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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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중산층 사회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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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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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습 중산층 사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1.08.16 리뷰제목
세습 중산층 사회 조귀동 생각의힘/2020.2.27. sanbaram   1970-19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은 중상층이 자식에게 세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세습 중산층 사회>에서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 조귀동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만 11년차 회사원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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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중산층 사회

조귀동

생각의힘/2020.2.27.

sanbaram

 

1970-19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은 중상층이 자식에게 세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세습 중산층 사회에서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 조귀동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1년차 회사원이 되었다. 현재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기업 활동이 노동시장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인적자본 투자의 양상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2020 한국의 논점>(공저)가 있다.

 

세습 중산층 사회에서는 각각의 20대들이 불평등 구조의 위계 서열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하는지는 그들이 부모가 어떤 계층 또는 계급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취업하기 전까지 각 단계는 능력본위로 포장되어 있지만 기실 그 능력은 부모가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업을 가졌으며, 월 소득은 얼마고, 어느 지역의 몇 평 아파트에 거주하는지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p.8)”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20대가 취업과 함께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어떤 일자리를 얻느냐는 그의 미래 소득, 자산, 결혼 여부, 사회적, 문화적 경험 등 생애주기 전반을 결정한다. 고임금의 안정된 일자리와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 간의 격차가 큰 데다, 이직이나 전직 등을 통한 질 좋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 노동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한 번 중소기업이면 영원한 중소기업이라는 말이 나타내는 첫 일자리가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갈린다. 첫 일자리가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습 중산층 사회에서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의 격차에 가깝다. “부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던 사회가 거의 전적으로 노동과 인적자본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된 사회로 바뀌었다.”는 토마 피케티의 지적은 구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그 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전체 내용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20대가 진입하는 노동시장의 특성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2010년 이후 20대가 노동시장 진입 당시 겪는 경험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교육이 어떻게 세습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는 불평등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핀다. 4장은 세습 중산층에 진입할 기회가 없는, 나머지 90퍼센트에 해당하는 지방 소재 대학생과 고졸자에 대한 논의를 한다. 5장은 취업 이후의 생애주기 과업인 결혼과 주택 구입 등에서 나타나는 계층분화 양상을 분석한다. 6장은 현재 90년대의 다중격차가 부모 세대인 60년대생의 역사적 특수성에 기인했음을 다룬다. 7장은 오늘날 20대의 세계관이 성별에 따라, 계층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에 주목한다. 8장은 그러한 세계관의 차이가 어떻게 가장 표층의 정당 지지에 영향을 주는지를 다룬다.

 

오늘날 20대들은 첫 일자리로 사실상 신분이 결정된다. 한번 대기업 정규직, 전문직, 공무원이라는 내부자가 되면 웬만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내부자로 남는다. 반면 중소기업 정규직, 대기업 비정규직, 기타 비정규직, 일용직 등이 되면 끝까지 외부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p.31)” 그리고 따듯하고 안전한 내부자의 삶과 춥고 위험한 외부자의 삶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특히 외부자가 내부자로 올라가는 길은 이제 막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이직이나 전직을 해도 내부자는 또 다른 내부자의 일자리에 가고, 외부자는 계속해서 외부자의 일자리를 떠돈다. 부르주아지는 원래 중세 성벽에서 귀족이 거주하는 내성과 도시 전체를 방어하는 외성 사이 지역에 거주하는 상공인, 법률가, 의사 등을 가리키는 단어였다. 중세 경제가 발전하고 도시가 성장하자 이들은 농민들과 다른 전문적 지식과 재산을 갖는 하나의 집단으로 일컬어졌다. 또 중세시대 성 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었고, 봉건적 인신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성벽 안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재산 및 거주 기간 등을 동료 부르주아지 집단으로부터 까다롭게 심사받았다.

