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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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구 여행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리뷰 총점 9.3 (7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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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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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방에서 다녀온 나의 문구 여행기 평점10점 | l*********l | 2020.02.03 리뷰제목
나의 문구 여행기 / 문경연 저 / 뜨인돌 P46) 유명하다고 무조건 기대하지 말고 나만의 시선과 선호로 여행을 채울 것P93)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을 찾다가도 이내 그만두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일까,아니면 귀찮아서 일까. 나에게 솔직한 것이 가장 어렵고 무섭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 나라서 내 앞에서 솔직해지면 꼭 아프다 P100)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외롭다. 슬
리뷰제목



나의 문구 여행기 / 문경연 저 / 뜨인돌 



P46) 유명하다고 무조건 기대하지 말고

나만의 시선과 선호로 여행을 채울 것


P93)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을 찾다가도 이내

그만두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귀찮아서 일까. 나에게 솔직한 것이 가장 어렵고 무섭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 나라서 내 앞에서 솔직해지면 꼭 아프다


P100)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외롭다. 슬프고 무섭다. 두렵고, 후회하고, 때론 포기하거나 절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스스로에게 힘을 줄 수 있다

내면의 자신을 마주했을 때 솔직하다.

나의 자존감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오직 '나'다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자존감을 키우는 일의 시작이고 끝이다


P174) 때로는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정확하다.


p230) 가지런히 놓여있는 물감들 사이를 걸을 때마다

나 자신이 색색이 물감 옷을 입은 팔레트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목은 나의 문구 여행기

그러나 그 밑에는 다른 문구가 또 적혀 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그래서 사실 이 책을 볼때는

문구 + 여행기로만 봤었다

문구도 좋아하고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그리고 궁금했던 아날로그 키퍼란 브랜드

비화나 뒷이야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긍증에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나의 문구 여행기 저자가

'아날로그 키퍼'를 운영중인 분이기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한

자기 자신의 이야기가 섞인 문구 여행 에세이의 느낌

문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본다면 탐낼만한 문구들의

사진들이 실려있는데

나도 보면서 "헛! 이 문구 가지고 싶어!!!"

"어머 여기 가보고 싶다 "하면서

나만의 상상력을 추가해서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상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저자는 처음에 문구를 좋아한다고

문구 여행을 간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당당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문구를 좋아하며 그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을 하면서

아날로그 키퍼란 브랜드를

오픈하고 운영하게 된다


세상에 살면서 주위 눈치 안보고

좋아하는걸 마음껏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그러한 용기를 가진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졌다


그래서 나중에 당당하게 말하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은 저자의 용기가 멋지고

그걸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고심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엿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나

실험하는 여행이라니 !



이 책은 아날로그 키퍼의 주인이 되기 전 여행

그리고 아날로그 키퍼의 시작 이야기

아날로그 키퍼의 주인이 된 후 여행이야기로

파트가 나뉘어져 있는데

각 도시마다 문구의 특징이 보이기도 하고

저자가 브랜드를 오픈 한 전,후의 시선이

조금은 미묘하게 달라진거 같아서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거 같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소개된 문방구 목록이 있는데

사실 보면서 당장 나도 여기를 가보고 싶어!!

그러한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다

어찌나 세심하게 설명을 해주고 중간중간

저자가 노트에 쓴 글을 실어 놨는지

가서 나도 종이의 질감이라던지 여러가지들을

구경하면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말이 좋아서 내가 하고 싶은걸 한다지만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문구로 얼마나 벌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을 수 있을텐데


