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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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리뷰 총점 8.5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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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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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1.10.29 리뷰제목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스릴러(thriller) 【명사】 1.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연극ㆍ영화나 소설 따위.       누군가에게 "스릴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마이클 잭슨의 노래 「Thriller」라고 답하고 싶으나) 콕 찝어 무엇이라고 설명할 자신이 없다. 학창시절 아르센 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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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스릴러(thriller)

【명사】

1.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연극ㆍ영화나 소설 따위.

 

 

  누군가에게 "스릴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마이클 잭슨의 노래 「Thriller」라고 답하고 싶으나) 콕 찝어 무엇이라고 설명할 자신이 없다. 학창시절 아르센 뤼팽과 셜록 홈즈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탐독했음에도 그 장르를 스릴러라고 부른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스릴러>를 쓴 이다혜 기자가 치밀한 범죄와 그것을 반드시 해결하는 스릴러 장르를 애정하는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겁이 많아서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공공연한 비밀에 부쳐 두기로 하자. 스릴러를 정의하는 게 쉽지 않지만, 어떤 소설이나 영화가 스릴러인지 아닌지는 구분할 수 있다는 저자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에 총이 등장했다면 그 총은 발사되어야 한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말이 하나의 규칙이라면, 스릴러는 변칙적으로, 다시 말해 모두의 관심을 총으로 쏠리게 한 뒤 누군가 뽑아든 칼이 당신의 등을 찌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치밀한 연구 조사와 정확한 세부 묘사를 바탕으로 한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유의미한 인물들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뜨도록 도와준다"는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의 말을 인용해 독자를 스릴러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데려다 준다.

 

  책장을 열면 바로 끓기 시작하는 스릴러나(첫 장 혹은 첫 문장에서 이미 긴장이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이 나오면 끓기 시작하는 로맨스(1500페이지를 넘기는 경우가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30페이지 이내에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첫 '밀실살인'이 벌어지면 냅다 부글거리는 본격 미스터리(현장에 탐정이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에 비해 판타지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아만 보이는 것이다.

 

(36~37쪽, 베이비, 세 권만 참고 읽어봐 -스릴러의 끓는점)

 

  물질에 따라 '끓는점'이 다른 것처럼 스릴러는 로맨스나 판타지에 비해 끓는점이 낮다. 추리물은 살인사건이, 시리즈물은 탐정이 나타나면 끓기 시작한다. 물이 수증기가 되는 반전처럼 서서히 끓기 시작한 이야기도 반전(反轉)을 향해 나아가는데, 스릴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반전이다. 신작 영화나 소설이 나오면 팬들은 반전의 극적 효과가 반감되는 걸 막기 위해 스포일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스포일러라는 단어는 반전 영화라는 말과 함께 널리 알려졌고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 센스』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ㅇㅇㅇㅇ가 범인이다!"와 "ㅇㅇㅇ ㅇㅇㅇ가 귀신이다!"라는 말은 스포일러의 대명사로 굳어졌다.

 

(45쪽, 꼬마가 귀신을 본다 한들 -반전 강박증과 스포일러 포비아)

 

  그런데 언제부턴가 작품이라는 숲보다는 반전과 스포일러라는 나무에 시선을 집중시키다 보니 이른바 반전 강박증스포일러 포비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반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작품을 보면서 누가 범인일지 모든 등장인물을 의심하게 됨으로써 이야기의 감정선과는 멀어지며, 몰입도를 낮추고 피로도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반전이 있어야 재미있다거나 스포일러를 당한 작품은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면서 정작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의 안녕을 있는 힘껏 빌어주어도, 일간지 사회면에는 범죄가 넘쳐나리라. 잊지 말아야 하는 한 가지.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117쪽,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흉악범죄와 추리소설 애호가의 동거)

 

  사람을 죽이는 사건보다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기 때문에 범죄물을 좋아한다는 저자는 점점 소설이나 영화 속 세계가 현실의 그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테면, 어떤 범죄사건을 다룬 기사에서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앞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기보다는 댓글 등을 통해 소설 혹은 영화 같은 실제 사건에 감탄하고 누가 더 범인을 잘 맞히는지 마치 경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스릴러 팬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작품 속 주인공의 탁월한 추리력과 수사력이 필요치 않는 세상이 온다면, 즉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인간의 악의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는 범죄도 없고, 이를 반영한 범죄물도 존재하지 않을 텐데, 스릴러 팬들은 과연 그곳을 낙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