 

채용계획 추이를 보면 제조업에서 인력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도 인력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다. 대신 헬스케어, 사회복지, 교육 등 고만고만한 서비스업에 대한 인력 수요만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기업의 고부가가치-고비용 인력에 대한 수요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번듯한 일자리에 대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p.75)” 지방대생과 고졸자들은 20대 집단 내에서 주변부를 형성한다. 서울 소재 명문대라는 중심부’, 서울과 수도권의 4년제 및 지방 거점 국립대라는 반주변부에 밀려 사회로부터 소외된 변방이다. 그리고 지방대의 20대가 지리적인 주변부에 그치지 않고 졸업을 전후해 사회 계층의 위계에서 주변부가 된다면, 일반계 고졸 20대는 대학도 가지 못한실패자로 간주 되며 투명인간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질 좋은 일자리가 지방에 있어도 가장 좋은 몫은 서울 명문대 졸업생의 차지인 것이다. 노동시장에서 서율 소재 명문대와 지방대의 위계질서는 엄격하게 유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에서 대학을 나올 경우 초임 기준 월 300만 원 이상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대학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울타리 바깥으로 밀렸다는 징표인 셈이다.

 

귀족노조라고 비난받기까지 하는 완성차 조립공장 정규직 일자리2000년 이후 뚝 끊긴 건 노조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모듈화는 품질 개선과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해 현대차 경영진이 내린 결정이었다.(p.210)” 또 해외 공장 증설도 현대차의 해외 진출과 현대차의 주력 시장이 한국에서 먼 미국이나 유럽이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하지만 50-60년대생이 주력이었던 현대차 생산직 노조의 전투적 경제주의가 자동차 공장의 탈숙련화와 그에 반대급부처럼 이루어진 블루칼라 기능공 역할 축소, 화이트칼라 엔지니어 역할 강화를 가속화시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블루칼라에서 번듯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길이 끊기게 된 것이라고 한다.

 

20대 남성은 대체로 이전 세대보다 더 개인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지위가 스스로들인 노력의 결과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 이하인 남성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부유하지 않는 부모를 둔남성은 더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p.237)” 하지만 부모가 고졸-생산직인 20대의 경우 확실하게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하고, 또 노력해서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이 부분은 남성과 여성 모두 마찬가지다. 오히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20대 남성의 경우 최근의 ‘20대 보수화담론이 포괄하지 못하는 계층으로,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20대의 정치의식을 보기 위해서는 이들이 극도로 계층화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계층별로 생활세계에서 겪는 경험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p.246)” 20대라는 연령대는 청년이라는 말 하나로 포괄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인 소집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노동시장 진입을 전후로 하는 생활세계의 경험이 상이하다. 결국 통상 유권자 집단을 각기 다른 연령, 성별, 지역, 사회 계층 집단으로 나누어 살피듯 20대라는 연령 집단도 각기 다른 소집단으로 나누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게 더 현실에 들어맞는 인식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산층의 재산 증식 및 자녀 교육 실태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 중 하나로 장관 인사청문회의 국회 보고 자료를 들 수 있다. 이를 보면 80년대 학번-60년대생 부모의 상당수가 국내 대학진학에 연연하지 않고 자녀를 외국(주로 미국)의 중고등학교에 보내거나, 또는 국내의 국제학교를 거친 뒤 외국 대학에 보내는 양상이 드러난다.(p.270)” 과거보다 더 늘어난 인적자본 투자와 한정된 일자리 사정이 맞물리면서 결국 인적자본 투자의 군비 경쟁 강도는 강화된다. 그리고 그 군비 경쟁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중상위층과 나머지 계층의 격차는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적자본 투자에서 군비 경쟁 강화와 자산 격차의 심화는 중산층 내부의 분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 같다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등에 사는 대기업 회사원 가정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인근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것으로도 어릴 때부터 강남3구에 살고 고액과외를 받는 전문직 부모의 자녀들과 경쟁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리라는 것이다. 자녀를 어느 정도 비싼 사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외국 유학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서 중산층 내부의 경제력에 따른 투자 수준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분명하게 요구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기회의 평등이다. 단순히 입시제도의 공정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수준의 교육 기회와 능력 배양의 기회에서 하위 90%도 상위 10% 수준의 기회를 갖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p.291)” 기회의 평등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영유아기에서부터 공공 보육이나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교육을 통한 계층 재생산이 매우 어린 시기부터 이루어짐을 보일 수 있으며, 교육 재정 구조 개편을 촉발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불평등이 상위 1퍼센트와 나머지 99퍼센트의 격차뿐 아니라 상위 10퍼센트와 나머지 90퍼센트의 심각한 격차 문제에 기인한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상위 10%에 속하는 세습 중산층은 그 격차를 능력의 차이로 포장하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계층 지위를 몰려주고자 노력한다. 그 불평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생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 해결의 단초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20대 청년들의 고민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종이책 세습중산층 사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7 | 2021.02.01 리뷰제목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 불평등이 없을 수는 없고, 평등한 사회를 주창한 정권은 평등하지도 않았으며 스스로 괴멸했다. 불평등이 없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불평등이 90년대생에게는 그 전 세대와 어떻게 다른가 ? 그 질감, 양태, 농도의 차 뭐 그런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세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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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

