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청소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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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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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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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 꿈은 있을 거다. 평점10점 | h******o | 2019.02.09 리뷰제목
1. 청소일을 한다든 건 어떤 느낌일까?뭐, 나도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겨우 며칠 일해 본 것으로는 그 느낌이 어떻다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이렇게 말해 볼 수는 있겠다.청소일 하는 사람들을 하찮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마치,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듯이, 마치, 자신의 자식은 특별한 사람이므로절대로 청소 같은 것은 시키지 않을 기세로.세상엔 여전히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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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일을 한다든 건 어떤 느낌일까?

뭐, 나도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

겨우 며칠 일해 본 것으로는 그 느낌이 어떻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말해 볼 수는 있겠다.

청소일 하는 사람들을 하찮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마치,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듯이,

마치, 자신의 자식은 특별한 사람이므로

절대로 청소 같은 것은 시키지 않을 기세로.

세상엔 여전히 잘못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2.

누군가 나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본 그 말들이 생각이 되고 고민이 되어 지금의 내가 원하는 무엇이 된 걸까? 누군가 물어봐 주지 않았다면, 나도 엄마와 같았을까?

- p.98

 

저자는 청소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용직이 아니라, 사장이다. 직접 영업을 뛰고, 직접 일을 받아서, 직접 찾아가 청소를 해주고, 직접 돈을 받는 청소회사 사장이다. 회사라고 했지만, 개인회사다. 뚜렷한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와 단둘이 하는 2인 업체다. 그러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만화로 그려진 이 책은, 저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청소로 생업을 이어가는 그동안의 과정을 에세이만화로 그려냈다.

 

 

3.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저는 이기지 못했어요.

이겼다기보단 견뎠어요.

마음으로 이기고 싶었지만

사실 이기질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신경은 쓰였지만 견뎠던 것 같아요

아니라고 말한다고 정말 신경 안 쓰이는 게

아니란 걸 여러 번 겪으면서 말이죠

근데 어떡해? 난 계속하고 싶은 걸

그래서 전 이김보다 견딤을 택했어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선택을

하지만 이기질 못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시선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 p.123~124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회의 싸늘한 시선들, 때로는 동정적으로, 때로는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그 시선들을 견뎌야 하는 저자의 직업.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견뎌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던지는 희망적 메시지. <자신의 판단에 믿음을 가지고 견뎌보기> 그 메시지가 울리는 나의 오늘이 씁쓸하다.

 

 

4.

예지야. 삶은 어차피 다 달라.

너의 성향에 맞게 사는 거도

살아가는 방식이야.

누군가는 회사생활이 맞을지 몰라도

정말 안 맞는 사람들은 그럼 어떡하니?

결국 자기에게 맞춰 조금씩 다르게 사는 거지.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것.

결국 인생의 책임자는 나다.

- p.147

 

저자는 청소와 그림, 결국 두가지 일을 모두 잡는데 성공한다. 독립출판으로 시작한 저자의 책은 저자의 사무실가지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결국 저자는 생계와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루는데 성공헀다.

 

 

5.

자신에게 맞는 길은 따로 있다.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단, 하루만에도 인생이 확 달라질 수도 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변해갈 수도 있다. 그 어느 순간이 올지 모르는 순간에 희망을 가져보는 건 지나친 욕심은 아닐 거다. 저자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견디고 견뎌내고 견뎌내다가 자신의 꿈을 결국은 이룬 것처럼, 희망적 메시지는 지금의 우리에게 작은 소망을 줄 것이다. 그 소망에 나의 마음도 맡겨본다. 나에게 맞는 길, 그 길은 꼭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의 길을 나아간다.

 

청소 일하며 마주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주길 바라나요?

그러게 뭐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그저 성실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봐주길-

- p.204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21세기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20
종이책 구매 '꿈=직업'이라는 명제는 참이 아니다. 평점10점 | n******w | 2020.02.29 리뷰제목
2019년 출판되고 리뷰가 61건이나 있었으며, 평점도 9.2나 된다. 그래서 믿고 구입했다.  저자는 청소일을 하게 된 사연부터 청소일을 하면서 겪는 사연들에 대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내용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가 '000하면 좋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의심하고 허점을 찾는다. 이건 오래된 증명 위주의 학문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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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판되고 리뷰가 61건이나 있었으며, 평점도 9.2나 된다. 그래서 믿고 구입했다.

