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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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리뷰 총점 9.2 (237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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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9361모임]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서평 평점10점 | e******4 | 2022.04.26 리뷰제목
고등학교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친구들과 새로 시작한 9361모임을 오늘 시작하게되었네요팬데믹시대이기도 하고 이제 각자의 생활이 다르다보니 아쉽게도 직접적인 만남보단 줌을 이용하여 모임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어요첫 독서모임으로 선정된 책은 '인간의 흑역사' - 톱 필립스 입니다 역사에 문외한인 저는 약간 어렵지않을까 걱정도되긴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쉽게 읽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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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친구들과 새로 시작한 9361모임을 오늘 시작하게되었네요
팬데믹시대이기도 하고 이제 각자의 생활이 다르다보니 아쉽게도 직접적인 만남보단 줌을 이용하여 모임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어요

첫 독서모임으로 선정된 책은 '인간의 흑역사' - 톱 필립스 입니다 역사에 문외한인 저는 약간 어렵지않을까 걱정도되긴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쉽게 읽혀서 많은 분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다양한 책의 주제를 읽을 수 있는 것이 독서 모임의 묘미가 아닌가싶네요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왜 저렇게 답답하게 정치를 할까 생각을 하다가도 저에게도 같은 짓을 반복하는 바보같은 모습이 보이기도합니다 인간의 흑역사 책에는 프롤로그와 목차가 흥미로운데 프롤로그가 '바보짓의 서막'이라고 시작합니다 그 뒤로 이어진 '우리 뇌는 바보'가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더라구요



< 인상깊었던 문장 >


1. 우리 뇌는 바보

p.24에 내용엔

「무슨 말이냐 하면, 진화라는 과정은 영리함과 거리가 멀다. 멍청할 뿐 아니라 아주 고집스럽게 멍청하다. 진화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래저래 죽을 수 있는 수천 가지 시나리오를 피하고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잘 넘어갈 때까지만 죽지 않고 사는 것, 그것뿐이다. 그렇게만 되면 성공이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다시 말해 진화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지금 당장' 이익이 되는 특성은 무조건 선택된다.」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내용을보며 사실 메타버스로 가는 시대이고 언컨택츠 시대이기때문에 과학적으로 문명적으로 발달한 부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한국 자살률이 1위이지요 제 개인적으로 언컨택츠로 공동체 생활이 줄어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기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햇빛을 받으며 세로토닌 호르몬을 공급받으면 안정감,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는 놀이터에서 노는 사람들보다 영상,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기때문에 마냥 우리가 발전됐다고 할 수 없고 우리는 바보다 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p.34
「즉,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잘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결점을 말 그대로 잘 모르니, 그 결점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당연히 모른다. 그래서 마냥 낙관하고 과신하다가 사고를 치고 일을 그르치기를 끝없이 반복한다」

의 내용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어떤 행동과 사고를 반복적으로 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명하고 사려 깊은 결정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때문에 집단 사고, 즉 군중 심리에 빠져 남들이 이야기한 생각과 행동들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책에는 '그럼 다른 애들이 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면 너도 뛰어내릴래?라고 했을떼 솔직한 대답은 "아무래도 그래야 되지 않을까요?" 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 상황에 직면하게된다면 정말 그렇게되지않을까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다시 해보게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를 통해 완전한 인간이 되려하기보단 인간의 본성을 잘 인지하여 조금의 실수라도 줄이기위해서 노력해야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생명은 살 길을 찾으리니

p68
「즉 생태계란 어마어마하게 복잡해 한번 건드리려면 단단히 각오해야한다는 것. 동식물은 우리가 이 곳에서 저곳으로 옮기고 싶다고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어느 위대한 철학자도 말하지않았는가. " 생명은 틀을 깨고 나가기 마련입니다. 영역을 넓혀나가고 장벽을 뚫고 나가죠. 고통을 무릅쓰고, 위험마저 무릅쓰면서요. 그런데....뭐 그렇다는 말입니다."」