그런걸 다 딛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을 더 좋아하게 된 저자


파리,베를린,바르셀로나,런던,뉴욕

도쿄,상하이의 문구점을 저자 덕분에

안방에서 구경을 한 느낌을 받았다


문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본다면

생각보다 다양한 문구의 영역과 함께

세계의 다양한 문구도 구경하면서

문구 고르는 시점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

보다 다양한 문구의 종류도 알고 만약

이 지역을 여행한다면 들려볼 만한

문구점 소개도 받을 수 있는 책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을까요? 라는

그러한 질문이 책 뒷면에 있는데

이 책을 보면 한번쯤 도전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도 좋지 않을가 싶다


책을 보고 난 후 우리집에 내 문구를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편지지를 구입해서 누군가에게

편지도 써보고 싶어졌다


일드에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왠지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났는데

저자도 그 부분을 언급해서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건가 싶기도 했다


덕분에 세계문구 여행을 짤막하게 한 도서

문구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문구에 관심이 있어서 여행하면서

문구점을 한번이라도 반드시 들리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도서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모든 여행은 나를 알아가는 길 [여행-나의 문구 여행기]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2.05.17 리뷰제목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살아가는 것에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할 수 있어야만 하니까. 먹고 살아 있어야 좋아하는 일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런가, 다루는 소재나 대상이 다를 뿐, 비슷한 의도를 가진 글이나 책을 종종 만난다. 약간의 지루한 맛을 느끼면서도 딱 끊지 못하고 내가 자꾸 들여다보는 것은 아직 내 안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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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살아가는 것에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할 수 있어야만 하니까. 먹고 살아 있어야 좋아하는 일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런가, 다루는 소재나 대상이 다를 뿐, 비슷한 의도를 가진 글이나 책을 종종 만난다. 약간의 지루한 맛을 느끼면서도 딱 끊지 못하고 내가 자꾸 들여다보는 것은 아직 내 안의 용기를 찾지 못한 탓이 아닌가 싶다. 

 

글쎄,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끊임없이 떠올리는 물음.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청소년도 아니고, 한 차례 삶을 정리한 은퇴까지 한 상황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묻는다. 이건 아직도 내가 계속 살아갈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일 것이고, 남은 날들에 기대를 품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절대로 무작정 살지는 않겠다는 것, 그저 살아남지는 않겠다는 것, 사는 동안에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끝없이 탐색할 것이며 하루하루를 챙기는 데에 소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문구를 좋아해서 문구와 계속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낸 작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일에 몰두하며 사는 기쁨과 보람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버렸으니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으리라.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알기 전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 

 

나는 내가 문구도 참 좋아하고 여행도 참 좋아하는 줄 알았다. 이 책도 잠깐 잊고 있었던 나의 해묵은 습관에 따라 골랐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알겠다. 나는 문구를 좋아하는 것도 수집을 좋아하는 것도 여행조차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남들처럼 따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좋아 보였으나 딱히 갖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마음이 무척 편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나의 문구 여행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e***p | 2020.05.20 리뷰제목
문구 여행을 다닐 정도로 문구를 좋아합니다.여행에서 만난 문구와 문방구가 온 삶을 흔들었습니다.찬란한 순간을 간직하는 문구의 힘을 믿습니다.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를 운영하며 문구를 연구하고, 만들고, 사용하고, 소개합니다.도서의 시작 전에 소개되는 저자의 이력란에 쓰여진 글이다.무언가에 빠져든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닌가?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랑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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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여행을 다닐 정도로 문구를 좋아합니다.
여행에서 만난 문구와 문방구가 온 삶을 흔들었습니다.
찬란한 순간을 간직하는 문구의 힘을 믿습니다.
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를 운영하며 문구를 연구하고, 만들고, 사용하고, 소개합니다.

도서의 시작 전에 소개되는 저자의 이력란에 쓰여진 글이다.
무언가에 빠져든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닌가?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랑이든.. 어떤 것이라도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고,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다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문구들을 소개하고 있고, 그것에서 얻은 영감으로 문구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문방구 사장님이 되겠다.
이미 여러 지점의 핫트랙스에 상품이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그녀의 망설이던 문구 여행이 허사가 아니였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무엇을 시작하면 결과를 내어야 하고 시장에 무언가를 내 놓아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랄까?

