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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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리뷰 총점 8.5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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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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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by 루 버니 평점8점 | d******7 | 2020.01.14 리뷰제목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은, 오클라오마시티에서 각기 다른 해에 실제로 발생했던 레스토랑 체인 Sirloin Stockade 살인사건(1978년)과 주정부 박람회에서 두 소녀의 실종사건(1981년)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소설이다. 1986년 무더운 8월 여름, 자정을 훌쩍 넘긴 오클라호마 영화관 '피전트 런'에 세 명의 강도가 난입했다. 매니저를 포함한 직원 다섯 명이 강도의 총에 맞아 죽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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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은, 오클라오마시티에서 각기 다른 해에 실제로 발생했던 레스토랑 체인 Sirloin Stockade 살인사건(1978년)과 주정부 박람회에서 두 소녀의 실종사건(1981년)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소설이다. 1986년 무더운 8월 여름, 자정을 훌쩍 넘긴 오클라호마 영화관 '피전트 런'에 세 명의 강도가 난입했다. 매니저를 포함한 직원 다섯 명이 강도의 총에 맞아 죽임을 당했고, 오직 '와이엇'만이 살아 남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1986년 9월의 어느 주말,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열일곱 살의 '제네비에브'와 다섯 살 어린 여동생 '줄리애나'가 오클라호마주 박람회를 찾았다. 언니는 동생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2012년 10월, 사립탐정이 된 '와이엇'과 간호사가 된 '줄리애나'는 26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간극을 뚫고, 와이엇과 줄리애나의 시선과, 각기 다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줄리애나는 매일 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sns를 통해 '오클라호마시티의 추억'에 매달려 있다. 미해결 사건의 담당 형사가 15년 전에 은퇴한 뒤 그 사건을 인계받은 형사와는 1년 전부터 사적인 관계가 되기까지 했다. 당시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던 게임 부스의 축제 장꾼인 '크롤리'는 이미 두 건의 전과가 있었다. 분명 언니에게 마리화나를 미끼로 자신의 트레일러로 초대했지만 그는 부인했고, 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줄리애나는 그의 말이 모두 거짓처럼 들렸다. 하지만 26년 흐른 지금, 그가 오클라호마에 다시 나타났다. 어느덧 함께 했던 엄마도 돌아가셨고, 살아있다면 마흔네 살이 되었을 언니를 잊을 수가 없다. 크롤리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잡히기 전, 45분 동안의 진실을...... 줄리애나는 크롤리의 뒤를 쫓아 끈질기게 그의 집까지 간다. 결국 크롤리의 트레일러에 언니가 갔었다는 사실과 이내 어딘가로 다시 떠났다는 얘기를 듣는다.


왜 자신을 홀로 남겨둔 로데오 경기장으로는 돌아오지 않은 걸까?

그리고 30분 뒤에 박람회장의 반대편에 있는 먹자골목에는 왜 나타난 걸까?


와이엇은 그때의 기억을 떨치고자 성과 이름을 모두 바꿨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랍탐정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여러 일거리를 소개해 주던 개빈으로부터 두 배의 수익을 보장받고 한 의뢰인을 소개시켜 준다. 의뢰인은 한 고객으로부터 오마하에 있는 클럽을 유산 상속받게 된 행운의 여인인데, 언젠가부터 눈에 띄는 방해와 괴롭힘을 받고 있어 탐정을 필요로 했다. 문제는 의뢰인의 해당 지역이 그토록 잊고 싶었던 오클라호마시티라는 점이다. 26년이란 거대한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의 삶은, 붕괴 직전의 상태처럼 위태롭다. 당시 열다섯 살이었던 와이엇을 두고, 경찰에서는 그를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섯 명이 죽었는데 그만이 상처 하나 없이 혼자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범인들과 공모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연히 현장 근처를 지나던 보안관이 강도 두 명을 사살했고, 나머지 한 명은 스스로 총을 쏴서 자살했다. 강도 세 남자의 사진을 봤지만 모두 와이엇이 모르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어째서?

강도들은 다른 사람은 전부 죽이고 와이엇만 살려 두었을까?


