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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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리뷰 총점 9.4 (3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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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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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인생의 숙제 : 나도 꿈을 꾸던 시간이 있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b******y | 2021.01.19 리뷰제목
아침에 눈을 뜨면 눈 코 뜰새 없이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함께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서면 각자의 역할을 위해 헤어져 퇴근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픽업해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 먹고 숙제 봐주고 잠깐 놀아주다 아이들이 잠들고 밀린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버린다. 칼퇴근을 하기 때문에 업무 마무리가 안되면 진한 커피 한잔 타서
리뷰제목

아침에 눈을 뜨면 눈 코 뜰새 없이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함께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서면 각자의 역할을 위해 헤어져 퇴근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픽업해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 먹고 숙제 봐주고 잠깐 놀아주다 아이들이 잠들고 밀린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밤 10시가 훌쩍 넘어버린다. 칼퇴근을 하기 때문에 업무 마무리가 안되면 진한 커피 한잔 타서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에 뒤를 돌아볼 시간도 무언가 생각이라는 걸 해볼 겨를도 없는 삶.

하루 24시간 중에 나를 위해 오롯이 쓸 수 있는 시간은 1시간도 안된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기도 하고 외로웠다. 매뉴얼처럼 반복되는 일상들.

 

첫장부터 격하게 공감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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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33살 유나.

남들처럼 직장 다니며, 연애도 하고 조금만 더 버티고 회사를 그만두는 꿈을 가슴에 안고 사는 유나는 어느날 마음속 꺼진 가로등에 불을 켠다.

너무 오래시간 꺼져있던 가로등이어서 불이 들어오는데 지지직 소리도 나지만, 유나의 마음속 가로등에는 불이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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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나는 설거지를 하다 죽을 수도 있었을 사고를 겪고 큰 결심을 한다.

어린 시절 남들처럼 살기 위해 잠시 접어두었던 꿈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기로 한 그녀의 결심이 현실이 되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온다.

현재의 나는 힘이 없지만, 내 미래 또한 불투명하고 확실하지 않다.

오늘의 나는 행복할까 

내일의 나는 과연 행복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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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참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솔로로 화려한 삶과 커리어를 쌓아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지만, 이또한 세월을 비켜갈 수 없다.

화려한 가면과 날카로운 독설 속에 숨어 있는 마흔살의 그녀를 관찰하는 유나를 통해서 세월과의 줄다리기에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를 발견했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엄마라는 역할이 소중하지만, 일을 할때만은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로 평가받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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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 결혼이란 걸 하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이들을 낳아 살다보면...많은 걸 잊고 살게 된다.

나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고, 나도 좋아하는 일이 있었고, 나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나는 우선순위에 밀리고 밀려 점점 잊혀지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최미경.

다른건 몰라도 결혼은 참 잘했네!

미술을 전공했지만, 재료 살 돈이 없어 취직을 해 꿈을 이루고자 했던 그녀는 현실에 밀려 다른 사람들처럼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잊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 재산으로 그녀의 그림을 처음으로 산 사람. 남편으로 인해 놓아버린 줄 알았던 줄을 다시 잡게 되는데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뭉클하다.

 

삶이 통장 잔고와 육아와 맞물려 돌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일상이라는 이유로 안정을 찾아가지만 거기에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제 그만 나도 내 삶을 찾고 싶다

 

 

 

 ----------------------------------------------------------------

 

어른들이 말했다.

꿈은 결혼한 뒤에도 충분히 이룰 수 있어.

 

어른들이 말했다.

꿈은 아이 낳고서 이루면 되지.

 

어른들은 말한다.

꿈이 먼저야? 육아가 먼저지.

 

아이를 다 키우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 텐데

 

그때는 내가 꿈을 꿨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지도 몰라.

 

(본문 중)

 

 

나는 내 아이들에게 말한다.

결혼하면 너의 비중이 그만큼 줄어드니 꿈은 결혼전에 실컷 꿔라.

아이가 생기면 포기해야 할 것 들이 더 많아지니, 정말 하고 싶은건 아이가 생기기 전에 도전해보렴.

