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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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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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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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울의 중점 리뷰 평점10점 | p*****6 | 2021.12.04 리뷰제목
계간 미스터리에서 만났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작가님이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첫 소설집까지 내셨네요. 대단하시다능! <졸린 여자의 쇼크>는 계간 미스터리에서 이미 읽었는데도 새로 읽는 기분이었어요.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했는데 어느 날 도둑맞았다는 알바생의 말이 계기가 되어, 나는 20년 전의 과거를 떠올리고 공포에 떱니다. 예전에 자기가 왕따를 주도하고 그
리뷰제목

계간 미스터리에서 만났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작가님이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첫 소설집까지 내셨네요. 대단하시다능!

<졸린 여자의 쇼크>는 계간 미스터리에서 이미 읽었는데도 새로 읽는 기분이었어요.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했는데 어느 날 도둑맞았다는 알바생의 말이 계기가 되어, 나는 20년 전의 과거를 떠올리고 공포에 떱니다. 예전에 자기가 왕따를 주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 학생을 죽였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기억 속의 산으로 가서 자신이 시체를 파묻은 곳을 파자 나타난 것은... 뼈가 아닌 거인이었는데!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이런 상황을 긴장감 있게 표현한 환상적인 묘사가 무엇보다 좋았어요 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보시기 바래요.

<폭풍, 그 속에 갇히다>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 합석하게 된 두 남녀가 기이한 상황에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어요. 둘은 예전에 연인 관계였는데요, 사방을 둘러싼 투명한 벽에 갇혀서 하루종일 있게 돼죠.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건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더라구요 ㅎㅎ

샘플북에는 두 편만 실려 있어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이 작가님의 작품에는 미스터리적인 요소 40% 환상적인 요소 60%가 섞여 있는 듯해요 ㅎㅎ 평소 제가 읽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겠어요. 보통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에 대한 해결에 중점을 두는 기존의 소설과는 다르게, 이 작가님은 논리적인 해결에 얽매이기 보다는 과거의 음울한 사건이 원인으로 작용한 심리적 환상성을 극대화하고, 마지막에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쓰시는 듯해요. 제목이 '우울의 중점'인 이유도 그래서일까요? 우울이라는 감정을 중심에 두고 뻗어나간 가지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사건들이 나머지 소설들에도 녹아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얼른 다른 수록작들도 읽고 싶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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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야기의 마술사 이은영의 환상소설 우울의 중점 평점10점 | i***a | 2021.12.01 리뷰제목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우울의 중점 이은영 소설   우울의 중점은 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 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이다. 오컬트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 작가 이은영
리뷰제목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우울의 중점

이은영 소설

 

우울의 중점은

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

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이다.

오컬트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

작가 이은영

2021년 가을 <졸린 여자의 쇼크>라는 작품으로 등장해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했으며, 미스터리와 몽상이 부유하는 환상문학이 끌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소설은 미스터리하면서 상상을 동원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더 흥미롭다.

사는 것이 아슬아슬하고

도망가는 일에도 능숙하지 못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우울의 중점은 이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을 비롯해 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의 탄생을 가능케 한 중단편 소설 다섯편이 수록되어 있다.

따스하고

낯선 환상의 세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그럼,

이 낯선 세계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읽기를 반복했다.

처음엔 아무생각 없이 읽다가 그 다음에는 뭐지? 다음에는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궁금해하며 읽고 또 읽었다.

읽으면서 묘하게 이 책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고,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은영 작가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녀의 소설이 꽤 흥미로웠고. 생각할거리들을 소설속에 숨겨놓아 작가의 의도를 찾는 재미도 솔솔한 책이다.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애초에 그는 우산이 없어서 이 카페에 들어왔고 과거에 첫 연애를 한 여자를 만난 것 뿐이다.

그러니 상관없다.

어떻게든 비가 그칠 때까지 버티다 나가면 그만이다.