불평등이 없을 수는 없고, 평등한 사회를 주창한 정권은 평등하지도 않았으며 스스로 괴멸했다.

불평등이 없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불평등이 90년대생에게는 그 전 세대와 어떻게 다른가 ?

그 질감, 양태, 농도의 차 뭐 그런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의 격차에 가깝다. "부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던 사회가 거의 전적으로 노동과 인적자본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된 사회로 바뀌었다"는 토마 피케티의 지적은 구미 뿐 아니라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책은 굉장히 성실하다.

20대들의 불평등에 기인하는 요소들과 현재 20대들이 놓인 취과과 생애주기를 다루면서 각종 자료와 수치 통계를 이용한다. 덕분에 글에 신뢰가 가고 이해가 더 용이한 반면 글에도 과도한 수치와 통계의 나열들로 인해 읽는데 집중력이 떨어지고 번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수치들은 표에서 확인하게 하고 말로 풀어서 써주면 한결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쉽게 말하면 결론은 다음과 같다.

 

" 흔히 이야기하는 '집안 좋은 애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는 속설은 정말로 참이다. 양육 환경이 좋은, 즉 부모가 경제력이 있고 학력이나 직업 등 사회적 지위도 뒷받침되는 계층의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는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비인지적 능력도 다른 계층의 자녀들보다 더 뛰어나다. 그리고 비인지적 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 등을 통한 교육투자는 결실을 맺는다. 노력은 실력이 아니다. 계층이다. "

아직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안 읽어 봤지만 그의 주장과 흡사, 동일하다.

월간 커넥션이란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들어보았는데 기회의 균등이 없이는 능력주의는 교만과 묘멸감을 낳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90년대생들이 부모가 확보한 것들을 바탕으로 독식하거나 폭망하는 '세습 중산츠으이 자녀 세대'를 처음 경험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 갭은 그 이전 세대와 너무나 확연해서 중간층의 비중이 약해지는 경향이란다.

한국 경제가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그 원인이 세가지라고 한다.

1. 성장률이 낮아서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 사라진다.

2. 인적자본 투자의 상대적인 수익성을 높인다.

3. 주택시장이 뛰고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이제 한마로 개천에서 용나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솔직히 무서워졌다.

내가 잘해야 애들이 잘살고 결혼도 적시에 할 수 있다는 통계인데 내가 잘 살아야 하나?(돈 많이 벌어야 하나?와 동일한 개념, 투자를 잘해야 하나와 동일)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 내가 이 트렌드에 올인해서 나만 잘살고 내 아이에게만 올인해서 투자하면 나도 이런 세태에 동참하고 조장해서 굳건히 하는 1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고 있다

다만 결말 부분에 제언을 하긴 한다.

