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중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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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중독사회

불안하지 않기 위해 풍요에 중독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사회심리학적 진단과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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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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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왜 평등과 정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진단과 처방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0.12.03 리뷰제목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의나 불평등의 문제를 떠나 단순히 물질적인 면만 놓고 볼 때  지금껏 살아온 시대 중에서 가장 풍요로운 세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인의 심리상태는 불안하기만 하다. 왜 불안한지, 무엇이 불안한지는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물질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
리뷰제목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의나 불평등의 문제를 떠나 단순히 물질적인 면만 놓고 볼 때  지금껏 살아온 시대 중에서 가장 풍요로운 세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현대인의 심리상태는 불안하기만 하다. 왜 불안한지, 무엇이 불안한지는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물질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왜, 그리고 무엇을 불안해하는 걸까?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이 쓴 이 책 [풍요중독사회]는 끝이 없는 위계 속에서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 풍요중독자가 되어버린 우리와 우리사회에 대해 쓴 사회비평서이다. 그는 지금 우리사회는 각종 불화와 혐오심리에 시달리는 풍요-불화사회라고 진단하며, 여기서 벗어나 물질과 정신건강이 보장된 풍요-화목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는 먼저 사회를 물질과 심리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 물질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가난과 풍요를, 심리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불화와 화목을 선택하고 이들의 조합에 따라 사회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인류가 살아오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리는 물질의 풍요는 경제체제가 자본주의로 바뀌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는 분명 가난한 사회이다. 또한 계급이 존재하는 신분제 사회라면 계급 간 불화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자본주의 이전의 계급사회를 가난-불화사회, 계급이 생겨나기 전인 원시공동체를 가난-화목사회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풍요-화목사회와 풍요-불화사회는 자본주의 생산체제의 도입으로 풍요해진 물질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구분한다. 풍요한 물질의 대부분을 극소수가 독차지하고 남은 것을 두고서 나머지 사람들이 싸우는 사회를 불화사회, 대부분의 사람이 고루 차지하는 사회를 화목사회라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선진국 대부분은 풍요-불화사회이고, 풍요-화목사회는 이상적인 사회일 뿐 등장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상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북유럽국가들의 일부가 풍요-화목사회에 속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1990년대 이전의 한국사회는 비록 물질적으로 가난했지만 국민 대부분이 동일계급이었고 그 계급 내에서는 화목한, 상대적으로 가난-화목사회였지만 지금은 대표적인 풍요-불화사회라고 주장한다. 가난-불화사회의 불화가 권력과 생산수단을 소유한 지배집단과 민중간의 계급적 불화였다면 지금의 불화는 계급간은 물론 계급내부 간 불화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위계를 결정짓는 것은 돈이며, 경제적 불평등에 따라 다층적 위계가 만들어졌고, 동일한 위계 내에서도 학력, 출신 등 여러 이유로 다양한 위계가 생겨났다고 말한다. 거기에 더하여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인한 개인 경쟁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개인단위로 위계가 만들어졌다. 위계사이의 불화는 말할 것도 없지만 위계내의 불화는 위계상승욕구가 큰 영향을 끼친다. 자신의 위계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으며 따라서 자신의 위계를 부정하는 사람이 같은 위계 사람들과 불화하는 것은 필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층적 위계는 고소득자에게 우월주의, 차별주의, 편견을 저소득자에게는 자기혐오심리를 강화하는 기제로 작용하며, 모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권위주의 성향을 띠게 만든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갑질문화는 바로 이 때문이며 그렇게 볼 때 다층적 위계사회에서 사람들 모두는 승자인 동시에 패자가 되는 셈이다.