(중략)

흰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고 한 발을 정사각형 테이블 밖으로 내밀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흠칫하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시. 자리에. 왜?

"지금... 뭐한 거야?"

나는 의문했고, 그는 잠깐 멍한 듯 싶더니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뭐지..."

(중략)

정리하자면 2미터가량의 직육면체 막이 된다. 우린 지금 그런 엄청난 투명 용기 속에 갇힌 것이다

뮈지?

옛 연인을 우연히 만난 카페에서 투명 용기에 함께 갇히다니..

소설을 읽으면서도 흥미가 진진..

뭐지? 뭘까? 하며 단숨에 읽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스토리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중략)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잖아. 우리 둘이 우연히 만난 것도 이상한데 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갇히기까지.. 뭔가 원하는게 있지 않겠어?"

(중략)

"우울해지지 않는 법? 내가 그런 애길 했었다고?"

"응, 세상을 하나 더 만들면 우울감이 사라진다고 했잖아."

"글쎄.. 기억이 안 나."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이 하나의 세계와 다른 세계에 각각 존재하는거야. 그 둘은 모든 물질과 비물질 법칙에서 대척점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감정 상태에 따라 서로의 세계를 교환할 수 있어. 우울한 '나'는 우울하지 않은 '니'가 있는 세계로 갈 수 있는거지. 쉽게 말해 정반대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단순한 방법이지"

책 제목과 연관된 내용인가?

우울해지지 않는 법..

나도 모르는 내가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의 공존

예전에 이런 드라마가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사람이지만 이름도 직업도 다른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의 세계

과연 다른 세계에 가면 우울해 지지 않을까?

이런 세상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가보고는 싶다.

또 다른 나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이 책의 제목인 우울의 중점

우울은 근심이 있거나 답답한 상태

중점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다.

근심이 있거나 답답한 상태 중에서 가잣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무얼까?

내가 왜 우울한지?

내가 나를 바라보야하지 않을까?

객관적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세계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해 하지 않는 법

단순히 생각해보면

내가 근심이 없거나 답답해하지 않으면 된다.

생각의 전환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중략)

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다른 세계에서는 숲이 우거진 밀림일 수도 있고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일 수도 있자. 시간은 공간 위를 떠돌고 인간은 시간과 공간사이에 안착햐 수많은 것들을 누리고 산다. 그러다 어느 날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나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의 목소리가.

나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내 목소리..

아마 나의 내면의 내가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마음의 소리..

졸린 여자의 쇼크

침잠된 세계의 공고한 벽은 쉽게 금이 가지 않는다. 그 금은 새로운 벽 틈으로 소멸되어 영원히 침잠될 것이 뻔하다.

(중략)

내가 알던 세계를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침참된 세계 내부로부터의 각성이었다.

(중략)

"넌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마다, 조는 척을 했어."

"...헛소리..."

"그건 나쁜건 아니지. 순수한 악일 테니."

"..."

"있잖아.. 순수에도 선과 악이 존재, 해..,"

(중략)

"차라리, 아무것도 모를 때가 나아.. 악의 순수는 그럴 때, 생겨.."

"넌 순수하기 위해. 악해진거야.. 그 악은 비난할 수 없어..."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마다 마다 악을 저지른다

그런 악이 순수하다.

그래서 비난 받을 수 없다?

왜?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내가 현실을 피하는 방법은..

회피한다?

정면 돌파한다?

조는 척이 아니라 우선 회피하고자 한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으니.

결국엔 용기가 없던 것이었다.

그럼. 이 소설의 주인공도 용기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소설속으로 빠져들어 자꾸 질문을 하고 답을 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난 후

미스터리 환상소설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보았다.

단순한 환상소설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도서로 책에 집중하게 되고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도서다.

