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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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독학의 기술

리뷰 총점 8.8 (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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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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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효율적인 독학 방법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08.07 리뷰제목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김지영메디치미디어/2019.7.23.sanbaram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공부를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통찰력을 얻을 수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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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김지영

메디치미디어/2019.7.23.

sanbaram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공부를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통찰력을 얻을 수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이유라고 말하는 저자는 게이오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학미술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비롯해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읽는 대로 일이 된다 : 비즈니스맨을 위한 특별한 독서법>,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등이 있다.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서문에서 인풋만으로는 아웃풋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무리 인풋의 양이 많더라도 추상화와 구조화를 할 수 없으면 만물박사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황에 따라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지식운용은 어렵다고 한다. 또 추상화와 구조화에 성공하더라도 그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 및 축적해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끌어내 사용할 수 없다면 역시 지적 전투력의 향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독학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독학 시스템의 네 개의 모듈은 1) 전략 : 어떤 테마에 대해 지적 전투력을 높일 것인지 결정한다. 2) 인풋 : 책과 기타 정보 소스로부터 정보를 효과적으로 획득한다. 3) 추상화 및 구조화 : 지식을 추상화하고, 다른 것들과 조합해서 자신의 관점을 갖도록 한다. 4) 축적 : 획득한 지식과 통찰력을 세트로 저장하고,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한다. 등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높은 수준의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아이디어는 새로운 조합에 의해 생겨난다.(p.55)”라고 말한다. 이것은 독학의 전략에서 반드시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지적이다. ‘남들만큼 하는 것으로는 아무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경제적 가치가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은 항상 독특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본인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숨어 있다고 한다.

 

독서의 접근 방법은 지금 읽고자 하는 책에서 어떤 목적을 위해 무엇을 인풋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p.74)” 누적된 독서량이 어느 단계를 넘어 책과 책의 관계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독서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독서의 속도는 누적된 독서량에 좌우된다. 하지만 그저 넘겨 읽는 데만 그친다면 책들 사이에 형성된 네트워크는 임계밀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직소 퍼즐의 전체 그림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과 책 사이의 관계를 메타포(은유)와 메토니미(환유)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 관계성의 끈으로 책들을 서로 묶어나가면서 퍼즐 조각을 메워나간다면 그림이 빨리 떠오를 것이다.

 

축적된 질문은 그게 무엇이든 분명히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모든 질문은 어딘가에서 비즈니스나 인생의 배움이나 깨달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p.117)” 비즈니스는 인간이나 세계의 모든 측면과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라도 인간과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은 어딘가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시사와 연결된다. 독학의 전략을 명확하게 하면 추상화 및 구조화의 능력도 좋아진다.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그 지식의 무엇이 흥미로운가?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하여 추상화는 경험으로 쌓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잡스는 창조라는 것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p.152)” 피카소는 2만 점의 작품을 남겼고, 아인슈타인은 240편의 논문을 썼으며, 바흐는 매주 칸타타를 작곡했고, 에디슨은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신청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남긴 지적 생산이 모두 반드시 걸작은 아니라는 점이다. 밑줄을 그어야 할 곳은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이나 통찰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축적 방법은 처음 읽을 때 맘에 드는 부분에 우선 밑줄을 긋는다. 두 번째는 밑줄을 중심으로 읽어서, 역시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메모지를 붙인다. 마지막으로 메모지를 붙인 부분을 읽고 나중에 참조할 것 같은 부분을 뽑아내서 옮겨 적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한다.

 

오늘날에는 콘텐츠가 곳곳에 넘쳐난다. 우리는 과거 독학자들이 짊어졌던 핸디캡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자유롭고 유연한 커리큘럼이라는 독학의 장점만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p.266)”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독학은 필수적이며, 효율적인 독학을 하기 위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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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4.24 리뷰제목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김지영 메디치미디어/2019.7.23.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공부를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통찰력을 얻을 수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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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김지영

메디치미디어/2019.7.23.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공부를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통찰력을 얻을 수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이유라고 말하는 저자는 게이오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학미술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비롯해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읽는 대로 일이 된다 : 비즈니스맨을 위한 특별한 독서법>,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등이 있다.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서문에서 인풋만으로는 아웃풋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아무리 인풋의 양이 많더라도 추상화와 구조화를 할 수 없으면 만물박사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황에 따라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지식운용은 어렵다고 한다. 또 추상화와 구조화에 성공하더라도 그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 및 축적해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끌어내 사용할 수 없다면 역시 지적 전투력의 향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독학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독학 시스템의 네 개의 모듈은 1) 전략 : 어떤 테마에 대해 지적 전투력을 높일 것인지 결정한다. 2) 인풋 : 책과 기타 정보 소스로부터 정보를 효과적으로 획득한다. 3) 추상화 및 구조화 : 지식을 추상화하고, 다른 것들과 조합해서 자신의 관점을 갖도록 한다. 4) 축적 : 획득한 지식과 통찰력을 세트로 저장하고,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한다. 등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높은 수준의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아이디어는 새로운 조합에 의해 생겨난다.(p.55)”라고 말한다. 이것은 독학의 전략에서 반드시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지적이다. ‘남들만큼 하는 것으로는 아무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경제적 가치가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은 항상 독특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본인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숨어 있다고 한다.