 

  현실이 잔인하다고 잔인한 설정을 한껏 이용하는 창작물을 즐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현실의 문제를 픽션의 연장으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픽션'과 '픽션 같은'은 전혀 다른 말이다. 픽션을 픽션으로 즐기려면 현실의 문제를 현실에서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138쪽, 픽션은 하고 논픽션은 하지 않는 것 -당신은 결국 논픽션을 읽게 되리라)

 

  리뷰를 쓰는 내내 글로 적은 모든 게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리뷰를 쓰는 까닭은 이 책, 나아가 스릴러물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스릴러물을 통해 속도감과 긴장감을 느끼며 작품을 즐기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나아가 작품에 투영된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세상을 향한 누군가의 외침을 듣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아무튼, 스릴러>와 스릴러물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반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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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리뷰] 현실과 스릴러 소설이 전혀 무관하지 않기에 《아무튼, 스릴러》 평점10점 | s****i | 2019.02.28 리뷰제목
‘구경꾼’으로서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심리가 여기 없는가 묻게 된다. 범죄물의 팬은 범죄를 소비하는가, 범죄의 해결을 소비하는가? 일상 미스터리 같은, 잔인함과 거리를 둔 듯 보이는 서브장르에서조차 ‘못된’ 심리를 전시하는 일을 종종 본다.사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일, 타인을 의심하고 자신의 명석함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일의 속성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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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으로서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심리가 여기 없는가 묻게 된다. 범죄물의 팬은 범죄를 소비하는가, 범죄의 해결을 소비하는가? 일상 미스터리 같은, 잔인함과 거리를 둔 듯 보이는 서브장르에서조차 ‘못된’ 심리를 전시하는 일을 종종 본다.

사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일, 타인을 의심하고 자신의 명석함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일의 속성이 그렇다. 타인을 이리저리 재 판단하고 싶어 하는 마음 역시, 이 장르의 독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의심받는 사람들에 대한 온갖 정보가 작품 속에 나열되기 때문이다. _p.32


 

 

'스릴러'라는 장르는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끌기 마련이다. 그것은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상황을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어린 불안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도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자랐고, 추리소설을 꽤 좋아하며, <그것이 알고싶다>와 팟캐스트<크라임>을 빼놓지 않고 듣는 사람이지만 스스로에게 이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당연히)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예술'이라는 장르가 재미로 소비하면 그만이지만(그냥 즐기기만 해도 된다), 이다혜 기자의 말처럼 '스릴러'는 그곳의 사회문화적 풍토가 특정 방식의 사건을 만들고 사건 보도를 만들고 반응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스릴러 소설을 읽어가며 접하게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나는 특히 '스릴러 소설'보다는 '논픽션 스릴러(실제 사건)'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인데, 잔인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에 특히 마음이 간다. 그리고 무력감이 든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취재해 방송했던 것처럼 실제 일어나는 사건 중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경우 '우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로인해 감형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는 지속적인 가정 폭력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 방위'로 인정된 경우는 아직 없다.