저자는 누구나 한 번은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 스스로를 설득하고 애인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간단한 목적을 둔 여행이었지만  그 곳에서 본 문구의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고, 마음에 담아 한국에 돌아와 문구를 만들게 되는 결과적으로 그녀가 원하던 행복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진으로 소개되는 각 문구류들은 나라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고, 심상치 않게 퀄리티가 높아서 회사나 개인의 책상에서 그 할 일을 성실히 하고 있는 감성 죽은듯한 문구들보다 신선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쏠쏠했고, 문구류에 관심이 많은 탓에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저자의 글도 역시 볼만하다. 
여행이라는 동적인 이미지의 활동기를 적은 것이지만, 그녀의 내면은 정적이고 조용조용하며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타입이라고 생각된다. 도서의 구석구석에 그녀의 감성이 묻어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녀의 문구 사랑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문구 여행의 워밍업 도시 '파리'의 문구류.




원색으로 구분되어 전시된 문구류들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색을 기준으로 구매하고 싶은 문구류를 찾을 때 무척 편리하고, 구경하는데 가슴뛰는 진열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는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


손님보다 주인의 애정이 더 담긴 기분이 들게하는 문구류의 진열방식.



여러 나라 중 가장 기대되었던 일본의 문구 중 LOFT의 진열방식.

여러 분야의 100년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작은 것에 대를 거쳐 정성을 다하는 그들의 민족성을 십분발휘하기에 개인적으로 문구류에서 기대가 되었다.

유럽 등의 나라보다 메말라 보이는 감성의 진열방식이지만, 결정장애를 딛고 일어선다면 다양함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도서를 중간쯤 읽다 보면 그녀가 운영하는 '아날로그 키퍼'의 탄생 배경이 나오는데 여행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이루어 가고 있는 문구류들의 탄생과 그녀의 끊임없는 열정이 흥미롭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문구류들이고, 우리의 사무적인 일에 사용되는 것들이지만, 작은 펜 하나

집게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그녀의 마음 덕에 문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생겼다.

평소에도 문구류를 좋아하는 터라, 어렸을 때 이모가 문구사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랬기에 저자의 열정과 작은 문구류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세계의 새로운 문구류와 그들이 그것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작은 문구류들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나 컸던 책이다. 요즘에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라고 해서 예전과는 다른 다양한 감성의 문구류가 나오고 있고, 브랜드마다 사용해보고 그것들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기에 그들로 인해 우리도 그 다양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상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즐거움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을 선사한 책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구매 나의 문구 여행기 평점10점 | g****3 | 2020.03.08 리뷰제목
이책을 우연히 온라인 서점에서 보게된 나는 호기심에 책 소개를 읽어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2개의 단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문구' 와 '여행'... 두  단어가 조합된 '문구 여행기'라니 제목을 보는 순간 그대로 꽂혔다. 문구 덕후인 저자는 세계의 문방구들을 여행하고 문방구들에 대한 감상과 정보를 책에 옮겨놓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겠다는
리뷰제목

이책을 우연히 온라인 서점에서 보게된 나는 호기심에 책 소개를 읽어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2개의 단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문구' 와 '여행'... 두  단어가 조합된 '문구 여행기'라니 제목을 보는 순간 그대로 꽂혔다.

 

문구 덕후인 저자는 세계의 문방구들을 여행하고 문방구들에 대한 감상과 정보를 책에 옮겨놓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문구를 디자인해 팔기도 하고 예쁜 문구들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문방구 주인이 되었다.

 

책 내용에 대한 소개를 읽는데 왜 내가슴이 뛰는거냐....

결국 충동을 못이기고 사고야 말았다. 책을....!