 

독서의 접근 방법은 지금 읽고자 하는 책에서 어떤 목적을 위해 무엇을 인풋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p.74)” 누적된 독서량이 어느 단계를 넘어 책과 책의 관계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독서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독서의 속도는 누적된 독서량에 좌우된다. 하지만 그저 넘겨 읽는 데만 그친다면 책들 사이에 형성된 네트워크는 임계밀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직소 퍼즐의 전체 그림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과 책 사이의 관계를 메타포(은유)와 메토니미(환유)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 관계성의 끈으로 책들을 서로 묶어나가면서 퍼즐 조각을 메워나간다면 그림이 빨리 떠오를 것이다.

 

축적된 질문은 그게 무엇이든 분명히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모든 질문은 어딘가에서 비즈니스나 인생의 배움이나 깨달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p.117)” 비즈니스는 인간이나 세계의 모든 측면과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라도 인간과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은 어딘가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시사와 연결된다. 독학의 전략을 명확하게 하면 추상화 및 구조화의 능력도 좋아진다.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그 지식의 무엇이 흥미로운가?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하여 추상화는 경험으로 쌓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잡스는 창조라는 것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p.152)” 피카소는 2만 점의 작품을 남겼고, 아인슈타인은 240편의 논문을 썼으며, 바흐는 매주 칸타타를 작곡했고, 에디슨은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신청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남긴 지적 생산이 모두 반드시 걸작은 아니라는 점이다. 밑줄을 그어야 할 곳은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이나 통찰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축적 방법은 처음 읽을 때 맘에 드는 부분에 우선 밑줄을 긋는다. 두 번째는 밑줄을 중심으로 읽어서, 역시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메모지를 붙인다. 마지막으로 메모지를 붙인 부분을 읽고 나중에 참조할 것 같은 부분을 뽑아내서 옮겨 적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한다.

 

오늘날에는 콘텐츠가 곳곳에 넘쳐난다. 우리는 과거 독학자들이 짊어졌던 핸디캡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자유롭고 유연한 커리큘럼이라는 독학의 장점만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p.266)”고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독학은 필수적이며, 효율적인 독학을 하기 위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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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아하고 여유로운 독학은 없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 2019.08.08 리뷰제목
지난주 한 권의 노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어느 철학서를 읽으며 차곡 정리해 둔 분명 '나의' 노트이지만, 처음 보는 '남의' 것 같았다. 물론, 그 안에 적힌 '수준 높은' 내용들은 내 머릿속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글자로만 남아 있었다. 수년 동안 소크라테스부터 라캉에 이르기까지 3~4권의 책을 읽으며 (정리도 하고) 이놈의 철학이라는 것을 독학하겠다고 설쳐댔지만
리뷰제목

 

지난주 한 권의 노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어느 철학서를 읽으며 차곡 정리해 둔 분명 '나의' 노트이지만, 처음 보는 '남의' 것 같았다. 물론, 그 안에 적힌 '수준 높은' 내용들은 내 머릿속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글자로만 남아 있었다. 수년 동안 소크라테스부터 라캉에 이르기까지 3~4권의 책을 읽으며 (정리도 하고) 이놈의 철학이라는 것을 독학하겠다고 설쳐댔지만 매번 변변치 않았다. 수북이 쌓아 놓은 모래성이 파도에 의해 사라져버리는 비극이 어쩌면 내 철학 독학 얘기일 수도 있다.

 

이 의아한 일을 뿌리째 손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펼쳤다. 첫 장부터 내 독학의 문제점이 쏙쏙 드러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성공적인 독학을 향한 의욕이 고조된다. 우선, 독학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의 흐름을 촘촘히 꿰고 싶은 나의 열망은 '기억'에 초점을 두었고, 평범한 뇌 용량을 가졌기에 방대한 철학을 질서정연하게 기억할 재간이 원래 없는 거였다. 독학이란, 저자에 따르면 '전략 - 인풋-추상화와 구조화-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써먹을 수 있는 동적 시스템이어야 하고, 이질적인 것들 간의 새로운 결합을 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인재가 되는 방법이다. 시스템화된 독학은 '차별화'된 무기를 갈고닦아 지적 전투력을 향상시킨다.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전투'이다. 단순히 책 몇 권 읽고, 인터넷에서 다량의 정보를 건져 내고, 우직하게 공부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독학이 아니다!

