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너무 부러웠다
나는 20대에 뭘 했지? 왜 저렇게 무모하게 도전하지 못해봤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나의 로망이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이집트 다합 이야기는
엄청 빠져들어서 읽었다.
뭔가 내 맘대로 안될때 그냥 내 맘대로 저질러 버리는 패기도 필요하잖아?20대 라면.
지금 30대의 나는 몸이 약해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진 못하지만 여락이들처럼
앞뒤 생각말고 화끈하게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20대때 몸을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꽃보다 할배처럼 더 나이 들어서 배낭여행가기보다 지금이라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가보는게 어떨까? 하는 새로운 도전욕구를 샘솟게 해준책.
눈부신 청춘에게 찬사를 보내며-
난 뭘할 때 가장 설레일까?
책 읽기, 재미있는 드라마 보기 전, 맛 있는거 먹는 중, 새로운 것 배울 때, 여행 계획 짜기, 간만에 친구만나러 가는 길 등등 셀레는 건 많을수록 좋다는 말에 공감이다.
작가는 설레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게 여행을 하지 못하게 된 세계적인 상황에 여행책은 반갑다.
여행사진 만 봐도 설레고 나라 이름 만 들어도 설렌다.
여러 나라가 나오는데 정말 감도 안잡히는 '포르투갈'이 땡겼다.
아~~언제가보지 에그타르트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앉아서 3판은 먹어준다는데 노란 트램은 언제나 타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읽다보니 끝났다.
아직은 20대인 두 여성분들이 여행을 업으로 유튜브를 찍고 돈도 벌면서 하는 여행이 마냥 신나지 만은 않았나 보다. 마지막 부분 코로나로 발목이 잡혀서 집에만 있으면서 심한 번아웃이 왔다고 한다.
마음이 갈피를 못 잡을 무렵 다시 가방을 쌓들고 국토대장정에 나선다.
부산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출발한 여행은 정선을 거쳐 삼척을 지나면서 다시 녹아진다.
헤매이고 방황하면 다시 나를 벗어나 다시 설레는 것으로 떠나는 청춘이 부럽다.
친정처럼 드나든다는 편견없는 태국, 지저분하고 거칠었지만 자유와 낭만이 있었던 파리, 모르고몰랐지만 따뜻했던 러시아, 힘든 시기를 넘기면서 지냈던 쿠바, 생일선물로 받았던 별빛 쏟아지던 사막의 인도, 모든 것이 완벽했던 스위스, 꿈속에 그리던 환상적인 모습과 달랐던 이집트까지 그 많은 추억들이 자산이 될 것이다.
아직은 못가지만 여행 계획부터 세워볼까나?
어디부터 가 볼까 상상은 자유니까 로마나 다녀올까?
알프스에서 스키나 타고 올까?
책의 제목에 끌렸다. 설렐 수 있다는 건, 대상이 무엇이든 고마운 노릇이니까. 나이들수록 설레는 일이 줄어든다고, 심지어는 설렘 없이 마냥 평온하기를 바란다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은 설레는 일이 내게 계속 와 주었으면 좋겠다. 심장이 터질 듯한 설렘이라면 아무래도 사양하겠으나 살짝살짝 일상을 건드리고 감정을 건드리며 내 하루를 반짝 피워줄 정도로는.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 젊은 작가, 그리고 유투버. 짐작할 수 있을 만한 대표어다.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면,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믿고 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는 말을 담은 책. 젊으면 젊은 대로 좋을 것이고 나이가 들었다고 못 할 일은 또 아니지 않겠는가 싶다. 여행이란 모름지기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꾸려 나갈 일이므로.
책은 여행 관련 구성 방식을 잘 따르고 있다. 여행을 하게 된 동기부터 여행을 한 나라 8곳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코로나 19로 달라진 상황들에 대하여. 솔직한 사진들과 건강한 감성이 읽는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계속 나아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