 

나는 내 반쪽에게 말한다.

아이들이 다 크면...우리도 그만큼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

우리도 이제 우리를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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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거라고 생각한다.

내일이 되면 물론 오늘보다 나아지는, 더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테지만 그냥 변화되지는 않겠지.

인생의 숙제라는 이 책은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이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듯 하다. 답은 본인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을테니...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13 댓글 273
종이책 인생의 숙제 평점10점 | a****3 | 2021.01.12 리뷰제목
이 책은 11년차 직장인 33살 유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피곤한 직장생활을 하며 하루 24시간 중에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고작 4시간이라는 주인공 좋아하는 것 조차 잊어버리고 바쁜 일상을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도 매일 격무에 시달리고 직장 상사에게 깨지는 모습 을 보면서  직장생활을 하며 항상 직장 상사에게 지적 받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는 것같이 느껴 졌습
리뷰제목

이 책은 11년차 직장인 33살 유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피곤한 직장생활을 하며 하루 24시간 중에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고작 4시간이라는 주인공 좋아하는 것 조차 잊어버리고 바쁜 일상을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도 매일 격무에 시달리고 직장 상사에게 깨지는 모습 을 보면서  직장생활을 하며 항상 직장 상사에게 지적 받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는 것같이 느껴 졌습니다 참고만 살았더니 정작 본인이 좋아 하는 게 뭔지도 잊어버렸다는 주인공의 독백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한 주인공의 남자친구도 정작 주인공의 어려움이나 힘든 점 보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주인공을 서운하게 만들죠

 

주인공이 어린날 의 나에게도 위로를 받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린날에 썻 던 일기장을 살펴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추억에 잠기기도 하죠 아마 모든 사람이 어린날의 나를 뒤돌아보곤 한다면  그때마다 잠시 위로를 얻는 건 사실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이 어릴적 꿈꿔왔던 시인이 되기 위해  신춘문예에 시간을 쪼개 한소절씩 시 구절을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 였죠 어릴적 꿈꿔왔던 꿈을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조금씩 노력하는 건 누구나가 생각해 본적이 있을 껍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죠

 

이책에서는 주인공 이외에도 주인공과 관련이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회사에서 유능하지만 40살이 되도록 시집을 못가서 히스테리를 부리는 팀장  주인공 유나를 도와주는 직장선배 주인공의 친구  남자친구 이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각자의 이야기로 인생이 나옵니다

일만 열심히 하니 어린 나이에 팀장이 되었지만  어느새 나이가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팀장의 이야기 주인공 옆에서 주인공을 도와주고 멘토였던 친한 선배      

 

주인공의 주변 인물관계만 봤을 때 사실 좀 부러웠습니다  이렇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도와주고 멘토가 되 주기도 하는 경우는 잘 없거든요

 

이책을 읽으면서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참 밝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읽으면서 치유가 조금씩 되었다고 할까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느꼈던 감정들 미처 그땐 알지 못했었던 감정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잊고 있었다, 숙제는 안 한다고 죽는 건 아닌데 평점7점 | d********8 | 2021.01.17 리뷰제목
1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기본 스펙(토익, 토스, 컴활, 워드 둥)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꿈꾸는 길을 가기 위해 정진하고 정진했었다. 2014년, 그때 다짐했던 포부는 졸업과 복무로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도 용케 꺾이지 않았다. 바야흐로 2021년, 새롭게 성큼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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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기본 스펙(토익, 토스, 컴활, 워드 둥)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꿈꾸는 길을 가기 위해 정진하고 정진했었다.

2014년,

그때 다짐했던 포부는 졸업과 복무로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도 용케 꺾이지 않았다.

바야흐로 2021년, 새롭게 성큼 다가온 미래까지 달려왔다.

어쩌면 2015년 학군단에 합격했던 그 때부터 상상만 하며 아득하게 여겼던 시기. 언제 입단하고 언제 전역하냐 으쓱이던 그 생생함은 빛바래고, 그 너머의 전환점을 맞이하기 6개월 전인 지금. 나는 내면에서 휘볼아치는 회의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맞는 걸까?'