 

 

 

저자가 정립한 독학의 4가지 모듈은 제 0장에 개념 설명이 되어 있다.'전략은' 무기를 모으는 단계로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방향을 잡는 단계이다. 독학의 '인풋'은 '책 읽기'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오감을 활용하는 여러 소스가 있지만, 이 책은 주로 독서를 다룬다(특히, 마지막 제5장에서 11개의 독학 장르와 각 장르마다의 추천도서 총 99권을 소개한다). 세 번째 단계는 '추상화와 구조화'인데, 인풋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로 질문을 통해) 통찰과 시사를 끌어내는 단계이다(나에게는 가장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개념이다). 이렇게 세 단계를 뚫고 오면 마지막이 '축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학은 결국, 자신만의 교양과 지식을 탄탄히 구축하는 것일 텐데 '현재 닥친 일 하기도 바쁜 상황'에서는 쓸모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힘이 되는 것은 '교양과 지식'이라는 점, 독학은 허세 부리기에 좋은 교양 쌓기(교양주의)가 아나라 지적 '전투력'의 결정적 무기라는 점, 교양(liberal arts)이 있어야 '자유롭게 liberal' 개별 전문 영역을 뛰어넘어 움직일 수 있는 '크로스오버' 인재가 되어 혁신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점 등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의 가르침을 끝가지 잘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적 전투(력)'와 '크로스오버 인재', 이 두 단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의 제1장 '전략'은 독학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을 배울까를 결정하는 게 전략이지만, (나처럼) 철학! 이런 식으로 정하면 안 된다. 소위 심리학, 역사, 문학, 철학 등으로 독학의 내용을 정하기 쉬운데 이런 '장르'정하기는 (나의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철학 독학이 증명하듯이) 지적 전투력 향상에 아무 도움 안 된다. 영역을 넘나들며 유연성과 지성, 창조성을 발휘하여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독학의 취지에 맞지 않다. '장르'에 앞서 '테마'를 정해야 한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만일 프랑스에 관심이 많다면 연도별-사건별로 펼쳐지는 '프랑스사'를 외우겠다고 덤비면 안 되고, 프랑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이루는 테마 (예를 들어 예술)를 정해 여기에 맞는다고 여겨지는 (이 결정도 독학의 기술이 쌓여야 가능하다) 두세 가지 영역에서 공부거리를 뽑아, 서로 연결 지어가며 익혀야 한다. 애매하고 버거운 얘기가 아니다. 왜냐면 '테마'를 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 즉 자신의 '본성과 흥미'에 맞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이를 A와 B의 교차점에 선다,라고 표현하는데 (책의 자세한 예시를 통해 이해하면) 결국, '전략'이란 장르와 테마를 크로스오버 하는 작업이다. 프랑스 예술이라는 '장르'를 정했다면, 프랑스 혁명사와 프랑스 미술의 변천사 및 이 둘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읽으며 비교-연결하면 '테마'로 채워가는 (따라서 오래 써먹어 지적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독학이 가능할 것 같다.

 

테마와 장르를 아우르는 전략을 짰다면, 다음 단계는 '인풋'이다. 오감을 활용하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인 '독서'에 포커스를 둔다. 자신의 목적(전략)에 맞는 책을 잘 읽는 것, 이것이 '인풋'인데, 그냥 읽지는 않는다. 독학을 위한 독서는 자기 계발서나 경영지침서가 아니라 폭넓게 교양서에 해당하므로 당장 비즈니스에 도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면 '언젠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간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또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되므로, 필히 '독서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나중에 필요할 때 여기로 되돌아와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골라 읽을까? '어디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애매한 영역에 대한 직감'에 의거하여 '이 책은 뭔가 대단해라고 느낌이 오는 책'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가 이 (다소 황당하게 애매한) 부분에 인용하는 <슬픈 열대>의 '브리콜라주'나 스티브 잡스의 '점과 점'이라는 개념을 읽노라면, 이 '직감'이라는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급변하는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적 전투력(저자의 글에도 나의 리뷰에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등장한다!)을 갖추는 독학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독서'도 있다. 커리어는 예측할 수 없고 혁신이 필요한 사회이므로 우리의 독서에도 장기적 목표를 두지 말아야 한다. '지금, 여기'에 도움 되거나 아니면 재미를 얻고자 하는 '단기적 시각'으로 독서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맞는 인풋만 하는 것도 금물이다. 『데미안』을 인용하며 (저자는 핵심 주장마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물을 다양한 분야의 책에서 끌어다 놓는다) 반감-혐오감을 일으키는 독서도 필요하다는 설득에 나선다. 요즘 기피하기 쉽지만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독서는 고전이다. 다만, 자신이 이해할 수 없고 재미없으면 아무리 이름난 고전이라 해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청춘에서 훌쩍 멀어진) 나는 놓쳐 버렸지만, 정말 중요한 독서가 있다. '별다른 목적 없이 오로지 흥미만으로 인풋에 열중'하는 시기가 꼭 필요하다. 인생에서 인풋과 아웃풋의 양은 장기적으로 일치하므로 시간이 있을 때 '닥치는 대로' 읽고 공부해 놓으면 필요할 때에 유용한 아웃풋으로 환원된다. 이 나이에 아직도 삶의 회오리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이유 중 하나, 젊었을 때 목적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읽어 인풋을 두둑하게 쟁여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공부와 독서(인풋)를 해야지,라는 태도로는 결코 아무것도 할(될) 수 없다!