표지만 봤을 때는 와이엇과 줄리애나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지점을 기대했다. 헌데 그들이 만나는 순간은, 와이엇이 탐정 일을 보던 중 기습 공격을 당하는 바람에 줄리애나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았을 때 뿐이다. 소설은, 동일한 시간의 연결선상에서 각기 독립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과거 사건을 대하는 방법 또한 다르다. 줄리애나는 끊임없이 과거를 소환하고 밀접하게 연결을 지으려 하는 반면, 와이엇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기억까지 모두 지우고 싶어한다. 두 사건의 성격과 양상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남겨진 자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수반한다. 소설은 그들의 괴로움을 무겁지 않게 표현하면서도, 감정 흐름을 예민하게 건드리며 묵직한 메시지까지 건넨다. 남겨졌기에 더 크고 복잡한 심정을 대변하는 그 무엇, 과거는 그들에게 평생의 트라우마이자 그리움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긴장감이 흐르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섬세하고 따뜻하게 잘 짜여진 플롯과 심리묘사, 마음을 울리는 정교한 감동이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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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7 | 2020.03.20 리뷰제목
p.73우리 언니를 보셨어야 해요, 벤더 부인.26년이 지났는데도 누군가 그녀를 보고 예쁘다고 말할 때면 줄리애나는 제일 처음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누군가가 종종 술집에서, 해변에서, 닷지 램의 크루 캡에서 그녀가 섹시하다거나 참하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할 때마다 말이다.아름다움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우리 언니부터 봐야 해. p.174왜 그들은 와이엇이 아니라 테레사를 죽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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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3

우리 언니를 보셨어야 해요, 벤더 부인.

26년이 지났는데도 누군가 그녀를 보고 예쁘다고 말할 때면 줄리애나는 제일 처음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누군가가 종종 술집에서, 해변에서, 닷지 램의 크루 캡에서 그녀가 섹시하다거나 참하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할 때마다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우리 언니부터 봐야 해.

 

p.174

왜 그들은 와이엇이 아니라 테레사를 죽였을까? 왜 와이엇이 아니라 오말리를 죽였을까? 왜 멜로디와 칼린, 그럽과 빙엄 씨를 죽였을까? 왜 와이엇은 아니었을까? 어째서, 모두를 죽이고, 목격자를 살려둔 것일까?

 

언니가 사라졌을 때 줄리애나는 고작 열두 살이었다.

친구 같았던 직장동료들이 모두 죽는 사이에서 혼자 살아남은 와이엇은 겨우 열다섯 살이었다.

살았는지도 죽었는지도 모를 언니를 찾아 줄리애나는 26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내야만 했다.

강도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했는데 왜 자신만이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와이엇은 26년을 버텨내듯이 살아야만 했다.

그들 사이의 접점은 오클라호마. 그들이 어린 시절을 살았고, 그들에게 불행이 닥쳤던 그곳에서 그들은 결국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오랫동안 힘들게했었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었다.

 

약 55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소설이다. 이렇게 두꺼운 이야기는 해리 홀레가 나오는 시리즈나 에이머스 데커가 나오는 시리즈 빼고는 정말 오랜만이다. 또 이렇게 두꺼운 책이 휙휙 잘 넘어가는 것도..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제목도 표지도.. 분명 이 이야기를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이란 제목보다 더 잘 표현할만한 것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좀 뭔가 섭하게 아쉽다. 표지 역시도.. 표지만 봐서는 선뜻 손에 쥐게는 안 생겼다. 하지만 이 표지보다 더 나은 게 나올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든다.. 여하튼.. 어떤 끌림에서건.. 내가 이 책을 결국 선택했고, 그리고 읽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나는 나의 선택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니까.. 좀 오래 책장에 모셔두었던 것 빼고..^;;ㅋ

 

살면서 인생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그런 순간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줄리애나와 와이엇처럼 사는동안 그림자처럼 딱 붙어 있는 그런 사건은 흔치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절대 잊지 않을 거라 생각했음에도,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그 순간의 기억에 슬퍼하고 세월은 이길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세월이 약이란 말이.. 빈 말은 아니였구나.. 하는 그런 씁쓸했던 생각. 하지만 저 둘에게는 세월이 약이 되지 못했다. 세월이 갈수록 더 독이 되어버렸다. 그 독이 자신을 삼켜버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여튼 다행인 건, 내가 이들 사이에 있지 않고 이들을 책 너머에서 바라봤다는 거다. 아마 이들 사이에 있던 인물이였다면 나는 내가 책속 인물인 줄도 모르고 질식해서 축! 사망했을 거다. 그만큼.. 지켜보기 힘든.. 하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런 스릴 & 미스터리한 이야기였다.