토머스 오스틴은 영국인으로 10대때 부터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민 와 살았다고 합니다 이제 40대인 오스틴은 부유한 지주이자 목양업자이며 빅토리아 부근에 넓은 땅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라에서 전통적 지방 유지의 삶을 살리라 결심했던 그는, 모든 수완을 동원해 그곳에 영국의 환경을 조금이나마 재현해놓으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역대급 사고를 치게 된 계기였습니다
오스틴은 영국의 고전적인 사냥감들을 좀 풀어놓으면 사냥이 훨씬 흥미로워질 것 이라 생각하고 조카에게 꿩, 자고새, 토끼 ,지빠귀 등을 보내달라고 하여 영국산 토끼 24마리를 건내받았습니다 토끼의 번식력을 무시한 채 말이지요
그래서 토끼를 들여오고 영국산 야생 토끼가 수천마리가 되어 토끼의 개체수를 줄이기위해 토끼사냥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계속 늘기만 했지요 토끼는 초목을 싹슬이 하여 많은 실물 또한 멸종위기에 쳐해졌습니다

이처럼 자연생태계를 함부로 건드리면 일어나는 일이지요 토끼를 들여온 건 인간인데 토끼는 처참하게 사냥당하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들을 책에서 간단명료하게 풀어놓았는데 마음이 착잡하더라구요 정말 인간의 욕심으로 발생한 생태계 파괴가 참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비건이라도 해야하나하지만..또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게 사람마음이더라구요


< 인간의 흑역사를 읽고 느낀점>

토끼의 번식력으로 토끼가 땅 전체에 번지는 모습을 상상하였는데 너무 귀여운 토끼들이 인간의 잘못으로 죽임을 당한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살기위해 토끼를 죽여야한다는 점이 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였습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 바로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책의 뒤로 갈 수 록 역사에 대한 내용이 조금 더 심화되어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풀어놓은 책으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메리트가 아닌 가 생각 되었습니다 또한 환경으로 인한 오염이 심해지고 있어 최소한 분리수거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제대로 해야지라는 주의인데 역사를 통해 내가 또 이러한 마음을 품었다가 다시 원래의 습관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드는 책이였습니다

서평이기때문에 아쉬웠던 점은 역사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간 심리를 기반한 책인 것 같아서 그 점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30
종이책 인간이 저질러온 뻘짓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n*****m | 2020.02.22 리뷰제목
이를 테면 ‘인간이 저질러온 뻘짓’에 대한 책이다(‘뻘짓’이라 적어 놓고 정말 무슨 말인가 찾아봤다. ‘허튼 짓. 바보 같은 짓. 쓸모 없는 짓’이라 나와 있고, 그렇다면 정말 이 책은 그런 뻘짓에 관한 책이다).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이 놀라운 성취를 이룬 동물이다. 다른 동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자부할 만큼(생물학적으로는 아니지만, 다른 면에서는 굳이 부인할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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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테면 인간이 저질러온 뻘짓에 대한 책이다(‘뻘짓이라 적어 놓고 정말 무슨 말인가 찾아봤다. ‘허튼 짓. 바보 같은 짓. 쓸모 없는 짓이라 나와 있고, 그렇다면 정말 이 책은 그런 뻘짓에 관한 책이다).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이 놀라운 성취를 이룬 동물이다. 다른 동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자부할 만큼(생물학적으로는 아니지만, 다른 면에서는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다) 많은 것을 이루는 데 인간의 두뇌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인간은 그렇게 똑똑한 두뇌를 가졌다고는 볼 수 없으리만치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질러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톰 필립스는 그중에서도 더닝 클루거 효과를 지목하고 있다. 뭔가 모자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반대로 괜찮은 사람을 자신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앞 부분 자신에 대한 과신과 그로 인한 무모함이 인류 역사에 수많은 뻣짓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가장 첫머리에 두는 것은 놀랍게도 농경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인류와 지구의 흑역사는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시각은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총, , 쇠》를 비롯한 여러 책에서, 그리고 다른 연구자들도 지적한 것이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인간은 허약해졌고, 병에 취약해졌으며, 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물론 농경이 주류를 이루게 된 걸 보면 그것의 이점은 분명하기에 인류의 어리석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잘못 끼워진 단추라는 것이다.