 

 

 

지적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독학의 제3단계는 '추상화와 구조화'이다. 책을 많이 읽고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인풋을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통찰과 시사'를 뽑아내야 한다. '추상화'는 독학과 선뜻 연결이 안 될 것 같은 개념인데, 인풋에서 핵심을 뽑아 '모델화'한다는 말이다. 인풋의 '개별성은 낮추고 보편성을 높여' 기본적 메커니즘으로 설정한 후, 여러 가지 상황에 적용하는 단계이다(내 경우엔, 몇 개의 색으로만 접근하는 추상표현주의 미술을 떠올려보니 이 생소한 개념의 윤곽이 잡혔다--저자의 가르침대로 영역 간 크로스오버를 하니 통찰이 된다). 이 단계의 적합한 예로 아인슈타인의 연구 방법이 소개되는데,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획득하여 여러 '경험 뭉치'를 만든 다음, 추상화 단계로 끌어올려 다른 상황에도 성립되는 보편성을 갖게 한 후(어렵다! 어려워!), '공리계'의 차원으로 구조화시켜 다른 분야와도 연결 지어 나간다.... 머리 아프게 복잡하다(아무리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임을 강조해도, 이렇게 단순하면서 명확한 사고 프로세스 자체로 아인슈타인은 비범한 천재인 것으로 증명된다) 딱 한 줄로 정리하자면, 추상화와 구조화를 통해 다양한 인풋중에서 어떤 상황에도 응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핵심을 잡아내서 여러 영역을 넘나들자,라는 말일 게다(크로스오버한다).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이 아닌 보통의 독학자는 어떻게 하면 '추상화와 구조화'의 능력을 습득할 수 있을까? (묘책을 콕 짚어주는 답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럽게도) '가설과 물음을 끊임없이 연습하며 인풋을 추상화하는 습관'을 가져라, 가 답이다. 이리하여, 제3단계는 한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일단, 관심 있는 분야의 장르와 테마에서 통찰과 시사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무조건 다독하고 곱씹는 연습에 몰두하겠다. 양적으로 인풋이 쌓여야 통찰과 시사를 쏙쏙 끄집어내는 추상화와 구조화가 가능할 것이므로.

 

분명하게 '전략'을 정하고, 이에 맞춰 테마와 장르를 크로스오버하는 독서로 '인풋'을 하고, 독학의 인풋을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통찰과 시사를 뽑아내는 '추상화 및 구조화'단계를 지나면, 제 4장에서 독학의 마지막 단계 '축적'에 이르게 된다. '축적'이라면 내 머릿속에 잘 저장해 두는 것 즉, 암기 내지 기억인가? 아니다! 나의 철학 독학이 대실패를 거듭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아, 바로 이 책이야'라는 번뜩이는 직감으로 괜찮은 철학서를 골라 열심히 읽으며 꼼꼼 정리하면서 '기억'하려고 애쓴 결과, '축적'은커녕 고스란히 '증발'했다. 지적 전투에 무기로 쓸 수 있는 축적이란, 책을 떠나 현실의 문제를 고찰할 때 도움 되는 '통찰'로 이어지고, 상식을 당연시 여기는 대신 '왜'라는 의심을 제기하여 혁신을 낳고, 유추를 통해 창조성으로 발전한다. 특히, 급변하는 요즘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혁신'과 '창조성'에 기여하는 독학이 되려면 얼핏 보아 엄연히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사고방식과 직접적 관계가 없어 보이는 분야 간의 새로운 연결과 조합을 만드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혁신과 창조성의 전제조건으로 인풋된 지식, 교양의 양이 압도적이어야 한다. 저자는 '축적'을 설명하기 위해 '책으로 수족관 만들기'를 제시한다. 책을 얌전히 읽지만 말고 마음에 드는 부분 및 공감과 납득이 안 되는 부분에 밑 줄 긋기, 밑줄 친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골라내 옮겨 적기(이런 식으로 하면 '초독 -재독-삼독'의 효과가 있다), 이를 어디에서든 정밀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태그 등을 이용해 정리와 분류(종이책 활용) 하기 --- 이렇게 자세히 알려 준다. 또한, 옮겨 적을 때는 비즈니스나 실생활에 대한 '시사점'을 기록하든지, ('재미있었다'에서 끝내지 말고) 왜 재미있다고 느꼈는지 파고들어 생각해야 한다. '책으로 수족관 만들기'를 실천하다 보면 독서노트가 점점 쌓인다. 지적 전투력으로 활용하려면 이 노트를 아무 때나 자투리 시간이 생기는 대로 훑어봐야 한다. 이미 독서 노트는 삼독의 과정에 걸쳐 엄선된 내용이므로 읽을 때마다 작업뇌의 신선도가 올라가고 깨달음과 시사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명확해졌다. 나의 철학 독학이 실패한 이유는 노트 기록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집념에 마구 읽으며 머릿속에 욱여넣으려 했고, 인내심을 발휘하여 독서노트도 만들었지만, 초독 때 적은 내용이라 엉성하고 (핵심보다 잡다한 것으로 가득할 것) 이마저 한 번 적어 놓고선 고이 모셔두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어버린 게다, 몽땅! 이제라도 나의 독서노트를 다시 챙겨 보며 이 안에서 다시 핵심을 세우고 실생활과 상관된 통찰과 시사로 살려낼 만한 게 뭐가 있나 살펴봐야겠다.

