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까 상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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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까 상황일까

리뷰 총점 9.3 (145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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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람일까, 상황일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19.11.17 리뷰제목
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학교 건물 앞에 도움을 청하는 한 사람이 있다. 한 무리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이동하도록 하고, 다른 무리는 시간이 넉넉한 가운데 이동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생각의 지도》, 《인텔리전스》의 리처드 니스벳의 책이라면 읽어봐야 한다. 비록 1991년에 출판된, 말하자면 꽤 된 책이라 해도 그렇다. 돌려 생각해보면 꽤
리뷰제목

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학교 건물 앞에 도움을 청하는 한 사람이 있다. 한 무리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이동하도록 하고, 다른 무리는 시간이 넉넉한 가운데 이동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생각의 지도》, 《인텔리전스》의 리처드 니스벳의 책이라면 읽어봐야 한다. 비록 1991년에 출판된, 말하자면 꽤 된 책이라 해도 그렇다. 돌려 생각해보면 꽤 된 책을 20년이 지나서 다시 출판하고, 또 번역했다는 건 그럴 가치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더군다나 ‘사람일까 상황일까’라는 제목도 그럴 듯 하지 않은가.

 

리처드 니스벳과 리 로스가 쓴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교과서 격이다. 옮긴이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원전은 더 딱딱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내용도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을 전하고 있으며, 그것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 책인 셈인데, 전공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애를 쓰는 과정에서 본래의 취지가 희미해지고, 때로는 왜곡도 생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사회심리학의 태동과, 당시까지 사회심리학의 성취를 한 권의 책으로 보여준다는 취지를 생각해보면 이 책이 그렇게 부드럽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더군다나 영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 서적은 또 아니기도 하다.

 

일반인들, 여기의 표현에 따르면 아마추어 심리학자는 한 사람이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그 사람의 성향에 기대어 설명하는 경우가 흔하다(“사람들은 자동적, 무의식적으로 행동 정보에 성향 해석을 부여한다., 278).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잘 안다고 여기는 사람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잘 예측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은 사람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대한 설명이 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더 정확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정확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앞의 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이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라는 것이나, 그들 중 어떤 사람은 더 선한 사람이고, 또 어떤 사람은 더 냉정한 사람이라든가 하는 것과 상관 없이 시간이 넉넉한 학생들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손을 잡는다는 결과를 나타낸다.

 

이 책은 이와 함께 개인의 일관성이라든가, 행동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사회심리학의 실험을 통해서 밝혀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다들 심리학자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결국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렇게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은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그것 역시 빠른 판단을 해야 할 필요에서 온 의미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멈춰 서서 그 원인을 다시 따져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 “이 교과서는 우리에게 사람이나 그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에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알려준다. (509)

 

거기에 더해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효용을 강조하고 있다. 학문, 특히 이런 인문학이 대학 강단이나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느낌인데, 이 책은 사회심리학이 교육, 정책, 의학 등의 분야에서 적용 가능하며, 그만큼 세상을 바꾸는 데 효용이 있다는 예를 여럿 보여주고 있다. 그게 1991년의 상황이었고, 그 후로는 탈러의 《넛지》와 같은 책(비록 탈러는 자신의 분야를 ‘행동경제학’이라 칭하지만)이 그 가치를 더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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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람일까 상황일까 평점9점 | i*****2 | 2019.09.18 리뷰제목
사회심리학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사회과학이라는 엄밀한 용어도 학문 창설에서 인문학, 자연과학 보다는 덜 오래된 학문영역으로 어렴풋 느끼고 있다. 최신의 학문으로 선호되고 학문의 발전과 연구동향이 나날이 업데이트되는 듯하다. "사회심리학의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사회심리학에서 개개인의 성격, 기호, 성향 보다는,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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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심리학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사회과학이라는 엄밀한 용어도 학문 창설에서 인문학, 자연과학 보다는 덜 오래된 학문영역으로 어렴풋 느끼고 있다. 최신의 학문으로 선호되고 학문의 발전과 연구동향이 나날이 업데이트되는 듯하다. "사회심리학의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사회심리학에서 개개인의 성격, 기호, 성향 보다는, 주어진 조건 하의 '상황'이 둘 중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우리의 편견을 깨뜨리는 내용을 담은 도서이다. 


  사회과학은 실증 연구 데이터를 쌓아 나가면서 연구자가 가정한 가설을 뒷받침하여 연구의 목적과 방향성을 달성하고 도달하는 학문적 방법을 요한다. 연구대상이 자연과학 대상처럼 일관성, 법칙성을 띠고 결과적으로도 정교한 모델과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자연과학과는 다른 상황변수를 제어하고, 자연히 윤리문제도 수반되며 그러한 연구방법론에 따라 경우에 따라 여러 세대에 걸친 장기간의 연구 수행이 요청되기도 한다.