 

 

저자는 청소일을 하게 된 사연부터 청소일을 하면서 겪는 사연들에 대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내용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가 '000하면 좋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의심하고 허점을 찾는다. 이건 오래된 증명 위주의 학문을 공부한 탓인지, 원래 그런 성향이라 그런 학문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상황이라 모호하다. 어쨌든 타인에게도 뭔가 권하고 싶을 때는 우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는 확실히 좋은 것 같다. 그런 바람으로 이 책을 개학하면 학급문고에 떡하니 꽂아두기 위해 구입했는데, 효과를 보려면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ㅠㅠ (빨리 반응을 보고 싶다. 집에서 헛되이 시간을 보낼 지 모를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이 책의 저자가 '꿈≠직업'에 관해 그린 그림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살다보면 타협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어릴 때는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노력으로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을 여러 번 아프게 경험하면서 어른이가 된다.

누군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던 것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패자인 것은 아니다. 자립하거나 가족을 돌보고, 국가에 세금내며 열심히 사는 모두가 승자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우회하여 말하고 싶은 대상들이 안도할 수 있길 바란다. 그 대상이 남의 눈치보지 않고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좋아할 수 있는 것과 관련된 진로를 선택했으면 좋겠고,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고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함축적이지만 그러한 점을 모두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뜬금없지만,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더 느껴졌다. 아침에 미리 연근김밥을 싸고, 함께 일하며 존재 자체로도 힘이되는. 엄마들이란!!! 정말!!!! ㅠㅠ

정채봉님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이라는 시가 다시 떠오르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2
종이책 당신은 어른입니까 『저, 청소일 하는데요?』 평점8점 | d*********2 | 2020.12.28 리뷰제목
정신과 의사 김혜남은 그녀의 책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서 제 인생의 짐을 제가 들고 가는 사람을 어른으로 정의한다. 그렇다.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다. 어른이 되려면 여러 요소들이 갖춰져야 하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경제적인 자립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고 성품이 좋아도 자기 앞가림을 하지 못하면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다. 자기 앞가림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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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김혜남은 그녀의 책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서 제 인생의 짐을 제가 들고 가는 사람을 어른으로 정의한다. 그렇다.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다. 어른이 되려면 여러 요소들이 갖춰져야 하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경제적인 자립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고 성품이 좋아도 자기 앞가림을 하지 못하면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다. 자기 앞가림은 일, 즉 돈 벌이를 통해 이뤄진다.


돈을 버는 것은 단순한 벌이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자아 실현까지 이루게 한다. 돈을 번다는 것은 이렇게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의 저자 김예지는 청소 일을 한다. 대학 졸업 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때려 치우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일이 들어오지 않았다. 수입은 없는데 꼬박꼬박 돈은 나가고 이력서를 냈던 곳들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이런 그녀에게 청소 일을 하셨던 어머니가 같이 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하였다. 이왕 할 바엔 제대로 하자 싶어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대표가 되어 현재까지 어머니와 함께 하고 있다. 스물일곱에 시작했던 일이 서른을 넘기고서도 계속 되었고, 생각 외로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무슨 일을 하느냐고 사람들이 물어오면 말문부터 막혔다. 이럴 때 머리와 가슴은 얼마나 먼지 청소 요정을 자청했건만 이같은 질문 앞에선 맥을 못 췄다.



그녀 안에는 청소하는 나와 그림을 그리는 나가 공존한다. 전자는 부끄러움에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나이고, 후자는 설명은 필요 없지만 밥 벌이를 못하니 확실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나이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30대 중반 다시 학생이 되어 신학교를 졸업한 다음 삶의 방향을 놓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선배 언니이자 멘토인 선교사님이 네가 사람은 착한데 시건방진 데가 있다며-나는 잘 모르겠는데- 된 사람이 되어보라는 조언에 간병인을 하게 되었다.

