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성인 중에 경제를 떠나서 살 수 있는 국민이 있을까?
심지어 학생이나 아이들도 자신들이 사먹는 아이스크림, 과자 가격을 두고 이쪽 가게는 좀 비싼데 집에서 가깝고, 멀리있는 마트가 가기는 힘들지만 좀 더 싸기 때문에 이를 두고 고민하는 모든 활동이 바로 경제활동이다.
대학시절 교양으로 경제를 익혔고, 한 때 금융회사에 다녔던 적도 있어서 나름 경제 공부를 많이 준비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경제도 살아 움직이는 학문이라 시간이 좀 지나면 새로운 개념과 상식이 생겨나기 때문에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같은 책으로 가끔씩 Update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가 나랑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가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조금 독특했다.
저자는 본래 전공이 법이었지만 '회계사는 자본주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왠지 멋있게 들려, AICPA(미국 공인회계사)가 된다. 대기업 회계팀에 취직해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지만, 어느 날 무작정 회사를 관두고 2년간 손에 잡힌 모든 책을 읽은 후에 <독서광 회계사의 4차 산업혁명 읽기>를 연재하는 등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헤쳐 나갈 인사이트를 주는 글쓰기와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또 한가지 새로운 Trend를 볼 수 있는 것은 저자는 <인문학으로 창업한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인문학과 경제학을 넘나드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 이런 유튜브 채널에서 뜬 콘텐츠가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러하다.
개인의 영혼과 물질을 모두 잡아먹는다고 표현한 자본에 무너지지 않고, 또 마냥 손해만 보는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산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서 경제상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모르면 호구'된다는 책 제목이 꽤나 직설적이다. 저자 또한 자신만의 마케팅 방식으로 그저그런 경제학 상식책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센 제목으로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적당한 돈이 필요하고, 이 돈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로 '경제상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상식을 갖춘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자 무기를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P.4
또한 전문가만큼 경제를 길이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기본적인 경제 상식을 이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란다는 말로 알고 싶은 일반적인 경제상식과 경제 용어, 최신 Trend를 반영한 세계 경제와 미래 지식까지 알려준다.
Part. 1은 모르면 주머니 탈탈 털리는 경제상식 (금융)이다.
금리의 변동이나 금리가 인상되면 주가가 폭락하는 이유, 화폐개혁, 달러의 기축통화, 환율 등 여러가지 금융상식에 대해서 알려준다.
Part가 끝날 때 마다 <다시 읽는 경제史> 코너가 나오며, Part. 1의 마지막에는 IMF 외환위기가 불러온 시련의 시절이 나온다. 나도 중학생 때, 본격적으로는 고등학생 때 IMF를 겪은터라 이 글이 와 닿았다.
Part. 2는 부자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경제상식(재테크)다.
서울 부동산, 그동안 얼마나 올랐는지...그래프로 보는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수시로 바뀌는 부동산 정책도 체크해야하고, 한 때 유행한 갭투자, 경매시장의 부동산, 주식 사용설명서, 금투자, 비트코인까지 짚어준다.
특히 <다시 읽는 경제史>를 통해 뉴턴의 재테크 실패기와 재테크 달인 탈레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Part. 3는 알면 경제기사가 재밌어지는 경제상식(거시경제)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과 우리나라의 소득수준, 부동산의 적정가격 복지정책, 일자리, 저출산까지 오늘의 한국 현대사회를 뒤덮고 있는 암울한 경제지표와 경제이야기를 볼 수 있다.
<다시 읽는 경제史>에서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에 대해서 알려준다.
Part. 4는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경제상식(기업활동)이다.
주식회사와 유한회사의 차이를 알려준다. 보통 합자회사나 합명회사도 알려주는데 이 책은 깊이보다는 정말 필요한 핵심 지식 위주로 말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저임금제, 회사 유보금, 법인세와 노동조합 등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다.
<다시 읽는 경제史>에서는 나 또한 절실히 당했던(내가 졸업해서 취업할 시기였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서 짧게 설명해 준다.
Part. 5는 세계의 돈이 한눈에 보이는 경제상식(글로벌 경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저성장으로 시작해서 미국이 세계 경제 중심이 되는 이야기,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유로와 유럽연합, 그리스의 경제 위기, 영국의 브렉시트, 통일한국의 미래 경제까지 짚어준다.
<다시 읽는 경제史>에서는 최근 우리나라 국민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커피 한 잔의 경제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Part.6는 미래의 돈이 보이는 경제상식(신기술 트렌드)다.
최근 가장 핫한 신기술 및 경제 용어를 설명한다. 5G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과 자율주행차, 3D프린터, 양자컴퓨터와 블록체인, AI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Hot한 기술을 개념 이해 정도로 짚어준다.
<다시 읽는 경제史> 대항해 시대, 자본의 새로운 역사를 쓴 첫걸음으로 꽤 이전의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듯이 처음부터 정독할 필요까지는 없는 책이다. '금 투자'에 대해 개념이 궁금하다면 해당 이야기로 가서 보면 된다.
취업을 준비중인 취준생이나 대학 초년생, 경제가 알고 싶은 일반 직장인은 Chapter 4,5,6부터 먼저 읽는 것이 좋다. 최근의 Hot한 이슈 위주로 정리되어 있어서 이 책에서 주제를 찾고, 더 공부하고 싶으면 인터넷이나 다른 책을 찾아보면서 깊숙이 들어가면 된다.
가볍게 경제상식으로 입문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공부할 필요가 있는 내용은 소개해 주지 않는다. 외울 필요도 없이 한 번 스윽 읽어가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상식이 나한테 와 있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도 챙겨봐도 재밌을 것 같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