 

책을 덮자마자 금방 아쉬워져버려서 루 버니라는 작가에 대해 검색했다.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온 건 이 책이 처음이다. 다.행.히. 다른 번역본이 올 1월에 나와서 잽싸게 주문했다. 읽을 책도 읽고 싶은 책도 지금 너무 너무 많은데.. 주문한 지 1시간도 안 된 <노벰버 로드>가 기다려져서 목이 빠질 지경이다. 쩝. 이렇게 기대 엄청하고 있다가..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드는데도.. 기다림을 멈출 수가 없다. 흠.. 이런..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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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 루 버니 평점10점 | n********s | 2019.05.13 리뷰제목
1. 잊고 싶다고해서 잊어지는 건 아니죠, 하지만 잊은 척은 하고 살 수는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듯 그때 그 일은 기억나질 않아.. 그렇게 스스로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망각을 택하게 되는게 인간입니다.. 특히나 공존과 공동의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의 본성이라는 근원적인 성향으로서 누군가와의 이별이나 헤어짐과 관련된 아픔은 특히나 지옥같은 고통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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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잊고 싶다고해서 잊어지는 건 아니죠, 하지만 잊은 척은 하고 살 수는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듯 그때 그 일은 기억나질 않아.. 그렇게 스스로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망각을 택하게 되는게 인간입니다.. 특히나 공존과 공동의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의 본성이라는 근원적인 성향으로서 누군가와의 이별이나 헤어짐과 관련된 아픔은 특히나 지옥같은 고통과도 같죠,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의 기억을 인간은 세월과 시간과 주변의 삶이라는 현실을 통해 망각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지않고서는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이미 지나버린 해결할 수 없는 과거의 기억과 아픔을 되새기고 머리속에서 끄집어내어봐야 현실이나 미래의 삶이 달라질 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스스로가 제일 잘 아니까 말이죠, 그래서 잊기로 합니다.. 잊어지지 않지만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차곡차곡 쌓인 망각의 덮개는 어느순간 그 당시의 고통과 아픔의 지옥같은 감정으로 꽉찬 풍선의 바람마냥 터져버리기 전까지 꾹꾹 눌러서 기억의 방중 하나에 망각의 가스를 아슬아슬하게 불어넣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그 열쇠를 던져버리고 찾을 이유를 만들 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열쇠는 생각지도 않던 어느 순간 찾아지고 도저히 감내하지 못할 것 같은 기억의 망각풍선의 두려움은 비대해질때로 비대해진 체 끝없이 커져만 가는게 두려워 빨리 터트려버리고 그 방을 비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2. 그때 왜 그렇게 되었어야만 하는것이었을까요, 왜 내게 그런 일들이 일어나야만 했던 것이었을까요, 다른 사람도 아닌 나에게 왜 그런 아픔이 생겨야만 하는 지, 되살아난 그때의 아픔의 기억은 도저히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그렇지요, 과거에 어느날 어떻게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의 순간에 벌어졌던 하나의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내가 그렇게만 하지 않았다면, 내가 조금 일찍, 조금 늦게 아니면 아예 그런 일이 생기기전으로 조금만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면,,,, 하지만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고 그런 순간의 과거는 나만이 기억하고 나 혼자만 그 아픔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깨닫더라도 그 과거의 기억이 내 탓, 내 잘못이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입니다.. 그래서 우린,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질 못하고 자꾸 가둬두려고만 하는 것이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나만의 기억속의 고통과 아픔을 스스로의 망각속으로 묻어두고 그 풍선이 터질때까지 그 두려움과 공포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방의 열쇠를 찾은 순간 비대해진 풍선을 터트리고 싶은 것 또한 우리의, 나의 마음이고 어쩔 수 없이 살고 살아가야할 이 세상의 삶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기도 한 것이죠, 이왕 이렇게 된거 터트려버리고 그 방을 좀 비웁시다... 뭔 말인 지, 여하튼 좋은 작품을 읽고나면 뭔가 느껴지는 감흥이란게 조금 감성적으로다가 다르게 와닿는 부분이 있긴하죠, 그런 작품을 만났습니다.. 루 버드의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이라는 다소 애매한 제목의 잔잔한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하지만 그 내면에 숨겨진 인물들의 심리적 감정은 한순간도 잔잔하지 않죠,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의 망각의 풍선마냥 커질때로 켜져있습니다..