 

그 이후로 인간 역사에 드리워진 숱한 바보짓들이 이어진다. 이를테면 오스트레일리아에 영국풍의 자연을 흉내내겠다고 토끼를 들여온 오스틴이라는 사람의 짓이나, 중국의 마오쩌뚱이 참새를 소탕하겠다고 나선 일 같은 것들부터 해서 히틀러 같은 인간은 지도자로 세운 독일의 선택, 미국 정부의 똑똑하기 이를 데 없다는 이들이 저지른 쿠바 피그스만 침공 작전(여기서 집단사고(groupthinking)’이라는 용어가 나왔다고 한다), 스코틀랜드를 독립국에서 잉글랜드와 연합국가를 만들 수 밖에 없도록 한 식민주의의 허황한 꿈(더더욱 중요한 것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더더욱 그 길로 매진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편향이다), 중국 대륙을 정복한 후 서쪽으로는 그다지 욕심이 없었던 칭기즈칸을 자극하여 제국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호라즘 제국의 무함마드 2세의 오판, 그리고 N선이나 중합수와 같은 허무맹랑한 것을 대단한 과학적 발견이라 떠들썩하게 홍보하고 매달렸던 과학자들(그런 과학자들이 인류에 특별히 래를 끼친 것은 없지만, 소련의 농업을 황폐화시킨 리센코와 같은 사이비 과학자이지만 과학의 권력을 휘둘렀던 이라든가, 갤런당 3센트의 이익을 위한 휘발유에 납을 넣고, 프레온 가스(CFC)를 발명한 토마스 미즐리 같은 이들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오다 심각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놀라운 것은 이런 뻘짓들이 넘쳐나는 데도 인류가 이만큼 왔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간의, 그래도 인정할 만한 복구 능력 때문일까? 그렇다면 인류는 여전히 계속 발전하게 될까?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인간의 뻘짓도 그냥 나중에는 에피소드와 같이 여겨질까? 그렇게 넘기기에는 인간이 저지르는 뻘짓의 규모가 너무 커지고 있다. 그것도 아예 이 행성의 존폐를 가를 정도로. 인간이 정말 슬기롭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인간의 온갖 바보짓을 그려내는 톰 필립스의 필체는 유머스럽다. 그 유머가 바늘처럼 콕콕 찌른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2
종이책 인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평점8점 | c******4 | 2020.02.01 리뷰제목
현생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에 속한다. 현명한 사람이란 뜻이다. 정말 인간들은 현명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톰 필립스는 그렇지 못함에 한 표를 던진다. 그러면서 인류의 화려한 바보짓을 인류역사를 통해 살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인간의 흑역사'를 살피고 있다. 역사상 바보짓을 한 대표적 인물들은 누구일까? 불로초를 찾아 헤맨 진시황에서부터 나폴레옹, 히틀러, 마오쩌뚱,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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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에 속한다. 현명한 사람이란 뜻이다. 정말 인간들은 현명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톰 필립스는 그렇지 못함에 한 표를 던진다. 그러면서 인류의 화려한 바보짓을 인류역사를 통해 살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인간의 흑역사'를 살피고 있다.