  저자 리처드 니스벳 미시간대 석좌교수는 베스트셀러 <생각의 지도>로 알려져 있고, 본 서평 책은 리 로스 교수와 공동집필했다.(젊은 학생이자 연구자시절 의기투합해 본 책의 텍스트의 얼개가 짜여진 듯 보인다) 앞선 선학들의 선구적 연구와 실험내용 등을 사회심리학에 입문하거나 어느 정도 진로를 정한 예비 독자에게 친절하게 잘 정리하여 교과서 격으로 역할할 수 있게 기본 취지대로 발전한 것 같다.


  <사람일까 상황일까>는 다소 용어나 다양한 인용 및 각주에 따른 독서의 난관이 있었지만, 많은 리뷰어들의 결정적 찬사처럼 어렵지만 적지 않은 소득이 있었고, 독서동기도 고무시켰고, '기본적인 귀인오류'(대표적으로 개개인의 기호, 성향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믿는 오류)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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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람일까 상황일까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t*****t | 2019.11.14 리뷰제목
리처드 니스벳, 리 로스 공저/김호 역의 사람일까 상황일까 입니다. 이 책을 우연히 알게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게되었고, 읽다보니 이 책을 단순히 몇번 읽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계속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일까 상황일까 이 책의 제목처럼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진 일 인 것인지 그 사람에게서만 벌어진 현상인 것인지,  어찌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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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니스벳, 리 로스 공저/김호 역의 사람일까 상황일까 입니다. 이 책을 우연히 알게되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게되었고, 읽다보니 이 책을 단순히 몇번 읽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계속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일까 상황일까 이 책의 제목처럼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진 일 인 것인지 그 사람에게서만 벌어진 현상인 것인지,  어찌할 수 없는 것인지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보면 명쾌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성격은 몇 가지로 나뉠 수 없고, 엄청 다양한데 그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나뉘어 판단한 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지만 인간의 생각은 합리화의 달인으로 그것을 자신이 보고 싶은 면만 보려고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묵인하게 되는것같습니다.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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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태도와 행동을 결정짓는 숨은 힘 - 『사람일까 상황일까』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a*****6 | 2019.09.17 리뷰제목
일명 '벽돌책'으로 보여서 왠지 모를 도전정신이 일어났습니다.사실 '심리학'에 대해 1도 모르고 더군다나 '사회심리학'이라니......책을 받고는 조금 당황하였습니다.'과연 내가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나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된 이 책, 그 끝을 향해 달려 가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사람일까 상황일까』 책을 읽으면서 대학 강의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본격적인 강의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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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벽돌책'으로 보여서 왠지 모를 도전정신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심리학'에 대해 1도 모르고 더군다나 '사회심리학'이라니......

책을 받고는 조금 당황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나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된 이 책, 그 끝을 향해 달려 가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람일까 상황일까


책을 읽으면서 대학 강의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선 '사회심리학'의 의미.

대학원 과정이 끝날 즈음 인간 행동과 사회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은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대다수와 완전히 달라진다. 그들이 새로 얻은 통찰과 믿음 중 일부는 일시적인 영향만 미치며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에 일관성 있게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확신에 가득 차 유지하는 어떤 통찰과 믿음은 대개 자신 있게 적용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확신하는 새로운 사회심리학 통찰로도 어떤 사회 행동을 예측하거나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을 추론할 때 동료들보다 더 확신하지 못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세상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사회심리학은 철학에 비할 만하다. - page 29 ~ 30


그리고 시작된 상황적 예시를 통해 살펴본 우리의 생각과 행동.

특히나 사회심리학이 중요하게 기여한 것인 '긴장 시스템'.

긴장 시스템 개념을 가장 인상적인 효과에 적용한 사회심리학자는 레온 페스팅거다. 그는 개별 인간의 태도는 그들 각각이 속한 대면집단 구성원의 태도에 견주어 긴장 상태에 있을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사람들은 동료와 불일치 상태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상태에 있을 경우 세 가지 균형 회복 과정이 이뤄진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바꿔 자기 의견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는 다른 사람의 시도를 받아들이는 것, 다른 사람이 집단에서 주요 의견의 중심축으로 움직이기를 거부할 때 그들을 배제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

또한 페스팅거는 개인의 머릿속 태도도 긴장 상태에 있는 것으로 봤다. 어떤 태도는 서로를 지지하고 또 어떤 것은 서로 모순적이다. 그는 긴장 상태에 있는 모순적인 태도를 부조화라고 했는데 이는 해결해야만 한다. 이 태도든 저 태도든 시스템을 균형 상태로 복구할 때까지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 page 60 ~ 61

