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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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리뷰 총점 9.5 (3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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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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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평점6점 | j*****7 | 2023.01.09 리뷰제목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서 정착하려면 일단 경제력, 거기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가족의 성원이 우선 필요하다.  서울에서 경기도 끝자락인 가평까지는 기차도 닿고 해서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건 물리적 거리고 심리적 거리는 상당하다 특히나 역에서 내려서 또 다시 한참을 동력 운송 수단에 의존해야 하니 지하철에서 내려 길게는 몇십분 걷는 서울 안에서의 체감과는
리뷰제목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서 정착하려면 일단 경제력, 거기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가족의 성원이 우선 필요하다. 


서울에서 경기도 끝자락인 가평까지는 기차도 닿고 해서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건 물리적 거리고 심리적 거리는 상당하다 특히나 역에서 내려서 또 다시 한참을 동력 운송 수단에 의존해야 하니 지하철에서 내려 길게는 몇십분 걷는 서울 안에서의 체감과는 도 다른 이야기다. 

저자는 왜 낯선 마을 가평군 설악면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돈벌이로는 부족해 보이는 서점을 선택했을까? 스스로를 주부라고 칭하고 선택적(?) 채식지향자이고 작은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40대 남자다. 

이용할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는 그가 책을 팔아 마진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이 흥미진진하고 비건이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잘 안된 과정도 웃음이 났다. 

그리고 서점을 운영하는 시기에 닥친 코로나라는 역병을 한 가운데서 견디며 살아가는 어느 중년 남자의 일상 에세이는 술술 잘 읽힌다. 


생활 체험을 담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바로 코로나 시국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멋진 외국을 다녀온 기행문들이 있던 자리에 그러지 못하는 처지를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 대신, 개인의 상상과 의지가 많이 반영된 에세이들이 그것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흐름출판 평점10점 | i******n | 2021.04.21 리뷰제목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영우 서울의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남자로 나고 자랐다. 평범과 평균, 간혹은 그 이하를 오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평생 비주류, 2군, 무명씨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가부장제만큼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너무나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 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당혹감과 부끄러움과 억울
리뷰제목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영우
서울의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남자로 나고 자랐다. 평범과 평균, 간혹은 그 이하를 오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평생 비주류, 2군, 무명씨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가부장제만큼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너무나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 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당혹감과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23년째 글 노동으로 생계유지 중이며 가평의 동네 서점 ‘북유럽(BOOK YOU LOVE)’의 책방 주인을 맡고 있다. 오늘도 책방에서 없는 손님을 기다리며 읽고 고민하고 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0살이 넘으면 많은 것이 변해 있으리라 생각했다.

 

막상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별 다를 바 없는

나의 생활과 환경에 심심함을 넘어 무기력해지기까지 한다.

 

적어도 책 한 권은 쓰고 월세가 저렴한 곳에 작은 책방 하나 꾸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좋아하는 일에

좀 더 근접해 살아가는 나이가 되길 꿈꿨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다양한 삶의 형태가 보여주는

도전적인 생활 태도가 적어도 나에겐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꿈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이미 실현된 것이기도 했다.

돈 걱정 없이 책방을 운영하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돈 걱정이 아니라 '책방 운영'이기 때문이다.

돈 걱정을 않으려면 책방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대신 책방을 운영하며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경험했다.

돈으로는 사기 힘든 것들이었다.

p70

 

돈 걱정 없이 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부러운 삶이 있을까.

 

돈이 전부가 아님에도 항상 매여 사는 돈 문제를 쉽게 떨쳐버리기 힘들다.

 

가까운 미래에 작은 책방을 운영해겠노라 마음 먹고서

이런 저런 정보를 모으면서 드는 생각이

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크다면

지금 관두는 게 나을까 하는 고민에

쉽사리 시작도 포기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돈으로 사기 힘든 경험..

 

그 경험을 해보겠노라고 마음 먹고 싶다.

 

단순히 책방 지기의 삶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요즘의 고민들을 책 속에서 바꿔 생각하며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읽고 쓰며 살고 싶은데

허망한 꿈을 쫓는 걸까.

 

책방에 머무는 내내 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직장인들은 단칼에 죽고 프리랜서와 소상공인은 서서히 죽는다더니

이렇게 장사가 안 되다가는 정말말라 죽기에는 내가 너무 뚱뚱하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p142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는 것처럼

책방 지기의 삶이 주는 고달픔과 위안, 설렘와 불안..

 

그 안에서 배가 고픈 때가 되면

밥을 짓고 메뉴를 구상하며 살아가는 시간들을 잔잔히 들려준다.

 

퇴근 해서 돌아와 맛난 음식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보는 즐거움은

하루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별다른 게 없더라도 혼자 먹는 밥보다

가족이 둘러 앉아 닭다리 하나씩 뜯어가며 먹고 보는 티비가 어찌나 재미난지.