 

 

 

제대로 '축적'하면 독서노트도 통찰도 시사도 쌓이게 될 텐데, 저자는 갑자기 말미에 와서 완전히 상반되는 얘기를 한다. unlearn하라!? 무려 4단계를 거치며 애써 획득한 정보-교양을 이제 와서 '지워야 한다'라니, 말이 되는가? 물론, 모범적 독학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의 주장이므로 설득력 있다. 지적 '전투'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급변하는 시대이므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컨셉과 프레임워크로 전환해야 한다. 이때 '지금껏 잘 배워둔 것'을 고집한다면, 새롭게 바뀐 환경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구식 무기를 들고나가는 꼴이다. 따라서, 계속 독학 모드를 유지하며 지금까지 배운 것 위에 새롭게 배운 것을 덮어씌워야 한다.

 

책의 마지막 제5장은 활용편에 해당한다. 앞서 설명한 독학의 네 가지 모듈 '전략-인풋-추상화와 구조화-축적'에 맞게 실제로 독학할 수 있는 장르와 장르별 책을 뽑아 놓았다. '독학의 신'인 저자가 11개의 독학 장르를 선정하고, 각 장르마다 독학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후, 이에 활용할 수 있는 책을 9권씩 추천한다(그래서 총 99권이다!). 이 11개 장르를 '교양'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으면서 혁신의 무기, 커리어를 지키는 무기, 커뮤니케이션의 무기, 영역을 아우르는 무기, 그리고 세계를 바꾸는 무기로 규정한다. 교양을 '세계를 바꾸는 무기'라고 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데, 하이데거의 '세계 극장'이라는 개념으로 절묘하게 설명한다. 11개 장르로 탄탄히 엮어진 교양을 가진다면, 세계 극장의 배역을 위해 내던져진 상태(기투)를 벗어나 이 역할에 매몰되는 것(퇴락)을 막을 수 있다. 그리하여, 자신의 '본질 즉 현존재'에 맞게 살아갈 수 있다. '기투'에서 벗어나 '현존재'가 되는 사람(들)은 '퇴락'으로 몰고 가는 '세계 극장'의 각본을 고쳐 쓰는 역할을 하여,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거창하지만 늘 인류의 역사에 있어왔던 얘기이고 요즘의 혁신의 아이콘(들)도 모두 이런 개인 또는 기업이다. 사실, 11개 장르는 굳이 저자가 권하지 않아도 우리도 쉽게 예측 가능한, 이렇다 할만한 영역을 총망라한다 (역사, 경제학, 철학, 경영학, 심리학, 음악, 뇌과학, 문학, 시, 종교, 그리고 자연과학이다).