 

이런 약한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솔직히,

나는 이런 걸 내 속에 담기도 싫었다.

 

하지만 계속 생각해본다.

막상 취업전선을 눈앞에 둔 지금 내 이력서는 이리도 깨끗하다. 남들은 다들 기본 스펙이라 일컫는 토익토스컴활한국사.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난 본질에 집중할 것이다' 힘주어 말하던 나는 왜, 그런 것도 없느냐는 어른의 물음에 가만히 다물고 있었을까.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방하 지닌 바 능력이 일치하는 것인 법'이라 되뇌이던 시절이다. 나는 내 시간을 그렇게 조형했다.

하나의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 이것으로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얻을 것이라 기대했건만.

 

과연 그 목표는 정말 확고부동하였던가, 그리고 정말 나는 똑바로 달려가고 있었던가. 그 길은 확신과 자신감이 아니라, '미몽'과 '신기루'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을까.

막상 저 앞에 보이는 현실은 나더러 계속 뒤를 돌아보라고 말하고 있다. 그 현실을 이겨낼 정도로 힘이 좋지 않은 나는 힘없이 뒤돌아봤다. 내가 지나온 길은 과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던가. 내 길을 만들며 왔노라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그저 헤매고 헤맬 뿐이던 미로이지 않았을까. 이제야 간신히 빠져나와 남들은 이미 지나고 없는 그 한복판에 덩그러니 도달한 것은 아닐까. 이제라도 다시, 그토록 외면하던 레이스에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나보다 앞선 이들의 뒤를 허겁지겁 좇아야 하는 걸까.

 

사회가 만들어놓은 길은 관념과 정의의 세계에선 꾸짖고 내팽개치며 버럭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과 생존의 순간 앞에선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현실의 불합리하고 잘못된 관행 앞에 꾸짖는다 한들, 그들이 나에게 밥을 먹여주는 일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선물처럼 도착한 한 권의 책이 있다.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질까?'

진심으로 묻고 싶다. 그리고 제대로 대답하고 싶다.

'남들처럼 살아야만 하는 걸까?'

'그것이 맞는 걸까?'

사용한 표현은 비슷하지만 결은 다른 이 물음이 어쩌면 내게 단초를 줄지도 몰라.

 

나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2

(스포주의)

33살의 평범한 회사원 박유나.

그녀는 쳇바뀌처럼 반복되는 하루하루, 직장에서 시달리고 고된 몸으로 돌아온 집은 엉망이고 겨우겨우 씻고 정리하면 자야 할 시간이라 급하게 SNS나 만지작거리다가 스르르 잠이 드는 일상.

 

여기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모른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결심에서 시작되었다.

'집을 제대로 청소해볼까?'

 

(...)청소와 정리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것들과 재회할 때가 있다.(머리끈이라든가;;)

버리진 않았지만 잊어버린 것들과 만나는 시간

pp.63-64

그리고 발견하게 되는 것은, 처음 이사 올 때 옷장 한구석에 박아두었던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

세상살이에 휩쓸리다보니 어느덧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잊어버렸노라 생각하던 그녀는 10살 때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남이 자기 과거를 보는 것을 보는 나조차도 이렇게 웃음이 매달리는디

하지만 자신이 과거 무엇을 좋아했는지 단초를 발견하고 잠시간 따스한 감정에 젖었다 한들.

세상살이는 여전히 퍽퍽하고 무언가 도모하기란 불가능한 것처럼만 보인다.

 

 

 

 

 

종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월급날 월급을 헤아리며 설거지를 하는 유나는 미래에 저당잡힌 현재의 삶에 대해 생각한다. 그 와중 심심해서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150살 시대' 소식.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익숙한 무기력함으로 애써 흘려버리려던 순간도 잠시.

 

미끄러져 드러누운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식칼을 통해 '죽음'을 마주한 박유나는 깨닫는다.

 

사람은 지금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그리고 결심한다.

'글을 써보기로.'

21:16~22:08, 그리고 지금은 23:05. 책 읽는 것보다 후기 쓰는 시간이 더 길다

3

이 책은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린 시절의 꿈을 발굴하고, 그것으로 진정 행복한 삶, 나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탐색해나가는 현 시대의 청년 박유나의 사색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유나지만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섥힌다.