 

역사상 바보짓을 한 대표적 인물들은 누구일까? 불로초를 찾아 헤맨 진시황에서부터 나폴레옹, 히틀러, 마오쩌뚱, 콜럼버스 등 대표적 인물들의 헛짓거리,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일반 개개인의 실수를 재미있는 터치로 그리고 있다. 예술, 과학, 문화, 외교 등 다방면에서 웃음거리를 가져다준 많은 사람들의 사고치는 장면을 웃으며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 중에서 몇몇 재미있는 사연들을 살펴보자. 취미로 영국산 토끼 몇마리를 호주에 들여왔다가 호주의 생태계를 망가뜨린 오스틴, 벼를 먹는다는 이유로 참새  박멸에 나섰다가 생각지도 못한 메뚜기떼 창궐로 농사를 망친 마오쩌뚱, 징기스칸의 편지를 잘못 이해해 지도상에서 흔적없이 사라져버린 호라즘 제국, 이스터섬의 거석상으로 유명한 라파누이인들이 숲을 파괴함으로써 불러온 재앙, 3센트 더 벌려고 유연 휘발유를 개발해 전 세계에 납중독을 일으킨 미즐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대실패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사실 인간의 역사는 성취의 역사이지만 그 뒷면에 이런 어두운 점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 욕심을 좆다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모습을 그린다. 더구나 이런 실수들이 현생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인류의 학습능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비판적 시각에서 인류사를 보았기 때문에 이와는 반대되는 많은 긍정적 측면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측면은 있지만 인간의 또 다른 얼굴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인간은 실패에서 배우는 존재이다. 실패를 병가지상사로 여기고 다음부터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은 과거에 했던 실수를 더 빠른 속도로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해 사회 전체적으로 보아 불행을 가져오는 결과를 선택하는 문제(예: 환경 보호),  실패의 사례에서 배운 교훈을 곧 잊어버리고 실질적 변화없이 지내버리는 상황, 이런 것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바보짓 사례 2가지를 제시해 본다.

 

 <역사상 가장 무의미했던 전쟁 :양동이 전쟁>

1325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모데나와 볼로냐 사이에 일어난 전쟁으로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발단은 모데나의 병사 몇 명이 볼로냐의 우물에서 양동이를 훔쳐간 것이었다. 모데나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바로 양동이 하나를 더 훔쳐갔다.

 

<쫄딱 망한 정부 정책: 금주법>

미국은 1920년에서 1933년까지 금주령을 시행한 결과 술 마시는 사람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범죄조직이 주류업을 독점하게 되어 전국 각지에서 범죄율이 치솟았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인간의 흑역사 - 톰 필립스 평점10점 | u********0 | 2019.10.16 리뷰제목
세상일이란 다 아이러니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대규모로 죽을 쑤는 원인은 바로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만의 특성,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바로 그 특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인간은 세상에서 패턴을 읽어낸다. 그리고 알아낸 것을 다른 인간에게 전할 수 있다. 또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할 줄 알아서, ‘이걸 이렇게 바꾸면, 저게 저렇게 돼서, 살기가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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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다 아이러니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대규모로 죽을 쑤는 원인은 바로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만의 특성,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바로 그 특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인간은 세상에서 패턴을 읽어낸다. 그리고 알아낸 것을 다른 인간에게 전할 수 있다. 또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할 줄 알아서, ‘이걸 이렇게 바꾸면, 저게 저렇게 돼서, 살기가 좀 더 편해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문제는 그중 어느 하나도 그리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패턴이 없는 곳에서도 패턴을 읽는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부족할 때가 많다고만 해두자. 우리는 이걸 이렇게 바꾸면, 이상한게 덩달아 바뀌고, 또 다른 게 이상해지다가, 결국 이게 뭐야, 살려주세요······ 하게 된다는 예상을 하지 못한다. 이는 과거의 화려한 실적으로 증명된다. 인류가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하고 아무리 많은 난관을 극복했다 해도 파국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p.11)

 

