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당신의 항해에 늘 적당한 파도가 함께 하길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웃음이 되길.
저와 그대 모두의 2019년은 표류하며 둥둥 떠다니는 것이
즐거운 한 해가 되길.
떠돌기에 적당한 파도가 삶 속에 함께 하길.
-키미앤일이[김희은&김대일]-
가끔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 어떤 장르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수많은 음식 중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택하는 것처럼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매번 떡볶이를 선택하는 것처럼 내 손에는 항상 에세이 책이 들려 있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떡볶이처럼, 익숙한 듯 별스럽지 않은 이유로 항상 옆자리를 차지하곤 했던 것 같다. 고급레스토랑에 가듯 격식차리지 않아도 되고, 큰맘 먹고 읽어내야 할 만큼의 부담감도 없었다. 그저 일상의 한 면처럼 편안하면서도 소소한, 그들의 이야기에 잠시나마 머물렀다 나오는 그 순간이 좋았다. 뭔가를 깨닫고자 했던 것도, 열심히 자기계발을 쌓고자 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일상의 안부를 묻고 나누는 그 시간속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갓 구워진 토스트 위에서 서서히 녹아들어 가는 버터를 보고 있노라면
'사는 게 별 거 있나. 이게 행복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냥 되는 대로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그편이 훨씬 더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준 기분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것에 이유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이유가 사라져 버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없게 되는 슬픔을 맛보고 싶지 않다.
오랜만에 건네오는 안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소소한 일상에 머물며 한가로이 거닐었던 시간이었다. '요즘은 어때?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 하며 짤막하게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예쁜 색을 덧칠한 조각들을 꺼내며, 그들의 일상에 잠깐 발을 담갔다.
알록달록 블록을 쌓아가는 그들이 어떤 것을 만들지는 알지 못한다. 그저 '흔들리지 않고 마음 먹은대로' 자신들의 색을 쌓아가는 일에 열중할 뿐이다. 누가 시켜서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음가는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키미와 일이의 잔잔한 일상이야기이다. 오늘도 그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머물고픈 곳을 향해 항해를 떠난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곳에 다시 와서 집을 짓고 살거야.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너무 늦지 않을 거야.
순간순간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아내고 싶다.
비록 괴로울 때가 있다 할지라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말이다.
때론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방황하듯 표류할 때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조차도 모를 때가 많다. 허울뿐인 목표와 계획에 때론 부숴지기를 반복하고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 들며' 방황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내가 살아내고 싶은 싶은 삶'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여행에 '적당한 파도'가 일렁이길 바래본다.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구나. 서로 더 알아갈수록 그동안 우리가 잘 맞춰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1)
언제나 정착을 꿈꾸지만, 또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는 모순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좋은 곳은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28)
역시 나는 특별한 삶보다는 보통의 삶이 더 좋다. (p.99)
인생의 대부분이 그저 그런 하루인데, 어떤 하루는 조금 특별해지고 싶다. 그저그런 하루들도 그저 그랬음이 귀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을 느끼는 추억의 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저 그런 하루의 그저 그런 게 싫어 좀이 쑤신다.
아무래도 여행을 다녀올 때가 된 거 같다. (p.163)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키미앤일이 에세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그림은 키미, 글쓰기는 일이
키미앤일이 부부의 일상 에세이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책 제목을 생각해 봤어요.
분명 그림그리고, 글을 쓰는 부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인데...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라는 제목을 왜 지었을까...
(일을 work 라고 만 생각하고 everything 이라고 생각을 못했던 거죠..
물론, 저의 생각입니다~^^)
가만히 돌이켜 보니,
부부의 일상 또한 좋아하는 일 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에 살다가, 고향인 부산에 갔다가,
다시 추억이 깃든 남해에 살다가, 다시 지금은 부산에서 사는
그들이 이야기.
이사하는 과정 또한 그때의 즐거움을 찾아서
남해로도, 부산으로도 떠났죠.
책에 이런 글이 있어요.(28p)
부산에서 남해로 떠날 때 우리는 더 좋은 곳을 향해 떠났었다.
남해에서 부산으로 다시 돌아올 때도 더 좋은 곳을 향해 떠난 것이다.
우리에게 좋은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어쩌면 남해도 부산도 아닌 다른 곳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정착을 꿈꾸지만, 또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는 모순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좋은 곳은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쯤, 두분은
잠시 하와이에서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이렇듯, 이책은 키미와일이의
보통의 행복한 일상과 공감되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저는 특히 '희은투어'와 '따뜻한 냉커피'가
참 잼있었어요. 읽다가 ㅋㅋㅋ
책읽으며 웃기는 힘든데 말이죠~~
그리고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목적!
지금 해야만 하는 일도 있고,
앞으로 좋아하는 일도 해야 하는데
전 어떡해야 하죠?
정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길 원했어요...
책 54페이지에 그 답을 찾았어요~
어떤 목표를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기 보다는,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고, 그것들을 잘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다보면,
내일의 나는 더이상 오늘의 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드네요.^^
책 99~100페이지
보통의 하루를 보낸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나이 들수록 깨닫는다.
중략,
무더위에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놓고 달달한 천도복숭아를 한입
크게 베어 물고 있는 지금이, 멋진 보통의 날 아니겠는가.
"역시 나는 특별한 삶보다는 보통의 삶이 더 좋다."
이렇게, 이 책은
보통의 날들을, 찰나의 행복들을 하나씩 엮어놨다.
지금 이 순간을...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서평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따뜻한 색감, 강렬한 대비, 과감한 표현(?)의
키미앤일이 그림을 좋아해서 망설임없이 본 책이다.
그동안 감성 에세이의 표지에서 키미앤일이 작가의 그림을 많이 봐왔는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선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반적이지 않은(!?) 색 사용이 작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드로잉도 너무 좋아 푹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키미앤일이가 부부 작가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젊은 부부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즐겁게 사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
나도 용기를 내서 그런 '노마드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두 사람이 디자인한 바게트호텔도 가보고 싶다)
질투날 정도로 달달한 애정표현도 너무 예쁘고,
그림도 따뜻해서 주변에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