 

사실 부제목도 나에게 꼭 와서 박혔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여행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는 주변인들이 다 안다. 그리고 그간 얼마나 떠들고 다녔는지 모른다. ^^;

그런데 이것 한가지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그 피를 닮은건지 문구 덕후인 딸아이를 보면서 새삼 내 모습을 보게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과거 모습들이 떠올랐다.

 

학생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곳은 종로의 영풍문고와 교보문고였다. 서점코너를 다 구경하고 나서 화방코너와 문구코너를 가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그곳에서 지류들과 화방 재료들을 구경하면서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대학생때부터 줄곧 한해도 빠짐없이 기록해온 다이어리들은 언제나 나와 함께였다. 여전히 손편지를 좋아하고 카드를 직접 쓰는것을 좋아하며 다양한 필기구들의 펜감을 따지며 글을 쓰고 오늘도 하루의 계획을 손으로 써본다. 그렇다. 나도 몰랐는데 나 문구 덕후 맞았나보다.

 

아이폰으로 빽뺵한 스케줄을 체크하고 알림을 해놓고, 핸드폰에 계획을 세우는 요즘사람들과 달리 난 아직도 다이어리에서 스케줄을 체크하고 하루의 계획을 손으로 써본다. 지인들과 이런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그냥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왠지 구식같아보여서) 그냥 나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인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문구에 대한 정의를 하고 이름을 정할때 '아날로그 키퍼'로 붙인 내력을 보니 너무나 공감이 가고 저자와 내가 같은 생각의 선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고 더 가깝게 느껴졌다.

 

"아날로그란 '온기가 머무는 것' 이다.디지털 세계에선 모든 것이 손바닥 뒤집 듯 빠르고 쉽게 해결된다. 하루가 바뀌는 것은 숫자가 바뀌는 것으로, 라디오는 휴대폰 앱으로, 편지는 메일 전송으로, 사진은 찍으면 바로 확인하는 것으로. 그사이 온기가 머무는 시간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렇지만 일력을 쓰면 손으로 찢는 시간이 있고, 찢는 행위를 통해 하루가 지나갔음을 느낄 수 있다. 라디오는 버튼을 돌리며 지지직 거리는 주파수를 헤치는 시간을 거쳐야 원하는 채널을 찾을 수 있고, 손으로 쓴 편지는 펜이 종이에 머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표가 봉투에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편지가 수취인의 우편함에 도착하고, 필름 카메라도 이미지가 카메라에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노력이 필요하고 관심과 온기가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결과가 나오는 아날로그의 세계. 키보드의 'ㄱ'을 누르면 단숨에 'ㄱ' 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펜촉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적당한 위치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글자가 완성되는 세계. 이 세계가 아날로그다.

 

이렇게 정의하니 모든 것이 정돈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문구는 온기가 머무는 것이었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나의 디자인도 결국 '온기가 머무는 것'이다. "   (p.186)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저자가 다녀온 문방구의 묘사와 사진들을 보면서 행복했다. 런던의 문방구 이야기가 나올때는 내가 런던 여행을 할때 서점만 다녔었는데 문방구를 가볼 생각을 못한게 몹시 아쉽기도 했다.

 

 

 

책속에서 저자가 다양하게 스티커와 마스킹테잎 노트를 활용하는 법을 보는것도 꿀재미였다.

 

새삼 마스킹 테이프의 활용도를 보면서 지난번 경복궁역 다이소에서 딸아이와 한뭉치 사온 마스킹 테이프들을 꺼내 다시금 만져보고 나도 어떻게 더 잘 활용할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때 긴 시간을 들여 고르고 또 골라서 샀던 마스킹 테이프들이 너무나 싸고 예뻤는데 다음번 다시 그곳을 꼭 가서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구를 사랑하고 노트한권을 사기위해 차비를 절약하려고 1시간을 넘게 걷는 저자의 애정의 행위를 보면서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었다.