 

유나의 남자친구 태민

이미 결혼하여 육아에 바쁜 친구들

삶의 관성에 매여버린 워킹맘 미경

요새 기타를 배우는 중인 유나의 어머니

 

각자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인생의 주요한 이벤트(혹은 화두. 결혼, 육아, 직업, 자아실현, 꿈, 사회적 시선 등등)....'숙제들'에 대한 다양한 선택과 경과, 그리고 결과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제목은 '인생의 숙제'이다.

바로 위에서 이미 언급했던 '취업', '결혼', '육아', '꿈'이라는 화두,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계획대로 취업하고 그저 원하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겠는가.

 

때 되니까 하는 취업, 나이가 차니 하는 결혼, 어른들이 원하니 갖는 아이.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힌다)

 

이게 모두 인생의 '숙제'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적 압력으로 주어지고, 이것을 해내야만 한 명의 사회소속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취업을 못(안) 하거나, 결혼을 못(안) 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사실, 거의 고려되지 않지 않나.

 

나 또한 최근에는 이 화두를 부여잡으며 끙끙대고 있다.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 걸까? 결혼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걸까? 결혼을 하지 않은 삶은 불행한가? 나는 결혼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 것이고, 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무엇이 가장 날 행복하게 하는 선택일까?

 

당연히 여기에는 그 외 여러 요소들이 결부되어 있다. 취업 여부, 기대 소득수준, 사랑은 할 수 있을지, 그런 사람을 만날 수는 있을지, 내 성격과 기질과 취향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지, 사회적 기대와 압력은 각기 선택지에 어떤 영향으로 드러날지........

 

이 책, <인생의 숙제>에서 박유나는 수 많은 고민과 내면의 관찰, 어쩌면 미래의 자신일지도 모를 사람들의 모습을 사유하면서 어떠한 결단에 다다른다. 그리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꽤나 하루하루가 찐하게 느껴진다는, 퍽 멋지고 유쾌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유나는 만족하는 듯 보였고,

나 역시 이 정도면 충분했다.

 

이 책은 박원달이라는 작가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 원맨쇼의 결과물이다. 솔직히 내가 이 책을 서평 신청한 이유는 6할이 주제이고 4할이 그림체다.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체. 매 페이지마다 4컷씩으로 구성된 장면장면의 연출은 꽤나 적절했고 중간중간 간지로 끼인 시 혹은 짧은 수필은 이전 에피소드가 주는 여운을 내 마음에 고이게 해주었다.

 

결과적으로 무척 만족스럽게 읽은 책.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 만화.

나와 같은 또래, 삶에 대한 고민과 번민으로 잠을 지새우는(사실 난 잘 잔다) 청춘들에게 의미있는 파문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마지막은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실린 두쪽의 시.

겨울은 봄을 안고 있다

 

눈이 내린다

오억 개의 별처럼 반짝거리는

 

눈이 쌓인다

사하라 사막에 모래가 쌓이듯

 

눈길을 걷는다

어린 왕자와

마음이 어린 조종사가

우물을 찾아 밤길을 걷듯

 

눈을 맞는다

함께 눈을 맞는다

 

삶의 가장 큰 위로는

우산을 씌워주는 것보다

때로는

함께 눈을 맞는 것

 

우리의 볼에 떨어진

차가운 눈송이는

따뜻한 물방울이 되어

볼을 따라 흐른다

 

눈물이다

 

눈물은 왜 따뜻한가

삶은 왜 아름다운가

 

겨울은 봄을 안고 있다

pp.384-385

겨울은 봄을 안고 있다.