이러한 현실은 스릴러 소설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에서는 법정 스릴러, 의학 범죄같은 전문적인 살인에 히어로같은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정 폭력이나 외도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과 스릴러 소설이 전혀 무관하지 않기에, 우리는 문학이든 현실의 사건이든 바라보는 시선 뒤에 '사람'이 존재함을 기억해야한다. 자극적인 살해 방법과 시체가 아니라 그들도 우리 곁에 살아있던 누군가라는 사실. 그리고 '스릴러'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작품에 투영된 현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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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튼,스릴러 - 이다혜(코난북스) 평점9점 | i*****i | 2018.04.17 리뷰제목
나는 이 구역의 겁보이지만 이 구역의 스릴러물 애호가이기도 하다. 대부분 잔인한 범죄가 등장하는 장르임에도 나는 스릴러물을 즐겨 찾았다. 어느 날 문득 드는 의문. 나는 왜 겁도 많은데 이 장르를 좋아할까? 잠깐 고민하다, '사건이 해결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그런 스릴감이 좋아서' 라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조금 부족한 결론인 것 같기도 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고,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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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구역의 겁보이지만 이 구역의 스릴러물 애호가이기도 하다. 대부분 잔인한 범죄가 등장하는 장르임에도 나는 스릴러물을 즐겨 찾았다. 어느 날 문득 드는 의문. 나는 왜 겁도 많은데 이 장르를 좋아할까? 잠깐 고민하다, '사건이 해결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그런 스릴감이 좋아서' 라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조금 부족한 결론인 것 같기도 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고, 다른 이유를 떠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는 내가 왜 이 장르를 좋아하는지 제대로 납득을 하게 됐다.

 

그래서 범죄물을 읽는다. 이해할 수 없는 악의의 정체가 궁금해서, 불가능해보이는 범죄가 이루어지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 천재적인 두뇌플레이를 보고 싶어서, 그 안에서는 언제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서사 안에서 안전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 

 

<아무튼, 스릴러>는 스릴러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이 장르의 특징들, 코지 미스터리와 이야미스,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논픽션의 범위까지 두루 이야기하는 책이다. 스릴러 입문자보다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장르가 어떤 장르인지 한번 더 면면이 돌아볼 수 있음과 동시에, 익숙한 작품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약간의 작품 스포일러들은 유의해야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 장르를 소비하다보면 결국 논픽션, 현실을 무시할 수가 없게 됨을 지적하며 스릴러를 소비할 시의 자세에 대해 언급한다. 스릴러를 접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현실의 문제를 픽션의 연장으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픽션'과 '픽션 같은'은 전혀 다른 말이다. 픽션을 픽션으로 즐기려면 현실의 문제를 현실에서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는 여전히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 사실은 종종 나를 괴롭게 한다. 내가 '파는' 장르의 구성 성분이 무엇인지, 쾌락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생각하는 일이 그렇다. 스릴러가 현실의 피난처로 근사하게 기능해온 시간에 빚진 만큼, 현실이 스릴러 뒤로 숨지 않게 하리라.

​좋아하는 이다혜 작가의 책이고, 선호하는 스릴러 장르 이야기가 담긴데다 작가 역시 나처럼 겁이 많음에도 이 장르 애호가라 하기에, 더욱 몰입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장르를 계속 소비할테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서, 주의깊게 파고들자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말처럼, 모두의 삶이 평온하고 세상이 약간은 평온해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서로의 안녕을 빌더라도 월간지 사회면에서는 범죄가 넘쳐날테지만 사건 뒤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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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6 | 2018.07.01 리뷰제목
이다혜의 전작 '책읽기 좋은날',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를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이 나오자마자 망설임없이 예스 24에서 구매를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략적인 책 설명으로 짧은 분량의 에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부푼 마음에 책을 받아보니 작은 판형의 소책자에 가격 대비 책 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전에 책장을 대략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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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의 전작 '책읽기 좋은날',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를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이 나오자마자 망설임없이 예스 24에서 구매를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략적인 책 설명으로 짧은 분량의 에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부푼 마음에 책을 받아보니 작은 판형의 소책자에 가격 대비 책 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전에 책장을 대략 펼쳐보니 글씨체와 구성 등이 지하철역 조그만 가판대에서 파는 싸구려 책 느낌이 풍겼다.

처음 실망 때문에 구입 후 바로 읽지 않고 다른 책을 좀 보다가 구입 후 3개월만에 책을 읽었다.