전개가 빠르고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여 읽는 내내 지겹지 않고 흥미로워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

1.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척 하는 이들

2. 환상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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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SF 소설의 고정 틀에서 벗어나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쇼킹한 반전 작품’ 평점10점 | 6********e | 2021.12.07 리뷰제목
나는 이 작품을 가제본으로 먼저 읽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폭풍, 그 속에 갇히다> 라는 작품을 무척 좋아했다. 해당 작품에는 ‘우울에서 벗어나는 법’ 이라는 문장이 등장했고,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되겠지만 내게는 적잖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가제본 이후에 출판사 관계자와 잠시 개인계정으로 DM을 주고 받았던 적이 있다. 관계자는 도서명
리뷰제목
나는 이 작품을 가제본으로 먼저 읽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폭풍, 그 속에 갇히다> 라는 작품을 무척 좋아했다. 해당 작품에는 ‘우울에서 벗어나는 법’ 이라는 문장이 등장했고,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되겠지만 내게는 적잖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가제본 이후에 출판사 관계자와 잠시 개인계정으로 DM을 주고 받았던 적이 있다. 관계자는 도서명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고, 나는 조금 밝게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드렸다. 나의 그런 제안은 몹시 섣부른 생각 이었던 것 같다. 도서명만 보면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 일맥상통하고 연상선이라고 느껴질테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어떤 심오하고, 지평적인 느낌을 주었고 그런 결과를 도출해 냈을 때, 도서명은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말하고자하는 것을 함축적으로 의미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깊은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뭐랄까, 오히려 작품의 이름이 책을 구성하는 것들 반전 속의 반전과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요소들이 또 하나의 반전을 만들어 낸다고 해야 할까. 이름만 보고는 이 작품의 매력을 전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는 좋아하는 작품이 하나 더 늘고 늘어가서 결국 이 책을 사랑하게 됐다. <우울의 중점>은 나의 첫 SF 소설이지만 동시에 왜 사람들이 SF 소설을 읽는지 에 대한 이유를 알려주기도 한 책이다. 현실과 멀어지는 그 순간 만큼은 내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의 세계에서 많은 것들을 억압 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시공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생각할 수 있으며,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며, 잊고 사는 것들을 되새기도록 교훈을 준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우울증이 조금 사그라든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이 책의 이름은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줄곧 나는 우울에 지배 당해왔고, 내 의지로 우울을 통제할 수 없었기에 ‘우울의 중점’ 이라는 이름은 그것 만으로도 나를 지배하는 우울증을 통제하는중점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고 이 책을 신청했다. 책이 말하는 것과 나의 욕구가 다르더라도 개의치 않게 될 만큼 너무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 것 같다. 우울에는 반드시 원인이나 요인, 기제가 있는 것 이라는 것 이라고, 우리도 그럴테지. 거기서 나는 알 수 없는 기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굉장히 스릴 넘치게 읽었다. 나는책을 덮으면서 저자 ‘이은영’ 이라는 사람이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을 만하다며, 고개를 끄떡끄덕 거렸다. 한 권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린 기분. 끝으로 나는 읽을 예정인 독자들을 끌어 당기기 위해 해당 작품의 좋아하는 문장을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나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작품이 마음에 들면 주로 하는 행위라는 것을 다들 알까.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참고, 이만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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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의자의 우울한 복수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k | 2021.12.06 리뷰제목
“나는 절망감을 안추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 놈은 오늘도 나를 따라왔다. 아니, 남들이 봤을 땐 내가 들고 온 것이었다.”   면접 대기 장소의 냉막한 풍경도 대단한데, 의자가 따라 온 면접자가 등장한다. 의자라는 사물이 인간을 향한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공포의 소재로 사용되는 작품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그 낯설음이 선뜩했다. 제목의 ‘사형을 당해야 할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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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망감을 안추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 놈은 오늘도 나를 따라왔다아니남들이 봤을 땐 내가 들고 온 것이었다.”
 
면접 대기 장소의 냉막한 풍경도 대단한데, 의자가 따라 온 면접자가 등장한다. 의자라는 사물이 인간을 향한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공포의 소재로 사용되는 작품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그 낯설음이 선뜩했다. 제목의 ‘사형을 당해야 할 의자’는 이 의자임에 틀림없다.
 