 

노동의 기쁨과 슬픔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하루 하루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식구들에게 밝히지 않고 며칠 식물성 음식만 골라 먹다가 밥상을 차릴 겨를이 없어

분식을 사 온 어느 저녁이었다.

떡볶이와 튀김을 앞에 두고 평소답지 않게 갈등하며 고구마튀김만 깨작이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내가

내 접시 위에 오징어튀김을 올려주었다.

p216

 

채식에 대한 고민은 나또한 매일 그 경계를 허물며

반복해서 계획만 무성히 세운다.

 

사실 식구들 음식을 챙기다보면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란 핑계를 두고

매번 채식이란 혼자만의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 때가 많다.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식사 준비 때문이라도

함부로 비건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주부인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언제쯤 나도 완벽한 비건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들을

매일의 삶에서 부딪혀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참 멋지다.

 

꿈꿔왔던 생활이 현실이 되는 그 날까지

좀 더 꿈꾸고 마음껏 생각하며 잠깐은 망상에도 빠져보련다.

 

아무렴 누가 뭐라 해도 내 삶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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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저자를 만나보고 싶게 해주는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e********e | 2021.04.21 리뷰제목
가평의 시골마을로 이사를 해서 가족들과 함께 10여 년이 넘게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 40대 중반에 '여성주의'를 접하고 난 후 삶의 방향이 달라진 남자. 딸의 성화에 못 이겨 강아지를 키우다가 육식을 끊게 된 남자. 빨래를 제외한 모든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남자. 23년 동안 책방이 없던 가평의 한 작은 마을에 '북유럽' 서점을 열고 하루에 두 권 판매의 소박한 꿈을
리뷰제목

       가평의 시골마을로 이사를 해서 가족들과 함께 10여 년이 넘게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 40대 중반에 '여성주의'를 접하고 난 후 삶의 방향이 달라진 남자. 딸의 성화에 못 이겨 강아지를 키우다가 육식을 끊게 된 남자. 빨래를 제외한 모든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남자. 23년 동안 책방이 없던 가평의 한 작은 마을에 '북유럽' 서점을 열고 하루에 두 권 판매의 소박한 꿈을 가진 남자.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자리잡은 저자의 이미지들이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만 봤을 때는 저자가 전원생활을 하며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의 넉넉한 아저씨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생각보다 상처가 많고, 예민하며, 섬세하기 그지없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묘한 공감대가 생겨났다. 마치 판박이같은 내 모습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저자가 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북유럽(Book You Love)'이라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마당 있는 집에서 강아지 '하이'를 키우는 모습은 나의 버킷리스트의 항목들이기도 해서 더욱 저자에게 마음이 가고 나와 어쩜 이렇게 비슷한가 싶은 맘에 또 다른 나를 만난 기분이었다.

       또 하나 공통점을 찾은 것이 있으니, 아내에게 '너'라고 호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너'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결심한 것은 아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어느 순간 너라고 부르는 행위가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더구나 아내를 세상의 수많은 '너'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지 않더라도 아내를 칭할 때 다른 어떤 인칭대명사 대신 오직 이름만 부르기로 했다. 이 습관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아이와 놀 때, 타이를 때, 혼을 낼 때도 오직 이름만 불렀다. 너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야!'라는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 p.238 ~ p. 239 中 -

         어쩜 이렇게 나랑 생각이 비슷할까 싶다.

         결혼 후 남편이 점점 나에게 말을 놓기 시작하던 무렵 남편에게 건의를 했다. 뭐라고 불러도 좋은데 '너'라고는 부르지 말아달라고 말이다. 연애무렵부터 결혼후 한동안 '오빠'라고 남편을 호칭하던 나역시 남편에게 '너'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저자의 생각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뭔가 모르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기에 결혼초부터 우리 부부 사이에서는 '너'라는 말이 금지어였는데, 이런 생각을 한 부부가 또 있다니 반갑다 못해 신기함마저 든다.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고,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나와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아 오랜 시간 함께한 벗을 재회한 기분이다.

  

 

         가부장제의 수혜를 받은 사실을 불편해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불평등한 현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는 저자. 조금은 다른 삶의 방식을 고집하며 한 딸아이의 아빠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작은 '북유럽' 책방의 주인으로서 오늘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멋진 사람 김영우. 나는 오늘부터 그런 멋진 저자의 '찐팬'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가 조금은 잠잠해지고 나면 꼭 방문하리라. '북유럽' 책방을. 그래서 멋진 사람 김영우를 꼭 만나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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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평점10점 | h******a | 2021.04.21 리뷰제목
책 표지에 내 관심사의 꽤 많은 글자들이 모여있다. 전원생활, 독립서점, 채식. 그리고 40대라는 .. (어느새 내가 40대가 되었는가 싶다. ) 책 표지만으로도 공감대는 이미 차고 넘쳤다. 저자는 복잡한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그것도 가평이라는 아주 시골에서, 책방을 운영한다고 한다. 과연 시골에서 책방을 하며 먹고사는 게 가능한 일일까?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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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내 관심사의 꽤 많은 글자들이 모여있다.