책장을 넘기다보니 처음 책을 받았을 때의 실망감은 사라지고 어느새 글에 빠져서 몇 시간만에 금방 책을 읽게 되었다. 역시 이다혜 작가의 글솜씨는 명불허전. 이다혜 작가를 즐겨듣는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알게 되어 팬이 되었는데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익히 알았지만 스릴러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이 너무 짧기 때문에 인상 깊은 문장 여러개를 옮겨 적는 것보다는 그 중 기억에 남는 책 초반의 문장을 하나 옮기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살다 보면 수시로 찾아오는 환란의 날에 마음둘 취미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꼴찌 팀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기라 할지라도, 나는 프로야구, 음악, 영화, 소설, 여행이라는 취미를 가졌고, 요즘은 야구를 거의 못 보지만(내가 봐서 지는 줄 알았더니 안 봐도 지더라) 다른 네가지는 우선순위 없이 전부 나의 시간과 돈을 도둑질하는 취미들이다. 문제는 취미 따라가느라 돈도 시간도 부족해져버렸다는 사실.

 나의 취미는 나를 구했는가 망하게 만들었는가. 그런, 나를 구원했는지 파괴했는지 모를 취미 중 하나가 소설, 그중에서도 스릴러 소설 읽기다. 그리고 원래 망한 인생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법이다." 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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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튼, 스릴러 - 멋진 스릴러 작품 보고 싶어요!!! 평점6점 | v********0 | 2020.12.13 리뷰제목
부제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저자 ? 이다혜             주로 읽고 보는 장르가 추리호러스릴러SF판타지라,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 해!’라는 느낌이 파바박 왔다. 게다가 부제로 볼 수 있는, 앞표지에 적힌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라는 문장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음? 저자 이름이 낯익다. 아, 몇 달 전에 읽은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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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저자 ? 이다혜

 

 

 

 

 

  주로 읽고 보는 장르가 추리호러스릴러SF판타지라,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 해!’라는 느낌이 파바박 왔다. 게다가 부제로 볼 수 있는, 앞표지에 적힌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라는 문장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 저자 이름이 낯익다. , 몇 달 전에 읽은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2020’의 저자였다. 오오, 어쩐지 책장을 펴기도 전에 호감도가 쭉쭉 올라간다.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스릴러의 정의, 어떻게 이 장르를 접하게 되었는지, 스릴러 작품들의 특징, 예를 들면 반전이라든지 스릴러의 다양한 종류 등을 얘기한다. 그리고 최근 스릴러 장르의 추세에 관한 이야기를 지나,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까지 다룬다.

 

  읽으면서 맞아, 맞아라고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특히 제일 많이 고개를 끄덕인 대목은, ‘스릴러라는 이름을 붙인 작품들은 왜 여자들이 강간 고문 살해당하는 내용이 많은가라는 부분이었다. 꼭 스릴러 장르에서만 국한된 설정은 아니지만, 범인의 잔혹함을 드러내거나 주인공의 각성 내지는 능력 발휘를 보여주기 위해, 대부분 작품에서 여자 희생자를 내세운다. 그것도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잔혹하게 강간 고문당하고 처참하게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범인이 얼마나 냉혹한지, 주인공이 어떻게 제대로 능력 발휘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데 말이다. 요즘은 스릴러 장르에서 쓸데없이 저런 설정을 넣은 작품을 보면, 제작진이 게으르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서사를 쌓아가면서 속도를 높이는 데는, 적절한 보여 주기와 숨기기, 그리고 탄탄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그걸 제대로 하려면 어렵기도 하고 힘들고 또 귀찮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제일 쉽고 가장 간단한 길로 가려고 한 모양이다. 그 결과 재미없는 스릴러 작품이 되는 거고.

 

  그리고 요즘 여성 작가들이 출판한 심리 스릴러 소설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왜 그 작품들이 시리즈로 나오지 못하는가에 관한 설명은 읽으면서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하긴, 남편이나 애인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많은데 그게 시리즈로 이어진다면, 그들과의 관계가 질척대며 계속 이어진다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또 그런 스타일만 만난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아무리 재미있게 소설을 읽었어도, 그런 내용이 몇 권에 걸쳐 계속해서 이어지고 반복된다면……. 아마 두 번째까지는 어떻게 읽어도, 세 번째가 있다고 하면 던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사이즈도 작고 페이지도 그리 많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쩐지 한 문장 읽고 생각하고, 또 다음 페이지에서 멈춰서 아직 안 읽은 작품들 제목을 적느라, 예상보다 오래 붙잡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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