"그 불평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생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 해결의 단초가 있을 것이다."

그 단초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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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세습 중산층 사회 평점10점 | j******r | 2020.01.22 리뷰제목
이 책은 20대가 처한 경제적 상황과 정치 사회의식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분석 보고서에 저자가 불평등 세습에 관해 2017년에 작성한 글을 엮고, 기존 연구와 통계청, 고용노동부의 통계 자료 및 기관에서 만든 원시 자료를 가공 분석한 것이다. 다양한 형태와 상세한 내용의 그래프와 도표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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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대가 처한 경제적 상황과 정치 사회의식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분석 보고서에 저자가 불평등 세습에 관해 2017년에 작성한 글을 엮고, 기존 연구와 통계청, 고용노동부의 통계 자료 및 기관에서 만든 원시 자료를 가공 분석한 것이다. 다양한 형태와 상세한 내용의 그래프와 도표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았다.


 

1. 20대가 진입하는 노동시장의 특성

부모 세대의 소득 불평등이 자녀 세대로 이어지는 핵심경로는 자녀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 당시 임금격차 (처음 취업했을 때의 임금소득의 차이)에 있다. 100인 이상 중소기업 취업자 초봉을 100으로 할 때 대졸 취업자 초봉은 159, 25년 장기 근속할 경우 194 340으로 벌어진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들은 번듯한 일자리, 즉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정규직, 공무원을 희망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일자리의 양은 적지 않으나 번듯하고 괜찮은 일자리 창출이 적다는 것이 진짜 문제이며 이것이 기를 쓰고 명문대 진학 하려는 이유이다. 취업 시장은 서열 높은 대학 졸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대규모 사업체, 상용직 및 정규직을 더 많이 차지하며 결국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격차는 곧 일자리의 격차를 의미한다. 단군 이래 가장 공부를 많이 하였다는 20대는 1차 노동시장 진입 인원의 약 70%가 명문대 및 상위권 대학 입학자들이며, 나머지 30%를 놓고 비명문대 출신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이는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같은 최악의 수준이다.

 

2. 2010년 이후 20대가 노동시장 진입 당시 겪는 경험의 변화

가장 큰 특징은 번듯한, 괜찮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서울 4년제 대졸자의 취업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되어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소위 문과 위주의 경영, 회계, 사무 관련 직종이 가장 심하고 대신 헬스케어, 사회복지, 교육 등 고만고만한 서비스업의 인력 수요가 빈자리를 채웠다. 기업의 고부가가치-고비용 인력 수요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번듯한 일자리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추상적이고 루틴화하기 힘든 업무를 수행하며 IT 기술 발전의 영향을 덜 받는 관리직, 전문직, 기술직고, 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경비직, 요식업, 청소업, 대인 돌봄서비스 등의 저숙련 서비스업 두 직종에서 지난 30년간 가장 빠르게 취업자 수가 증가하였다.


 

3. 교육은 세습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는 불평등 제조기.

20대 인구 취업시장의 중심부는 서울 소재 명문대가, 반주변부는 서울 수도권 4년제 및 지방 거점 국립대가, 나머지 주변부는 지방대생과 고졸자들이 차지한다. 지방 고용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괜찮은 일자리 부족이며,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제조업이 활성화되면 실업률이나 고용률 등 양적 지표가 개선될 것이다. 81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던 촛불 정부의 출범에도 20대를 위한 공공 일자리는 늘지 않았고 이는 일자리 정책이 실제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간 비진학 고등학교 졸업자 10만여 명 가운데 특성화고 졸업자를 제외한 8만여 명 이상은 일반계고 졸업 미취업자로서, 별다른 직업 교육도 못 받고 기술 경력을 쌓을 일자리도 갖지 못한 사각지대에 놓인다. 지방대생과 고졸자는 근로빈곤층 (일은 하지만 소득이 워낙 낮아 가난한 상황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의 주공급원으로, 이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청년 기본소득제의 도입이 절실하다.