이 긴장 시스템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황들을 분석할 때 자주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사람의 태도와 행동은 '사회적 상황'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심리학자들과 사례 분석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두드러진 사회 모범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즉 긍정적 태도와 긍정적 행동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도록 하는 데서 특히 강력한 경로요인이다. 효과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절대 의미에서 대다수 직관과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 존 필립 러시턴과 앤 캠벨은 주변에 헌혈 관련 모범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대면으로 헌혈을 요청했을 때는 25퍼센트만 응했으나 주변의 친한 동료가 실험자의 요청에 응해 헌혈했을 때는 긍정 반응이 67퍼센트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인상적인 것은 결국 누가 헌혈을 하려고 모습을 드러냈는지 밝혀낸 후속 연구 결과다. 모범이 없는 조건에서는 어떤 여성도 없었지만 모범이 있는 조건에서는 33퍼센트의 여성이 나타났다. - page 473 ~ 474

왠지 미국 뉴욕에서 발생했던 키티 제노비스 살해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도 신고하지 않았던, 그래서 유래된 '제노비스 신드롬'.

그래서 우리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면 특정인을 지목하면서 역할을 부담하여 상황을 해결해야 된다고 배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엇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음에, 상황에 따라 현명한 시각과 선택으로 이루어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교과서는 우리에게 사람이나 그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에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알려준다. 대신 엄청난 어리석음이나 금전상의 커다란 무절제(또는 그런 점 때문에 후덕해 보이는 것) 같은 말과 행동을 처음 접할 때, 즉 어떤 종류든 실제로 개인적 속성이 담긴 듯한 행동을 마주할 때 우리는 자마시 판단을 중지하고 상황을 생각해보라고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행동의 직접적인 맥락에 담긴 세부사항은 무엇인가? 행위자는 상황을 어떻게 구성했는가? 행위자가 활동하는 더 넓은 사회 맥락 또는 사회체계는 무엇인가? 더 예리하게 지적하자면 어떤 객관적 상황의 특징, 주고나적 구성, 긴장 시스템의 고려사항이 예외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덜 예외적으로 만들었는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우리를 포함해)의 일반적 행동 방식에 관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어떤 경험과 더 일치하는가? 우리가 사람이 누군가가 직자아이나 관계에서 바보 같은 선택을 할 경우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심지어 우리는 우리가 경멸하는 누군가가 특히 비열해 보이는 행동을 할 때도 이 질문을 해야 한다. - page 509 ~ 510


책을 읽고 난 뒤에 어려운 숙제를 해결한 뿌듯함 보다는 왠지 더 알아보아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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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사람일까 상황일까_리처드 니스벳, 리 로스 "현명한 시각으로 상황을 꿰뚫어보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n****n | 2019.09.17 리뷰제목
하나의 사건을 바라본 사람이 결과의 원인을 추정하며 인과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일종의 자동적인 패턴같다. '왜'에 대한 해답을 찾는것이 그 사람을 안심시키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릇 아주 오래전부터 그것이 사람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독초를 먹은 사람이 배탈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죽어나가는 것을 본 사람이 "저 풀은 해로운 풀이구나" 라고 이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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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을 바라본 사람이 결과의 원인을 추정하며 인과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일종의 자동적인 패턴같다. '왜'에 대한 해답을 찾는것이 그 사람을 안심시키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릇 아주 오래전부터 그것이 사람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독초를 먹은 사람이 배탈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죽어나가는 것을 본 사람이 "저 풀은 해로운 풀이구나" 라고 이해하며 다시는 그 풀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은, 분명 그 사람의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풀이 원인이 아니었다면? 사실은 원한관계에 의한 누군가의 독살이 원인이었다면? 오해한 사람은 도처에 널린 건강한 영양섭취의 기회를 놓친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런 오해가 당장 삶에 커다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에 모른채로 살아갈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 오해의 영향이 비교적 큰 경우다. "저 풀은 해로운 풀이다"를 넘어 "저 새는 해로운 새다"로 오해하게 되는 경우다. 참새를 해로운 새로 오해하고 무차별적 사냥을 지시한 마오쩌둥의 한 마디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큰 기근을 몰고왔던 중국의 사례에서처럼 말이다.

 

 

32 특히 많은 일반인이 예측하기 전에 알고 싶어하는 성격 관련 정보 유형은 상대적으로 거의 가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세기에 걸친 연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이나 다른 새로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특정인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적어도 한 개인의 성향이나 과거 행동 정보를 근거로 해서는 말이다.