대학 병원에서 10개월 동안 13명의 환자를 돌보았다. 내 의지로 시작한 일이고 좋은 분들을 만났지만 마음은 무척 힘들었다. 그녀처럼 두 명의 내가 공존했고 감정이 수시로 비집고 나와 마음을 헤집었다. 결혼도 안 했는데 무슨 간병인이냐며 말리다 내 고집을 꺽지 못한 엄마가 간병인을 하러 가는 나를 보고 우셨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올케에게 들었다. 먹을려고 먹는 게 아니라 바람을 쐬고 싶어 먹는 거라 음식도 부실한데다 밤에도 수시로 깨야 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 그 기간 내내 두피에 발진이 났고, 얼굴도 꺼칠하니 몸도 좋지 않았다. 건강한 선택이었고 마음을 다해 했으며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은 경험이었지만, 머리와 가슴의 괴리로 말할 수 없이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씩씩하게 웃어넘기는 그녀가 읽는 내내 애처로웠다. 그 무렵 나는 30대 중반이었지만 그녀는 20대였으니 얼마나 많은 갈등과 아픔이 있었을까. 무관심하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의아하게 보는 시선 속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후에 작가가 되어 독자와 만났을 때,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겼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기지 못하고 그냥 견뎠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청소 일은 자리를 잡았지만 퇴사한 목적에서 자꾸 멀어지자 그녀의 마음은 무거워져만 갔다. 내려앉은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자아의 성취를 통한 자존감의 고양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것은 허영된 마음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건강한 욕구였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그림으로 전하고 싶었다. 그러다 떠올린 것이 독립출판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허접한 이야기지만 자신처럼 헤매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출판 강좌를 듣고 난 후 책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보기 시작했다. 기대 이상으로 책이 팔렸고 들어온 인세로 작업실을 마련했다.

청소 일을 하며 그녀는 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무시와 냉대를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했고 웃으며 잘 대응해 보려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꾸준히 해냈고 그 시간을 기록하고 싶어 그림을 그리고 말풍선을 채워 책으로 만들었다. 청소 일은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해 주었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과 취향이 다르며 관점도 다르다. 하물며 인생 길이 같을 수 있을까. 청소 일이 선망할만한 직업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 일을 통해 그림 그리는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삶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었다면 청소 일은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내 직업에 관한 의미와 가치는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다. 다른 이가 아무리 인정해주고 부러워해도 내가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일이 있을 때 내일이 있다는 글이 있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청소 일을 한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2
종이책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하기 평점8점 | s***r | 2020.01.18 리뷰제목
"저 청소일 하는데요?"당당하게 밝히기엔 주저하게 된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고 배웠지만, 분명 부끄러운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을 분류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저자는 하고 싶은 꿈이 있지만, 꿈보다 생계가 먼저 안정화 되어야 했다. 처음 취직한 곳에서는 오래 다니지 못했고, 그 뒤로는 계속 취직이 어려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기로 했고, 저자가 선택한 직업은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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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당당하게 밝히기엔 주저하게 된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고 배웠지만, 분명 부끄러운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을 분류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저자는 하고 싶은 꿈이 있지만, 꿈보다 생계가 먼저 안정화 되어야 했다. 처음 취직한 곳에서는 오래 다니지 못했고, 그 뒤로는 계속 취직이 어려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기로 했고, 저자가 선택한 직업은 '청소' 였다. 엄마와 둘이 여러 건물을 청소하는 일이다.

유일한 직장동료는 엄마다. 직장동료와는 잘 지내고 있고 직장내 스트레스가 없다.

구체적인 월급이나 연봉이 나오진 않지만 꿈을 쫒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주변에 청소하는 인력은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이 많다.

젊은이가 청소복장을 하고 일을 하면 눈에 띄게 마련이다.

신기한 듯, 궁금한 듯, 특이한 사람을 대하는 시선은 부담스럽다.

4년 넘게 청소일을 했어도 타인의 시선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친한 친구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직업에 대한 소개를 할때 당당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때까지 생각을 키워간다.

 

남들과 다른 게 틀린 것은 아니니까. 청소를 한다고 실패한 삶은 아니니까.

떳떳하게 일해서 버는 직업을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다.

도둑이나 사기를 친것도 아닌데 주눅들고 숨을 이유가 뭔가.

 

그런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 수록 당당하게 직업을 밝힐 수 있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소재로 책도 낼 수 있었다. 책을 내고 유명세를 타니 새로운 일이 생기고 꿈에도 한발자국 다가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청소일은 하고 있다고 했다.

청소일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게 진심이구나 싶었다.

 

무슨 일이든 내가 떳떳하고 당당하면 된다.

