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진 연애소설"
스미노 요루의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를 읽고
" 내 마음 속에 있는 이 기분을 절대로 잊지 않을래.그걸 허락해주면 좋겠어."
-스미노 요루 작가의 2023년 최신작이자 첫 연애 장편소설-
베스트셀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풋풋한 사랑과 슬픈 이별의 이야기를 들려준 스미노 요루 작가가 본격적인 연애 이야기를 선보인다. 전작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는 췌장이 망가져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활달한 소녀외 우연히 그녀가 시한부인 걸 아아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이번 책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에서 스미노 요루 작가는 열여섯 살 고등학생 카야와 다른 세계 소녀 치카와의 만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작품은 스미노 요루 작가의 첫 연애 장편소설이며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해서 연애하는 감정과 잊혀지는 슬픔이 무엇인지에 대해 작가 나름대로 풀어내었다. 서로 다른 공간 속에 존재하는 두 소년, 소녀의 사랑과 예정된 이별을 통해 사랑하지만 잊혀져야말 하는 슬픈 운명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러한 운명 속에서 싹튼 특별하고 소중한 사랑과 연애의 감정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모든 것이 귀찮은 열여섯 살 고등학생 카야는 생일을 맞이한 후, 한밤중의 버스정류장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그 소녀는 오로지 눈과 손발톱만 빛나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치카라는 이름의 그 소녀는 자신의 현실 세계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곳을 피난처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일 밤 카야는 치카와 만나게 되고 그와 치카가 다른 세계에 있으며, 각자의 세계에서 알 수 없는 동조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치카와의 대화를 통해 치카가 사는 그 세계에서는 연애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카야는 치카에게 연애가 무엇인지, 사랑을 하면 어떻게 연인이 되는지, 연인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연애를 다른 말로 어떻게 표현하지?
"뭐라고 해야 하지, 어, 진짜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해서 사귀는 거야."
"친구랑은 달라?"
"다르지, 아니 그 경계선은 모르겠는데 단어의 의미는 달라."
결혼이나 가족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지만, 연인과 반드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이성끼리라는 설명도 생각났지만, 이성이 아닐 경우도 있다.
-p. 83-84
서로 다른 세계 속에 사는 카야와 치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연애 감정을 가지게 되고 서로에게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한밤중 버스정류장이 각기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 채, 그들은 버스정류장에서의 심야 데이트를 이어간다. 치카의 세계는 아직도 여전히 전쟁 상황 중이고 카야는 그런 치카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그 계획이 무엇인지, 그 계획이 성공하여 그들은 서로 만나게 되는지는 이 책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사랑의 감정도 있지만, 이별도 언제나 뒤따른다. 잊혀짐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카야와 치카의 사랑을 보면서 이 '잊혀짐'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잊어버리면 전부 거짓이 돼.”
이번에는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두 번 왕복했다.
“거짓이 되지 않아. 우리는 잊어버려. 아무리 강렬한 마음도 조금씩 닳아서 얇아지고 사라져. 그렇다고 그때 우리의 마음이 거짓이 되지는 않아. 그때, 죽을 만큼 지루했던 것도, 마음을 쏟을 밴드와 만나 바뀌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카야가 치카를 좋아했던 그 마음도 전부 거짓이 아니야.”
-p. 426
스미노 요루 작가는 이 책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를 통해 한 사람의 연인이 되면 특별해지는 것에 대해, 연애를 통한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서로 헤어지고 잊혀진다고 해도 그 특별한 감정은 거짓이 아님을, 그 마음과 진심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현실 세계 속 사랑을 통해 알고 있다.
각자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카야와 치카의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서로 다른 시간, 공간, 다른 존재일지라도 서로 좋아하는 진심은 통함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언어, 문화, 시간은 그 마음 앞에 장애물이 될 수가 없으며 오직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느끼는 강렬하고 진정한 마음인 것이다. 한때 이런 순수하고 강렬했던 마음도 언젠가는 잊혀지고 거짓일 수도 있지만, 이 책 속 카야와 치카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그 마음은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