분명 면접을 보러 간 여자는 잠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문장들 속에 머물더니 ‘면접관이 보는 앞에서 의자에 올라가 목을 맸다’고 하여 멍하니 놀랐다. 인간을 죽이는 의자구나... ‘사형’이란 조금은 불편한 표현을 선택한 이유를 알겠다. 이 사건을 밝히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중점은 재빠르게 옮겨 간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지도 모르겠다인간의 삶 속에 내버려진 의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인간이 의자에게 칠한 마음의 독성 물질이 어디까지 퍼질 수 있는지.”
 
저자가 모아둔 풍경 속의 의자들은 내가 가졌던 이미지와 아주 다르면서도 나도 이미 알던 것들이었다. 단지 인간의 의지와 행동만이 보였을 뿐, 그 의자에 앉았던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의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상상을 하지 못했다.
 
의자에 앉아 반성하는 벌을 받던 이들의 마음, 의자 위에 올라가 목을 맨 어쩌면 수많은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한 원망을 받아 내는 의자들. 의자에게도 복수심이 생겨날 수 있을까.
 
의자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그걸 자살 도구로 이용한 건 인간이잖아애초에 의자를 만든 것도 인간이라고.”
 
의자를 발명하도록 인간의 상상을 유도한 건 의자가 가진 본질이자 심상이야인간의 지각을 뒤흔드는 생산적인 자극이 있었다는 거지.”
 
의자와 같은 무생물이 자신을 지켜보는 느낌을 받으면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오빠, 언제부터인가 의자에 대해 경고하며 곁에 머무는 석희(席犧 자리 석 희생 희), 그리고 집 안의 의자들이 모두 이상해진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는 나.
 
인물들을 차례로 의심해보다 어느 의자가 살의를 가진 의자일까 고민해보다, 뜻밖의 전개에 소름이 싸악 끼쳤다.
 
여은아 (...) 넌 말이야... (...) 의자에서 태어났어.”
 
의자에서 태어난 동생은 아무리 유기해도 집에 돌아왔고, 마물의 존재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다. 죽여도 죽지 않고, 자신이 싫어하게 된 주변인은 죽거나 크게 다치게 된다. 그런 사건이 일어날 때는 언제나 주변에 의자들이 많았다.
 
20년 마다 오빠가 위험해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까...
의자인 동생은...혹은 의자라고 믿고 있는, 의자에 갇힌 동생은 누가 사형을 시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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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울의 중점 서평 평점10점 | m******1 | 2021.12.04 리뷰제목
원래는 5편의 중편소설이 실린 한권의 책중[폭풍, 그 속에 갇히다][졸린 여자의 쇼크]2가지 소설의 일부만 실어 제작한 티저북을 받았다.[폭풍, 그 속에 갇히다]"연주회가 시작될 때 관중이 치는 박수 말이야. 뭔가 무섭지 않아?""뭐가?""꼭 기선제압 같잖아. 내 기대에 부응해야 돼, 이런느낌."비를 피해 들어 온 까페에서 만난 그에게 난 그 말을 꺼냈다.그런 식으로 대화의 맥을 이어
리뷰제목
원래는 5편의 중편소설이 실린 한권의 책중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졸린 여자의 쇼크]
2가지 소설의 일부만 실어 제작한 티저북을 받았다.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연주회가 시작될 때 관중이 치는 박수 말이야. 뭔가 무섭지 않아?"
"뭐가?"
"꼭 기선제압 같잖아. 내 기대에 부응해야 돼, 이런느낌."
비를 피해 들어 온 까페에서 만난 그에게 난 그 말을 꺼냈다.
그런 식으로 대화의 맥을 이어가던 중, 드디어 비가 그쳤다. 그가 옆자리에 벗어놓은 청재킷을 들고 일어섰다 ????? 그런데, 그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흠칫하더니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 시시각각 변하던 그의 눈빛은 현란한 스펙트럼을 연상케 했다.
희어멀뚱하게 쳐다보는가 하면 금세 죽음 길로 들어섰다.
우주의 막은 그대로였다. 이 감금 벽은 우리를 완전히 굴복시키려는 듯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카페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지금의 공기는 확연히 달랐다. 창틀과 소파에 엉겨 붙은 습기, 눅눅하도 퀴퀴한 냄새, 비유때문만은 아니다. 아주 폐쇄적인 공간에서만 나타나는 특유의 악취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그때였다. 보이지 않는 막 중앙에서 한 줄기 틈이 생기더니 그 사이로 빗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흡,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를 에워싼 직육면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서히 은밀하게 숨겨놓은 색채를 드러냈다. 눈앞에 아주 짙은 삭감의 나무결이 있었다. 나는 숨이 멎을 듯한 기사감에 휩싸였다.
우린 몸집이 작은 어린애로 변해가는 서로의 모습을 아연히 쳐다 보았다??????
여긴 장롱 안이다.
"준비됐니, 딸아?"
장롱 틈새로 지저분하고 텁텁한 목소리의 실체를 확인하려 했다.
"문 연다?"
그때 놈이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섬뜩한 음성으로 말했다.
우린 온 신경을 갈라진 문에 집중했다. 그가 자신의 손 가득 내 손을 잡았다.