 

지금이 너무 춥고 외롭게 느껴진다면 우린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1
종이책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평점10점 | i******1 | 2022.09.29 리뷰제목
백원달 작가의 인생의 숙제. 이 책은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내가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게 있고 아닌게 있다. 33살의 주인공은 회사를 원해서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살기 위해서 가는 것 같다. 특히 무례한 홍진숙 팀장님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회사를 관두기 전에 홍진숙 팀장님이 왜 무례한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앞에서 죽 읽어줄 것이다.  이 책은 평범하게 회
리뷰제목

백원달 작가의 인생의 숙제. 이 책은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내가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게 있고 아닌게 있다. 33살의 주인공은 회사를 원해서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살기 위해서 가는 것 같다. 특히 무례한 홍진숙 팀장님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회사를 관두기 전에 홍진숙 팀장님이 왜 무례한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앞에서 죽 읽어줄 것이다. 

이 책은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생활하는 것이지만 참 재미있다. 어른이 된 나를 만나는 느낌이라 그런가? 지금부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고민해야 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 유나가 넘어지면서 커다란 칼이 유나 얼굴 바로 옆에 꽂히는 장면이었다. 유나는 죽을 뻔 한 것이다! 그러니 유나는 더 용기내서 살아도 된다. 

그리고 유나가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잘라도 알아보지 못하는 남친 철민이는 이상하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인생의 숙제'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 평점10점 | i*******4 | 2022.09.29 리뷰제목
<인생의 숙제>라는 의미 심장한 책 제목에는 이런 질문이 붙어 있다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이번 북클럽 책도 심이가 골랐다. 별 생각 없이 봤는데 백원달 작가의 작품이었다. 작가의 웹툰 <화가 살리에르>를 인상적이게 봤기에 기대가 됐다.  하루 하루 쳇바퀴처럼 무미 건조하게 일도, 연애도, 일상도 영위해가는 주인공 유나. 11년차 직장인.    33살
리뷰제목

<인생의 숙제>라는 의미 심장한 책 제목에는 이런 질문이 붙어 있다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이번 북클럽 책도 심이가 골랐다. 별 생각 없이 봤는데 백원달 작가의 작품이었다. 작가의 웹툰 <화가 살리에르>를 인상적이게 봤기에 기대가 됐다. 

하루 하루 쳇바퀴처럼 무미 건조하게 일도, 연애도, 일상도 영위해가는 주인공 유나. 11년차 직장인. 

 

33살? 넌 이제 지는 해야.

자존감을 갉아먹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직장상사와

결혼할 시기에 만나는 사람과 결혼하면 되는 거야!

자신에게 큰 관심도, 애정도 없어 보이는 남자 친구,

한때 참 친했었지만 이제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허덕이는 친구들.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주인공 유나. 

궁금했던 책 제목 <인생의 숙제>는 인생의 특정 시기에 우리가 숙제처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의미했다. 적당한 나이에 취직, 적당한 나이에 결혼, 적당한 나이에 출산, 그리고 둘째와 착실한 노후 준비까지. 

연애 안해? 결혼 안해? 애 안 가져? 둘째 안가져?

생의 주기마다 지겹도록 들어온 질문들.  

모두들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받고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기준은 대체 누가 만들어 놓은 거지?

왜 다들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섭하고, 정의하는 거지?

둘째를 낳은 소감을 묻는 내게 "이제 더 이상 인생의 숙제에 관한 질문을 받지 않을 테니까 속이 시원해"라고 답했던 친구가 떠올랐다.

 

유나는 우연히 어느 날 어린 시절 일기 속 자신이 직접 쓴 시를 보고 그때의 꿈을 떠올린다. 용기를 가지고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다.

엉덩이의 힘을 믿고 앉아 있어도 한 문장도 쓰기 힘들 정도로 이미 마음과 뇌가 굳어버렸지만 언젠가 찾아올 뮤즈를 기대하며 버티는 유나. 

그리고 그 옆에 유나를 응원하며 본인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미경 대리님.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힘들어도 찡그리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했지. 

인생에서 중요한 건 '남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한 발짝 나아가는 주인공 유나.

 

작가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어른들은 수학 공식을 외우듯 잘 사는 인생의 공식을 말하곤 하지만, 현실의 삶 속에 공식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저 자신이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에서 자신의 답을 찾아갈 뿐'이라고.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며 반짝일 유나의 꿈과 삶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마흔의 나이에 그런 꿈을 꾸고 있는 나도 응원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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