 

4. 세습 중산층의 테두리인 지방 소재 대학생과 고졸자 논의.

90년대생에게 번듯한 일자리 획득에 필요한 학력, 즉 좋은 대학으로의 진출 기회가 이전보다 훨씬 불평등하게 주어지고, 그 기회 자체도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및 학력까지 큰 영향을 받아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불평등을 경험한다. 사회 전반의 하부구조가 서울에 집중되는 것처럼 교육계 역시 일부 명문고에 대학 진학률이 편중된다. 학력격차는 중학교 때부터 본격화되며 특히 수학 과목은 부모의 재력 여부와 직결된다. 부모의 학력 소득이 자녀의 성과와 밀접할수록 높은 값을 갖는 개천용지수로 보면 기회 불평등도가 가장 큰 과목은 영어이고 수학은 약간 작은 정도이다. 자녀의 노력 수준과 아버지의 학력은 정비례하며 부모가 고소득일수록 자녀의 자기학습 시간이 늘어난다. 노력 수준도 계층에 따라 뚜렷하게 나뉘며, 비인지적 능력도 불평등하게 배분된다. 영화 친구에서 느그 아부지 머하시노?’ 질문에 즈그 아부지 통이라예라는 대사가 곧 현실이 되었다. 결국, 사회 계급 간에 일종의 다중격차가 발생하면서 사회 이동성을 가로막고 있다.


 

5. 결혼과 주택 구입에서 나타나는 계층 분화 양상 분석.

중산층에서 같은 계층끼리 결혼하는 동류혼이 늘어났으며 이는 결혼이 가족 단위의 계급 재생산에 핵심임을 의미한다. 4인 단위 핵가족을 꾸리는 자체가 울타리 안에 있는 중산층의 특권적 행위가 되고 있다. 번듯한 일자리가 없어 남성의 20%는 결혼을 하지 못하며 여성의 경우도 미혼 선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집단이 결혼을 못해 가족을 꾸리지 못하는 것은 단지 운이나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닌 광범위한 구조적 문제이다. 남성 자녀는 부모의 자산이 있어야 결혼이 용이하며 이는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맞먹는 영향력을 지닌다. 부동산 자산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는데다 자녀에게 상속되면서 20~30대의 불평등이 문제를 키우게 되었다.

 

6. 90년대생의 다중격차는 586세대의 역사적 특수성에 기인.

1988년 대학 정원 자율화로 대졸자가 급증하고 1996년 대학 설립요건 완화로 인해 대학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이들은 1990년 들어 학력과 전문지식, 직업, 경제적 지위가 맞물린 기술관료에 가까운 대규모 집단을 창출하게 된다. 586세대에게 활짝 열렸던 기회의 창이 자녀 세대에서는 완전히 닫혔고 소수의 중산층만이 교육을 통해 계층 지위를 상속하려 분투하게 되었다.


 

7. 20대 세계관의 성별, 계층별 특성

조선일보 독자의 주축이며 50-스카이 대학-강남 아파트 거주 중산층의 자녀인 G(Global) 세대와, 기성 세대의 잘못으로 피해 대중이 되어 이것저것 다 포기한 요즘 것들인 N 세대가 공존한다. 20대 하층의 다수가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차등 분배되는 사회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 작금의 공정성문제는 20대 세습 중산층 자녀들에게 민감한 것으로,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계는 오직 그들에게만 문이 열려있다.

