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눈치를 너무 안 봐도 문제지만, 너무 봐도 문제죠.
무엇이든 적당한 게 제일 좋은 거라는 걸 알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예전엔 마음에 아픔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숨기느라 나중엔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지만,
지금은 전보다 마음의 아픔을 표현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의 아픔이 없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어찌 보면 누구나 그렇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당사자에겐 힘든 일인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에서 알려주는
대인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실제로 타인을 상대하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직장 상사나 거래처 사람뿐 아니라 주변 친구 등
누구를 만나든 마찬가지로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기란 쉽지 않고, 애써 밝힌다고 해도
"지나친 걱정이니까 마음 편하게 행동해."라는 조언만 들을 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더욱 막막해지죠.
다른 사람의 반응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 편하다는 것을 머릿속으론 알고 있지만,
남의 반응을 무의식적으로 먼저 살피게 됩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느라 피곤함을 느끼는 유형은
신경을 먼 곳으로 돌리면 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의 권유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데도
남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남들과 속마음을 나누고 싶지만 겁이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남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신경이 쏠리면 마음이 위축되고
결국 나다움을 잃게 됩니다.
자신을 책망하는 사람에게 '미움받을 용기'란 말은 진리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을 과도하게 억눌러 질식할 것 같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조언일 뿐입니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고 세상을 사는 게 아닙니다.
'미움받고 싶지 않아'라거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라는 등
타인의 평가만을 걱정하는 삶이란 참으로 쓸모없습니다.
미움받는 것을 걱정하는 대신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는 말이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친구와 웃고 떠들 때도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대인 불안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속된 집단에 따라 같은 인물이면서 조금씩 다른 이미지를 갖습니다.
가족과 있을 때의 '나'와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할 때의 '나'가 다른 사람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는 누구와 함께 있는 상황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자아 개념'이란 자신의 이미지를 제창합니다.
자아 개념은 현재의 상황이나 분위기에 의존하죠.
그 때문에 자신의 모습 역시 당연히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표현법을 바꾼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상황에 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를 선택하고,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일련의 과정이 불가능하면 각각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겠죠.
결국 대인 불안이란 어떤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자신을 내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심리학자 마크 스나이더는 자신의 감정 표출 행동과 자아 연출을 관찰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능력에 개인차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개인차를 설명하고 판단하는 요인으로
'자기 모니터링(자기감찰능력)' 개념을 제기했습니다.
자기 모니터링이란 이미지 관리 능력의 하나로, 마주하는 장면에 따라
그때그때 어떤 행동이 가장 적당한지 헤아리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입니다.
적응을 위해 꼭 필요한 심리 기능이라 할 수 있죠.
자기 모니터링 경향이 강한 사람은 상대방의 반응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려고 하고,
자기 모니터링 경향이 약한 사람은 주변 분위기를 크게 살피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 발언하거나 행동합니다.
자기 모니터링이 강하거나 약해도 문제가 됩니다.
대인 불안이 심하면 자기 모니터링이 지나치게 심해져서 매우 답답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대인 불안이 있다고 해서 문제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서로 의존하는 것은 서툴거나 미숙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인 불안이 있는 사람이 남들과 잘 지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대인 불안이 강한 것도 나쁜 점만 있지는 않아요.
대인 불안 덕분에 상대를 배려할 수 있고,
남과 잘 지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깐요.
대인 불안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입니다.
상대의 모습에 눈을 맞추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렇게 하면 '나와 취미가 같네', '나와 꽤 닮은 점이 있네' 등으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결국 상대를 더욱 잘 알게 되는 방법이죠.
또한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네', '작은 칭찬에도 정말 기뻐하네' 등으로
취향이나 기분을 관찰하고 살피면 마음의 교류가 쉬워집니다.
한번 이해가 깊어지면 상대가 점점 편해지고, 그사이 대인 불안은 어느새 완화됩니다.
이처럼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대신 상대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마음을 알아주는 것,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탈피해 상대 자체를 보려고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대인 불안을 완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인 자기수용이 되지 않으면
대인 불안에 휩싸일 경향이 큽니다.
자기수용이 가능하면 다소 싫은 소리를 들어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리 큰 타격을 받을 일이 없죠.
어떤 모습의 자신이든 모두 인정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세요.
타인의 시선이 불편한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합니다.
대인 불안은 누구라도 마음속에 조금씩은 품고 있는 문제입니다.
또한 대인 불안이란 나쁜 것만이 아니라 타인의 기분을 배려할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태어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타인의 시선이 걱정되고 주변 사람이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인 불안이 아예 없는 사람은 주위 사람의 입장이나 기분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말하기에 주위 사람들을 당황시키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인 불안 덕분에 타인과 잘 지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대인 불안은 극복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요.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할 경우, 별것 아닌 일에 예민해지고,
대인관계에도 소극적으로 변하며 정신적으로도 피곤합니다.
무엇이든 과하거나 덜한 것은 좋지 않죠. 적당한 것이 좋습니다.
<나는 왜 친구와 함께 있어도 불편할까?>로 대인관계는 왜 생기며,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타인의 시선에 비치는 나보다 나의 진정한 마음과 모습에 집중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