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6)
:: 최마존 ::
하이Hi에 해당 적당한 ‘작은 인사말’ 공개 모집합니다. 안녕 땡. 방가방가 땡. 존칭과 높임말 어법 때문에 글렀다. 쌀~ 보리~ 주고받는 암호라면 또 모를까. 가벼운 목례가 젤 나을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나옴직하다 >.< [‘수즈월드’에서 “안냐세요” 남획ㅋ]
최 교수님은 지난연말 강형욱 훈련사의 산책 중 유독 으르렁거리고 짖는 개가 많은 이유가 주인 닮아 스몰토크에 익숙지 않아 그런다고 했던 말이 매우 인상적이라 하신다. 유학과 외국 체류기간 도합 15년이 남긴 문화 차이 중 하나인가보다. 그 시절 국민 대표단, 동양 삼국의 인사 응대를 소개한다. 일본인은 미소 만연 조용히 속닥속닥, 한번 시작된 스미마셍은 헤어질 때까지 계속 된다. 중국인은 서로 떨어져 공중 스피커 마냥 크게 방송하고. 한국인은 못 본 척 쌩까, 딴 데 보며 썰렁하다.
모 방송에서는 스몰토크로 날씨 얘기가 진부하다고 막았다는데 최 교수의 입장은 다르다. 이보다 서로 입 떼기에 좋은 시작 말이 없다. 다만 여지를 열어두고 살을 붙이라 한다. 이는 기후변화 시대에 만국공통관심사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사계절이 있다. 인사 건네기 딱 좋은 풍요 환경일 수도.
교수님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의 인사에 먼저 나선다는 서경석 씨를 칭찬한다. 긍데 엘리베이터 안 마주침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많다. 얼굴이 알려진 잼 난 분이라 상대가 안전감 느껴 선뜻 나설 수 있는 게 아닐까. 최 교수님은 그래서 더 높이 사는 것도 같고. 보기 따라 해석 달라용
외국은 상대를 ‘안심’시키고 내가 당신을 해치지 않고 당신이 있다는 거 알아요, 의 표식으로 “하이(,데어)”를 주고받는다. 일종의 릴렉스~~ 눈도장 말 도장 사랄라. 교수는 한국의 스몰토크 낯섦을 문화적, 진화적 차이로 접근한다. 사실 이 작은 바람은 인간혐오와 심층 분열 갈등을 작은 데부터 풀자는 제안 혹은 혜안이라 결코 단순하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과거, 정착 농경 사회로 생활권과 이동범위가 좁았던 문화에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동네에 낯선 손님이 오면 까치가 까아깍 알려주는 환경이었다. 반대로 유목 생활을 한 서양은 악수를 통해 ‘나, 무기 없다’를 드러낸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던 따뜻함이 깃든 국가에서 부부가 악수한다면 정상 아닌 거죠 (끼어 넣기ㅋ)
최 교수님은 평상시 관심을 갖고 고문서를 뒤져봤지만 인사법을 찾을 수 없었다한다. 생물학자로 열대 정글을 다닐 때 재규어는 만나고 싶은 대상인 반면에 헤드라이트 켠 인간 존재에 식은땀 좀 뺐다고, 젤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모르는 사이끼리 이럴 땐 인~기척이 필수다. 한국은 한밤중에도 비교적 안전하다지만 골목길에서 누군가의 등장이 겁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피해자다움까지 요구하는 가부장과 군대 문화가 잔재하지 않은가. 많이 호전되었다하나, 여전히 복잡하게 엉켜 성인지 감수성에서도 아쉬운 측면이 있다.. 각자도생 수준. 나중에 기회될 때 더 말해보자.
최 교수는 샤이함에 대해 굳이 첫마디를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라 한다. ‘관찰’의 범위에서 수줍으면 상대의 말을 듣고 반응하면 된다고. 부응해 이어가는 쪽이 낫다. 말을 받거나 받아치는 요령과 연습이면 충분하다고 귀띔한다. 대조적으로, 만약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투척성 말을 하는 쪽이라면 대화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라고 권한다. 조금 천천히 갑시다. 성급하게 나서면 폭망 각, 듣고 있나요! 즉흥 앵그리리더님 들 (끼어 넣기ㅋㅋ)
(02-17)
:: 장궁뇌 ::
방송 타이틀 보고 피핑 탐에 대해 말하나 싶었는데 느끼함이나 음란함 뺀-free 관음증을 표면적으로 다룬다. 최재천 교수님도 그렇고 학술적 중립 가치로 사안을 벼르는 칼질이 장난 아니다. 조크든요ㅎㅎ 편안하고 듣기 적정하게, 가끔 깊숙이 들어가는 그 균형감도 좋다.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
관음증[음.. 다분히 낚시성 용어일 수도^^]은 ‘다른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고, 훔쳐보기는 원초적 욕구이다. 보통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사는지 염탐하는 행위에 속한다. ‘샘플’을 보고 눈치도 봐가며 이와 같이 배우는 ‘사회화’는 상호 평생 학습에 가깝다. 이런 만남들을 통해 좋고 나쁨과 의미 있고 무의미를 비로소 구분 짓게 된다. 타인의 삶을 통해서, 그것을 경유해서 파악하고 배움은 인간의 본성nature이다.