 

8. 세계관 차이와 정당 지지에 주는 영향

중상위층 20대는 동일 계층 여성과 명문대 진학과 번듯한 일자리 취업을 놓고 예전보다 격렬한 경쟁을 벌여야 하므로 분노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면서 사회경제적 약자로 살아가는 20대는 연애와 결혼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약자라는 현실을 절감하면서 분노한다. 여성의 보수극혐 진보성향 쏠림은 수년 전보다 진보적 생각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이고, 20대 남성의 보수화 현상은 민주 진보 정당에 포섭되지 못한 대규모 계층으로 차라리 비당파화에 가깝다. 정당에 대한 무태도가 아닌 부정적 태도를 지녔으며 정당을 기준으로 한 후보 선택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집단으로 분석된다. 30대 중반까지 포괄하여 대규모 탈민주당 유권자 집단이 수년 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양보와 공정이 아닌, 의무와 공평이라고 말한다. 시작 단계에서부터의 공평과 그것을 위한 세습 중산층의 경제적, 사회적 의무 부담,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뜻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어야 할 것으로

첫째, 기회의 평등이다. 단순한 입시제도 공정함이 아닌, 공공 보육과 공교육 강화로 사다리를 걷어차이지 않을 기회를 주자는 것.

둘째, 최소 수준의 사회보장에 대한 합의와 그에 따른 적극적인 세원 학보 차원에서 상위 10프로 중상위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자는 것.

 

저자의 구체적인 자료 및 근거와 일리 있는 주장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매우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다. 계층을 통합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겠다는 사회적 약속들이 이처럼 극심한 계급 간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실현될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이다. 태어나 보니 금수저를 물고 있는 사람이 수저가 없는 이들을 어찌 이해할 수 있으며, 한 번도 뭐가 있어서 누려본 적도 없는 이들이 미래를 향해 달려볼 수 있을까? 문득 영화 기생충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 건 우연만은 아니지 싶다. 지금의 현실에 대한 많은 생각과 고민을 떠올리며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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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늘을 생각하게 해주는 쉬운, 그러나 심도있는 사회학 서적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a | 2020.01.22 리뷰제목
학번을 물어본다는 것은, 띠를 물어보는 것처럼 나이가 권력인 사회에서, 나이를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학번을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가 나오고, 전공 이야기, 고향을 떠나 언제 서울에 왔는지, 어디 출신인지 그렇게 이야기가 연결되곤 했지요. 그렇게 학번이라는 것이 너와 나를 구별짓고, 그룹을 만드는 선별체인줄 몰랐습니다.   이제 나이가 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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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을 물어본다는 것은, 띠를 물어보는 것처럼 나이가 권력인 사회에서, 나이를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학번을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가 나오고, 전공 이야기, 고향을 떠나 언제 서울에 왔는지, 어디 출신인지 그렇게 이야기가 연결되곤 했지요. 그렇게 학번이라는 것이 너와 나를 구별짓고, 그룹을 만드는 선별체인줄 몰랐습니다.

 

이제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나이가 예전만큼 중요하지는 않아졌습니다. 사실 겉보기에도 나이가 들어보입니다.^^ 노산이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아이와 관련된 일이 많아져서 어딜가도 약간 아웃사이더 엄마가 되어버렸어요. 약간 떨어져서 사회를 관찰하는 일도 인생에 참 도움이 된다 싶은 나날들입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는 60년대 학번을 가진 부모(대졸)와 그들의 자식인 90년대 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벌써 90년대 생들이 20대를 꽉 채우고 일부는 30대에 진입했네요.

 



90년대생과 일자리, 취업시장의 변화

 

이 책은

 

(1) 현재 노동시장의 특성 분석을 통해 90년대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에 대한 이야기로 부터 시작하여,

 

(2)교육이 세습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는 불평등 제조기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3)취업 이후의 생애 주기 과업이란 결혼과 주택 구입 등에서의 계층 분화 양상과 90년대생의 다중격차의 원인인 60년대 생 부모의 특징

 

(4)20대의 세계관과 정당지지 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90년대생들은 베이비 붐세대인 60년대 생들의 에코세대입니다.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미 한국은 고도 성장이 끝난 국가로, 노동시장에서 대졸 일반관리직에 대한 수요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 세대의 사람들이 대학을 진학하던 시기에는 실업계 고등학교 선호가 낮아졌고, 대졸자 수는 많습니다. 이공계열은 상대적으로 취업 악화 정도가 덜하나, 인사 재무 마케팅 영업 취업은 줄어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제가 학교를 졸업할 때 제 친구들이 취업했던 직장들은 이제 같은 스펙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스펙에 따른 임금 격차도 너무 커졌습니다.