내가 움츠러들고 부끄러워하면 창피한 일이 된다.

타인은 생각보다 내게 관심이 없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모두 자기만의 방식과 선택으로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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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예지_저 청소일 하는데요?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c******y | 2019.02.19 리뷰제목
보편적이지 않은 '삶', 저 청소일 하는데요?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한 건, 저자의 자기소개와 프롤로그 때문이었다. 20대의 저는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편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고민했어요. ... 그렇다고 제 삶이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청소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한 가지 달라진 것은 고민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죠. 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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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이지 않은 '삶', 저 청소일 하는데요?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한 건, 저자의 자기소개와 프롤로그 때문이었다. 

20대의 저는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편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고민했어요. ... 그렇다고 제 삶이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청소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한 가지 달라진 것은 고민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죠. 저 스스로를 좀 더 믿게 된 것도 큰 수확이고요. _ 저자 소개 중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일을 선택하면서 많은 편견을 만났습니다. 그 편견은 타인이 만들어 준 것도 있었고, 저 스스로 만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좋고 싫음을 떠나 소수의 삶은 조금 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보기에도 보편적이지 않은 '청소일'은 이내 저에게 보편적이지 않은 '삶'을 선물해줬습니다. 가끔은 익숙하지 않은 길로 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좀 다르면 안 되나요? _프롤로그 

이렇게 프롤로그를 다 적은 적은 처음인 거 같다. 짧기도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에 진심을 꾹꾹 눌러쓴 마음이 느껴졌고, 그 마음에 동요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전하고 싶은 자신의 말을 다 담았고, 그 말을 담기까지의, 저자가 지나온 시간과 과정을 만화로 그렸고, <저 청소일 하는데요?> 한 권이 되었다. 


진짜 마음은 힘들오! 결국 내가 달래야 하는 것. 

저자는 적은 월급, 출퇴근 시간, 회사 적응력,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런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그 용기와 배짱이 부러웠다) 하지만 원하던 회사를 줄줄이 낙방하자 가고 싶은 곳도 없고 가지고 있는 돈도 없어진다. 그때 엄마가 청소일을 제안한다. 저자는 일단 수입이 생기고, 시간을 조절해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엄마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다. 고정 수입이 필요해 청소일을 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저자만의 삶의 방식을 만드는 이야기다. 청소일에 대한 주변의 시선과 편견을 느끼고 스스로 버티고 싸우기도 하지만, 또 스스로 마음이 아파 상담을 받기도 한다. 청소일로 굳은 살과 운전 실력, 통장 잔고, 엄마와의 대화, 가끔의 좌절감과 패배감도 얻었다. 무엇보다 나만의 이야기. 즉 그 이야기가 담긴 책, <저 청소일 하는데요?>
저자는 4년 동안 수많은 고민을 했고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독립 출판'으로 책을 냈다. 그 이후 사람들이 저자의 그림을 봐주고, 그림 의뢰가 들어오고, 21세기북스에서 이 책을 알아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궁금해하고, 사실 나도 가장 궁금한 게 있는데 '아직도 청소일을 할까?'였다. 청소일을 하기 전 백수였지만 그건 본인 선택에 의한 퇴직이었고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에서 일하기 싫었던 거니까.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니까. 저자는 일단 작업실이 생겼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청소일은 소중한 자신의 직업이라고. 

그냥 돈 받으니깐 하는 거예요. 다른 직업처럼 그냥 그렇게 생각해주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요.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여겨주길! 

저자는 아직까지 청소일을 하고 있다. 책을 내면서 작업실도 생겼고, 일러스트 의뢰나, 강연 등 다른 일들도 많아졌다. 아마도 청소일은 예전보다 줄어들었을 거 같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좀더 맘껏 그릴 수 있게 되어 앞으로 저자의 책들을 좀더 접할 기회가 많아질 거 같아 기대가 된다. 
책 말미에 장래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고 싶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싶다고. 그 장래희망이 꾸준히 이어져서 저자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앞으로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편적이지 않은 삶과 많은 편견 속에서 자기만의 삶을 이루어나가는 저자가 무척 반짝였고 돋보였다. 


현재를 충분히 인정해야지. 도망가 봤자 달라지는 거 없어. 
그렇지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사람이라면 그럴 때도 있지 뭐!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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