[졸린 여자의쇼크]

늘 첼로 가방을 메고 다니며 혼자 연습을 했고, 그런 그 애의 존재는 새로운 물건을 탐하는 아이처럼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물론 저열한 호기심이었다.
"너 되게 짜증난다."
애들에게 짜증난다는 감정은 그 애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로 이어졌다. 나는 그녀를 괴롭히는 무리의 주축이었다.
그애를 폐기로 데리고가 괴롭히다 친구들이 가고 둘만 남았다
그애를 바닥에 밀쳐버리고 그 자리에 앉았다
"..... 같이 죽지 않을래?"
"미친년."
그 애와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 빗소리를 들었던 그 기억이 우정을 나눈 추억처럼 지펴졌다. 인간이란게 이렇게 잔인한 존재다

"여기였는데....."
그 애를 묻은 산자락이 햇살 속에 바짝 메말라 있었다. 매장지를 파헤칠 마음은 없었다. 그냥 잘 있는지 확인만 할 작정이었다.
한없이 파다보니 뭔가 보였다. 그 애의 발보다 세배는 더 큰 크기였다. 그 애를 완전히 강물에 잠겨 버리기 두발을 잡고 절벽으로 끌고갔다.
"20년 동안, 날 묻어 놓고, 할 말이 그게, 다야?"
그래.... 난 누구였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한 걸음만 더 가면 절벽 아래였다."
"넌 니 인생을 내버려뒀어."
변명할 새도 없이 그 애가 내 등을 손가락으로 쑥 밀었다
"잘가라... 이지윤....."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박인성(문학평론가)

??분명 해리포터같은 환타지물은 아닌데 읽다보면 박인성 평론가의 말처럼 주인공의 심리적 공간을 환상적인 공간으로 묘사해 심장이 콩닥 거리는 쫄깃함을 느낀다. 이은경 작가가 왜 이야기 마술사라는 말이 나왔는지 알거 같다.

제목 '우울의 중점'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중점 (重點) 명사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
인생에서 어떠한 충격으로 그 상황을 잊고 싶어 깊숙이 묻어두고 외면했던 또 다른나.
만나고 싶지 않지만, 순간 순간 나타나 내 인생의 우울의 중점으로 돌아가게 한다.
내 안에 묻어 두었던 내면 아이를 만나게 될 때가 이런 느낌일까?
정말 짧은 내용을 읽고 덮었는데, 쉽게 진정되지 않는 심장과 자꾸 되네이게 하는 구절들... 가슴 한켠에 묵직함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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