 

 

세상의 인과구조를 함부로 오해하는 사례는 물질이나 물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경우는 '사람'이나 '사건'과 관련된 경우다. 사람 B가 쓰러져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나가던 행인 A가 그것을 발견한다. A는 B를 도와줄까? 만약 A가 B를 도와줄지 지나칠지를 예측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보통은 A의 개인적 특성을 떠올릴 것이다. A의 과거 이력이 중요할 수도 있다.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으로 유명한지, 평소 봉사활동은 많이 다니는지, 정치적인 성향은 어떠한지, 과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였는지와 같은 정보들은 상황을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한 단서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다. 관건은 '상황'이다. 이를테면 '급한 일정으로 이동하고 있는지'와 같은 변수다. 이러한 상황 변수가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지었고 결과를 예측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 저자의 연구 결과다.

 

 

36 사람들은 성격 특성과 성향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믿는다. 그러다 보니 상황요인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를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한다.

 

 

79 이 상황주의의 교훈은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과 신념이 다른 사람은 물론 심지어 성격이 명백히 다른 사람들마저 어떤 상황을 동일하게 이해하고 반응한다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에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유사한 것으로 밝혀진 적어도 몇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다.

 

 

<사람일까 상황일까>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그것이다. 결과를 결정짓는 원인변수로서 '사람'이 중요할지, '상황'이 중요할지에 관한 질문이다. 일반적인 통념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나쁜놈'이 '나쁜짓'을 하며, '좋은분'이 '좋은행동'을 한다는 것. 허나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상황은 그리 단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성격이 명백히 다른 사람이더라도 상황조건에 따라서 같은 사람인듯이 행동하게 될수도 있다. '나쁜놈'이 '나쁜짓' 했다며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편리하다. 깔끔하며 개운하다. 그렇게 비난하고 처벌하면 기분마저 상쾌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편리함 속에서 우리가 잃는것이 있다면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해로운 풀'을 못 먹는 것을 넘어, '해로운 참새'를 죽임으로써 퍼져나갈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우리의 성급한 판단으로 잃게되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아주 유명한 케이스다. 1960년대, 뉴욕시 퀸스 지역의 중산층이 사는 큐가든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폭행범에게 30분 넘게 반복적으로 칼에 찔렸다. 그녀는 계속해서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적어도 38명이 그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구하러 나서지 않았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도무지 상식적이지 못한 이 사건에 많인 사람들이 분노했다. 사람들은 이들 개인의 도덕성을 비난했을 것이다. 한 두명도 아니고 38이나 되는 사람들이 도덕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38명이라는 사람은 개입의 가능성을 높여주기는 커녕 오히려 낮춘다. 책임감을 희석시키고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위급 상황 시 주변인의 개입을 실험한 다양한 연구에서 '사람이 늘어날수록' 개입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이처럼 결과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단서와 지혜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484 어린이는 긍정적인 사회적 꼬리표와 그 어린이에게 이미 있는 관련 장점을 연결해 행동을 제안하는 것보다 행동을 바꾸도록 훈계하는 소통 방식에 덜 반응할 수 있다.

 

 

484 세 번째 교실은 '긍정 꼬리표' 조건에 배정했다. 이 조건에서는 동일하게 8일에 걸쳐 동일한 소통자들이 단 한 번도 어린이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을 바꾸라고 훈계하지 않았다. 대신 어린이들에게 이미 깔끔하다고 칭찬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했던 파트는 '8장-사회심리학, 현장에 적용하기'의 교육과 관련된 챕터였다. 8장은 1~7장에서 언급된 실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회와 삶의 현장에 적용해나갈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특히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명명'과 '훈계'를 비교하는 실험이다. 먼저 훈계의 경우 말 그대로 가르치고 설득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교실에 버리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바닥에서 줍도록 어린이들을 설득한다. 반면 '명명'은 이미 깔끔하다고 칭찬하는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이미 그런 사람이 된듯이 미리 명명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결과는 상당한 차이로 '명명'이 효과적이었다. 당장의 효과도 좋았을뿐더러 장기적인 지속효과도 좋았다. 상다잏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운 실험 결과였다. 앞으로의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 한편 성장과 자기계발을 강조하는 분들이 제안하던 '이미 그런 사람이 된 듯' 생각하고 느껴보라던 이야기도 떠올랐다.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상상하며, 이미 내가 그 사람이 된 듯 생생하게 그려보고 그 감정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이미 그러한 사람이 된 듯 명명하고 생생히 느끼는 것,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돌보고 이끄는데도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 같다.

 

 

책에는 사건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 '사람'인지 '상황'인지에 관한 다양한 실험과 고찰이 담겨있다. 사람과 상황을 움직이는 질서에 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지식을 더함으로써 삶을 더 매끄럽게 이끌어가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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