 

이어서 저자는 풍요-불화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불안을 살펴본다. 가난한 사회에서 가장 큰 불안은 생존불안이고 이런 불안을 가감시키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라고 한다. 풍요-불화사회 역시 생존불안이 전형적인 불안이다. 다만 가난한 사회가 육체적 생존에 대한 것이라면 풍요-불화사회의 그것은 사회적 생존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 인프라가 위협을 받을 때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풍요-불화사회에서는 사회안전망이 취약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상호존중이다. 존중받지 못하거나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사회적 죽음을 의미하고 이것은 자존감을 상실하는 자기존중불안으로 표출된다. 그리고 상실된 자존감은 타인 혹은 사회로부터의 평가에 연연하게 되는 평가불안, 낮은 위계 혹은 위계추락에 공포를 갖는 위계불안, 대인관계나 공동체참여마저 기피하는 사회불안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절대적 빈곤보다 상대적 빈곤을 더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존중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풍요사회라 할 수 있는 한국사회가 자살률이 높고, 출산율이 최저이고, 행복수준이 떨어지며 정신건강이 나날이 악화되는 것은 바로 불화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사회는 위계간 불화와 위계내 불화로 거의 모든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정신건강 악화와 도덕적 타락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안이 극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을 방어하려는 욕구가 전면에 나서게 된다. 한국사회의 위계는 특히 경제적으로 결정되기에, 더 많은 돈은 더 많은 존중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게 된다.

 

저자는 풍요-불화사회는 지속 불가능한 사회라고 단언한다. 풍요-불화사회에서는 개인의 생존을 개인이 책임진다는 철학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돈을 욕망하며, 그 결과 초라한 개인주의 사회로 전락했다고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오로지 개인적인 이익과 이권만을 추구하게 하여 불신사회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분노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활력을 상실했으며, 심지어 능력주의라는 부자들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불평등마저 용인하는 태도가 공존하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희망을 잃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도덕적 평가는 감정, 정서적 평가라고 한다. 도덕이란 사람들이 사회와 집단,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자각적으로 지켜야 할 행동규범을 말한다. 정의나 부정의에 대한 판단은 도덕적 평가에 기초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부정의에 분노하게 된다. 집단주의 심리가 강한 사회일수록 불평등과 부정의로 인한 고통이 크고 심각하며, 평등과 정의에 대한 요구가 더 높다고 한다. 저자는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 평등과 정의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은 우리들의 강한 집단주의 성격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집단전체에 가해지는 위험에 대해서는 집단주의적으로 대응해온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사회가 비로소 풍요보다는 화목, 즉 평등과 정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본 것이다.

 

풍요롭고 화목한 사회는 인류가 꿈꿔온 이상사회이다. 한국사회가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불가능할지라도 상대적으로나마 풍요-화목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리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불안해소, 기본소득제, 조직민주주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네 가지를 들고 있다. 그는 세부적으로 무상의료나 저렴한 임대주택 확대, 노동의 의미에 대한 재정의, 노동자 경영참여, 색깔론이나 종북몰이 타파와 같은 방법들을 제시한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만으로 한국사회를 변혁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는 풍요-불화사회의 폐해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진단과 처방은 지금의 우리사회가 풍요-불화사회임을 인식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이대로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풍요중독자가 된 것은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돈과 물질적 풍요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목은 그 사회의 평등수준이 높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사회의 극단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하고 이는 대단히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저자의 제안으로 다소나마 생존불안과 존중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큰 변혁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어떤 사회경제체제이어야 하는지를 떠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느끼는 생존불안이 우리사회의 불평등으로부터 야기되었다고 믿는다면, 이 책은 그 원인과 대안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만들기 충분하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6 댓글 8
종이책 [20-79] 풍요롭지만 불안한 사회를 벗어나려면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20.12.09 리뷰제목
건전한 사회의 두 가지 키워드, 풍요 그리고 화목(和睦)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해주고 행복하게 하는 건전한 사회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사회다. 먼저 하나는 물질적 풍요다. 헐벗고 굶주리면서 살아가는 삶은 사람다운 삶일 수 없다. 또 그런 삶 속에서 사람들은 행복할 리 없다. 따라서 건전한 사회는 최소한 모두가 의식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워야 한다. 다
리뷰제목

