꺼려지는 대목이 여럿 있다. 그러나 임명묵이 우리 사회에 제출한 견해는 이념 성향이나 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을 넘어, 세대를 가로질러 두루 검토하고 성찰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새로운 세대의 가감없는 진솔한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학자적 치열함으로 문제의 본질에 천착하고 있고 남다른 상상력과 직관까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선입견을 배제하고 차분하게 읽다보면 공감하고 인정하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청년보수의 견해라고 폄훼했다가는 소중한 담론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될지 모른다. 의식 있는 이들의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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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꼭 들어야할 젊은이의 의견 평점10점 | p******p | 2021.06.03 리뷰제목
어른들의 시각에서 젊은 세대를 보는 책들은 많이 나왔다. 대부분의 경우, 그때는 힘들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을 이겨내야만 어떤 결실을 얻는다는 류였다. 그래야 미래에는 너희들이 주인이 될 수 있다라는. 그런 책을 접할 때마다 짜증이 났다. 그래서 당신은 이제 다 지나서 행복한가 하고 묻고 싶었다.90년대생 자녀를 여럿 둔 엄마입장에서 본 한국은 온갖 갈등의 복합체이며, 결코
리뷰제목

어른들의 시각에서 젊은 세대를 보는 책들은 많이 나왔다. 대부분의 경우, 그때는 힘들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을 이겨내야만 어떤 결실을 얻는다는 류였다. 그래야 미래에는 너희들이 주인이 될 수 있다라는. 그런 책을 접할 때마다 짜증이 났다. 그래서 당신은 이제 다 지나서 행복한가 하고 묻고 싶었다.
90년대생 자녀를 여럿 둔 엄마입장에서 본 한국은 온갖 갈등의 복합체이며, 결코 미래가 밝지 않다. 그래서 내 아이들은 참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미안함마저 가지고있다. 낳아줘서 고맙게 생각하라고 절대 말할 수 없는. 젊었을 때 가졌던 막연한 생각, ‘미래는 지금보단 나아질거야’라는 희망을 아이들에게 부여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이따금 아이들과 대화할 때, 아이들이 가지는 짓눌림, 반발에 대해서 일면 이해가 가면서도 수치상으로는 나아지는데 왜 심정적으로는 그렇지 않은지 그 괴리감이 컸다.

내 아이들 또래의 저자 임명묵의 “K를 생각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관심이 가는 책이다. 총 5장으로 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 2장. K방역이 말해주는 것/ 3장.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대하여/ 4장.대한민국 386의 일대기/ 5장. 입시 그리고 교육의 본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치밀한 관찰과 분석, 사고의 깊이가 놀랍다. 20대 젊은이의 지적 사고는 실로 넓고 깊다.

‘20대는 어떻게 현실을 보고 있는가’,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뉴스를 통해 간헐적으로 눈에 띄던 현상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왜 20대들은 불행해하는가’
양극화와 카스트화 등의 현상을 지적하는 온갖 부정적인 수식어들이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 그래서 가상화폐에 빠지고 소확행이니 욜로니 하며 지금에 집중하는 현상, 저조한 결혼율, 출산율이 보여주는 이유 등에 대해서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이해를 하게 한다. 그리고 현상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있다.

혹자는 저자의 분석에 대해 저자가 20대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할 수도 있고, 어느 한쪽만 보았다고 싫어할 수도있을 것이고, 갈라치기해서 너는 그쪽이구나 하고 비난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온 결과를 보았듯, 소위 ‘이대남’의 한 명인 저자가 보는 시각은 매우 유의미하다. 전방위적으로 역사와 현실을 분석한 이 책은 쉽지 않은데도 후다닥 읽힌다. 1994년생인 저자의 앞날이 기대된다. (진짜 공부 잘 하는 남의 집 아들이네..ㅎㅎ)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기쁨 #예스24X문화일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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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90년대생이 말하는 K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n***1 | 2021.07.05 리뷰제목
쉽지않다.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다.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님께서 이 작가를 '괴물'이라 칭하며 추천하신 책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그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90년대생이 파악한 책으로만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예상보다 난이도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서울대 출신의 94년대생 임명묵작가가 '90년대생, K방역, 민족주의, 386세대, 그리고 입시'에 관해
리뷰제목


 

쉽지않다.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다.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님께서 이 작가를 '괴물'이라 칭하며 추천하신 책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그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90년대생이 파악한 책으로만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예상보다 난이도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서울대 출신의 94년대생 임명묵작가가 '90년대생, K방역, 민족주의, 386세대, 그리고 입시'에 관해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여러 기사와 책, 학자들의 조언을 통해 현 상황을 파악했고, 작가의 글들을 읽으며 나도 다시 한번 이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p.52 스마트폰을 청소년기때부터 접한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이 그 이전의 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심리적 경향을 보이며 그 대표적 경항은 바로 불행감의 증가라고 지적했는데, 이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보화로 인한 90년대생의 뼈아픈 특징들과, 한국을 드높이고 있는 K방역에 대한 새로운 시선도 읽을 수 있었다.민족주의가 나오는 3장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있던 다문화에 대해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p.12 한국사회와 한국인은 대체 무엇이길래 이 변화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변화들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이런 질문들에 대한 나름의 답으로서 썼다.

 

p.15 이런 서비스들은 모두 연결, 소통, 비교, 인정 같은 인간의 사회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것들이다. 스마트폰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지 않던 사람과 소통하게 되었고, 비교하지 않던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었다.

 

p.119 코로나19와 'K방역'은 자유, 개방, 투명성과 같은 자유주의 가치의 승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 가치가 위기에 처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보는게 타당했다.

 

p.195 그러나 상품을 생산하는 현장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들을 마주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험이 아니라 드물고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자기가 살아가는 공간의 힘은 그만큼 강한 것이다.

 

p.297 그리고 이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상류층과 중산층들이었다.

 

글을 읽다보면 임명묵 작가는 도저히 나보다 어린나이라고는 생각들지 않았다. 그나마 맨 뒷장 '감사의 말'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에게 도움된 점을 일일이 나열하는 모습에서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의견해를 그 자신이 아닌 이상 100% 이해하거나 공감할 순 없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사회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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