전원생활, 독립서점, 채식. 그리고 40대라는 .. (어느새 내가 40대가 되었는가 싶다. ) 책 표지만으로도 공감대는 이미 차고 넘쳤다.

저자는 복잡한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그것도 가평이라는 아주 시골에서, 책방을 운영한다고 한다.

과연 시골에서 책방을 하며 먹고사는 게 가능한 일일까? 굉장히 궁금했다.

책 속에서 '하루에 책을 두 권 파는 게 목표.'라는 저자의 말을 보며

아이고 어쩌나 하며 내가 다 걱정이 되었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

다양한 각도로 책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책방 주인의 열정이 엿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시면 압니다.ㅎㅎ)

가족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지다가도 어느 지점에서는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고 싶을법한 이야기도 담담히 들려주어 내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채식이라는 부분도 완전 비건은 실행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가사노동과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요즘 여러 사건들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이 꽤 안 좋은 느낌으로 변질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마치 여자 대 남자로 싸우려는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일까.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이런 생각이야말로 '진짜 페미니즘'이구나. '이게 옳은 방향이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고 저자와 관련된 영상을 보았다.

표지의 모습과 어쩜 이리도 싱크로율 100%인지 ^^

책을 읽고 영상을 봐서 그런지 엄청 친근하게 느껴졌다.

전원생활의 로망을 나도 가지고 있다.

그 이상과 현실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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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노동, 채식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평점10점 | f*********0 | 2021.04.21 리뷰제목
한 가지 질문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원생활, 독립서점, 채식하는 삶 살아보니 어떤가요? 행복한가요? 후회없나요?'   질문에 대한 답은 '할만하다'란 이 책의 제목 이상이었다. -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삶의 철학.(소확철?) - 동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어린 감수성. - '성실함으로 단련된 근성'이 필요하다는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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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질문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원생활, 독립서점, 채식하는 삶

살아보니 어떤가요?

행복한가요? 후회없나요?'

 

질문에 대한 답은 '할만하다'란 이 책의 제목 이상이었다.

-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삶의 철학.(소확철?)

- 동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어린 감수성.

- '성실함으로 단련된 근성'이 필요하다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김영우 작가의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책들에 둘러쌓여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독립서점을 꿈꾸거나,

남녀가 평등한 가사노동, 또 채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에세이집이다.

 

이런 부분들을 이론서로 배울 수도 있지만 직접 살아본 사람의 경험을 듣는 게

오히려 더 빠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앞서 살아본 작가의 삶을 읽으며 내 삶을 미리보기 할 수 있었다.

 

먼저 이 책에서 주목하게 된 것은 작가가 가진 삶에 대한 이해와 목표였다.

아주 소소하고 단순하지만 확실한 삶의 철학.(소확철)

 

내가 꿈꾸는 삶은 그저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거였다.

그것이 내 유일한, 총체적인 꿈이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를 더하면

전날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터였다.

삶은 그저 과정일 뿐이니까.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는 있는 것.

앞으로도 '하고' 후회하며 살 계획이다.

 

2,30대에 계획세우는걸 정말 좋아했다.

하루, 1년, 5년, 10년, 30년... 멀리까지 내 삶을 그려보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모호하고 돌발적인 변수가 많다.

내가 세운 계획대로 안되거나 지체되면 의욕이 떨어지고 급기야는 다 놓아버리게 되는 사태도 생겼다.

책을 통해 느낀 것은 계획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큰 계획에 집착하기보다 미래의 그림은 흐릿하게,

대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은 더욱 선명하게 그려서

목표를 한 지점이 아닌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게 바람직하고 현실적이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번째로 이 책에서 작가가 여성주의와 비건을 지향하며

전체적으로 다소 비판적인 논조가 비춰진다.

사회의 주류를 비판하고, 동물과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는 작가의 생각이

마냥 시니컬하기보다 오히려 소수를 향한 애정과 관심으로 읽혀졌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전원생활,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결코 유유자적하지 않을 뿐더러 똥줄이 타지만

'성실함'이라는 단단한 근육으로 오늘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작년에 써둔

'앞으로 꿈꾸는 나의 삶에 대한 짧은 시놉시스와 실천 계획'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역시 나는 계획충이다.ㅋㅋ

그때의 한 다짐들을 거의 다 실행에 옮겼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온 건 많지 않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끝내주는 아이디어,

탁월함보다 계속해서 추구해 가는 근성임을.

근성이란 근육을 더욱 단련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영상리뷰

https://youtu.be/6AO9bys1V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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