    3.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중심부쯤 어디에 위치해있는 오클라호마시티는 건조한 곳이고 화려한 도심과는 다른 삶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듭디다.. 동과 서를 구분하는 대도시와는 다른 미국 특유의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이 가득한 뭐 그런 느낌 이짜나요, 아님 말고, 여하튼 그런 곳의 80년대 중반의 기억으로 거슬러올라가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먼저 도시의 한 상가몰의 영화관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주말의 늦은 저녁 마지막 영화를 상영하고 정리를 하는 와중에 강도가 침입해서 엄청난 일을 저지릅니다.. 총 6명의 직원중 한명만 남겨놓고 죽여버리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성이 실종되는 사건도 발생합니다.. 줄리애나와 제네비에브는 지역 축제에 놀러가서 늦은 저녁에 언니인 제네비에브는 사랑하는 줄리애나만 남겨둔 체 돌아오질 않습니다.. 줄리애나는 15분안에 돌아오겠다던 세상에서 유일한 자신의 언니를 다시 만나질 못하죠, 그리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라스베가스의 와이엇은 사립탐정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스카웃한 인물의 뒷조사를 하고 있죠, 그리고 그에게 이런저런 의뢰를 하는 개빈이 그에게 새로운 사건을 맡깁니다.. 그에게 캔디스라는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그녀가 있는 오클라호마시티로 가서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와이엇은 자신의 잊혀진 고향을 다시금 되돌아옵니다.. 그리고 과거 아픔을 겪은 줄리애나는 현재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언니 제네비에브의 실종사건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와이엇과 줄리애나는 그렇게 오클라호마시티라는 방속에 갇힌 자신들만의 비대해진 풍선의 끝을 거머쥔체 계속 부풀어만가는 비대함에 힘겨워하고 있죠, 과연 이들은 그들의 풍선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4. 두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와이엇이라는 인물과 줄리애나라는 인물의 각각의 이야기로 번갈아가면 흘러갑니다.. 애초에 구성적으로 예상을 하길 이 두 인물이 어떻게든 상황적으로 함께 엮이질 않겠는가 싶은데 말이죠, 여하튼 이들은 애초에 줄거리에서 나온 과거의 각각의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과 이야기는 각각 다르게 진행이 되죠, 어떻게보면 이 소설의 중심적 역할을 와이엇이라는 인물이 구도를 잡고 간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비슷한 분량의 흐름으로 줄리애나의 이야기도 이어지지만 줄리의 과거는 있는 그대로의 현재와 과거가 단절되지 않은 하나의 흐름속에서 그녀가 찾고자하는 진실의 연결이 이어지지만 와이엇은 조금 다릅니다.. 과거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난 그는 라스베가스라는 곳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기억을 망각한 체 살아왔지만 다시금 돌아온 이곳에서 그는 그동안 잊혀지길 원했고 사라지길 원해던 기억속 근원의 고통을 다시금 떠올리고 자신의 현재가 어떻게 과거의 기억에 매몰된 체 살아가고 있는 지 깨닫는 것을 보여주니 말이죠, 그리고 와이엇은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리길' 원했던 기억과 함께 이 소설의 또다른 사건의 스토리에 사립탐정의 직업적 방향성을 잃지않고 있죠, 캔디스라는 여성에게서 벌어지는 사건의 내막을 밝히는 것이 일단 주목적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이 주는 장르적 재미는 만만찮게 흘러갑니다.. 아마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만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상당히 지루했을 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와이엇을 통한 스토리의 흐름의 구심점을 흔들지 않은 체 과거를 소환하는 문장력을 보여주는 서사를 펼쳐보이죠, 좋습니다.. 무겁지도 않고 말이죠,