앞서 말했듯이 관음증의 덜 심각한 측면만 따로 떼어 들여다보는 측면이 없지 않다. 전에 최재천 교수가 자기기만과 자기최면을 왔다 갔다 해서 더 집중했던 기억이 포개진다. 타인의 삶이라는 표본에 대한 관심은 특히, 러브스토리 관련해서 발달하고 풍부하다. 러브스토리만큼 재연이나 관람 활동 ‘역사’가 긴 테마나 소재도 없을 거다. 로마와 그리스의 극장부터 현재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까지를 잇는다. 여담으로, 김주환 교수는 결혼과 사랑의 낭만화와 현실 사회와의 괴리를,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오락 방송 영향권에서 냉철하게 분석한다.
타인의 연애를 봄=시청도 ‘대리만족’을 주는 행위 활동이다. 축구를 시청하며 실제로 내가 뛰는 듯 뇌에서 ‘운동 영역’이 같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를 가리켜 “거울 신경 세포”망이라고 한다. 대리만족의 착각 매커니즘은 먹방에서도 비슷한 시뮬레이션이 뇌에서 펼쳐지면서 먹은 듯 포만감을 준다. 대신 먹어줌 효과라고 할까. 반대로 식욕을 자극을 호소하기도. 그리고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위를 볼 때는 ‘왜 저럴까?’ ‘대체 왜 저래?’라면서, 보고만 있어도 같이 유사 경험을 한 듯 짜증과 불만을 느낀다. 그래서 그만 “기가 빨린다.” 뇌는 마치 내가 한 짓 같거등
약간 아리송한 부분이 이 대목이다. 자신과 비슷한 기질의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일시와 동경 등의 강력한 ‘전이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단순 이해 넘어 감정이 통한 결과 작용이기도 하다. 긍데 이것도 케바케 아닐지. 나와 비슷한 등장인물을 거의 못 보았고, 본다 해도 두 팔 벌려 환영하기 좀 곤란할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타인이랑 있든 ‘거울방’에서 홀로 직시 타임이든 상관없이 자기애와 자기도취 뿜뿜 하는 경우나 그렇지 않나. 나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현실 인물이면 유사 현상을 겪고 몰입하는 쪽이긴 하다. 그럼 이렇게 가상 공간VR을 즐겨 찾는 건 뭐라 설명하지.. @.@
어쨌든 본 내용으로 들어가자. 훔쳐보는 시청 권력을 말하려고 이리 둘러왔다. 시청자는 네모 창 속 인물들을 보면서도 자신은 보이거나 드러나지 않는다. 상대는 내 생각을 알 수 없으나 ‘보고 있는 나’는 훨씬 많은 정보를 지닌다. 그런 위치 중 최고 자리가 절대 권력자의 권좌일 게다. 이때 함정이 온전히 출연진과 시청자만 낀 권력 시소 관계가 아니라는 거다. 연출자와 편집자의 기획과 각본, 보이지 않는 손 등이 뒤채며 작동한다. 이런 것까지 얹으면 심하게 꼬이니까 단순하게 장동선 뇌과학자의 말만 따라가 보자.
쓰다 보니 장 교수가 기획 프로그램 성격 자체를 절대 권력(자)으로 상정했다고 볼 소지가 있다. 권력자의 포지션은 상당히 “잔인”할 수 있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시청자가 감정이입해 같이 분노하도록 유도하고, 더 나쁘게는 조정 혹은 조작한다. 거짓말과 이간질로 특정인의 빌런 화는 흔한 일이다/일도 아니다. “어머 어쩌니 아프겠다!”가 아닌 ‘쌤통!’이라며 속으로 씨익 조소한다. 남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상대의 불행에서 쾌감을 얻는 병증이다. 이것을 “샤덴 프로이데”라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용어인뎅
샤덴 프로이데를 얼마든지 자극하고 마녀사냥을 꾀할 수 있는 작정 혹은 작전으로 인해 ‘출연진의 포지션이 위험하다.’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도 ‘하나의 픽션’으로 봐야 하고, 방송 중인 장 교수 본인도 연출된 연극적 행위자로 봐 달라 한다. 과몰입하지 말고 그냥 저땐 저렇구나 즐기는 수준에서 봄을 권장한다. 내가 보고 그리는 그 사람이 아닐 수 있고 얼마든지 다른 사람일 수 있다고.
다시 말해, 리얼 연애 프로그램의 좋고 나쁨, 유익과 해악을 골고루 보고 구분해 잘 섭취하라는 말 같다. 내 삶을 디자인하는 연료이자 원료는 부득이 타인의 삶 없이는 불가능하다. 샘플과 모방, 다음의 개성 추구와 개별화 과정 속에 ‘나’는 물론 저이도 갖 춰 진 어느 한 순간의 모습이라 해두자. 직 간접 경험과 채널들에서 쌓인 봄 정보를 통해, 자기 모델(‘자아’)이 업데이트 된다becoming에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