 



 

교육격차: 60년대생 부모와 90년대생들

 

지난 몇 년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사건 중에 특권층 부모의 자식 밀어주기가 있었습니다. 50년대생 졸부 부모에 분노했고, 60년대생 교양있는 중상층 부모에 분노했지요.

 

그런데 이런 분노조차도, 상위 10% 의 분노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90%N포세대와 한국 경제 고도 성장의 수혜를 받은 자신감 넘치는 G세대(글로벌세대)..이 불평등은 어디에서 기인했고, 또 어디로 진행될지 이 책은 많은 데이터들을 인용하여 차분하게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기반에는 80년대 학번-60년대생 부모들이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80년대에 대졸 관리직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던 시기에, 고소득이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고, 신도시 개발 붐으로 내집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IMF 시기에는 과장 급 정도였기에 매서운 구조조정의 칼날도 피했지요.

 

이렇게 살아남은 이들이기에, 자신의 아이들의 교육에 집착합니다. 자신이 살아남은 비결이 교육이었기에, 아이들에게도 그 성공공식을 대입하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여러 강의에서도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예요.

 

중상층은 아이 의사 만들기에 올인하고, 그 보다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아예 조기 유학을 선택해서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고 하지만, 사실 자녀교육에 있어서 그 누가 확신이 있겠습니까?

 

 

 


부동산,생애 미혼율

 

명문대, 좋은 직장 얻기 까지 코스가 끝났으면 이제는 결혼과 내집마련, 출산이 다음 과제입니다.

 

하지만 40대 미혼율이 남성은 약 20%, 여성도 10% 이상입니다. 예전 일본 데이터들을 보며 아 그렇구나 했던 것들이 이미 우리사회에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예요.

 

결혼 역시 계층별, 남녀별로 상반된 태도를 보여줍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20대의 정치적 성향 분석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은 어디로 움직일까요?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한데 20대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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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보야!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세습이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a | 2020.03.04 리뷰제목
지난 해 가을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중 하나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사퇴까지의 과정은 한국 사회의 갈등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이었던 검찰개혁을 위해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서울대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자 검찰과 언론들을 통해 쏟아진 각종 의혹들로 진보세력 내에서의 분열, 극우?보수세력의 거센 반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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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가을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중 하나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사퇴까지의 과정은 한국 사회의 갈등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이었던 검찰개혁을 위해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서울대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자 검찰과 언론들을 통해 쏟아진 각종 의혹들로 진보세력 내에서의 분열, 극우?보수세력의 거센 반발과 의혹 부풀리기 등이 몇 달간 계속되었다. 그 중에서도 청년계층의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주목을 받았는데 주 원인은 조 장관의 자녀들의 특혜 문제였다. 교수인 부모의 영향력 덕분에 다른 이들보다 쉽게 인턴 등의 자리를 얻었고 그를 바탕으로 입시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국 장관도 그런 점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그 분노의 불길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청년세대와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86세대와 청년층 특히 90년대생과의 갈등이 부각되고 관련 논란이 시작된 것은 그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였다. 서강대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의 세대간 갈등의 원인을 다룬 논문이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언론사들이 세대간 갈등을 다루기 시작했고 비슷한 내용의 책들도 서점가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 학자나 전문가들은 세대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그 갈등의 핵심인 불평등 문제가 희석되고 있으며 세대내의 다양한 층위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달 남짓 앞둔 지금은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당간 경쟁까지 가열되면서 진지한 문제 해결 모색보다는 여야간 정쟁의 대상으로, 지지층 확장의 대상으로 소비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세대간 갈등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그 양상을 새롭게 정의한 책이 <세습 중산층 사회>다.