인간의 머리는 어떻게 세상을 주름잡고 기상천외한 일들을 해내면서도 동시에 누가 봐도 어이없는 최악의 결정을 날마다 내릴 수가 있을까? 한마디로 우리는 어떻게 달나라에 사람을 보내면서, 옛날 애인에게 그런 한심한 문자를 보내는 것일까? 모든 것은 우리 뇌가 진화한 방식에 기인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진화라는 과정은 영리함과 거리가 멀다. 멍청할 뿐 아니라 아주 고집스럽게 멍청하다. 진화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래저래 죽을 수 있는 수천 가지 시나리오를 피하고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잘 넘어갈 때까지만 죽지 않고 사는 것, 그것뿐이다. 그렇게만 되면 성공이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다시 말해 진화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p.25)

 

아마 인류 최고의 역작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가 아닐까 싶다. 바다 한가운데에 우리가 버린 쓰레기 더미가 광대한 섬을 이루어 돌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는 언뜻 시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면적이 텍사스주 정도에 이르는 이 쓰레기 섬은 북태평양 환류에 갇혀 대양을 끝없이 순환하고 있다. 대부분이 미세 플라스틱 입자와 어로 장비 파편으로 이루어져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해양 생물들에게는 막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과학자들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인류는 플라스틱을 널리 사용하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83억 톤이 넘는 플라스틱을 생산했다고 한다. 그중 63억 톤을 버렸고, 그것이 지구 표면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위엄이다. (p.55)

 

우리는 끔찍한 사건의 배후에는 뭔가 치밀한 고도의 기획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아니, 그렇게 엄청난 비극이, 무슨 천재 악당이 사주한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벌어질 수 있겠는가?’ 싶은 것이다. 그래서 천재 악당이 눈에 띄지만 않으면 별일 없겠구나, 하고 안심하기 쉽다. 그러나 역사는 이것이 오판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역사 속에서 거듭 저지르는 실수다.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인재들은 대개 천재 악당의 소행이 아니다. 오히려 바보와 광인들이 줄지어 등장해 이랬다저랬다 아무렇게나 일을 벌인 결과다. 그리고 그 공범은 그들의 뜻대로 부릴 수 있으리라고 착각한,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들이다. (p.125)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필치로 써내려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역사 강의 <인간의 역사>. 인류, 그 화려한 바보짓의 역사. 가장 지적인 존재이자 가장 바보 같은 존재, 호모 사피엔스. 시도 때도 없이 사고 치는 우리에게 역사가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인간?" 3센트 더 벌자고 유연 휘발유를 개발해 전 세계에 납중독을 일으킨 미즐리, 재미로 영국산 토끼를 몇 마리 들여왔다가 호주의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린 오스틴, 벼를 먹는 참새를 박멸하려다 메뚜기 떼 창궐로 대기근을 부른 마오쩌둥, 칭기스칸의 편지를 잘못 이해해 지도에서 영영 사라진 호라즘 제국 등 잘난 체하고, 아는 체하고, 있는 체하다가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마는 인간의 역사. 이제 그만 망해도 되지 않을까? 책에는 인간이 저지른 헛짓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객관적인 시선으로 써내려간 인류의 대실패 기록. 때론 코미디, 때론 스릴러, 때론 집단 시트콤 같은 장면들······. 인간 종에 대한 역사적 탐구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저자는 지금까지 역사책에서 볼 수 없었던 신랄함과 유머, 충실한 연구로 우리를 다그치고, 독려하고, 때로는 응원한다. 그가 기록한 역사는 말 그대로 흑역사의 연속이다. 진시황, 히틀러, 마오쩌둥, 콜럼버스 등 우리가 아는 헛짓거리의 대명사들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개개인의 치명적인 흑역사까지 총망라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일을 말아먹는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저지른, 말 그대로 화려한 실패의 역사가 빼곡히 담겨 있다. 물론 우리가 이룩한 위대한 역사들도 있다. 우리 머리는 교향곡을 만들고, 달에 사람을 보내고, 블랙홀을 생각한다. 하지만 포테이토칩 하나를 살 때에도 5분은 족히 고민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다. 인류가 지나온 그 화려한 바보짓의 역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인간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후회한다. 금세 까먹는 것 또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어찌된 것이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그야말로 시간순삭! 역사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리자.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역사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오늘의 뉴스를 보며, 혹은 우리 일상에서 도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럴까 궁금할 때가 있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보자. 역사 속 인간들은 그 답을 알고 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올해의 책 평점10점 | s*******r | 2020.11.15 리뷰제목
책을 읽으면서 진짜 웃음이 터져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피식하는 웃음이 아니라 '우하하하'하고 찐웃음이 터진다. 예상할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다. 이 정도로 맛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떠올려보지만, 흠... 쉽지 않다. 한 해가 아직 한 달 반이나 남았지만 <인간의 흑역사>가 올해의 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인간의 흑역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리뷰제목