 

저자가 골라주는 99권의 책으로 11개 영역을 독학할 재간이 없는지라, 나는 이 중에서 몇 개만 (이것만으로도 여생을 다 바쳐야 할 듯) 골라본다. 경영조직이나 경제 일선에 나와 있지는 않으므로, 경영학과 경제학의 고전 읽기는 일단 제쳐 둔다. 다만, 바로 지금 써먹을 수 있는 창업과 브랜딩에 관한 명저들은 계속 읽자. 어쨌든 자연과학은 영구적인 관심의 대상이 아니므로 또한 억지로 참으면서까지 공부할 마음은 없으므로 뒷전으로 밀쳐둔다(단, '초끈이론'에 대한 도전은 해 보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시대를 이탈할 수 없고 현재와 미래에 다분히 관심을 갖게 되므로 가장 필요한 영역은 역사인 것 같다. 연표를 외우고 인물의 업적을 열거하는 방법은 아니어야 한다. 역사는 회전과 발전을 반복하며 원점으로 회귀한다는 헤겔의 변증법에 의거하여 어떤 '원점'이 부활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 될 역사 공부이어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든 실생활에서든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관련되므로, 인간 (인간의 불합리성과 예측불허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될 심리학도 뽑았다. 타자를 이해하기에 앞서 '나도 잘 모르겠는 나 자신'부터 알아보고 싶다. 또한, 심리학은 '인간 이해'라는 맥락에서 문학과 연결되므로 '살아있는 인간'을 고찰할 수 있는 문학작품들도 고전 중심으로 섭렵하고 싶다. 다음은 음악이다. 특히, 교향곡 중심의 클래식 음악을 책으로 읽고 음원을 들으면서 맥을 꿰어보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가와 작품을 이해하면서 실생활에서 '구상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완패한 철학도 다시 도전하되, 닥치는 대로 정리하며 달달 외우려 하지 말자. 습관적으로 '의문'을 품으며 '내 머리로 생각하는 힘'을 단련하려는 목적으로 임하자.

 

 

 

저자가 권장하는 11개 독학 장르에 못마땅한 점도 있다(저자의 조언대로 인풋에서 공감 가지 않는 부분도 고찰해본다). 저자의 11개 영역에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인) 미술, 건축, 또는 예술이 없다. 미술에는 역사, 심리학, 철학, 종교, 문학이 복합적으로 녹아있다고 믿기 때문에 적극 권장할만하다. 이 장르의 고전 읽기로 풍부한 인풋을 하고, 오감으로 접할 수 있는 여행을 줄기차게 다녀야겠다. 역시 아쉬운 점은 (내가 가장 열을 올리는 분야인) 외국어 독학도 이 책에는 없다. 외국어는 해당 문화의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할 수 있고 문학 및 시와도 연결되며 비즈니스 및 여행 등 실제 상황에서도 유용하므로 '지적 전투력 향상'에 쓸모가 크지 않나?! 오늘 공부하고 내일 까먹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저자의 방법대로 외국어 '수족관'을 만들어 시시때때로 훑어보며 (단어와 문법은 암기가 필요하다) '축적'을 도모, 필요할 때 써먹을 무기로 단련해야겠다.

 

독학은 '전투'식으로 하는 게 맞다. 마음에 드는 책을 우아하게 읽으며 시간을 알차고 고급지게 보내자,라는 식의 독학은 일정 수준의 상식과 지성을 갖추려는 취미활동에 불과하다. 이런 독학에는 급변하는 시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전력은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이 권하는 대로 '크로스오버형 인재'가 되기 위한 '지적 전투력 향상'에 초점을 둔 독학을 (무려 4단계를 거쳐) 해내기도 버겁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독학을 '스스로' 모색하려는 결의와 실천이다. 우리는 성과, 혁신, 창조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시대를 이끄는 극소수의 인물 또는 기업의 몫이지 자신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지레 포기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선도적 존재들이 이미 그 성과를 증명했고 (아직은 평범한 부류에 속하는) 우리에게도 허락된 '차별화'의 무기는 동일하다. 독학이다! 요즘처럼 콘텐츠가 넘치고 접근도 쉬운 ( 불필요한 콘텐츠의 식별과 차단도 역시 중요하지만) 세상은 자유롭고 유연한 커리큘럼을 짜서 마음껏 독학하는 사람을 위한 마련된 무대이다. 더군다나, 독학의 가장 믿을만한 무기라 할 수 있는 '책'도 (너무 방대한 양이라 선택의 기술을 요하긴 하지만) 지척에 가득하다. 어쨌든 다른 소스보다 활용하기에도 수월하다(도서관에서는 공짜이기까지 하다).결단만 남았다. 세계를 주무르는 대단한 업적은 요원하더라도 한 번뿐인 내 인생에 반짝반짝 별점 몇 개정도는 찍어 보고 싶다.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가장 흥미와 관심을 두어온 영역을 몇 가지 선별하여(전략), 믿을만한 책으로 실컷 읽으며(인풋), 실생활에 연결될 통찰과 시사를 끄집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며(추상화와 구조화), 나만의 독서노트와 데이터로 정리(축적) 하여 다양한 상황에 자유자재로 활용(크로스오버) 하자. '독학 인생'에 나 혼자가 아니면 좋겠다. 시스템으로 완성해가는 독학의 의미에 동조하면서 비슷한 장르이든 완전히 다른 장르이든 독학의 과정과 열매를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러 독학 인생들이 내 주변에 무수히 생기면 좋겠다. 비록 '전투'에 준하는 철저한 독학을 지향하지만, 이렇게 크로스오버하며 네트워크로 다져지는 독학 커뮤니티는 '지적 전투'뿐 아니라, 공부하는 맛과 살아가는 맛에 언제나 술렁이는 '지적 향연'을 벌이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진심과 성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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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교양으로 지적 전투력 쌓기 평점10점 | j********7 | 2019.10.05 리뷰제목
베스트셀러『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야마구치 슈의 신간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의 인기에 힘입어 비슷한 제목으로 출간됐나 보다.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철학보다 신간인 독학에 눈이 갔다. 더 배우고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뒤적이지만 독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내 독서는 시간을 죽이는 취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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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야마구치 슈의 신간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의 인기에 힘입어 비슷한 제목으로 출간됐나 보다.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철학보다 신간인 독학에 눈이 갔다. 더 배우고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뒤적이지만 독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내 독서는 시간을 죽이는 취미일 뿐인가 하는 회의가 들곤 한다. 혼자 읽고 쓰며 공부하는 것이 내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독학은... 』에서 저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축한 독학의 기술 체계'와 '교양을 지식의 무기로 발휘하는 법'을 소개한다. 그는 학교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마케팅, 전략 컨설팅 등 전공과 거리가 먼 직종을 선택해 커리어를 쌓았고 이 과정에서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방법을 체득한다. 인문과학과 경영과학의 크로스오버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야마구치 슈의 무기가 되었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영/교육 분야 연구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학은 크게 '전략, 인풋, 추상화 및 구조화, 축적' 네 가지 모듈로 이루어진 시스템이다." (p.6) 각 장에서 네 모듈을 설명하고, 마지막 5장에서는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교양을 배울 11개 장르 99권의 책을 소개한다. 그는 인생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투자로 교양을 추천한다. 당장 써먹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뭔가 대단해!'하면서 목적 없이 읽은 교양서들이 훗날 인풋이 되어 무기가 될 거라 한다.


