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최고의 관심사는 유전자다. 인간에게는 5가지 감각이 있다고 하지만, 그 중 우리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의존하는 감각은 바로 시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걸 잘하지 못한다. 유전자도 마찬가지다. 유전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전자'라는 단어 자체는 익숙할지 모르겠으나,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유전자가 우리 삶을 대부분 결정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내 열등함을 자위하기 위하여 유전자에서 그 핑계거리를 찾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단지 알고 싶을 뿐이다. 유전자란 무엇인지.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무지하면 바꿀 수도 없다. 안다면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