    5. 남겨진 자들이 감내해야할 고통에 대해서 우린 늘 접합니다.. 우리의 일상속에서, 사회적 이슈속에서, 무엇보다 국가적 재난속에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죠, 잊고 싶고 잊어야하고 잊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잊어지는 것 또한 아닌게 우리 인간입니다.. 누군가는 왜 또다시 끄집어내어 분란을 일으키냐고 떠들어대고 누군가는 아무렇게나 지껄여대는 트라우마라는 말로 단정지어 버리고 어쩔 수 없이 벌어졌던 사건이니 쉽진 않지만 그냥 잊어버리는게 좋은거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누구나 과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한체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그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잊고자했고 잊어야했고 잊혀지길 원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삶을 찾지 못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그게 단순히 소설속 인물이 아니라 크든 작든 우리들, 또는 바로 나의 인생과 삶과 과거의 기억의 아픔을 마주보고 뒤늦게나마 떠나보내며 눈물속 조금은 편안한 미소정도는 지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작가는 아주 매력적인 설정과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그당시 그때, 왜, 워째서, 뭐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나에게 지랄같은 사건이 발생했던 지, 그래서 그 이유는 무엇인 지, 마냥 덮고싶고, 있는 그대로 감춰지고 사라지길 원했던 그 일을 굳이 끄집어내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또는 그 과거속에서 현재까지 벗어나질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의 이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지요,


    6. 인간은 언제나 힘을 얻길 원합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무엇인가를 해내기위한 스스로의 힘을 원합니다.. 어벤져스가 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름 자신의 삶과 미래를 만들어나갈 조금의 자신감만이라도 얻길 원하죠, 하지만 그러한 최소한의 힘조차 얻지 못한 체 과거에 갇혀있는 사람에게는 현실의 삶과 미래는 견뎌내기 어려운 장애물처럼 느껴질겝니다.. 단순한 책 한권으로도 자신의 과거와 현실속에서 살아갈 힘과 능력을 깨우칠 수 있을겝니다.. 물론 영화라고 다르지는 않겠지요, 이 작품이 그러합니다.. 장르적 재미와 가독성과 자극적 매력은 일반적인 스릴러소설이 주는 구성적인 즐거움은 조금 덜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작가가 그걸 몰랐겠습니까, 아마 충분히 알면서도 작가가 원하고 독자들이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인지해주길 원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과거에 대한 아픔과 또다른 삶에 대한 미련적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겠죠, 그 와중에 작품적 재미마저 조금 가미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것일테구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독자들이 감성적인 영역에서 와닿는 매력이 가득차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그 답을 찾고 끝을 내고자했던 구성적 측면의 단조로움이 오히려 작품이 가져다주는 그 단순한 감성적 느낌을 배가시킨게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뭔가를 드라마틱하게나 소설적 허구적 방향성에 얽매이는 대중소설의 유혹에 갇히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현실적 결과물로서의 모양새로서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마무리와 그 방법론은 오히려 저로서는 더 큰 감흥이 남게 되더군요, 모르겠어요, 저는 딱히 그런 과거의 엄청난 아픔을 떠올릴만큼의 망각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작고 사소하다고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어떻게해서든 잊지 못하고 잊을 수 없는 기억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견뎌내어야할 분들도 계실거고, 또는 크든 작든 잊고 싶지만 자꾸만 나 자신을 탓하게 되는 패배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살아가시는 대다수의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이 작품이 주는 조금 다독거려주는 위안적 의도는 나름 그 역할을 충분히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그렇네요, 좋은 작품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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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드레날린의 분출 따위는 없다. 그러나.. 평점10점 | e**c | 2019.07.05 리뷰제목
예를 들면, 주인공 와이엇이 애인 로리와 나누는 대화에서.."보름달이 떴을 때샤먼의 주례로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거지. 하늘에 종이로 만든 풍등을 띄우고야자수 위에서는 원숭이들이 끽끽 거리고- "방심하다 허를 찔리듯 터지는 웃음 뒤에 짙은 고독의 씁쓸함이 묻어나는 스타일을 좋아하기에 도중에 던져버리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겠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
리뷰제목

예를 들면, 주인공 와이엇이 애인 로리와 나누는 대화에서..

"보름달이 떴을 때

샤먼의 주례로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거지. 

하늘에 종이로 만든 풍등을 띄우고

야자수 위에서는 원숭이들이 끽끽 거리고- "


방심하다 허를 찔리듯 터지는 웃음 뒤에 짙은 고독의 씁쓸함이 묻어나는 스타일을 좋아하기에 

도중에 던져버리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겠어.. 하는 마음이 들었다.  


..........

오마하가 아닌 오클라호마.. 