 그렇다면 지금의 90년대생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긴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 기술 고도화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 등과 결부되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있어 특히 좋은 일자리의 부족과 경쟁의 심화가 그들에게 냉혹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기업 사무직 중심의 중숙련 일자리 및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연구개발 직군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정체로 인해 번듯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인원이 불과 구직자의 10% 정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중노동시장이라는 특징을 갖는 한국 노동시장의 성격상 진입 과정에서 명문대라 불리는 상위권대 학벌과 양질의 첫 일자리가 사실상 신분을 결정하고 있으므로 내부자가 되기 위한 경쟁을 그 어느 세대보다 치열하게 벌여야 하는 것이다. 지방대생과 고졸자는 구직의 어려움은 물론 지금의 청년 담론에서 거의 배제되는 차별을 겪고 있다.


 비난과 논란의 대상이 되는 86세대는 80년대 한국 경제규모의 확대로 채용이 활성화되고 80년대말~90년대초 소위 3저 호황으로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1997년 향후의 한국 사회를 바꿔놓은 IMF 구제 금융 시기에도 30대라는 연령과 조직 내의 위치 덕분에 그 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 2000년대 초에는 팽창한 주식시장, 개인투자 열풍과 더불어 IT산업의 발전을 토대로 한 벤처창업 등의 분야에서 핵심세력으로 자리잡아 경제적 토대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다. 한국 자본주의의 고도화가 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시기에 이르러 학력과 전문지식, 직업, 경제적 지위가 맞물린 집단을 대규모로 창출하는 가운데 두터운 중간층을 형성했다. 86세대 역시 불평등을 경험한 세대다. 어버지 세대의 경제력이나 학력이 상속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자녀 세대인 86세대의 격차는 현재보다 크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들 특히 중산층이 2008년 이후 한국 경제의 질적 발전이 지체되고 급격한 성장 여건 악화에 직면하자 교육을 통해 자녀에게  계층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분투하고 여기에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자산 상속 등으로 자녀들에게 선발의 이익을 만들어 주므로써 후발 세대간의 사회경제적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경제 고도성장이 끝나고 86세대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인적 자본 투자와 부동산 상속을 통해 만들어진 젊은 층의 경제적 고통에 대해 앞서 언급한 이철승 교수는 86세대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기업 화이트칼라와 대공장 블루칼라 50대가 고임금을 향유하는 바탕인 연공서열제를 완화하면서 직무급제와 연봉제를 함께 실시하고 연봉피크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노동시장의 개혁이 지난하다는 점과 현행 제도가 가지는 나름의 합리성을 들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세습 중산층의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세습중산층의 계급적 이해관계가 관철되고 있는 지금의 체계에서는 86세대의 양보가 있더라도 그 기회를 세습 중산층의 자녀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 지적하면서 영유아기부터의 공공보육 및 공공교육 강화, 사회보장 최소 수준의 합의와 적극적 세원 확보와 같은 시작단계에서의 공평과 그것을 위한 세습 중산층의 경제적?사회적 의무 부담을 주장한다. 그리고 세습 중산층의 계층 지위 상속 노력이 어떻게 불평등을 발생시키고 사회적 계층이동을 가로막는지 정확한 인식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세대간 갈등이나 불평등을 다룬 일부 책들은 86세대의 초점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운동권 출신 지도층에 맞춰 현재 그들의 정치적?경제적 지위와 획득과정을 공격하므로써 현재의 거대야권과 그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목적이 엿보여 저자들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한다. 하지만 조귀동의 <세습 중산층 사회>는 풍부한 통계와 자료에 근거해서 주장을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현상보다는 그 안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해서 세대론과 세대 갈등의 논쟁 속에 가려져 있는 중산층의 세습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내세우는 대안이 구체적이지는 못해서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세대간 불평등 문제의 원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 리뷰어클럽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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