건전한 사회의 두 가지 키워드풍요 그리고 화목(和睦)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해주고 행복하게 하는 건전한 사회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사회다먼저 하나는 물질적 풍요헐벗고 굶주리면서 살아가는 삶은 사람다운 삶일 수 없다또 그런 삶 속에서 사람들은 행복할 리 없다따라서 건전한 사회는 최소한 모두가 의식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워야 한다다른 하나는 화목이다사람들이 서로 불신하고 미워하며 다투면서 살아가는 삶은 사람다운 삶이라 할 수 없다따라서 건전한 사회는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면서 사이 좋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화목해야 한다.” [pp. 12~13]

 

건전한 사회 혹은 이상 사회의 기준이 되는 키워드는 풍요와 화목인 셈이다.

이 키워드에 따라 사회를 분류하면,

첫째가난-불화사회. “자본주의 시대 이전의 인류 사회는 거의 가난한 사회라고 해도 무방하다.” [p. 14]. 따라서 아주 엄격한 기준 혹은 절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자본주의 이전 시기까지의 계급사회는 모두 가난-불화사회이다.” [p. 15]

둘째가난-화목사회계급이 생겨나기 이전의 원시공동체 사회가 해당되고현대사회에서는 사회주의국가인 쿠바나 아프리카의 일부 소국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다만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자본주의 시대 이전의 계급 사회 상당수가 가난-화목사회로 분류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과거 계급 간 불화는 심각했지만계급 내부는 비교적 화목한 편이어서 풍요-불화사회에 비하면 화목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16]

셋째풍요-불화사회1980년대 신자유적 자본주의로 전환한 이후의 대부분의 자본주의 사회가 여기에 해당된다.

넷째풍요-화목사회절대적인 기준에서의 풍요-화목사회는 존재한 적이 없지만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자본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복지제도를 만들거나 부의 재분배를 통해 평등 수준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소위 선진국 이나 상대적으로 평등 수준이 높고 인간 관계가 양호한 북유럽 사회는 상대적으로 풍요-화목 사회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난-풍요는 객관적으로 구분이 가능하지만불화-화목은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에 따라 같은 사회를 다르게 분류할 수 있기에 상대적 혹은 주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저자는 1990년대 이전까지의 한국은 가난-화목사회이고21세기 이후는 풍요-불화사회”[pp. 20~21]라고 정의한다.

,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관계는 비교적 양호했기 때문에 한국인은 돈만 벌면경제성장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p. 20]. 하지만신자유주의적 경제성장 노선을 선택한 1990년대 이후 을 기준으로 하는 비공식적이고 암묵적인다층적 위계질서에 기초한 심각한 위계간의 불화가 발생했다그리고동일한 위계 내에서도 개인 경쟁의 일반화에 따라 사실상 개인을 단위로 위계가 나눠진다는 얘기다.

잠깐뭔가 이상하다. 21세기에 접어들어서야 한국 사회가 갑자기 생산력이 일정수준을 돌파한 것도 아닌데저자는 1990년대 이전까지의 한국 사회는 절대적 기준이나 상대적 기준어느 쪽을 적용해도 쿠바나 아프리카 일부 소국처럼 가난한 사회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린다오히려 1990년대까지 화목사회로 볼 수 있다면, 1980년대를 포함한 일정 시기를 상대적 기준으로 풍요-화목사회라고 분류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분명히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후 한국 사회는 개인으로 파편화된 불화사회로 전환했고현재의 한국사회는 저자가 정의한 풍요-불화사회에 해당한다하지만, 21세기 이후에야 한국 사회가 풍요로운 사회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소 자의적(恣意的)인 기준 적용이 아닐까 

 

 

풍요-불안사회의 대안은 사회주의 

 

저자에 따르면 풍요-불화사회는 지속 불가능하다풍요-불화사회는 사회구성원을 병들게 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며 사회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들을 사라지게 하고 환경을 파괴한다(왜냐하면,) 풍요-불화사회는 개인의 생존은 개인이 책임진다는 철학을 기초로 하는 사회” [p. 171]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존을 개인이 책임져야 하고약육강식이 극대화된 사회에서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판을 칠 수 밖에 없고그런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오로지 개인적인 이익과 이권만을 추구하게 된다불신(不信사회가 된 것이다이런 불신 사회에서는 인간을 증오하는 심리가 불특정 다수를 총기로 살해하는 대량살상이나 묻지마 살인으로 표출되기 쉽다.