 

바로 얼마전에 곤도마리에의 책을 감명깊게 읽으며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재정비했는데 갑자기 이 문구책 하나에 나의 이런 생각들이 일부 무너지려고 하고 있다. ㅋ

 

 

 

저자의 디자인 감각과 평소 문구를 보고 고르는 안목이 더해져서인지 책은 정말 소장각으로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답다. 하얀 하드커버 책에 예쁘게 레터프레스된 영문 글씨들. 보고있자면 분명 이 책을 디자인하는데 저자도 함께 했을것이라는 상상이 막연한 짐작이 아닐것 같다.

 

혼자서 졸업후 남들은 취업준비할 시기에 불쑥 떠난 문구여행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솔직히 풀어낸 책은 그 솔직함으로 읽는이의 마음을 더 건드린다. 실컷 예쁘고 좋은것을 보고 행복하고 이 여행 잘왔다 하다가도 불쑥불쑥 스며드는 불안감과 두려움 밀려드는 짜증.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고백들,

그리고 다시 힘내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힘차게 전시를 보고와서 자신의 현실과 멋진 작품사이의 괴리에서 드는 자괴감과 그래서 더 기분이 나빠지고 우울해진 날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극 공감이 되었다.

 

칙칙한 베를린에서 햇빛찬란한 바르셀로나에 도착한날 즉흥적으로 일주일을 더 머물기로 결정하면서 비행기 티켓도 연기하고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었음에도 마지막에 바르셀로나에서 무료한 날들을 보내며 베를린을 그리워하는 저자를 보니 인간이란 그런존재이고 우리는 스스로 판단해서 한 결정의 한치앞도 알수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무슨 결정을 했든 다 좋다좋다 결론적으로 잘했고 재미있었다 이런 이야기 일색인 여행책보다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책안의 문구용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어찌나 있던지 책을 아껴가며 읽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할때 즈음 이 책을 들고와 앉아 행복하게 아껴가며 천천히 읽는 내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는지 딸아이는 웃고만다. 다 읽고 자기도 읽어보겠다고 하면서 ㅎㅎ

 

이책의 선물로 함께온 독특한 오버사이즈 클립들을 보며 너무 아름다워서 이 문구는 아무래도 직접 구경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딸아이와 타임스퀘어 교보의 핫트랙스를 갔었다. 그곳 직원들 3명을 거치며 물어물어 확인한 결과 입점되어 있지 않다고 하는 아쉬운 말을 들어야 했다. ㅠㅠ 나중에 확인해보니 책에 광화문 핫트랙스에 입점이라고 되어 있었다. 코로나가 가라앉으면 딸아이와 여기부터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마음에 온라인 몰에서 이것저것 상품을 구경했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아주 알찬 물건들이 많이 있는것 같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문구의 종류들과 활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한뼘 넓어진것 같아 너무 기쁘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문구점을 일부러 가볼 생각은 못했는데 앞으로 다른나라를  여행할 때 방문해볼 장소에 이 부분도 염두에 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기전 '다크호스'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 나오는 극적으로 직업을 바꾼 사람들만큼은 아니어도 이 책의 저자 역시 디자인을 전공하기는 했어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취업의 길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들과 공통점을 느꼈다. 표준화된 삶속에서 성공하기 위한 길을 가는것이 아닌 자신의 미시적 동기에 충실한 삶을 살기로 결정했고 한발한발 그걸 이뤄나간다는 점에서 다크호스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부러웠다. 그 용기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꿈꾸며 하는 모습이.

다시금 이 책의 표지에 붙어있는 부제목을 읽어보게 된다.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

 

흔히 좋아하는것을 선택하면 희생이 따른다고 생각하는데...저자의 삶을 엿보면 희생보다는 희망이 보이고 기쁨이 보인다.

그래서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채워나가고 있는 저자의 삶이 몹시 부러워진다.

 

"밤을 새고 쪽잠을 자도 눈을 뜨는 게 행복했다.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늘은 어떤 문구를 만들까. 합법적으로 매일 매일 문구만 생각하고 고민하는 삶이 계속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불행해진다는데 나는 매일매일이 천국이었다. 날마다 호그와트의 연회장에 들어가고,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 문을 열었다."