책을 읽으면서 진짜 웃음이 터져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피식하는 웃음이 아니라 '우하하하'하고 찐웃음이 터진다. 예상할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다. 이 정도로 맛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떠올려보지만, 흠... 쉽지 않다. 한 해가 아직 한 달 반이나 남았지만 <인간의 흑역사>가 올해의 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인간의 흑역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우리의 역사를 통찰한다. '흑역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인간이 저지른 뻘짓들을 나열한다. 그 기막힌 사기극과 헛발질들을 읽고 있으면 우리가 동물들 중 지능이 가장 발달한 영장류라는 사실에 헛웃음이 난다. 지능은 개뿔.


진심으로 말하건대 인간은 똥멍청이다. 왜냐고? 멸종을 자초하는 유일한 종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인간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이산화탄소가 쌓여 남극의 얼음과 북극의 동토를 녹일 일이 있을까? 인간은 현재 마지막 화산 대폭발 때보다 10배나 넘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중이다. 이 세상에 침팬지와 고릴라와 종달새와 뻐꾸기와 고래와 참돔 기타 등등 지능이 떨어지는 종들만 존재했다면 지구의 생명은 영원했을 것이다. 각종 병치레로 몇몇 종이 자연적으로 멸종하고 운석 충돌이나 대지진, 화산 폭발 같은 게 지구 상의 생명들을 지워버릴 순 있겠지만, 그건 그 종들이 자초한 일이 아니니 넘어가자.


이 책은 인간이 왜 엉망진창인지를 미시적으로 돌파해 나간다. 구체적 역사,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기이한 웃음거리들을 끝도 없이 늘어놓는다. 나는 평소에 농담의 길이와 재미는 반비례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스탠딩 코미디 한 시간을 정신도 못 차리고 즐긴 기분이다. 이 책을 흔히 말하는 '빅 히스토리' 장르에 놓기엔 좀 애매한 감이 있지만 대중 역사서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반적인 논조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이 곧 신이 될 거라 예언하는 유발 하라리가 희망의 최전선이라면 중간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는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있고 저 밑 똥통에 인간을 씹고 조롱하는 톰 필립스가 있다고.


혹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 인간이 멍청한 걸 조롱하는 인간이라니, 이 무슨 위선인가? 너는 인간 아닌가? 이 책의 가치는 그저 농담, 딱 거기까지다. 현실을 타개할 해결책도,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경종도 울리지 못한다. 사실 나는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평가하기엔 이 책의 진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억울해서 눈물이 날 정도랄까?


독자 여러분도 최근에 한 번쯤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신조를 막론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이렇게 한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원 참, 세상이 어쩌다 이 꼴이 됐지?"(p.11)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확실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 세상은 늘 이 꼴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살.아.있.다. 놀랍게도 <인간의 흑역사>는 인간의 똥멍청이짓들을 통해 우리를 위로한다. 톰 필립스는 머리말에 이렇게 적었다.


진짜 큰 바보짓을 저질러본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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