 

이를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개인의 생존을 개인이 아니라 국가나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로 변혁해야 한다.” [p. 175]. 어떤 사회가 개인의 생존을 국가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로 바뀔 수 있을까집단주의 심리가 강한 사회가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한 씨앗이 내포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 사회는 최근 코로나에 대한 방역에서 보듯이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사회다저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집단주의 심리가 강한 민족이지만동시에 한국은 불평등이 극심한 21세기형 불화사회에서 한국인들의 마음속에서는 잠재된 집단주의와 현실화된 개인 이기주의가 갈들하고 있다이 때문에 한국인들은 불평등한 일상적 상황에서는 개인이기주의적으로 대응하지만임의의 순간에 (전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서평등한 상황이 조성되면 집단주의적으로 대응한다.” [p. 185]

 

최근에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금의 방식을 고수해 살아간다면, 22세기는 오지 않는다고 경고” [p. 171]하고 있다고 한다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현재의 풍요-불안사회 상태에서 유토피아인 풍요-화목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변혁을 하기에는 빠듯하다는 말인 셈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사회주의로의 전환을 처방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생존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교육무상의료저렴한 임대주택제도 혹은 토지국유화에 기초한 무상주택제도실업대책 등을 장단기적으로 추진” [p. 262]해서 국가가 국민들의 생존을 책임지자는 것이다.

둘째개인의 생존을 공동체가 책임지고개인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집단주의 원리에 기초한 기본소득제를 통한 공동체주의의 회복이다.

셋째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통해 조직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조직 문화를 정착시킨다.

넷째분단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시켜사회주의적 내용을 받아들여 자본주의의 모순과 결함을 시정하거나 최소화한다.

 

저자의 처방이 현재의 한국사회가 풍요-불화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아닐 것이다다만이 책 <풍요중독사회가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돈과 물질적 풍요에 의존하는 현재의 한국 사회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스스로 고민해볼 계기는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한겨레출판㈜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0
종이책 구매 좋은 소재....가 끝.. 평점3점 | t**********9 | 2020.11.27 리뷰제목
제목이 매우 흥미로워서 구매했다. 책 겉표지에 설명은 기대감을 덧붙였다.하지만 기대감에 비해 별볼것 없는 책이었다.책 전체적으로 하도 같은 내용만 반복됨은 읽기에 피로감을 주고, 저자의 정치적 색깔은 읽기 불편했다. 그냥 리뷰를 쓰기 위해 끝까지 읽었다. 정말 실망스러운 책이다. 차라리 저자의 주장을 간결하게 30페이지로 쓰는게 더 경제적일 것같다. 너무 미사여구가 많았
리뷰제목
제목이 매우 흥미로워서 구매했다.
책 겉표지에 설명은 기대감을 덧붙였다.

하지만 기대감에 비해 별볼것 없는 책이었다.
책 전체적으로 하도 같은 내용만 반복됨은 읽기에 피로감을 주고, 저자의 정치적 색깔은 읽기 불편했다. 그냥 리뷰를 쓰기 위해 끝까지 읽었다. 정말 실망스러운 책이다.
차라리 저자의 주장을 간결하게 30페이지로 쓰는게 더 경제적일 것같다. 너무 미사여구가 많았다.

참고로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책쓰는걸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출처없는 통계자료나 간혹 무분별한 일반화로 내용후려치기로 자신의 주장의 타당성을 필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주장한 내용대로 하면 정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게 맞을까 의심만 든다. 그냥 사회주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부자를 너무 악으로, 타도해야할 대상으로 본다.
(지금 현정부와 똑같은 사상을 가졌다고 본다. 이런 위험한 생각을 이렇게 논리적인 양 주장하는게 사실 무섭다. 평등으로 포장한 공산화를 조장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본인도 지금 사회는 문제가 많고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저자가 좋아하는 평등, 평등, 평등에는 문제가 많다. 저자의 말대로 하면 평등을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은 그나마 있던 논리적인 인과도 잃게 한다.