잘못 발음된 지명 때문에

주인공은 30년 만에 고향으로 가게된다. 

그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란 것인가 봅... 


소설이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사건들이 진행된다는 점.

예를 들면

모든 것이 꿈이었다거나,

알고보니 다중인격자였다거나

얼굴과 몸 전체를 성형하고 다른 이름으로 존재해왔다거나

최면술에 의해 다른 의식이 전이되었다거나...

...하는 무리한 판타지를 개입시키지 않고...


미스터리 소설에게 수여되는 상을 석권했지만, 정작

이 소설에서는 범인이 누구인가? 또는, 

범행의 진짜 목적 혹은 음모 따위를 캐내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리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미 30년 세월이 흘러버린 시점에서 

과거 살인 사건의 진범이나 범행 동기 혹은 

거의 살인으로 짐작되는 18세 소녀의 실종에 관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이 소설의 지향점이 아닐 거라는 점이었다.

소설 초반의 분위기에서 사적 복수나, 감춰진 악을 끄집어 내어 응징하려는 의도가 

전혀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  



소설에서 대놓고 슬프다, 그립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연인들 사이에 뭔지 모르지만

우린 안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뜬구름 처럼 흐르고 있는데

그것의 정체를 모르면서도 결국 동의하고마는..

그런게 참 슬프더라..


그저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의 내면에서 일렁이는 파문을 주시하게되었다. 

그리고는 

의식의 저 깊은 우물 바닥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감정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것들은 나의 개인화된 슬픔, 상실감, 억압된 분노 등이었고

그것이 가슴의 통증이라는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났다.

심장 근육으로 전류가 통전되는 듯한 저릿저릿한,,, 

혹은 녹슬은 톱의 무딘 날에 썰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




 이 소설 덕분에

FM 방송 듣다가 카셋테이프에 녹음하고 그러던 어린 시절 기억이..

예를 들면

토미 제임스와 쉔달스의 크림슨 앤 클로버 같은..

https://www.youtube.com/watch?v=XS0niyiKlcw


어이쿠! 68년 발표된 노래일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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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 - 루 버니 평점10점 | w*******y | 2019.06.12 리뷰제목
1986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두 개의 사건이 발생한다. 극장 무장강도 사건과 소녀의 실종. 두 사건 다 의혹을 남긴채 시간이 흐르고, 26년이 지나 극장 무장강도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와이엇이 고향 오클라호마시티를 방문한다. 그 무렵 줄리아나는 언니 실종의 유력 용의자였던 남자가 다시 오클라호마시티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짊어졌던 과거
리뷰제목

1986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두 개의 사건이 발생한다. 극장 무장강도 사건과 소녀의 실종. 두 사건 다 의혹을 남긴채 시간이 흐르고, 26년이 지나 극장 무장강도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와이엇이 고향 오클라호마시티를 방문한다. 그 무렵 줄리아나는 언니 실종의 유력 용의자였던 남자가 다시 오클라호마시티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짊어졌던 과거의 비극에 관련된 진실을 알아가게 된다.


생소한 작가라 망설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일단 올해 상반기 최고의 소설이 되었을 정도로 좋아서, 글주가 없음에도 처음으로 리뷰를 쓰게되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 <오래전 멀리 사라져버린>은 오래전 읽은 <라스트 차일드>나 <철로 된 강물처럼>을 읽었을때 가졌던 느낌과 여운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주인공이 두 명이라 당연히 과거의 사건이 점점 하나로 엮이겠거니 했지만 두 사람은 우연히 두어번 스치기만 할뿐 이야기는 끝까지 따로 흘러간다. 물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계기가 두 사람의 대화이긴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가 따로 진행되어 끝나는 전개는 오히려 예상밖이라 신선하게 다가왔고, 초반부터 뿌려진 떡밥들은 이야기에 제대로 스며들어 모두 회수되면서 미스터리 소설의 기본에 충실하다. 긴 분량의 이야기임에도 흥미진진하게 진행시키는 작가의 필력에도 놀랐고, 이야기 내내 사람의 기억이라는 오묘한 실체를 제대로 묘사하는 방법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두 주인공 각자 진실을 찾게 되지만 정말로 원했던 답을 얻을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릴듯 하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맺힐만큼 깊은 여운을 느꼈으니 두 주인공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기를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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