'앎'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사회에 나오면 구식이 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배워나가야 한다.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산업과 기업은 사라져 버린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 기간은 길어지는데 기업과 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니 이제 정보의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어떤 정보를 배제할 것이냐가 관건이 되었다.


독학은 기억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방대한 정보를 다 기억할 수 없을뿐더러 상당 부분은 곧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이 된다. 그러니 '뇌의 외부화'가 필요하다. 뇌는 인풋된 지식의 추상화와 구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정보의 핵심은 외부의 디지털 스토리지에 태그를 달아 저장하여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쓰도록 한다.



* * * * * * *



만약 독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일주일에 한 권, 연간 50권 정도의 인풋이 최선일 것이다. 독학의 전략을 생각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1년간 읽을 수 있는 최대치인 책 50권을 어디에 분배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는 말과 같다. p.49


'배움의 목표'를 정하라. ... 독학의 목표는 장르가 아니라 테마여야 한다. ... 테마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논점이다. 예를 들어 "혁신이 일어나는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 "기독교는 고뇌하는 직장인을 구원할 수 있을까?"와 같은 것들이다. ... 반면 장르란 심리학이나 역사, 문학 등 콘텐츠의 분류 항목을 말한다. pp.50-51


인풋된 내용을 망각하지 않고 정착시키는 효율적인 독서법이 있다. 바로 '관련 분야를 묶어서 읽기'다. 어떤 분야의 책을 한 시기에 몰아서 읽으면 한 권 한 권의 내용이 상호 연관되어 보다 단단히 머릿속에 정착된다. 이때 책과 책 사이에는 메타포(metaphor:은유)의 관계와 메토니미(metonymy:환유)의 관계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지식의 구조화가 한결 쉬워진다. p.98


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인풋하지 않을 정보를 정하는 것이다. ...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흐르는 상태에서 시스템의 핵심은 인풋된 정보의 양보다는 그것을 추상화하고 구조화하는 처리 능력에 달려 있다. p.107


독서뿐만 아니라 '사람'도 독학의 미디어다. "사람이 독학의 미디어로서 효율적인 이유는 사람이 가진 고도의 필터링 능력과 문맥 이해력 때문이다. 책을 한 권 통째로 읽는 것보다는 그 책을 깊이 이해한 사람에게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만 가르침을 받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p.112


'떠오른 질문'을 붙잡아라. "중요한 것은 '응?'이라고 생각했던 의문과 위화감을 확실하게 글로 적어두어 그 순간의 느낌을 잘 살려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116

인풋된 지식을 무기로 바꾸려면 추상화와 구조화가 필요하다. 사소한 요소는 버리고 본질적인 메커니즘만 추출하는 것이 추상화다. 추상화는 개별성을 낮추어 "어느 장소, 어느 시대에도 성립되는 명제, 즉 수학에서 말하는 '공리'로 바꾸는 작업이다."(p.126)