 

문구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그 사랑을 구체적인 일로 만든 '아날로그 키퍼'라는 브랜드를 보면서 이름 그대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부러움과 함께 아날로그 키퍼를 힘껏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1
종이책 나의 문구 여행기 평점10점 | t*******s | 2020.02.03 리뷰제목
나의 문구 여행기 - 문경연 1. “미친놈, 여행가서 문구사는데 100만원 가까이 쓰는 놈이 어딨냐?” “일본 다녀온다더니 문구점만 다녀왔구만~” 평소에 내가 듣는 얘기다. 아니 나보다 더한 사람인가? 여튼 책을 받아 들자마자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통의 30대 후반 남자들은 거의라고 해도 좋을만큼 문구에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펜은 펜이요 종이는 그냥 종이일 뿐
리뷰제목

나의 문구 여행기 - 문경연


1.

“미친놈, 여행가서 문구사는데 100만원 가까이 쓰는 놈이 어딨냐?”

“일본 다녀온다더니 문구점만 다녀왔구만~”


평소에 내가 듣는 얘기다.

아니 나보다 더한 사람인가?

여튼 책을 받아 들자마자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통의 30대 후반 남자들은 거의라고 해도 좋을만큼 문구에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펜은 펜이요 종이는 그냥 종이일 뿐이다.


그러면 나는 왜때문에 문구에 이리 관심을 가졌을까?


20살 전의 나는 다른 남학생들처럼 이런것들에 거의 관심이 없던 1인이었다.

19살 수능이 끝난 후에야 나는 ‘뭐 먹고 살지?’ 라는 고민을 했다.

그래도 대학은 가야겠다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하며 정리를 하는 데 도저히 내 글씨를 못봐주겠더라.

그래서 조금이라도 예쁘게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게 만들기위해

펜을 사기 시작했다.

노트도 사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내니까 더 신이 나더라.


시험이 끝난 후 나는 더 잘 살아보고자 다이어리를 써보기로 했다.

그래서 그당시 알아봤던 다이어리중에

‘프랭클린 플래너’ 라는 게 있어서 속지도 구입하고 MCM에가서 가죽 바인더도 샀다.

바인더에는 펜 꽂이가 있었다.

나는 주로 3색 이상의 펜을 용도에 따라 정해 놓고 쓰는데

문구점에 있는 멀티펜들은 펜꽂이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은 펜이 LAMY의 멀티펜이었다.


이게 내 문구생활의 시작이었다.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써보는 게 좋았고 테스트해보고 색깔별로 모아도 보고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 다음부터는 어디를 가든 꼭 문구점에 들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문구를 좋아하나요?


라는 작가의 질문에 나는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대답할 수 있었고

왜 문구를 좋아하게 되었을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

될 일은 된다! 라고 했던가?


이 작가의 눈에 우연히 값싼 비행기 티켓이 손에 들어왔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애인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만든 여행의 목적이 

작가를 문구덕후 취준생에서 문방구 사장님으로 바꾸어 놓을 줄이야..


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는지 실험한 문구 여행 -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도 괜찮을까요?

-책의 뒷표지에서


우연히 떠난 여행에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들이 솔직하게 와닿았다.

그 솔직함이 용기가 되어 스스로를 꿈으로 이끌었으리라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가 말했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떠나 나를 오롯이 바라보는 경험만으로도 용기가 된다.

그 용기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작가를 응원하기도 하고

그 용기에 나도 응원받기도 한다.



3.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이것은 문구책인가 여행책인가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여지없이 추천합니다.

어디를 돌아다니더라도 멋진 문방구를 찾을 수 있는 팁도 주고 실제로 추천도 해주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예상대로 되지 않은 여행에서 작가는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감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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