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음식의 조리법이나 특이한 음식을 소개하지 않는다. 음식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 음식은 특정 국가나 사회, 문화의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중요한 환경요소이며 결속의 매개체이다. 따라서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통찰이 필수적이다. 역사적인 사건들이 접목되어 만든 음식 문화와 전통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음식과 함께하는 인류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음식에 이르기까지 총 열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선사시대의 가장 큰 혁명이라면 '불의 발견'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더불어 인류는 환경을 조절하게 되었다. 밤을 극복하고, 짐승으로부터 안전을, 상하기 쉬운 음식을 오래 보관하게 되었다. 이후 밀과 보리를 경작하여 빵과 맥주 등 발효음식을 만들었으며, 돌칼과 그룻을 발명하여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음식문화는 '빵, 와인, 올리브유'로 압축된다. 일상 생활의 주식이면서 신화와 함께 신성시되었다. 풍부한 경작으로 인해 로마는 시민들에게 빵을 무료로 배급하고, 포도나무를 심었다.
중세시대에는 지구의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곡식의 수확량이 늘었다. 다만 농노들은 영주아래에서 단조로운 노동을 하였고 매년 늦겨울과 한여름에 반복된 기아를 겪었다. 이 시기에 맥각균에 오염된 빵을 먹어 마비가 오거나 환각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 동방에서는 졸음을 없애주고 머리를 맑게하는 커피가 등장하여 이슬람 종교와 함께 빠르게 퍼져나갔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후 카리브해에서는 대규모의 설탕농장이 세워졌고 흑인노예가 등장하였다. 초콜릿과 커피, 차가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설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칠면조와 담배가 인기를 끌었다. 반면 매독이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17세기에 프랑스에서는 섬세한 '오트 퀴진(최고수준의 요리)'이 등장하고 상류층에서는 중국산 식기를 사용했다. 프랑스 혁명이후 현대적인 레스토랑이 등장하고, 수프로 하루를 시작하였으며 통조림이 발명되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여러 역사적 사건과 발견, 사회구조와 환경의 변화는 음식과 접목되어 다양한 식문화를 만들어냈다. 음식을 통해 바라본 인류의 역사는 음식이 '먹는다'는 것 이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낯선 문화와 사고방식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며,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관점을 가지게 도와준다. 음식과 역사의 많은 이야기들과 함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