본인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책을 읽어보려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생각의 변화보다 본인의 생각만 더 확고히 해주는 책이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구매 "과거 우리가 4~5층의 위계사회에 살았다면, 지금은 100층의 위계사회에 살고 있다" 평점10점 | y****1 | 2020.11.13 리뷰제목
"풍요에 중독된 이 사회에서는 사랑조차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친구와 최소한의 교제를 하려고 해도 커피값, 밥값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돈이 없음을 자꾸만 자각하게 만드는 사회, 스스로 사랑의 무능력자로 느끼게끔 강요하는 사회이다."“지금 한국 사회는 절벽 아래에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사회이다.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절벽으로 몰려
리뷰제목
"풍요에 중독된 이 사회에서는 사랑조차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친구와 최소한의 교제를 하려고 해도 커피값, 밥값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돈이 없음을 자꾸만 자각하게 만드는 사회, 스스로 사랑의 무능력자로 느끼게끔 강요하는 사회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절벽 아래에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사회이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절벽으로 몰려가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의 중요한 사회심리학자의 책이라 읽게 됐다.
한국 사회의 본모습을 알게 하고,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타인도 사랑할 수 있듯이
자신의 위계를 긍정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만이 동일한 위계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연대할 수 있다."

"참으로 슬픈 말이지만, 오늘날 한국인의 삶이란 학대를 피해 미친 듯이 위계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상대적 빈곤 시대에 위계의 사다리는 끝이 없어서, 그 몸부림은 끝없는 투쟁이 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사회에 마구 칼질을 해 사람들을 다층적 위계로 썰어놓고는 동일한 위계의 사람들조차 채로 쳐 사방으로 흩어놓는다.
파편화, 원자화된 사람들은 자신의 위계를 긍정하기 어렵고, 자연스레 연대는 이뤄지지 못한다."

"개돼지는 채찍이나 당근으로 유인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 개돼지는 배가 고파야만 먹이를 얻기 위해 움직이고 채찍질을 당해야만 움직인다.
사람이 생존 불안이나 존중 불안에 시달려야만 열심히 일한다고 보는 것은 사람을 개돼지와 똑같이 보는 것이다."

"결정적 역할을 소수의 부자들만이 하는 것.
생존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의무만을 강요하는 것.
노동을 하지만 생존조차 버거운 것.
동일한 죄에 동일한 벌을 적용하지 않는 것.
모두 다 부정의이다. 지금이 이러한데,
왜 우리는 저항하지 않는가?"

"존중 불안이 극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바꿔버린다. 자신을 존중받을 만한 사람,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둔갑시켜 불안을 방어하는 것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구매 '대체 세상이, 사회가 왜 이러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책 평점10점 | w*****3 | 2020.11.19 리뷰제목
이 책을 읽는 내내 "존중"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맴돌았다. 최근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보며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이 향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저자 김태형은 우리가 타인에게 존중받지 못하면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해 자신이 사회적으로 죽었다고 느낀다고 한다.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한 사람을 지배하게 되면 그 공포와 절망감이 육체적 죽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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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존중"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맴돌았다. 최근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보며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이 향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저자 김태형은 우리가 타인에게 존중받지 못하면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해 자신이 사회적으로 죽었다고 느낀다고 한다.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한 사람을 지배하게 되면 그 공포와 절망감이 육체적 죽음까지 그를 끌고가는 게 아닐까. 이러한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어디론가 끊임없이 죽도록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불안한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이 끝없는 마음의 굶주림으로 인한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작금에는 개인보다 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하는데, 개인의 위치에서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된다. 더 널리 읽혀서 우리 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어렵고 불편할 것 같은 주제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실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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