... 가설을 다른 분야와 연결 지음으로써 공리로서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구조화'에 해당한다. ... 독학으로 얻은 지식을 이 같은 '지적 전투력의 향상'에 연결 지을 수 있는지 여부는 그 지식에서 어떤 국면에서의 의사 결정에 관해 의미 있는 시사와 통찰을 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p.131


중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의심해야 할 상식'을 가려내는 선구안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구안을 부여해 주는 것이 바로 풍부한 지적 축적이다. p.150


'추상화'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①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② 그 지식의 무엇이 흥미로운가?

③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36




책을 읽을 때 밑줄 그을 부분은

①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

② 흥미로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시사'

③ 통찰과 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57




지적 생산 시스템 구축법

초독 ) 맘에 드는 부분에 우선 밑줄을 긋는다.

재독 ) 밑줄을 중심으로 읽어서, 역시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메모를 붙인다.

삼독 ) 메모를 붙인 부분을 읽고 나중에 참조할 것 같은 부분을 뽑아내서 옮겨 적는다.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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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지적 전투력을 높이는 독학의 기술 평점10점 | s*****a | 2019.08.04 리뷰제목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가 신간을 출간했다. 이번에는 '철학' 자리에 '독학'이 들어간다. 끊임없이 독서를 통해 배우는 삶을 살고 싶은데, 이 책은 그 영역을 넓혀주리라 기대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는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독학으로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가 들려주는 독학의 기술이 궁금해서 이 책《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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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가 신간을 출간했다. 이번에는 '철학' 자리에 '독학'이 들어간다. 끊임없이 독서를 통해 배우는 삶을 살고 싶은데, 이 책은 그 영역을 넓혀주리라 기대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는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독학으로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가 들려주는 독학의 기술이 궁금해서 이 책《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야마구치 슈. 현재 독립연구자이자 작가, 퍼블릭 스피커, (주)라이프니츠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목적은 지적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독학의 기술'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나는 20대를 대기업 광고 대리점에서, 30대를 외국계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보냈고, 40대에 들어와서는 조직과 인재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또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본업 이외에 경영대학원을 비롯, 다양한 교육 및 연수 기관에서 강연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고, 개인적으로 인재 육성 및 철학 공부 워크숍도 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마케팅이나 경영학, 조직론, 심리학과 같은 학문을 학교에서 정식으로 배운 적은 한 번도 없다. 즉, 모두 독학으로 얻은 지식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이처럼 전공과는 거리가 먼 직업 경로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학 덕분이다. 이 책에서는 나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축한 독학의 기술 체계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볼 것이다. (들어가며 中)


이 책은 0장부터 5장까지 구성된다. 제0장 '지적 생산을 최대화하는 독학의 메커니즘', 1장 '전략: 한정된 시간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무기를 모으는 법', 2장 '인풋: 쓰레기를 삼키지 않으면서 아웃풋을 극대화하는 법',  3장 '추상화 및 구조화: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바꾸는 법', 4장 '축적: 창조성을 높이는 지적 생산 시스템', 5장 '왜 교양이 '지식의 무기'가 되는가?: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추천하는 11개 장르, 99권의 책'으로 나뉜다.


이 책은 독학을 지적 전투력의 향상으로 연결시켜 실용적으로 아웃풋 하도록 하는 과정까지를 짚어보도록 한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교양을 장식으로서의 지식이 아닌 정말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바꾼다'는 말을 보면 정말 솔깃해질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전략, 인풋, 추상화 및 구조화, 축적에 이르는 과정을 통하는 것인데, 한정된 시간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무기를 모으는 법부터 쓰레기를 삼키지 않으면서 아웃풋을 극대화하는 법,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바꾸는 법, 창조성을 높이는 지적 생산 시스템까지 알차게 짚어주기에 도움이 된다. 

 


오늘날 모든 지식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잇는 인터넷상에 존재한다.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글로벌 브레인'에 언제라도 접속할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그야말로 '앎'이 시대에 뒤처지는 시대에 새로운 독학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책날개 中)

살의 무기가 되는 독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독학이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살펴본 후, 구체적인 방법까지 안내해준다. 독학의 시스템, 즉 독학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네 개의 모듈을 하나씩 짚어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략, 인풋, 추상화 및 구조화, 축적 등 독학의 메커니즘을 살펴본 후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함께 추천 장르별 서적 99권의 책도 소개해주는데, 역사, 경제학, 철학, 경영학, 심리학, 음악, 뇌과학, 문학, 시, 종교, 자연과학 등 장르별로 엄선된 서적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평생 학습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을 어떻게 이용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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